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 내용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신화' 라는 말은 내 상식밖의 얘기 같아서 지금까지 꺼려왔던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큰맘 먹고 신화라는 미궁에 빠져보았다. 신화는 주로 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신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모르거나 아예 처음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게다가 이름이 하나같이 왜 그렇게 길고 어려운지... 여러신들 중에서 가장 높은 신이 제우스 신이라는 것은 예전에 TV를 통해서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신들의 왕이 되었는지 같은 세밀할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정말로 신화에서는 상상속의 일들이 사실로 펼쳐진다. 크로노스의 얘기만 해도 그렇다. 아무리 나쁜 버릇이라지만 갓 나은 자식들을 삼켜버린다니? 이렇게 역시 신화는 한번 읽고 넘어가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 읽을때는 다 이해했다고 해도 다시 읽을때는 꼭 처음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내가 신화에 지금까지는 별로 관심도 없고, 너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것 같았다. 앞으로는 신화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들여다 봐야 겠다.
이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은 TV의 느낌표 라는 프로그램중 '책을 읽읍시다' 라는 코너에서 좋은 책으로써 선정되고 소개된 책이었다. 괭이부리말은 인천의 오래된 빈민지역의 이름이었다. 이 괭이부리말에는 인천 개항 후, 외국인들에게 삶의 자리를 빼앗긴 철거민들과 6.25 전쟁 막바지 1.4후퇴때 황해도에서 피난을 온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괭이부리말이라는 곳의 배경을 보니 단번에 가난한 빈민촌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집이 있는 괭이부리말은 쉽게 머리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이런 판자집 사이사이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도 금방 머리속에 떠 올랐다.이 아이들속에 숙자와 숙희, 그리고 동준이가 있었다. 숙자와 숙희의 이야기를 읽고, 몇번이나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초등학생인데 어머니가 안계시다는 것은 정말 생각보다 힘든일일 것이다. 그리고 동준이와 동수의 이야기도 마음이 아팠다. 이처럼 이 괭이부리말에서는 이웃이 서로서로를 감싸주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준다.비록 보잘 것 없는 가난한 하나의 지역일 뿐이지만 이렇게 서로를 위해주는 이웃이 있는 한, 이 괭이부리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옥희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상을 순수하게 그려 놓은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적잖게 있었다. 옥희가 아저씨와 뒷산에 놀러갔다 오면서 '아빠' 라고 부르지 못해 집에와서 울었던 부분에서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아빠에게 어리광 한 번 부려보지 못 한게 너무 안돼 보였다. 그리고 옥희의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옥희가 그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고 지금 같은 시대에 태어났었더라면 아저씨가 옥희의 아버지가 돌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 이야기는 내가 모르고 있었던 때에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까지 나와서 나의 부모님은 이 이야기를 대충은 모두 알고 계셨다. 그리고 또 만약 아저씨와 어머니의 성격이 한 분이라도 적극적이고 용기가 있었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달라지기 않았을까... 하고 생각된다. 하필 두 분 다 소극적이고 전통적인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옥희에게 있어서 아저씨는 아버지의 빈 자리를 메꿔준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비록 옥희라는 인물은 이야기속의 한 아이일 뿐이지만 옥희의 안타까움이 읽는 내내 나에게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옥희가 앞으로도 힘을 냈음 좋겠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문득 지은이가 '남도다사 1번지' 라 부르는 강진과 해남 일대에 가보고 싶어졌다. 멋지고 생동감 있게 서술해서 인지, 그래서 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강진과 해남은 정말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왜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명당을 놔두고 외국여행이니 뭐니 하면서 비싼 돈을 낭비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월출산의 매력에 빠져들엇을때는 잘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내 나름대로 월출산에 대해 상상을 해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느낌이었다. 그 웅장하고 그림같은 자태! 난 평소 등산하는 것을 귀찮아 했었지만 월출산이라면 단걸음에 뛰어갈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리고 월남사터와 만났을때는 조금 쓸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정수사 라는 절에서 보내온 달력의 긤에서 월남사터의 3층석탑을 보았었다. 웬지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주위에 같이 있던 월남사라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무위사는 월남사터에서 와는 사뭇다른 느낌이었다. 단아하고 평온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아한 매력을 느끼는 무위사. 이런 절에 있으면 더러웠던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될 것 같았다. 평소에 강진과 해남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거의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 책으로 강진과 해남에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상록수'라는 이야기는 국어시간에 교과서를 통해서 보았던 내용이었다. 부분뿐이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그대로 였다. 다만, 교과서에는 영신의 농촌계몽 운동의 내용이 주된 것 같았지만, 실제 책에서는 주로 동형과 영신의 사랑을 다룬 것 같았다. 이 상록수를 읽어보니 우리나라의 1930년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지루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첨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지금 우리의 편한 생활과 좋은 환경에서는 그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 영신의 죽음 부분에서는 정말 읽고 있는 나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정말 열심히 착한일, 좋은 일을 했는데 생을 왜 이리 빨리 마감하지? 하고 생각하니 하늘의 신이 야속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상록수의 의미도 어렵풋이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늘 푸른 나무... 정말로 영신은 어떻게 보면 한 그루의 상록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나도 앞으로 상록수처럼 언제나 푸르고 밝은 빛을 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시한번 세삼스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