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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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영 옮김

 

비행기 안에서 펼쳤다. 펼칠 때까지만 해도 집중을 못해서 이해가 안되는 것이려니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저리 읽어보아도 끝내 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책이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있다. 어느 쪽으로든 도움이 됐으면 됐다.

 

[각각의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모두가 살아 있다. 이는 곧 모두가 죽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라는 질문. 이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던지는 질문이며

 

“그의 곁을 지키던 모든 사람들은 눈물과 탄식 속에서 그의 영혼을 놓아주었다. 내 말은 그가 죽었다는 뜻이다.” 이 언어의 빈약함을 보라. 서툴고 엉성해서 감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이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다.

 

소설가인 나의 아내는 최근에 모친을 잃은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우리 인생사라는 건 참 이상하지. 아무 모양이 없다가(더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만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엔딩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살아온 궤적이 한눈에 보이니 말이야.

 

소설은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자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소설이나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자주 죽기 때문이 아니라, 더 중요한 점은 그들이 죽지 않는다 해도 그들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한 인물에 대해 시작부터 끝까지 신적인 권능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물이 작가와 독자의 감시하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자기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내는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지를 펼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거의 저항도 못 해보고 쓰러지기 시작했다라는 문장에서 드러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무심한은 죽음을 의자놀이처럼 들리게 한다.

 

이제 아이들은 훨씬 더 온건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살균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관찰한다는 것은 구출하고 구원하는 것이며 삶을 그 자신으로부터 구해낸다는 것이다.

부활이란 작고 세세한 것들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태어날 때부터 할인 매대 위로 올라갈 운명인 것 같았다.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가 유일하게 중요한 질문이다.

 

‘이해’라고 부른 것에 의한 직관의 죽음이었다.

 

다른 인물과 동일시하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방식에는 은유가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집으로 돌아가기

 

울적한 단조의 변주에서 벗어나 밝은 C장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달콤한 불협화음은 환영받는 고통과도 같았다.

 

저 멀리 서 있는 하나의 형상에 불과한 그녀는 단지 머뭇거리다가 잠깐 들어온 관광객일지도 몰랐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무언가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어떤 이해도, 진정한 연결 고리도 과거도 없다. 오랬동안 그곳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거리감만이 존재한다.

잠시 절망적인 결여로 느껴졌던 그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다.

 

충분히 부자연스럽고

 

허구가 아니지만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적절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어느 쪽을 선택했던 걸까?]

 

다시 봐도 이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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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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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2026년 4월 

The April Bookclub


이 책을 만약 어느 부류에 넣어야 한다면 그런 기분이 들 것이다. 사람의 전생에를 다루면서 자신과 아버지의 인생을 생에 기준에 맞게 넣으면서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걸 소설에 넣어야 하나, 에세이에 넣어야 하나, 철학에 넣어야 하나, 인문에 넣어야 하나? 더욱이 이렇게 너무나도 탁월하게 잘 쓴 책이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 같아, 왠지 동지가 된 것도 같다. 



[태어난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 생존은 전쟁이다. 사람의 차이는 나머지 0.1페선트에서 온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걷는 것은 넘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우리 몸의 생명은 죽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유지된다. 삶은 연기된 죽음에 불과하다. 


XX염색체 쌍은 여성을, XY 염색체 쌍은 남성을 탄생시킨다. 여성은 평생 의지할 X염색체가 두 개나 있어서 남성보다 유리한 셈이다. 왜냐하면 한쪽 X염색체 위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도 다른 X염색체가 보충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쪽 X염색체에 질병 유발 유전가를 지닌 여성이라도 다른 X염색체의 정상 유전자를 쓰면 질병 발현을 막을 수 있다. 


