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반대합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스티나 비르센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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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반대합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범우문고 소책자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62쪽 정도의 분량. 두꺼운 종이에 회색 천으로 감싼 듯한 디자인이 좋은 책.

 

[많은 어린이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지지해야 할 어른에게서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슬픈 사실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보호를 적게 받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폭력은 고통을 주고 평생 가는 상처를 남깁니다. 폭력은 어린이의 발달과 학습 능력, 학업 성취를 방해합니다.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억제하고, 낮은 자아존중감, 정신적 고통, 우울증을 유발하며, 때로는 무분별한 위험 감수와 자해, 공격적인 행동을 초래합니다.

 

폭력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또한 타인을 적대적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가치가 없다고 느낌으로써 자아상에 변화를 겪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위협이 존재하지 않을 때에도 위협을 인지하고, 감정을 통제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최악의 악몽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때도 어린이들은 회복력을 발휘하고, 너그럽습니다. 앞을 내다보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북돋습니다.

 

평화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나라와 세상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결코 뛰어난 능력과 신성한 통찰력을 지닌 신이 아님을 제가 아주 젊은 나이에 깨달았을 때, 그 깨달음이 저에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를 기억합니다. 그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인간적 나약함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권력이 있었으며, 따라서 언제라도 그들을 조종하는 충동에 따라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혹여 운이 나빴더라면 오직 한 사람의 권력에 대한 욕망, 복수하고자 하는 열망, 허영과 탐욕으로 인해, 혹은 가장 흔한 경우일 텐데 폭력이 모든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과신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와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한 애정 어린 존중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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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실장은 처음이라 - 좋은 병원을 만드는 지혜로운 실장 되기
구민경 지음 / 청년의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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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에 실장은 처음이라

구민경 지음

 

치과위생사 저자가 업무가 지속됨에 따라 지위가 올라가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쓰고 있다.

 

사실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 이런 제목, 표지, 안 좋아한다. 안 좋아하는 것을 넘는다.

2021년에 나온 책이 이 정도의 디자인을... ... 아니야. 그건 아니야.

라며 그래도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펼쳤는데,

잘 썼다.

 

필력이 꽤 괜찮아서 놀랐다.

문장이 깔끔해서 놀랐다.

이번생에 실장은 처음이라가 아니라

이번 생에 첫 책이 이 정도 라고 해야 맞을 정도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별로 다른 이야기들이 없다. 그런데 확실히 글만은 잘 썼다. 내용은 평범한데, 글을 잘 썼다. 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용도 기발하고, 글도 잘 쓴

내용은 평범한데, 글을 잘 쓴

내용만 기발하고, 글이라고 볼 수 없는

 

이 책은 내용은 마음에 남는 게 없는데, 글이 매끄러워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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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이혜진 지음 / 청년의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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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이혜진

 

병원에서 일하는데 의료인은 아니라는 건 뭘까?

행정직, 원무직, 위생사, 코디네이터 많다.

병원에서 일한다고 모두 의료인이라고 보는 태도 자체가 이상하다.

그런 태도가 병원=의사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고, 의사 중심의 작은 사회를 만들어서

다른 이들은 그림자로 만든다.

 

수많은 이들이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본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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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리커버 특별판)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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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이지수 옮김

 

누군가의 자서전을 본다는 건 일기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일기는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데, 자서전은 제발 봐달라고 하는 것 같다.

 

일본 영화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봤다. 책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가는 반면, 영화에 대한 기울임이 낮아진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나 그들의 삶에 대한 궁금함이 적다. 단순히 그들의 직업 세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길 기대했지만, 나는 얻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영화관에 간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호밀밭의 반항아나 지니어스도 진득하게 앉아서 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도 진득하게 앉아서 읽지 못했나. 오전에 영화관에 걸어가 홀로 영화 한 편 봐야겠다.

 

저자의 책이 여럿 있는 걸로 안다. 처음부터 너무 진지하게 만나버린 건지, 아마 다른 책들은 못 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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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서사음 에디션)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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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여자 둘이 사는게 뭐라고?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꼭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삶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책 제목을 이리 정했다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로 인해 마음이 깨지는 일이 반복돼 남아 있어서였을 것이다.

 

고양이와 살든, 여자 둘이서 돈을 모아 집을 사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든 관심이 없다. 그래서 타인의 평균 범위 밖의 일을 그다지 모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기분 좋은 관심 없음이 두루 통하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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