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역할 훈련 토머스 고든의 '역할 훈련' 시리즈 1
토마스 고든 지음, 이훈구 옮김 / 양철북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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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쯤에 아이를 낳을 예정인, 아는 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부모심리'에 대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난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얼마전 힐링캠프에 한 스님이 나오셨다. 내 기억에는 법륜스님이었던 것 같다.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가 말한 안과 밖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밖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니, 안에 생긴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본연, 안이 따로 있고, 밖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내가 밖에 있을 것을 고집하니, '안'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안' 따로, '밖' 따로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던 듯 싶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었다. 전공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심리학이라고 말 하며, 심리학에도 여러가지가 있어요. 임상, 상담, 발달, 산업 및 조직, 생물 등등 따로 세분화 되어 있지요. 저는 임상이예요. 라고 말하며, 굳이, 나를 임상의 테두리 안에 두려고 고집했던 것을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것저것 다 피하고, 이것저것 다 배제하고, 이 길을 걸어간다면,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임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심리학을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나 또한 배우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그 언니의 물음은 나로 하여금, 아동, 유아, 기초적인 발달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장을 넓혀준 뜻깊은 물음이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부모 역할 훈련'이다. '토머스 고든'의 저서로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을 번역해서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레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노력하여 부모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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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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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식 자전에세이

인생에 힘이 되는 거북이 한마리 만나보세요

 

개그콘서트, 웃찾사, 그런 프로그램 별로 안좋아해. 억지로 웃기려고 드는 거 별로야.

김병만? 키작은? 난 키작은 사람은 별로야. 난 최소한 170은 되야 된다고 봐.

 

사실, 그렇게 보는 나의 시각이 별로였던 것은 아닐까?

 

예전에, 스폰지라는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을 주제로 논문을 쓴 사람과 논문내용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뒤로, 김병만은 죽기 살기로 '왜 저정도 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방송에 임하는 사람으로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좋아졌다. 사람이 성공하면, 앞으로의 미래를 보고, 과거의 사람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내세우려고들 한다는데, 그는 자신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하며,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니, 그의 결혼도 좋게 보이고, 그의 키도 좋게 보이며, 그의 생김새도 좋아보인다.

 

하나의 핀트에서 사람이 좋고, 싫고가 이렇게 달라지는데, 그 핀트를 여러 사람에게 하나씩 놓는 것도필요하겠구나.. 싶게 만드는 좋은 기를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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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배 떠가네 - 오늘 하루,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111가지 인생의 지혜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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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명찬

 

부제 : 오늘 하루,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111가지 인생의 지혜

 

 

잔잔하면서 나로 하여금, 무언가 파문을 일으키는 책.

 

-꽃의 5월, 5월의 꽃

화분이 오래되니 꽃을 닮아 갑니다.

참 오래,

꽃들을 담다 보니 그렇습니다.

세월에 닳다 보니 그렇습니다.

생각에 닿다 보니 그렇습니다.

이유를 달다 보니 그렇습니다.

 

마음이야, 처음부터 꽃이었습니다.

당신이 다가오니 알데 됩니다.

 

오늘 하루, 꽃에 물 주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글 하나하나, 역시 좋은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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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테라피 - 심리학,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다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의 테라피 시리즈 2
최명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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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책.

 

최명기 저자와는 거리두기의 테두리 안에서 친한 사이이다. 본디, 원장과 직원의 신분으로 만났고, 글을 쓰고 싶은 내 욕망을 대신 채워주기라도 하듯이, 자연스레 글을 써내려가고, 책을 발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그런 distance, 딱 그만큼의 거리 안에서 배우고 싶고, 친밀해 지고 싶으며, 존경하는 인물이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자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나 순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인상에, 거짓말을 하면, "나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라고 보이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굉장히 머리를 굴리고, 현명하며, 나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계산적이려고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진솔한 인간관계는 부족한 듯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부인을 부단히도 애모하는 인물이다.

 

감히, 자신이 소속되 있는 병원의 원장을 평가하는 것을 보고, "왜저래?" 혹은 "저래도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러한 글을 보고도, '아! 선생님은 이렇게 나를 생각하시는구나!'라고 말할 사람이 본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와의 만남을 5년이 넘도록 이어가면서, 그 사람이 쓴 책에 대해 부단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 그 문제를 문제로 생각되지 않으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그것을 고려하기를 바란다. 책에 대해 비평도 나름 서슴치 않고, 딱~ 저자가 쓴 그만큼에 대해 서평을 쓰는 나에게, 이 책은 비평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성찰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제시해 주기 바라고, 치료를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치료를 하기 위해 해답을 제시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현실이니, 그러한 마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적합한 듯 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비언어적인 외침을 알아가면 더할 나이 없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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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는 얼마전 내가 가끔 알라딘에 글을 남긴다는 것을 알게됐는데,

집에 가서 영화 은교에 대해서 써.

