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나와 조금 달라진 점은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부터를 경계로 본다면, 견물생심에 있다.

그 전에는 보고도 다시 마음을 접고, 보고도 그것이 과연 나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었다면,

이후의 나는 물건을 보고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면 계속 마음에 남아서 결국은 사게 된다는 데에 있다. 그것이 호르몬의 작용때문인가? 하고 여기다가, 둘째를 낳고 한달 무렵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도 나는 그 행위?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그 물건이라는 것은 특정한 것이기 보다는(주로 그 범위가 옷, 신발에 있기는 하지만) 보이는 것에 있다. 말그대로 '견물'인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돈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관대해 진 것에도 있다. 느슨해진 것이라고 해야 좀 더 맞을까?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돈이 아까워서 사지 못했던 과거에, 지금은 뭔가의 끈이 많이 느슨해진 것 같다. 문득, 순간 아하!에서 돈에 연연하면서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는 것인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비슷한 것 같다. 더이상 자린고비, 10원 한푼을 아껴서 살아 집을 마련하고 빌딩을 사는 그런 사람들의 뉴스를 들으면서 아둥바둥 살고 싶지않은 내 이면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데, 내 머릿속이 어지러워서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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