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돌아왔다.

휴대폰이 있고, 뉴스가 있고, 자동차가 있고,
각종 선거 현수막이 있는 곳으로.
오자마자 접한 소식이 박근혜씨가 테러를 당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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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의무실에 근무하는 것이 제일 속 편할 것 같다.


2. 금강산

소문대로 참 잘생긴 산이다.   
구비구비 돌 때마다 모습이 달라진다.
산세가 가파르니 등반 코스도 자연 상당히 가파르다. 
1년 동안 걸을 걸 이틀 동안에 다 걸은 것 같다.
이곳에서 가이드 한달만 하면 살찐 고민은 더이상 안해도 될 것 같다.

기념품으로 사온 게 금강산 화첩 하나, 그리고 과자와 호박엿이었는데,
돌아와서 잘 보니 호박엿이 국내산이었다.   ㅡㅡ;;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사진과 함께 올릴 예정이다.


3.  테러라는 것.

일어나는 것은 순간의 일이지만,
그 영향은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테러가 일단 발생하면 더이상의 이성적인 사고와 정책 타협은 사라진다. 
분노한 지지자들의 감정의 물결은 넘쳐나겠고,
그 뒤에서는 그 분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해득실 계산이 치열하겠지.
이번 선거판도 바람 없이 가기는 틀렸다.

피해 당사자인 박대표에 대해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
부모가 사고로 가고 나서도 많은 밤을 악몽에 시달렸을 거다.
기구한 팔자다.



4.  사팔뜨기 

종종 시선이 두 갈래로 나뉜다. 

* 세상을 본다. 
그 세상을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데 한 방울의 벡터라도 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회에는 머릿수 하나 보탠다는 생각으로 참가한다. 실재로도 그 이상의 역할은 없다.
관심 있는 부분은 ""혹시"" 필요한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꼼지락거린다.
이런 작은 벡터가 무슨 변화를 준다고....    
그래도 fractal에서처럼, 무한히 작은 차이도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 나만 보고 싶다.
내 가족 건강하고 배부르고 등따시고....  내 일터 별 일 없으면 된거 아닌가?

한발 더 나가자면 가족의 틀도 떠나서
머물고 싶을 때 머물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내키면 하고, 싫으면 말고... 
환자 수 아주 적은 작은 의원 하나 열어놓고, 그 옆에 가을산 공방 및 북까페 쥔장 ......
그것도 귀찮으면 문닫고 훌쩍 세상 구경...... 그냥 그래보면 안될까? 


두 시선이 별로 다르지 않은 이유 1.
전자가 잘 되어야 마음 푸근하니 후자를 할 수 있겠지. 

두 시선이 별로 다르지 않은 이유 2.
전자나 후자나 결국 내가 하고싶어 하는것이다. 즐겁게 하면 되지.

두 시선이 별로 다르지 않은 이유 3.
전자나 후자나 다 부질없는 일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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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신거죠?

해적오리 2006-05-2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잘 다녀오신것 같네요.
제가 아는 분은 영국대영박물관에서 기념품으로 필통을 사왔는데 그게 한국산이었다는... 기념품은 원산지 확인이 필순가봐요.^^

물만두 2006-05-2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짜둥 잘 다녀오셨군요^^

가을산 2006-05-2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다녀왔어요.
금강산은 참 좋았어요. 자연은 참 좋지요. ^^
단지 다녀오니까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는게 우울하더라구요.

조선인 2006-05-2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시선이 별로 다르지 않은 이유를 읽다 보니 참 푸근한 느낌이네요. *^^*

chika 2006-05-2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으니... ^^
사진 올리시면 잠시 세상일은 잊고 금강산에 빠져보겠습니다.

싸이런스 2006-05-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무사히 다녀오셨네요. 빡센 등산 여정으로 피곤하시겠어요. 사팔뜨기도 됐다가 백내장 환자도 됐다가 라식도 하다가 돋보기도 쓰다가 안경 벗고 보기도 하고 당췌 어느 시선이 내 시선인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싸이런스 2006-05-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부님의 귀환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추천!

건우와 연우 2006-05-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러라는 비인간적이고 살벌한 방식에 문구용 칼이라는 황당함이라니요...
논란의 소용돌이에서 당사자는 씁쓸할까요? 부모부터 형제들에 이어 그 자신까지 기구한 인생유전에 측은함과 더불어 어두웠던 시절의 많은 이들의 고난을 생각하면 이것도 업이 아닐까하는 무서운 생각이...
어쨌든 정치적으로는 돌아보기도 싫지만 인간적으로는 그이가 이제좀 평안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가을산 2006-05-2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부분이었는데, 푸근했다니 다행이네요.

치카님/ 네.... 기대하세요 ^^

싸이런스님/ 고맙습니다. 언제 귀국하세요?

건우와연우님/ 네, 그래요. 사건의 내용이 상당히 bizzar 한 것 같습니다.

싸이런스 2006-05-2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bunim 6/1 yiyey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