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1.

지갑을 잃어버렸다.
신용카드 두개와, 지난 3년간 모은 15000포인트가 적립되어 있는 해피카드(? 빠리바게트, 배스킨 라빈스 적립용)와, 운전 면허증이 들어 있는데....
미련이 남아서 이틀동안 여기저기 뒤지다가, 오늘에서야 분실 신고를 했다.
다행히 아들 학원비 내느라 지갑 안의 돈을 탈탈 털어낸 상태라 현금은 3000원 정도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알라딘 서재분들 이벤트에서 책 선물 많이 받은 것으로 위안이 된다.


고민 2.

남편이 차를 바꾼다. 그러면서 자기 차를 나에게 물려주겠다고 한다.
난 현재의 내 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별로 바꾸고 싶지 않다.
비록 8년 된 차이지만,  주행거리가 6만km 밖에 되지 않고, 게다가 작년에 정기검사한다고 오일이며 벨트며 다 손보았기 때문에 손본 본전도 생각이 난다.
남편 차는 3년 되었고, 여태 잔고장 나지 않은 괜찮은 차다.  그런데 남편 차를 물려받으면 자동차세나 자동차보험료를 약 10만원씩 더 내야 한다. 아마 1년에 30만원 정도 더 들 것 같다.
바꿀까?  말까?


고민 3.

만약에 누가 8박9일간의 남유럽 관광에 공짜로 같이 가자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근데 전 고민입니다. 
병원을 일주일이나 비워야 하고 (이건 지난 9년간 한번도 없던 일입니다. 여름 휴가도 주말 끼고 최대 4일 쉬어봤으니까요. ), 
그동안 환자들이 불편할 것이고,
대진의를 둔다 해도 대진의 임금만 거의 200만원은 주어야 할 거고,,,(병원 접고 대진 아르바이트 하는게 훨 낫겠다는 생각이 자꾸 듬.)
또, 보험공단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여비는 공짠데..... 200만원이라.... 완전 빵구로군요.
슬퍼요. 남편은 상류층 생활을 하는데, 왜 나는 늘 돈이 없어 절절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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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2-0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대진의를 두시려면 그렇게 많이 주어야하는 군요...... 가을산님의 생각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이 추운 겨울에 남유럽 8박 9일이라면 끌리긴 끌리네요.(이해해주셔요, 철이 없어서;;;) 아무튼 제 생각에는 동행분들과 맘이 맞으신다면(만약에 있다면) 한번쯤 가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부군께서는 상류층 생활을 하시는데 가을산님은 절절매신다는 구절이 아주 안타깝습니다. 한번 다녀오세요~~
그나저나 잃어버리신 지갑에 돈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어요.

마냐 2005-02-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1...은, 그저 추스리시라 밖에 말씀 못드릴 '불상사'고...

고민2는 눈 딱 감고, 좀더 나은 차로 바꾸거나....별로 바꾸고 싶지 않으시면, 물려받으실 차량을 중고차로 팔아 목돈을 챙기시거나...암튼, 이러나 저러나 님에게 손해될 일은 없을듯 하옵고..

고민3....으으, 눈 딱 감고 다녀오세요. 앞으로 9년이 더 지난들...남유럽 여행 언제 하실런지 기약이 있으신지요. 애들 키워 가족여행? 몇년내 가능하다면, 모를까...어차피 그때가서도 대진의 써야하는건가요? 정말 바쁘게 열심히 살아오신 가을산님, 릴랙스도 하셔야쥬....돌아오신뒤 에너지가 넘쳐흐르지 않을까요...근데, 로렌초의 시종님 말씀처럼, 동행분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슴다. 흐흐. 암튼 남유럽, 넘 부러버요.

sooninara 2005-02-0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갑은 그정도면 불행중 다행입니다. 전 지갑 도난 당했는데 현금으로 십몇만원에 안쓰고 아끼던 상품권까지 있어서 땅을 쳤거든요^^
차는 그래도 3년된차가 더 새거라서..고장이 적을듯..
여행은 다녀오세요^^ 대진의가 그렇게 비싸군요..그래도 영행 경비랑 생각하면 손해는 아니고..앞으로 언제 가보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대신 가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요..

