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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왕 1
오기노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참고 : https://namu.wiki/w/%EA%B3%B5%EC%9E%91%EC%99%95
오컬트-퇴마물을 다룰 때 빠져선 안 될(혹은 빠질 수 없는) ‘공작왕’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손바닥 크기의 불법(해적) 출판된 여러 만화들 중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기억이 난다. 그 어렴풋한 기억 때문에 다시 찾아보게 됐다. 기억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드문드문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어서 오랜만에 보면서도 꽤 재미를 느끼며 봤다.
그 당시는 불법으로 가득했고 날림과 오역 투성에 자유롭게 편집(보다는 제멋대로 훼손이라 말하고 싶다)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음에도 각종 종교와 전설, 신화, 음모론 등을 흥미롭게(절묘하게) 뒤섞고 있고 주인공 공작과 여러 등장인물들이 개성도 강해 무척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기괴하고 잔혹한 장면과 자극적이고 음란한 장면들도 많아 인기를 누렸을 당시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이라면 흐릿하게 기억날 것이다.
좀 특이하다 말할 수 있는 건 처음에는 각각 독립된 이야기로 꾸며지다 점점 거대한 이야기로 진행하다 16권을 통해서 막을 내린 다음 17권에서는 누락된 혹은 외전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순서가 맞는 건지 그게 아니면 빠졌던 것들을 모아둔 것인지 헷갈려진다.
듬성듬성 빈틈은 있을 것이고 문제점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청소년기에 워낙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나서 보게 되었다. 그 시절에 놓치고 채우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한다.
참고 : 이야기가 진행되니 너무 거창해지긴 했다. 오히려 규모는 작지만 초반처럼 단편들로 꾸려갔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