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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82년생 김지영, 현남 오빠에게. 오래전 읽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이다.
[우리가 쓴 것]은 단편 어럿을 묶어 놓았고, 거기에서 현남 오빠를 만났는데, 우려먹기 식 책이라는 느낌이 팍 오면서 짜증이 일었다.
단편 소설의 내용은 작가로서 쓰는 것, 편지를 쓰는 것, 초등학생의 연애사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인생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연히 패미니즘에 대해서도 나오고, 가정폭력이나 회사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미스김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작가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명백히 드러낸다. 젊은 공지영같은 줏대가 있다. 누군가는 그 줏대에 반해버리고, 정작 작가는 언젠가 그 줏대가 허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리라. 작가로서의 다양성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이제야 좀 읽을만하겠네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조남주는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어느 선에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