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도감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96
최현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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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도감

최현진 글

 

누나(초등학생)가 친구와 단둘이 워터파크에 갔다가 사고로 죽었다. 남겨진 동생은 누나의 흔적을 찾으며 홀로 서기를 한다. 엄마는 죽은 딸의 억울함을 밝히고자 1인 시위를 한다. 기본 이야기는 이게 다다. 내가 썼다면 여기서 다이겠지만, 보청기가 있어야 들을 수 있는 동생의 귀에 누나가 말을 하며 나타난다. 누나가 미쳐 하지 못했던 마지막의 것들을 동생이 하나씩 해 나가면서 어느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겼던 동생이 성장을 한다.

 

나는 끝내 누나가 왜 부모도 없이 워터파크에 놀러 갔는지 의문을 풀지 못했다. 한국 현대 소설들은 미스터리 갔다가 어느새 그게 다가 아닌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세랑의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처음만 그럴싸하고 풀리는 건 뭐지? 싶은 경우가 이어진다. 도입부의 흡입력만큼이나 마지막도 명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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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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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5년 전 쯤에 사두었던 책이다. 병렬독서의 폐해라기 보다는 잘 안 읽히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견물생심으로 마치 이때가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사재기를 하는 몇 해를 보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달 처음으로 필요한 것만 사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런다고 내가 책을 구매하지 않는 모범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사 놓고 책장의 주요한 자리를 턱하니 차지한 채 오랜 시간을 위엄있게 있던 것들에 시선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펼쳐서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며 마무리를 해보자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보면서 정리를 하는데 같은 내용을 다시 좋다고 표시해 놓은 것을 보면 숲보다는 나무 보는데도 인내심을 키워야 했던 책이었다.

 

 

[독자와 작가 자신이 작가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이다.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왜 글을 쓰는가?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Who do you think you are.

 

작가들을 보면 팔릴 거란 확신도 없으면서 책을 쓰는 데 몇 년을 허비하잖아요. 왜 그런 짓을 할까요?-자본주의에 맞지 않은 건 알아. 서점을 여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그럼에도 하고 싶은 건 진짜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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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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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책을 살 때 한 번에 열권 정도씩 산다. 이번처럼 당장 읽고 싶은 책이 목록에 들어있었던 적이 있던가. 어쩌면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 투성이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직업을 관둔다고 해도 글 쓰는 일로 돈을 버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매일 들여다보는 쇼핑앱의 진창에 빠지는 것만, 그것만 내려놓는 날이 며칠이라도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소비생활과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을 열권 안에 넣었다. 그리고 제법 빨리 책을 손에 잡고 읽었다. 미루지 않고 찾는 것. 일부러 책상에 앉는 것. 그렇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책상과 책장을 실제로 활용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에는 차이가 있다. 나는 가지고 싶으면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자만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15년 전의 내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땐 한 달에 30 만원가지고도 생활했다. 지금은 300만원도 한 달 생활하기에 모자라다.

 

뭐 하나 새로울 것이 없었다. 프리랜서, 싱글라이프, 그리고 물건을 산다는 것의 상관관계를 도돌이표로 노래하는 책.

 

소비하지 않으면 여유롭다고 하는데, 아니다. 돈을 쓰지 않으면서 바깥에서 생활을 하려면 굉장히 부지런해야 한다. 시간도 많아야 한다.

 

제목이 다한 저소비 생활. 그런데 책 제목을 응시한 요 며칠, 쇼핑앱을 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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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돈은 모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생만 늘어가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났다. 정말 서글프지 않은가?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보상 심리가 발동해 돈을 쓴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별로 필요 없는 물건을 자꾸 사는 함정. 처음부터 보상이 필요한 정도로 무리해서 일하지 않으면 과도한 보상 비용이 발생할 일도 없을 텐데. 생활비를 낮게 유지하면 환경이나 수입이 바뀌어도 생활에 흔들림이 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정해져 있으면 그 이외의 것에 향하는 관심이 줄어든다.

 

모두 내가 중심이다. 이것이 좋다라고 확실히 떠오르는 쪽일수록 행동에 옮겼을 때 만족감이 크다. 행복의 모양은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래도 되는 걸까?’라며 불안을 부추기는 일이 많아서 쓸데없이 고민하거나, 이미 행복한 일이 충분하지만 실감하지 못하기도 한다. 안 맞으면 관두면 그만이야. 언제 포기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클 때다. 귀찮아. 그럼에도 하려고 하는 나는 정말 대단해.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 이렇게 어쨌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자는 식이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지 않는다. 잠시라도 일단 멈추는 습관.

 

그런데 의외로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굳이 버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억지로 버리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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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 쓰는 사람에게는 믿는 구석 하나가 더 있다 ㅣ 땅콩문고
정지우 지음 / 유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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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정지우 지음

 

자서전인가....

제목에 낚인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누군가는 절실한데, 누군가는 입질한다.

절실할수록 냉정해지고, 스스로 낚이는 일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의문을 남길 수 있었다.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런 책 안 볼 수 있다. 보는 내내 기가 빨렸다.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을 핑계라고 하는데, 되 봐야 안다. 변호사 공부하면서 글 써서 올리는 사람, 그러면서 인맥 넓히는 사람은 평생 이해하지 못할 내향인의 핑계. 그렇게 된 건 네 탓이야라며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을 거면 자신을 노출하고 글 쓰는 데 필요한 관계들을 확장하라는 데. 그래서 휴.... 거짓으로 당신의 글이 좋다고 남기면서 관계의 시작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난 아직 사회화가 덜 됐나보다.

다만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것을 한 세트처럼 하고 있는 내 경우, 읽으면서 감사했던 책 서평을 저자에게 남겨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인맥의 확장이 아니라, 이 만원으로는 살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은 해봄직하다.

 

 

변호사, 작가, 관계의 확장, 변호사, 작가, 관계 만들기, 변호사, 작가, 인맥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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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내가 스스로 끌어당기는 끈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원해 wesanto.com

공모전 사이트 ilovecontest.com

크몽 kmong

탈잉 talin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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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ㅣ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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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정대건 지음

 

스물 셋의 그녀가 주변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는 말에 읽어봤다.

 

다듬어지지 않은 사랑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 그래도 소설이니까, 기승전결이 있으니까. 아름다운 사랑으로 마무리가 되는구나. 다독이며 마무리했다. 소진되었던 내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진 못했지만.

 

10대 소년 소녀의 사랑이 부모의 불륜 및 사고사로 연결되고, 그럼에도 끝내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의 급류인지, 사랑의 급류인지. 가독력 좋으니 스무살의 혈기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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