줄리 2005-02-0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갑을 잃어버린거야 좀 귀찮은거지만 다른 두 고민은 좀 머리를 쥐어뜯으셔야겠네요. 차는 저라면 안바꾸죠. 그리고 여행은... 저라면 아무래도 가겠죠. 돈을 내서라도 가는데 공짜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남유럽이라니 부러워요. Tuscany 도 가시나요?

미완성 2005-02-0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해, 해피카드..(!) 이럴 수가요. 3년을 모은 해피카드 포인트가 날아가다니요. 이건 아껴먹으려고 숨겨둔 도너츠 한 상자를 잠시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엄마가 다 먹어치웠다는 이야기만큼 슬픈 걸요. 어휴...그래도 현금은 별로 없으셨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이럴 수가....ㅜ_ㅜ
에..차 얘기는 잘 몰라서 넘어가고..
세상에...정말 대진의 아르바이트를 뛰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액수네요. 미모로 치료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제가 대전에 내려가보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가을산님이 여행을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 기회라는 게 어째 보내고보면 아까워지잖아요? 남유럽이라면..아아...맛있는 음식 많기로 유명하지 않남유?
가을산님이 옆지기분보다 힘든 생활을 하시는 건...더 현명하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가을산님이 계시기 때문에(!) 옆지기분이 호화롭게 사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산님께 모처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 거라고 Boa요~~~ 참, 특히 남유럽엔 미남이 많다는 소문이...*.*

가을산 2005-02-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멍든사화님, 댓글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수결로 하면 여행을 가라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흠......

부리 2005-02-04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 1: 알라딘 분들에게 책 선물을 더 하라고 조른다.
고민 2: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 차, 조금 있으면 수리비만 해도 30만원 더들 걸요? 갑자기 설 수도 있구요
고민 3: 저지르세요. 일단 돈을 지출하고 나면 허리띠 졸라매고 어떻게든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돈 때문에 안가면 계속 아쉽지요. 그렇다고 그 돈이 고스란히 남아 나중에 급할 때 쓸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구요.

가을산 2005-02-0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이 하나 더 생겼슴다.
지갑을 오늘 점심에 - 운전면허증 재발급 받으러 경찰서 가려다가 - 자동차 의자 아래에서 찾았는데, 이걸 이곳에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알리자니 너무 챙피하고, 숨기자니 걱정해 주신 분들께 죄송해서.... --a

starrysky 2005-02-0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세 고민에 대해서 알라디너들께서 하도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난 뭐라고 해드린담..' 나름 고민하면서 아래로 내려오다가, 가을산님의 마지막 고민에 발라당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크하하하하~!!!! 이렇게 웃어도 되지요? ^o^

가을산 2005-02-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쉿! 스타리님만 아는 비밀이에요! ^^

ceylontea 2005-02-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흐흐... 마지막 고민때문에.. 첫번째 고민에 대한 댓글 달 필요가 없어졌군요... ㅋㅋ 다행입니다..
2번째 고민은... 글쎄요.. 저희도 남편이 상반기에 차를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타고 잇는 차는 그냥 두고 자기가 혼자 다닐때 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93년식 스쿠프인데.. 260만원 주고 99년4월에 산 중고차랍니다. 아마 6만정도 탔을까요? 제가 봐도 차가 정말 아직도 괜찮아요. 지현이가 있어서 불편해서 저의 요구사항은 그냥 경차가 아닌 문 4개짜리 차랍니다. 그래서 사긴 살텐데.. 저도 지현이만 아니면 스쿠프가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팔아도 돈 안나오고, 차가 아직 멀쩡하니 폐차하기 아까와 그냥 두대를 갖고 있을까 생각중입니다.. 참고로 전 불행히 운전면허가 없어요... ㅠ.ㅜ 93년식이니 10년도 넘은 차인데... 꽤 괜찮아서... 가을산님 고민이이해가 가지만.. 뭐라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그냥 어찌 결정하실지만 궁금..
3번째는 우와... 대진의가 정말 비싸군요... 그런데.. 여행이란 것이, 특히 해외여행은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려우니... 그냥 눈 딱 감고 다녀오시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