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Claire Keegan 지음

 

[맡겨진 소녀]를 통해 만난 [클레이 키건]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다른 감정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당연한듯하면서 있을법한 일들을 이처럼 자연스럽고 묵직하게 던질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도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사람을 말려 죽여가고 있을지, 회사 근처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을지, 우리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당연히 요양원이고, 당연히 고아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간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자라서, 경찰이라서가 아니라 청소부여도, 연료를 나르는 사람이라도, 직업을 가지지 않아 근근이 먹고 사는 이라도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본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만 있지 않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만큼의 나이와 시간이 나를 늙고 지치는 것이 아닌,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주길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 틀을 고정시키고 고정된 방식으로만 생각하려 드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 힘들고 지친 당신을 위한 15가지 깨달음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알랭 보통은 참고문헌이 필요없다. 자신의 생각으로 이론을 성립해 버리는 심리치료로 보면 창시자 같은 사람이다. 나는 그런 천재성에 끌린다.

 

나 철학자 좋아하네.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 매일이 불행인 나에게 인생은 행복인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경외다. 그들의 마음을 보면 내가 치유가 된다. 그렇지 인생은 행복이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 마음속 깊이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

 

그가 설립한 인생학교에 나도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82년생 김지영, 현남 오빠에게. 오래전 읽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이다.

[우리가 쓴 것]은 단편 어럿을 묶어 놓았고, 거기에서 현남 오빠를 만났는데, 우려먹기 식 책이라는 느낌이 팍 오면서 짜증이 일었다.

 

단편 소설의 내용은 작가로서 쓰는 것, 편지를 쓰는 것, 초등학생의 연애사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인생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연히 패미니즘에 대해서도 나오고, 가정폭력이나 회사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미스김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작가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명백히 드러낸다. 젊은 공지영같은 줏대가 있다. 누군가는 그 줏대에 반해버리고, 정작 작가는 언젠가 그 줏대가 허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리라. 작가로서의 다양성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이제야 좀 읽을만하겠네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조남주는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어느 선에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
김여진.최고봉 지음 / 단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

김여진, 최고봉 글

 

좋아서 읽습니다에서 만난 김여진과 이 책에서 만난 김여진은 다른 사람같다. 존재를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강렬하다니. 다만 끝으로 갈수록 아니어서. 책을 끝까지 읽는 나같은 경우에는 아쉬웠다.

 

기존에 있던 책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1초마다 세계는]과 같이 없는 책은 샀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그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발 한 켤레를 놓을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책 한 권에서 우리는 세상을 보고, 드넓은 우주까지 본다.

 

우리는 시간 앞에서 조금은 무력합니다.

 

[아직도 더듬더듬 손을 뻗어 가방 속에서 책을 꺼내 오래된 종이 냄새를 맡는 당신과 같이 읽고 싶다. 우리는 어쩌면, 최고의 사치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근사한 일들은 물끄러미 응시하는 시선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고 꽤 자주 생각합니다. 무언가 욕망하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좋았어! 시작해 볼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참을 망설이게 되지 않나? 따뜻한 환대는 어쩌면 우주를 활짝 열어젖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너무 무심한 듯 따뜻해서 얼마든지 서성거리고, 발을 동동거리고, 하지만 끝내는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아무리 가둬 놓아도 가둬지지 않는 존재가 있다. 어쩌면 끊임없이 나를 가두는 모든 것에서 탈출하는 게 삶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무척 연약해지는 마음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세상 모든 것이 다 너와 관련 있는 건 아냐.

 

당신만의 슬픔이를 그림으로 나타내 보라고, 자신만의 색과 모양으로 크기와 표정으로요.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 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 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 좋아하는 일들로만 먹고사는 지속 가능한 삶
유한빈(펜크래프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유한빈 지음

RHK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을 가지고 가게를 꾸미는 사장님들이 있다. 누구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없고, 머릿속의 풍경을 현실로 옮겨 담는 일에 집중하면 되는 사람들.

 

 

다만, 욕심을 조금 더 내려놓으면 좋겠다. 물론 책을 더 많이 팔고 싶고, 물건을 더 팔고 싶은건 나도 그렇다. 그렇다는 걸 책 속에서 여러번 되풀이하면 팔이가 되고 싶은 자신의 마음만을 이야기한 꼴이 되고 만다. 신남을 표현하는 것에서 멈춰야 한다.

 

나도 나를 더 믿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