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님의 선(禪) 명상
영화 지음, 윤희조.박재은 옮김 / 운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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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 사찰에 갔다가 우연히 한 스님을 뵈었다. 잠깐 나누는 차담에서 스님은 아침마다 잠깐이라도 명상을 해보라며 말씀해주셨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해보라고. 그러다 보면 지금 이 자리,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하게 된다고. 스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화두(話頭)를 들거나 호흡에 집중하거나 방식의 차이는 조금씩 있어도 차분한 상태에서 내면에 집중하는 점은 거의 비슷하다.

 

꼭 불교도가 아니어도 명상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스로는 고요히 평정심을 갖고 지내고 싶어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세상사 속에서는 차분할래야 차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역으로 선()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폭풍우 치듯 오르락내리락하는 스트레스를 잔잔한 파도처럼 어루만지고, 결국에는 물결의 흔들림까지도 사라지는 심연의 고요한 상태로 이르는 길이 바로 명상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영화선사는 미국에서 MBA를 하고 오랜 기간 기업에 몸담았으나 비즈니스 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1995년에 선화상인을 은사로 하여 출가하였다. 베트남 출신인 그는 2012년 미국 LA에서 개원한 첫 도량 여산사를 시작으로 하여 한국,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출·재가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영화선사는 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하는 선정쌍수(禪淨雙修)’를 제창하며, 선 명상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 수행 체험을 바탕으로 명상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선이 주는 락(bliss)을 대중들과 나누고, 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책은 전반부에는 명상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더불어 명상 스트레칭과 관련한 여러 자세를 보여준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명상이 깊어짐에 따라 단계별로 수행자가 느낄 수 있는 의문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명상의 자세와 선 수행에 대한 Q&A까지 담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명상에 입문하도록 이끌어준다. 명상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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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느낀대로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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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
제리 살츠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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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무언가를 예민하게 느끼고 반응하고, 어떤 매체-이를테면 글이나 그림, 사진, 악기, 조각 등 다양한 표현 도구-를 다루는 법을 계속 단련하고, 창작을 하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고, 그 결과물에 희열이나 좌절을 느끼고,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들. 시지프스나 혹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그런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예술가라고 부른다.

 


이 책은 예술가이거나 예술가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를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 제리 살츠는 퓰리처상 후보에 세 차례나 올랐던 미술평론가다. 자신이 예술적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는 마흔이 될 때까지 글을 써본 적이 없었고, 정규 과정의 학위도 없었으며, 창조적인 일은 겁이 나서 피해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67세의 나이에 예술 비평으로 드디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매거진의 수석 미술평론가인 동시에 1995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단독자문역을 맡는 등 뉴욕 예술계의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쓴 이 책은 예술가나 예술가 지망생에게 현실적이면서 핵심을 찌르는 조언을 들려준다. 그는 ‘step1. 당신은 완전히 아마추어다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예술 활동을 하고, 예술가가 되고, 예술계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말들은 예술가 지망생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창작에 전념하면서 이른바 예술을 하고 있는 현업 작가나 예술가에게도 매우 현실적으로 와닿는 조언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예술가가 아닌 이들은 잘 몰라서 말해줄 수 없고, 예술가인 이들은 자기들도 실은 잘 몰라서 혹은 자기 작업에 바빠 얘기해줄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자기 하나 추스르기에도 버거워서 말해주지 못하는 이야기들이다. 저자인 제리 살츠는 예술계에 있으면서 예술가는 아닌 미술평론가이기에 예술가가 되는 법에 대해 오히려 객관적으로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가가 되는 길을 걷는 혹은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리 살츠의 조언은 큰 용기와 위로가 된다. 그가 들려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들을 때면 예술계 주변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울고 웃기는 상황들이 생각나 공감의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저자는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며 흔히 느끼게 되는 회의감과 자괴감,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도 너만 그런 것 아니야. 남들도 다 그래하는 식으로 다독여준다. 그런 그의 말은 답답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또 작업을 할 의지를 갖게 해준다. 작가, 예술가이거나 예술가가 되고 싶은 이라면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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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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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정지용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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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시를 처음 읽은 게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시를 한참씩 필사하고 외우고 했던 중학교 시절인지 혹은 문학작품을 마음껏 접하던 대학교 때였는지. 88년 해금 조치가 있기 전부터 으로 불리던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으니 아마도 그사이 어디쯤이겠다. 처음 읽은 시기는 잘 기억나지 않아도, 지용의 작품 호수를 처음 읽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은 그 느낌이 여전하다.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호수, <시문학> 2, 1930.5.)



몇 줄 안 되는 짧은 시 안에 가득 담긴 큰마음이라니처음에는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음에도 저 시 하나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정지용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작품을 한 번 더 관심을 갖고 읽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정지용 전 시집>이다. 이 책은 <정지용 시집><백록담>, 그밖에 미수록 작품을 대거 발굴하여 넣었으며, <정지용 시집>에 실리지 않았던 박용철의 발문도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호수’, ‘향수처럼 기존에 좋아하던 지용의 시 외에 그의 수많은 작품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었다.



