플라네테스 1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고 : https://namu.wiki/w/%ED%94%8C%EB%9D%BC%EB%84%A4%ED%85%8C%EC%8A%A4

 

 

 

 

플라네테스는 원작 만화-코믹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애니메이션 또한 꽤찮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색다른 분야를 흥미롭게 만들어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었지만 어쩐지 너무 일본식 색채/분위기가 강해 다루고 있는 세계관과는 충돌한다는 느낌이었다. 화성과 목성까지 인류가 향하고 있는 시대고 우주개발이 한창인 상황에서 일본 특유의 기업 분위기나 여러 가지로 일본인들이나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선뜻 이해되지 않았었다. 이런 이야기도 만들어진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좋다말다했던 애니였기 때문에 원작에 관심은 들었었만 어쩐지 볼 청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착각이었다. 오해였고.

 

어쩌다 기회가 생겨 읽게 된 원작 만화-코믹스 플라네테스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애니와 큰 차이가 없다 볼 수 있지만 분명 다른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애니가 좀 더 세계관을 탄탄하게는 해주지만 너무 여러 이야기들이 다뤄진 반면 원작은 전체 4권으로 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굵직한 내용들로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소속을 비롯해서 원작의 대부분 설정이 장편 애니메이션에 맞게 변경되었다. 게다가 주연급 인물들도 애니메이션에서 새로 추가된 인물이 많다. 이 차이점은 기본적으로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됐던 원작을 나름대로 앞뒤 맞게 스토리물로 만들다보니 내용도 인물도 상당히 확장해야 할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여러 가지로 원작을 이상하게 풀어냈다고 본다.

 

애니메이션화 과정을 거치면서 원작에서 힘을 주어 연출했던 부분과 애니메이션에서 강조한 부분이 크게 갈리기도 했다. 원작은 말그대로 인류의 우주진출이라는 문제를 거시적으로 다루면서 순수하게 우주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과의 관계를 더 파고들었다좀 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단순히 남녀문제뿐 아니라 우주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이권 다툼, 무한경쟁과 성장을 부르짖는 인간의 욕망 등 상당히 총체적인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어 잘못됐다 말할 순 없어도 어쩐지 방향을 잘못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난 받을 정도까진 아니고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고 확장하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원작을 본 다음에 애니를 봤다면 그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진 못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차라리 애니를 먼저 본 다음에 원작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말하고 싶다. 4권으로 끝내긴 아쉬운 구석 있고 애니처럼은 아니어도 좀 더 여러 이야기를 다뤄졌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반대로 20 40권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을 내용을 이렇게 압축해서 다뤄내 좀 더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기도 한다.

 

여러모로 진귀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