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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 미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너무 몰아서 읽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손에 들어오면 곧장 읽어버리(게 되)는 잭 리처 시리즈고 ‘메이크 미’도 그리 썩 마음에 들진 못하지만 적당하게 즐길 수 있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도 쓸 수 없으며 배타적이기까지 한 마더스 레스트 Mother's Rest 라는 아리송한 이름의 외진 마을에서 시작해 여러 대도시를 돌아다닌 다음 다시 그곳에서 마무리하고 있는 이 소설은 다른 잭 리처 시리즈와 달리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여성이 등장하고 있고 항상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때려눕혔던 모습이 아닌 얻어맞기도 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조금은 색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내용이야 항상 그렇듯 우연하게 사건에 휩쓸리게 되고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은 수수께끼를 조금씩 풀어나간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러 (수위 높고 잔혹한) 범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조금은 익숙한 내용이라 식상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주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군데군데 액션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 보다는 도무지 알아낼 길 없어 보이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가는 과정이 잭 리처 시리즈의 매력이라 생각하기에 이번에도 아주 불만스럽지 않은 내용이었다.
사람들에 따라 유치한 싸구려 소설일 뿐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런 평가에 굳이 반응할 필요 없이 재미나게 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팬이라는 여전히 재미나다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런 걸 왜 읽냐고 말할 것 같다.
참고 :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보여준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사회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잭 리처의 냉소적인 시선을 조금은 곱씹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