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쥴리가 아프다.
지난주에는 낮에 사람이 없어서 스트레스 받아서 안먹고 기운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러다 자꾸 토하길래, 이번에는 배탈이 났나보다 하고 배탈약을 지어다 먹였다.
그런데 몇일 전부터는 눈의 흰자위가 노래진것 같아서, 남편에게 "혹시 얘 간염 아닐까" 하고 물었는데,
개가 간염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고, 다른 개와 어울린 적도 없고,
아무거나 줏어먹는 타입도 아니라서 아니겠거니 했다.
어제 쥴리를 목욕시키고 말리며 보니까, 털 속의 속살이 다 노랗다. 간염이 맞는 것 같다.
문제는 간염에는 별 약이 없다는 데 있다.
자기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그 좋아하던 수박도 안먹고 닭고기 삶은 것도 안먹고...
애휴. 걱정이다.
2. 주말 농장 1차 수확
2주 전, 미국에 가기 전에 방울토마토랑 가지가 쓰러지지 않도록 막대에 고정해야 했었는데
워낙 시간이 없어 농장에 가지 못했었다. 그 상태로 2주동안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심어 둔 것들이 거의 말라 죽었을 것을 예상하고 갔다. 여동생과 조카들 데리고.
그런데 가보았더니 밭 이랑 양쪽에 파이프를 박고 줄로 이어서 토마토랑 가지들이 세워서 묶여져 있었다.
파란 방울도마도가 몇십 개 달려 있었고, 피망도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하게 몇 개 열렸고,
파란 풋고추도 대여섯 개 제법 먹을만하게 달렸다.
적상추와 청경채는 수확하기에 적당하게 자랐고......
여동생과 나는 호미로 잡초 제거를 하고 청경채랑 상추를 수확하는데.....
조카들이 '방울 토마토다~! " 하면서 아직 새파란 토마토와 어린 피망들을 알뜰하게 똑똑 다 따버렸다. ㅜㅡ
'수경아, 안돼~~~!" 라고 말리는데도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면서 할일은 계속 한다.
위의 언덕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미나리도 따고....
상추는 몇포기 되지 않는데도 두집 먹을 것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막판에 우리 알뜰한 조카, 뉘집 밭에선지 모르겠는데, 거의 한뼘 길이로 자란 가지를 따왔다.
어쩌누... ㅎㅎ
3. 지각했다.
프랑스와의 경기 이전부터 늦잠자서 지각하는 사람들 많을 거라는 기사를 봤을 때,
'정신없는 사람들' 하고 생각했었다. 근데 내가 바로 그 정신없는 사람이 되었다.
난 원래 오늘 새벽 경기를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작은애가 새벽 네시에 "꼬옥!" 깨워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깨워서 같이 보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돌아보니, 이런, 정작 작은애는 소파에서 쿨쿨 자고 있는거다. ㅡㅡ;;
방으로 쫓아보내고 TV끄고 방에 들어와서 자려고 하는데....
한 30분 지났을까? 이번에는 남편이 부스럭부스럭 일어나더니 TV를 켜고 보는거다.
결국 본의 아니게 전후반의 경기를 거의 다 보고 나서,
아이들과 남편 아침에 학교랑 직장 보내놓고,
'아주 잠간만' 눈붙인다는게, 그만 9시 종소리에 깨어났다.
열광적으로 응원한 것도 아니면서 지각하다니....
어쨌든, 이운재 골키퍼, 정말 잘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