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요성
천으로 만든 책싸개는 그 속에 만화책을 넣어 다녀도 '안전' 했지만, 그렇게 읽은 책이 많다 보니
가끔 책장에 있는 책 표지를 보고 내가 저 책을 읽었던가? 알 수 없는 경우가 점점 빈번해지는지라, 
투명한 책싸개를 만들어보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2. 내구성
비닐이라고 해서 금방 찢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두꺼운 비닐을 수배, 중앙시장에 가서 텐트 비닐 파는 곳에 가서 두께 2mm의 비닐을 샀습니다.




3. 문제점
그런데 사놓고 보니까 비닐이라는 재료의 단점이 세 가지 있더군요.

문제 1, 비닐을 겹쳐 놓으면 서로 쩍쩍 들러붙는다. 책표지를 끼울 때나, 책싸개 여러 개를 겹쳐 놓을 때 성가시다.

문제 2, 재봉틀이 비닐을 거부한다.  바늘 통과에는 문제가 없는데, 실을 박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마 첫번째 성질과도 연관되는 것 같다.

문제 3, 비닐이 두껍다 보니 잘 접히지 않는다.  

4. 이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해결했습니다.

해결 1.  전기 인두로 비닐 표면에 사진과 같이 무늬를 새겼다. 
              도돌도돌해지니까 서로 들러붙지 않게 되었다. 




   단, 전기 인두 쓸 때는 데이지 않게 조심합시다. 

   전 전원을 뺀 후 식은 줄 알고 잘못 쥐었다가

   물집 생겼어요.    ㅡㅡ



 


 

 



해결 2.
  그냥 손바느질 한다.

하나는 손바느질 해도 되겠는데,  여러 개 만들려면 손이 아프다.  바늘도 잘 부러지고.
그래서 대용으로 아래 같은 가죽 꼬매는 도구를 사용해도 좋고,  수술바늘하고 니들홀더를 써도 될 것 같다.



해결 3.  갈피를 접는 것은 다리미로 다렸다. 
한번 다려서 접힌 곳은 펴지지 않는다.
따라서 옷감으로 만든 책갈피처럼
책 두께에 따른 조정은 포기.



 

 

 

 

 

5.  이렇게 해서 나온 완성품입니다.
 

 

   이번달 머쥐모임 주제인데,

   그동안 편향된(?)  책만 읽어온 건 아닌가 하고 

   이번에는 이 책을 보자고 송모샘이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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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0-2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일일이 무늬를 다 만드셨다구요? @.@
존경합니다.

진/우맘 2006-10-2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지극정성+손재주.....
저 정도 핸드메이드면, 판매가를 책정 못해겠는데요!!!
전기인두에 수술바늘까지.....ㅋㅋㅋㅋ

가을산 2006-10-2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무늬는 드라마 한편만 보면 다 그릴 수 있어요. ^^
뭐 만들 때는 TV를 보거나 오디오북 들으면서 하기 때문에 그다지 지루하지 않아요.

진우맘님/ ㅎㅎㅎ 정작 실물을 보시면 생각이 바뀌실걸요?

2006-10-26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10-2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맞아요. 저도 그런 두께와 성질의 비닐을 찾았었는데 없더라구요.
그리고 조언 고맙습니다.

물만두 2006-10-2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Mephistopheles 2006-10-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기프트 샵에 내놔도 베스트셀러가 될 작품입니다..^^

sooninara 2006-10-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백만스물한개요^^

클리오 2006-10-2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 보면 너무 감동스러워요.. 저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안하는데 그 '해결책'까지 쉽게 내놓으시다니요. 가을산님의 머리 속은 저와는 정말 다르실 거예요..

ceylontea 2006-10-2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세요.. ^^
아침에 보고 댓글도 못달았어요..책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호랑녀 2006-10-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확인하러 가을산님께 가야 할듯! ^^ 보고싶어요.

가을산 2006-10-2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큰일났네요. 실물은 그냥 허접한데...... ^^;;

호랑녀 2006-10-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보고싶은 건 실물이 아니라 가을산님 ^^

가을산 2006-10-2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 점심이라도 같이 하게 전화 주시고 오세요.

2006-10-27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10-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이름은 많이 보았었어요.

하루(春) 2006-10-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부인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고 느낀 바가 있어서 유학갔대요.

가을산 2006-11-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책을 다 읽고 답하느라 답이 늦어졌어요.
2000년도 시점으로 보면 참신한 책이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시아와 미국의 입장이 뒤바뀌었더라도 저자가 같은 내용의 책을 썼을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