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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탄생 - 100년 전 학교의 풍경으로 본 근대의 일상
이승원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는지 예상할 수 있었고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이 책은 100년 전(조선 말) 어떤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 과정을 어떤 식으로 겪었는지를 두루 훑어보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학교를 두고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조선이 몰락하고 앞으로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서 어떤 혼란-변화가 있었고 그걸 받아들이려 하거나 물리치려는 상황 속에서 근대가 어떻게 (강제로 혹은 적극적으로) 이식되었는지 살펴본다.
재미 있게 읽혀지기 보다는 씁쓸하거나 서글픈 기분으로 읽혀지지만 괴로울 정도는 아니라 그럭 저럭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당시의 각종 신문과 잡지, 문서들을 통해서 근대의 모습, 학교의 탄생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고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과 반대로 그걸 즐기는 모습들을 지금 본다면 우스꽝스러울 뿐이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갈팡질팡했던 그 당시의 당혹과 절망을 떠올리면 뭐든 괴롭기만 했을 것 같다. 물론, 한없이 즐겁기만 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모든 것이 재편성되는 혼돈의 시대를 알기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고 일반인의 삶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