라고 말했고, 나는 "요새는 잘 안써.."라고 말했고,

곧 이어, "은교는 쓸게. 당장" 그렇게 말하곤,

그렇게 말한 것 조차 잊고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친구 녀석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순수하다는 것이 아니라, 문득문득 그녀에게서 드러나는 순수함, 순진함이라는 것이 나의 마음을 살짝 떨리게 만들고, 나로 하여금 다시 어린시절의 느낌을 갖게 한다.

 

그 친구 녀석이 영화 은교가 개봉하기 전부터,

나 보고싶은 영화가 생겼어. 은교 개봉하면 보러가자.

그리고 개봉하고 나선,

혹시 이번 주 주말에 시간돼? 로 시작해선,

매주 "은교 보러갈래?"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하여, 문득,

내가 보기싫어하는 건가?

나는 정말 바쁜 것인가?

생각을 하다가, 영화도 보고싶은 영화이고, 그 친구녀석과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고, 시간이야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인데, 친구는 시간이 되고, 나는 시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핑계일 듯도 하여, 부랴부랴 급한 일을 마치고, 친구에게 카톡을 날렸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못간다는, 잘 놀으라는, 하여, 다시 일에 빠져있는데, 친구녀석이 전화를 했다.

카톡봤어? 내가 다시 가자고 했는데, 내가 다시 가자고 해도 괜찮아? 마음이 바껴서 좀 그렇지? 내가 낮잠을 자면서 카톡을 보냈었어. 미안해. 지금 씻고 너네 집으로 갈게. 은교보러가자.

웃음이 났다. 못간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이녀석.. 계속 나의 동정을 살핀다. 오후 5시경 친구가 왔다. 그리고 916번을 타고 롯데시네마에 갔다.

 

은교7시 50분 영화 2명이요.

친구가 좌석을 고르고, 롯데시네마 12주년으로 관람료 6천원에 통신사할인 천원을 더 받아 5천원에 영화 은교를 보게 됐다.

 

F열 3, 4번

친구는 가장자리를 자기에게 양보해 달라며, 3번에 앉았고,

나는 4번에 앉았다.

그러면서 친구는

원래 4번이 더 좋은 자리야.

내가 중간에 화장실에 갈 수 도 있어서, 그래. 괜찮지?

 

아무렴요..

 

 

처음, 은교로 나오는 '김고은'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눈을 떼지 못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예쁘다는게 아니라 아름다웠다. 싱그러웠다.

노인의 박해일은 너무 젊었다. 너무 건장했다. 박해일이 저렇게 건장했나? 싶게 건장했고,

젊은 시절의 박해일이 더 초라했다. 순간, 나도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영화에서, 이적요 라는 시인이 나올 때 마다, 이적요만 보였다.

은교라는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나올 때 마다, 은교만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이 나올 땐, 이상하게 그 둘이 보이지 않았다.

이적요의 마음만 애잔했다.

 

개인적으로 문학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서정적인 느낌도 좋아한다.

그 둘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내게 적격이었다.

눈물을 훔치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제일 마지막으로 일어나 극장에서 나왔다.

 

영화를 다 보고,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고,

버스를 기다리며,

나는 "연필 좀 깎아주세요." 라고 했고,

친구는 "잘가라. 은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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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 52주>라는 책에 보면, 30주에 '멋지게 나이 들기'가 있다.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진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 변화에는 우리가 얻을 기회들을 깨닫고 이에 감사하는 것도 포함된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렇게 살다가 그래서 내가 멋지게 나이들었다고 생각될 때쯤, 나에게도 은교와 같은 사랑이 오면, 그 때의 나는 그저 사랑하고, 젋어보이고, 예뻐 보이려는 욕망을 잡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때의 나는 움켜잡지 못하는 젊음이라는 것에 마음저려할까?

폐쇄자 2012-05-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많이해요.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나에게 없는 젊음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부러워하며, 초라한 기분이 들을까?
물론,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때의 저도 또한 아직도 블링블링,
빛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젊든, 늙었든, 반짝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