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여행의 필독서이자 기본서이지요. 그냥 무심하게 관광을 하는 이라면 혹시 모르겠지만, 우리땅 구석구석을 깊이있게 보기 위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 읽게 되는 책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아닐까 합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가장 큰 공은 일반인들에게도 답사 여행의 즐거움을 널리 일깨웠다는 점이지요. 예전에는 `답사`란 학술적인 목적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우리 땅의 아름다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벌써 출간 20주년이라니~~ 게다가 20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새롭게, 꾸준히 읽힌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제 경우에는 특히나 옛 것을 워낙 좋아하고, 여행을 자주 하다 보니 늘 옆에 두고 시시때때로 펼쳐 읽는 책이기도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나라,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넘쳐 읽는 내내 국토에 대한 뿌듯함과 애틋함을 함께 느끼곤 하지요. 또한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을 부수고 낯설게 변해가는 곳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않으시니 그 또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다녀온 곳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어 `좋고`, 미처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내가 다녀온 듯 머릿 속에 그려져서 `좋고`, 그 곳에 갈 예정이라면 가기 전에 미리 공부할 수 있으니 `좋고`~^^ 아마 이런 점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이 책 앞에 불러앉힌 크나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거든요.=^^= ) 출간 20주년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더욱 멋진 여행, 좋은 책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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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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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나서면 누구나 사진가인 요즘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꽃이 만발할 때면 너나없이 무거운 DSLR을 들고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그 중에는 일부이긴 하지만 ‘저렇게 똑같은 사진을 찍어 뭘 어쩌자는 거지?’할 만큼 그저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우도 종종 본다. 물론 배우는 과정일수도 있고, 저마다의 사정은 있겠지만 ‘자기만의 시각’없이 그저 셔터 누르는 데만 급급한 광경을 보면 괜히 입맛이 쓰다. 그런 유별난 경우를 제외하면, 사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은 무척이나 멋진 경험이다.

 

카메라를 손에 든 순간 세상은 내 것이 되었다.

카메라 한 대로 나는 세심한 관찰자가 되었고, 은밀한 감상자가 되었으며, 주도적인 권력자가 되었다.

(p.18)

 

사진의 기초 단계를 벗어나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사진을 찍게 되면 정작 절실해지는 것은 “자기만의 시각”이다. 또한 ‘잘 찍은 사진’에 대한 고민도 점점 깊어진다. 두 가지는 각기 다른 얘기인 듯하지만 결국은 한 가지 화두다. 자기만의 시각이 있어야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작품’이 나오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당연한 귀결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는 것도 결국은 ‘자기만의 시각’을 갖기 위한 일련의 방법인 셈이다.

이번에 읽은 책, <마음으로 사진 읽기> 또한 그런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진과 심리학을 접목시킨 책이다. 심리학과 사진학을 전공한 저자는 자신의 장점을 접목시켜 글자 그대로 ‘마음으로 사진 읽기’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진집인 동시에 사진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옴니버스 형태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거니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신선하다.

저자는 중간중간 자신의 개인담을 이야기 해가며, 김희중, 이형록 등 사진 1세대들의 정감어린 작품과 주명덕, 배병우, 이갑철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따뜻한 느낌으로 읽었던 전몽각의 <윤미네 집>을 다시 보는 것도 좋고, 김영갑의 마라도(제주도가 아닌) 사진을 만나게 것도 반갑다. 난다, 원성원, 정연두 등의 사진은 아직은 낯설지만 이 또한 사진을 읽는 새로운 경험일 터다.

사진을 찍다 보면 사진 속에 어느 새 자기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것이 느껴진다. ‘자기만의 시각’이 필요한 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 또한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는다. 기억, 꿈, 즐거움 등 저자가 들려주는 개인담은 사진을 찍는 동안 한 번쯤 겪어보고 생각해봤을 이야기여서 공감이 된다.

 

자연의 빛은 영원하지만 사진에 담긴 빛은 셔터가 열리는 순간 그 찰나에 가까운 시간만큼만 빛을 발한다.

