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방학 체험학습 주제를 주말농장으로 정했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는 작은 애와 함께 갔습니다.
( 내가 반 억지를 써서...딱히 다른 아이디어도 없고해서... ㅡㅡ a )
요즘은 잎채소는 다 들어갔고,
열매 채소가 수확에 들어갔습니다.
<-- 2주 만에 갔더니, 그새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만약 풀을 거의 매지 않는다면?
이 방울토마토처럼 됩니다.
무릎보다 높게 올라오는 풀을 헤치고
방울 토마토를 따다 보면 농작물 수확이 아니라
등산하면서 야생 열매 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껏 창가에 화분 몇개 애지중지 키웠을 뿐인 도시촌놈인 가을산이 주말농장을 처음 해보고 느낀 것은,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이었습니다.
상추가 '상추 나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자란다는 것도 첨 알았구요,
고춧닢 뒤에 기하학적인 배열로 무당벌레가 알을 낳아놓은 것도 처음 보았습니다.
뽑아도 뽑아도 금새 자라는 들풀의 순발력(?)과 싸움을 벌였구요.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이파리들의 아우성도 들었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난다" 라는 말이 새삼 경이로웠구요....
" 백배 천배 불어난다" 라는 말이 정말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멸망해도 지구 생명체들은 까딱없을거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
이날의 수확물입니다.
다 제 텃밭에서 딴 건 아니구요,
이곳은 "먹는 사람이 임자"라서
밭둑에 심거나 공동 경작지에 심은 것은 누구든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당근은 아직 다 자라지 않았는데, 솎아내기 위해 조금 뽑아 왔습니다.
아래는 작은애가 숙제를 위해 찍은 사진들입니다.
가지 고구마 고추
당근 들깨 박
방울 토마토 수박 오이
옥수수 참외 피망
그새 그곳의 아저씨와 친해져서 기념사진 찍었습니다.
보기는 개구져 보여도
아이에게 얼마나 살갑게 대해주시는지!
함께 농장을 돌면서 식물에
대해 가르쳐 주셨답니다.
이런, 우리 애 눈이 감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