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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나,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는 그의 글을 좋아합니다.
사랑한다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제 마음이 옹졸하여, 남편과 아이 그리고 나에게만 국한된 말이 사랑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역시, 좋아합니다.
읽으면서, 그 천재적인 특성(라프라스의 마녀에서도 소재가 되었지, 인간의 어딘가를 건드려서 천재적인 것으로 거듭나게 한다는...)은 그만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물론 천재적인 속성에도 수만가지의 소재가 존재하지만, 그것들 다 써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같은 책 한권 또 한번 써주시길...
그리고 내용의 결말이, 이게 뭐야? 라는 느낌이 약간 들었습니다.
하쿠로의 엄마(데이코)가 재혼해서 얻은 아이 아키토에게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지 뭡니까. 그녀의 재혼 상대인 야스하루가 연구로 인해 나타났던 천재적인 특성을 발견하고, 이후 아키토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한 아키토가 행방불명됐다고 해서, 야스하루와 아키토 사이, 그리고 16년전 욕실에서 의문의 죽음이 있었던 데이코 사이에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후천성서번트 연구에 큰 결과를 이루었던 야스하루는 세상에 자신의 연구를 내놓지 않았고, 아키토는 이야기의 끝부분에 잠깐 등장하는 보조였고, 하쿠로와 가에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더군요. 데이코를 죽인 범인은 허술하기 그지 없고. 역시 수학, 과학 등의 이과적인 속성들이 소재로 나오고. 하쿠로의 친아버지 카즈키요의 뇌종양으로 인한 문제를 감소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생겨난 천재적인 특성을 일컫는 '프랙털'
그러나 저러나 좋았던 부분은 각 챕터의 시작에 수의사로 나오는 하쿠로의 진료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각 동물에 대해서 진짜 수의사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치료에 대한 에피소드같은 부분이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어지럽지 않게 연결되는 것 같은 부분이, 많이,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