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거니 받거니 - 1
남편은 나를 '합리화의 달인'이라고 부른다.
내가 무얼 할 때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붙이는 데 못 당하겠다나..
난 남편을 '일반화의 달인'이라고 부른다.
자기가 보고 들은 한도 내에서 자기가 보고싶어 하는 일면을 찾아내서는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진리인 양 주장한다.
2. 주거니 받거니 - 2
남편 후배가 그랬단다.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서 옆에 자고 있는 마누라를 보면서, 진한 형제애를 느꼈다고...
여자로서의 매력이 아니라 형제애.
나도 내가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이 들어서 여자들이 남편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순전히 인류애 때문이라고.
ㅎㅎㅎ
3. 자문을 구합니다.
- 올 들어 칩거 모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
- 현실과 거리가 먼 것들, 즉 종이접기, 조각이불, 말랑말랑한 드라마와 영화, 주말농장 등에 몰두.
- 생각 기피증, 도서 기피증, 현안 기피증.
- 우울증도 조금 겹쳐 있는 것 같은데, 프로작을 먹어도 증상 호전이 미미함.
- 위의 증상을 개선할만한 책이나 영화 아시면 추천 바랍니다.
혹은... 위의 증상을 개선할만한 행동치료(?)도 추천 바랍니다.
4. 책에 대한 B군과 아버지의 반응이 같았다.
- 무반응이라는 반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