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이슬아 서평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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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두꺼운 음색으로 글쓰듯이 말하는 작가가 있다.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지만, 등단하여 문학계에 시작을 알린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안다.

월간 정여울이 있듯이 일간 이슬아가 있다. 잡지사 에디터(에디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였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월 만원을 주면 매일 글을 써서 보내겠다고 메일을 보낸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스스로를 작가라 부른다.

 

물론 문학천재라고 불리우는 정서적인 작가들과는 글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나는 될 수 없다는 겸손함을 내려놓자. 컴퓨터를 켜고, 혹은 공책을 펼치고 하하하 라고 써보자. , 이제 우리는 모두 저자다. 작가까지는 부담이 된다면, 저자는 좀 더 다가가기 쉬운 감이 있다.

 

책 크기가 작고, 글도 많지 않은데, 책 값은 꽤 나간다. 더 이상 쓸 수 없었는지, 그 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저자가 아니므로 알지 못한다. 무슨 책을 읽다가 이런 형식을 빌려온 것 같은데, 가상의 인물을 정해놓고, 그에게(너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렇다. 서평집이다. 읽다가 끌리는 책이 있으면 사서 보면 된다.

 

태어난 아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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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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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능

복길

 

oo 너튜브 채널에서 잠깐 소개?된 책. 그리고 샀는데, 사자마자 보면 좋은데, 한동안 책 놓고 있기가 일쑤인 나.

 

책의 시작은 한마디로 참 못썼다. 글을 처음 써보는 사람같았다. 글의 내용이 시작하는 첫 페이지부터 교정이 필요했다. 자연스레 책 앞머리에 글을 못쓰네라고 적게 됐다. 동어반복, 있어야 할 말은 생략되고, 없어야 할 말은 한 문장으로 이어져 있고. 읽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책을 덮어 두었다. TV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글을 쓰는 그도 힘들고 읽는 나도 힘들게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예능-프로그램, 예능인이 주제가 아닌 부분은 그에게는 초보자의 영역이어서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예능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전혀 다른 필력을 자랑하니 말이다.

 

차례도 없는것만 못했다. 그리고 책 뒤표지에 인용한 글도 이 책을 저평가시키고 있었다. 제목도 아무튼 예능이라는 가벼운 느낌이 아니었어야 한다. 아무튼 이라는 말이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말 너머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예능을 내 삶의 전체로 받아들이고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읽혔으니.

 

더불어 출판사 서평도 무지몽매했다. 과연 출판사에서 이 책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출간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작 있어야 할 이야기들이 없었다. 너무 무게가 나가는 것들은 배제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일까? 한국의 오랜 시간을 지탱하고 있는 예능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에 대해 여성적인 시각으로 비평한 것을 왜 빼놓았을까?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그리고 심지어 나영석 pd까지 거론하며 남자들이 판을 짜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내용인데. [무한도전이 탄생했다가 폐지되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산 이들에게 ... ] 이게 이 책을 이야기 하기 위해 첫 머리에 써야될 말인가? 예능을 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페미니즘 예능서] 이게 더 헤드라인으로 맞지 않을까? 초반에는 이 책의 저자가 여자인지 모르고 읽었다. 저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중요하냐고? 이 책은 중요하다. 대놓고 성별에 대해 너무 많은 분량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사실 약간 버거울 때도 있었다. 그래도 예능을 바라보는 그 시각 자체가 매우 신선한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지? 이 책은 매우 진지하다. 예능을 학문으로 대하고 있다.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예능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며 감탄을 마다하지 않게 할 정도이다.

 

다음 인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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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필사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게 6월이 장미의 계절일 수만은 없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글을 필사하게 되었다. 6월이 장미의 계절일 수만은 없는가. 6월에는 무슨 날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오늘이 그날이다. 광복한지 채 5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진 민족상잔의 아픔.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우리는 또다시 같은 민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시작했다. 전쟁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맞물릴 만큼 오래됐다. 평화를 주장하면서도 인간은 왜 그다지도 불협화음을 자처하는가. 전쟁의 역사를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누군가의 위에 서야 한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욕심은 유전으로 되물림되는 듯 하다.

 

인간은 신비롭다. 밝혀진 것보다 아직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고, 아마도 인류가 생존하는 내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내 후임으로 들어온 자가 나의 우위에 서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내 위에 있지 못해서 상담을 받고 결국에는 상사와 모종의 합의로 나를 눌렀다. 내가 눌린 듯이 보이니 자신이 신이 된 것 같아 우쭐해 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그 사람은 누군가를 밟고 우위에 서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가 왜 그런 인자를 가지게 되었는지 조상의 흐름까지 상상하게 된다. 이를테면, 그의 조상은 대대로 소작농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신분 상승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그 때의 권력의 맛은 실로 엄청났을 것이다. 거기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은 마음과 열등감이 대대로 유전되었을지도. 더 거슬러 올라가 원시시대로 설명해도 기조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6월은 장미의 계절일 수만은 없다. 전쟁은 사람들이 피비린내를 진동하며 싸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짓밟기 위해 행하는 폭력도 마찬가지다. 서글퍼할 사이도 없이 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만다. 안 좋은 유전인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내 자식과 후손들에게는 폭력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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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 만화, 가능성을 사유하다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송요한 감수 / 책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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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0일 목요일

The April Bookclub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지음

 

흑과 백으로 되어 있는 여백과 글씨, 그림과 공간이 혼재하는 이 책은 만화로 이야기하는 논문같다. 세상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만화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주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여러 번 플랫랜드의 이론을 논하고 있어 함께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밟고 왔던 닳고 닳은 길을 걷는다. 그리고 증류에 도착해서는 한 행렬에 합류하는데, 이 행렬은 매우 견고해서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보인다. 이 깊은 틈에 빠져 걷다보면 우리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세운 이 구조물이 다시 우리를 형성하게 되었다.

...

우리의 시간을 저 좁은 길로 흘려보내거나 미리 규정된 발자국을 따라가는 대신 그 문을 활짝 열자]

 

내가 온 길이 또 다른 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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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 모든 것이 평평한 2차원 세상
에드윈 애벗 지음, 윤태일 옮김 / 늘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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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0일 목요일

The April Bookclub

 

플랫랜드

에드윈 A. 애보트 지음

 

플랫랜드에서 말하는 본질은 우리가 사는 세상, 세상 속의 사람에 있다. 플랫랜드이든 스페이스랜드이든, 3차원이든 간에 우리가 생각할 것은 사고의 편협성이다. 그리고 어떤 세상이 와도 존재할 계급, 비교, 인간의 잔악함을 경계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군인, 여성, 그 다음은 노동자, 이등변, 정사각형, 다각형 그리고 원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그 너머에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여기 밖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얼마 전에 내가 느낀 감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까? 나의 세상에 벌어지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자,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몰려와서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그 알 수 없는 감정의 물결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이는 바꾸어 말하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이든 감정이든 한번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전과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경험하기만 한다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신이 정하는지 내가 정하는지 그런거는 잘 모르겠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내 삶의 현재는 내 선택이고 의지였다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를 자처하는 내게 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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