 

별똥 떠러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인젠 다 자랐오

(별똥, <학조> 1, 1926.6.)

 

부헝이 울든 밤/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 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 바다/ 뻐꾸기 울든 날/ 누나 시집 갔네-/ 파랑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 <학조> 1, 1926.6.)

 

화자의 마음과 감성이 오롯이 전해지는 정지용의 시. 그의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감성이 메마르고 마음의 여유 없이 다들 팍팍해진 시기. 향수와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시 한 편쯤 마음에 품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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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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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비밀 - 예일대 최고 인기 강의로 배우는 영향력의 규칙
조이 챈스 지음, 김익성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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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요구나 부탁을 밉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 듣기에 따라 조금 멋쩍거나 아쉬운 부탁일 수도 있는 것을 그들은 자연스럽게 말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대수롭지 않게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밉지 않게 말해서 결국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어내는 사람들. 부탁을 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부탁조차 잘 못하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그런 재주(?)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사적으로건 공적으로건 우리는 늘 대인관계 속에서 산다. 대인관계란 서로간에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이고, 그 관계의 향방에 따라 우리는 위로를 얻기도 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런만큼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 영향력이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은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갖고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 하지만, 그건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대인관계에 있어 어떻게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낼 것인지가 중시되게 마련이다.

 

저자인 조이 챈스 Zoe Chance는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좌로 선정된 영향력 및 설득 숙련 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다. 그는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협상, 거절을 다루는 법 등을 강의하였으며, 강의를 통해 얻은 많은 과학적 사실과 세계 각지의 경영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펴냈다.

 


책은 영향력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창조적 열정을 의미하는 테물 temul’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카리스마, 프레임의 마법, 방어술, 까다로운 사람들을 다루는 법, 창의적 협상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평소에 자주 하던 언어 습관이나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예를 들면, ‘죄송하지만~’, ‘약간’, ‘~인 듯하다같은 말들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저자는 이런 말 자체가 스스로를 낮추는 감소어이기에 관점을 전환하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라고 제안한다. 평소에 흔히 쓰는 겸손한 언어 습관이 어떤 관계에서는 나를 지나치게 낮추고, 수동적으로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책은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태도와 어떤 언어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람과의 관계란 결국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을 때 건강한 관계로 지속된다.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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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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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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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장소를 여행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처음 가 본 해외여행, 낯선 도시와 색다른 느낌의 골목 혹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를 들으며 이방인들 사이를 걷는 시간 등은 길을 떠난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자 특권이다. 그런데 그 여행지가 사후세계라면?

 

떠난 사람은 있어도 돌아온 사람은 없는 사후세계. 임사 체험을 한 이들의 경험담 같은 게 가끔씩 인터넷에 떠돌기도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정도의 이야기고. 어쨌든 오고 감이 자유롭지 않은 사후세계이니 우리 손에는 그저 편도행 티켓만 쥐어질 뿐이다. 여느 여행지 같으면, 다녀온 사람의 경험담이나 글, 사진을 통해 미리 짐작이라도 하련만, 사후세계의 여행은 그런 사전 정보도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천국, 극락, 저승, 연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사후세계를 그려왔다.



죽음이라고 하면 대개는 종말, , 멈춤, 종료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고대인들은 죽음을 또 다른 여정으로 여겼고, 고대 이집트나 중국 등에서는 사후세계로의 여행을 위해 수많은 부장품과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고인의 무덤에 함께 넣어주었다.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 이야기나 불교의 윤회설 또한 사후세계가 죽음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 멈춤이 아니라, 또 다른 여행의 시작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신화, 종교, 문학, 영화, 음악과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 나타난 죽음을 토대로 사후세계에 대한 여행 안내서로 제시하고 있다. ‘죽음을 전제로 하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저자는 호기심 가득하고 때로는 유쾌하기까지 한 시선으로 사후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고대 신화나 종교에서처럼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후세계를 시작으로 현대의 TV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모습의 사후세계에 대해 두루 안내해준다. 신화나 종교의 원형적 상징은 이후 거의 모든 예술작품의 근간을 이룬다. 때문에 문학, 연극, 영화, 음악, TV 드라마 등에 묘사된 사후세계를 보면 신화나 종교에 나타난 사후세계가 연상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무엇보다 신화와 종교에서부터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저자의 능력이 놀라운데, 미국의 유명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 Jeopardy >에서 기록적인 74연승을 거둔 상식 세계의 제왕이었다니 과연 그럴만하다 싶다.

 

살아생전의 여행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여러 번 떠날 수도, 못 떠나거나 안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후세계로의 여행은 누구나 적어도 꼭 한 번은 떠날 수밖에 없는 여행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누구나, 언젠가는 사후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어떤 여행이 될지는 결국 떠나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상상하고 그려낸 사후세계가 어떨지 이 책이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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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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