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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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브후밀 흐라발 지음

 

글자 하나하나가 밀착되지는 않는데, 전체 줄거리로는 분명 생각해 볼 만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주제가 전부인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것 같은. 필력은 어딘가 이상하기도 한데, 짜임은 괜찮은 것 같은. 읽는 내내 안이 시끄러웠고, 쉬이 고독하지 못했다.

 

글을 압축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압축기로 책을 압축하는 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탸, 거기에 나치 시대의 배경이 들어가 있고,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행위를 가진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역할을 독자가 하고 있다는, 무언가 뷰로 바라보는 화자가 있을 것 까지 정해놓은 듯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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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문턱까지 다다른 남자의 모습이다. 그것들은 국수 그릇처럼 여기, 우리 곁에 놓여 있다.

 

단단히 동여맨 한 보따리의 개념에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살고 있다.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흡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독서로 인해 영원히 내 잠을 방해받고 독서로 인해 섬망증에 걸리기 위해서다. 한번 책에 빠지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책 속에 있기 때문이다.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건, 가방에 책들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녁이면 내가 아직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 일깨워줄 책들.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소외된 이방인이 되어 묵묵히 집으로 돌아온다. 내 지하실은 언제나 사각대며 갉아먹는 소리와 눈짓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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