Y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X염색체를 지닌 정자보다 조금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신생아의 51퍼센트가 남자아이다. 배아가 잉태될 때는 남성의 비율이 51퍼센트보다도 더 높지만, 남자 태아는 여자 태어보다 자연유산, 사산, 유산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조산아로 태어나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잘 버틴다. 유아기의 사망률도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줄였던 여성 중 98퍼센트가 원래로 돌아간다. 


새들이 막 울기 시작하는 시간, 색연필로 곱게 칠한 듯한 푸른 하늘에는 여태 어둑한 기운이 남아 있다. 


자연은 실로 모욕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암시하고 경고한다.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는 게 아니라, 이빨을 뽑아놓고, 머리카락을 뭉텅뭉텅 뜯어놓고, 시력을 훔치고, 얼굴을 추악한 가면으로 바꿔놓고, 요컨대 온갖 모멸을 다 가한다. 게다가 좋은 용모를 유지하고자 하는 열망을 없애주지도 않고, 우리 주변에서 계속 눈부시게 아름다운 새로운 형상들을 빚어냄으로써 우리의 고통을 한층 격화시킨다. 


인생에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언젠가 우리가 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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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 제4개역판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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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원작

 

The April Bookclub 2026년 2월

 

기대했다. 얼른 넘기고, 힐빌리의 노래, 편안함의 습격을 읽는다.

 

뭘 말하고 싶은가? 불륜을 사랑이라고 미화하는, 원시 시대로 회귀하자는?

가뜩이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가 매일 하는 일이 불륜이고, 모든 신이 사랑, 증오, 복수와 관련된 일들이 부지기수로 나타나 머리가 아픈데,

 

무엇이 사랑이고, 인간은 왜 사랑을 하는 것이고, 나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만든 장편 소설이라는데, 왜 나는 글을 읽는데 내용을 알지는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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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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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간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은 아니다. 여성, 남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작가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갔는지에 대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은 아니다. 태도를 보여주고자 한 게 아니다.

이 책은 예술가일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지루하고 긴 날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도 이 길을 선택하겠다면, 가고 싶다면, 도파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두운 길에서 더듬더듬 길을 걸어가는 모두가 나 일 수 있다는 걸 알아두길. 위대한 작가여도 별 수 없다. 그러니 당신도 될 수 있다.

 

책을 펼치고, 끝까지 보는 데 5년이 걸렸다. 어딘가에 있다가도 불쑥 나타나는 나의 게으름에 종지부를 찍어줄 거란 기대의 연속이었다. 책을 보다가 아니면 덮어버리면 그만인데, 나는 기어이 끝을 보고 만다. 내 인생은 아무래도 이렇게 책을 대하며 살아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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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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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2026년 3월 Bookclub

 

예전에, 십 년도 더 전에 어른들이 잔소리했던 말들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그래 한 번 더 들어보자 하는 마음이 든다. 다 아는 말인데, 당연해서 하지 않는 말들을 한다. 오래 전 일이라 이 잔소리가 쉬워서 들을만 하다.

 

체중이라는 녀석은 빼는 것에 민감한 반면 찌는 것에는 왜 관대할까? 예를 들어, 80키로그램에서 70키로그램으로 체중을 빼면 요요가 와서 다시 돌아가거나 더 찐다. 왜 한번 찐 살은 그토록 견고할까. 그런데 50키로그램이었다가 갑자기 60키로그램으로 찌면 제충은 다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50키로그램이 되기 쉬워야 하는데, 한번 찐 살은 왜 빠지지 않는 걸까? 요즘의 내가 그렇다. 찌기만 하고 빠지지는 않는다. 이생 처음 경험해보는 체중을 만나고 있다.

 

오타가 있다. 오타를 정리해서 출판사에 보내려고 했는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평생이다.

88쪽에 시어리, 시리어 라고 나옴. 둘 중 무엇인가가 답이겠지...

324쪽에 맙소사를 맙소다라고 했다.

 

[완벽하게 실행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높은 도전에 참여하는 것, 그런 상황에 과감히 뛰어드는 행동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주고, 내 안의 잠재력을 알게 한다. 극한의 육체적 시련이 지극히 평범한 인간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준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 쉽게 포기한다. 내가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깥만 보면서 산다. 인생의 진짜 도전은 내면을 향해야 한다. 우리의 휴대폰 안에 악마가 살고 있다. 줄 서기나 기다리기 같은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을 가만히 견뎌내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뇌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다.

 

음식 섭취량과 음식의 종류. 한 사람이 섭취한 모든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여 1인분의 실제량과 그에 따른 칼로리를 산정하는 작업

일상적인 하루 루틴

수면 스케줄

스트레스 및 에너지 수준

일일 체중

운동과 걸음 수

 

재지 않고 따져보지 않은 결과가 뭔가요?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살찌고 가난해지고 둔해지고 무지해졌잖아요. 전부 아니면 전무식 접근 방식은 오히려 금지된 음식의 매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보상감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기회만 된다면 회색곰은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먹을 겁니다. 단순히 시계가 특정 시간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축하할 일이 있어서, 그냥 음식이 눈앞에 있어서 먹는다. 심리적 욕구를 채우는 행동이다. 우리는 모두 배고플 때 먹으라고 배웠습니다.

본능을 극복하려면 직관을 거스르고, 의식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배가 고파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그 유혹을 껴안으세요. 지금도 배가 고플 때가 있어요. 그냥 그런 거죠. 뭐. 이젠 불편해도 괜찮아요.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을 하죠. 나는 안전하고, 음식이 있고, 먹을 때가 되면 먹을 거라고.

 

건강한 몸무게를 항상 유지하려는 사람이라고 해서 더 나은 유전자를 가졌거나 신진대사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마법 같은 능력으로 칼로리를 더 태우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게 아니라 산책 같은 걸로 푸는 경향이 강할 뿐이죠. 더 건강하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전자를 탓하는 건 실패를 정당화하는 핑계일 뿐입니다.

칼로리가 마이너스가 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보세요. 걷는 게 제일 좋아요. 걸으면 스트레스도 잘 풀리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칼로리를 더하는 게 아니라 태어버리는 거죠. 지금 그 상황에서 빠져 나와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로 배가 고픈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배고픔이 비상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부분 단순히 먹고 싶은 욕구일 뿐이다. 수영도 하고 근력 운동도 하고 하이킹도 가고, 2킬로미터 정도씩 걷기도 해요.

 

배고픔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든다.

체중을 유지하는 약간의 잔치와 체중이 증가하는 제대로 된 잔치

연휴 동안 0.5~2.3킬로그램이 증가했다. 중요한 점은 이 체중을 다시 감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식사 사이에 자판기 음식이나 프라푸치노 같은 걸 간식으로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허기진 상태는 장기적인 건강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배고픈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의 세포가 일종의 자연 선택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자가포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곧 몸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손상된 세포들은 계속 더 많은 부스러기를 축적한다.

 

오늘 나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수용이다.

날씨, 허기, 지형과 맞서 싸우는 대신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인간은 높은 지능을 지닌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지고 있다-오랜 시간 공들여 괴롭히는 거네. 이런 유전인자를 타고난 이들은 끔찍하군.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쓰는거잖아.

 

오늘날 사람들이 포식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에 잡아먹히는 이유

 

초가공식품은 어디서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값싼 항불안제와도 같다.

 

 

 

스스로 힘을 키워서 불편함을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더 오래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걸 같이 골라볼까요? 포만감이 가장 높은 것은 삶은 감자였다.

 

포모 fomo 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불안해 하는 마음

라 에스코바 데 디오스. 신의 빗자루. 바람이 쉬지 않고 불면서 땅을 깨끗하게 쓸어낸다.

수면장애: 적절한 어둠, 적막, 고단할 정도로 육체를 사용하는 일

호손 효과: 사람은 자신이 관찰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 행동을 바꾼다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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