우리는 그 시간의 틈새를 늘이고 줄임으로써 자신의 사진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 선물하는 순수한 즐거움의 순간인 것이다.(p.222)

 

사진을 찍는 즐거움, 사진을 읽는 즐거움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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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바람의 그림, 고려불화- 고려불화 도상에 담긴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상규 지음 / 스튜디오무상 / 2023년 5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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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정상원 사진집
정상원 사진 / 눈빛 / 2000년 6월
7,500원 → 7,120원(6%할인) / 마일리지 22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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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안승복사진집
안승복 지음 / 동천당 / 2008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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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홈파스타 - 쉽고 맛있는 스타일 파스타
안성수.안성환.박성우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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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표정만큼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 파스타이다.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쉽게 만들려면 한없이 쉽고 반면 깊이 들어가면 한없이 어려운 요리가 파스타가 아닐까 싶다.

 

 

그런 파스타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무척 가까운 음식이 된 듯하다. 뭘 먹을까 고민할 때 제일 무난하게 고를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고, 친구와의 모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사람과의 첫 만남에도 큰 불편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파스타다. 그만큼 자주,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주로 사먹기만 하던 것이 이제는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곤 한다. 소스를 직접 만들어먹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하자니 이것저것 뭔가 거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늘상 하던 방법대로 판매되는 소스를 사다가 몇 번 먹다보니 뻔하게 느껴지고, 제대로 해보자니 어쩐지 어려운 듯 느껴지고...늘 그렇게 반복하던 터였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니, ‘파스타가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정석대로 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저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도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그래서 전에는 만들려면 사다놓은 소스로 대충 만들던가, 아니면 엄청 준비를 해야하는 부담감(?)을 느꼈던 것을, 이 책을 읽은 뒤 이틀간은 파스타 요리만 계속 만들어먹었다.

 

세 명의 젊은 셰프가 쓴 이 책은 무엇보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언론플레이와 허세로 포장된 모 유명셰프처럼 요란스럽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선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과정샷이 너무 작아서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사진이 지금보다 조금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하고 쉽다”는 점이다. 기본 식재료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링귀니, 펜네, 라비올리 등 이름만 몇 개 알던 면종류도 그림과 함께 보니 쉽게 구분이 된다. 무엇보다 소스나 육수만들기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나도 한 번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어떤 요리책은 허세와 치장이 가득해서, 요리를 보면 맛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가 따라해 볼 엄두는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요리는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면서도 여러 가지 팁과 함께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따라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은 친구가 찾아오거나 할 때면 사먹는 것도 늘 뻔하고, ‘뭘 만들어먹을까?’해도 할 줄 아는 요리가 매번 거기서 거기인지라 항상 메뉴가 고민되곤 했다. 하루아침에 내 요리실력이 일취월장 하기야 할까마는 메뉴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 듯하다. 앞으로는 누가 찾아오면 ‘내가 마치 요리를 엄청 잘하는 사람마냥’ 가볍게 파스타면을 꺼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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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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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의 집이거나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면 으레 그 곳에 있는 서가를 한참 들여다보곤 한다.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그 방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혹은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 자연스레 서가를 훑어보는 것이 버릇인 셈이다. 그러다가 그 서가에서 내게도 있는 책이나 예전에 읽었던 좋은 책을 만나면, 골목길 모퉁이에서 친구라도 맞닥뜨린 양 반갑기까지 하다.

서가를 들여다보는 것은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 주인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보는 책은 그의 관심사인 동시에,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일부분이다. 그가 손때가 묻도록 읽었건 혹은 그저 언젠가 읽겠다고 가지고만 있건 간에, 그니가 보는 책은 그 사람의 생각과 취향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래서 비록 일부이긴 하겠지만, 그가 보는 책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깊어지는 듯하다. 게다가 그의 관심 분야가 나와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얘깃거리가 생기니 그 또한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

<지식인의 서재>는 그렇게 누군가의 방에 들어서서 그의 서가를 둘러보는 듯한 책이다. 그것도 그저 내키는 대로 그러모은 책들이 아니라, 깊은 울림과 내공이 느껴지는 서재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서가의 주인들은 조국, 최재천, 김용택, 배병우, 이주헌, 승효상, 장진, 진옥섭 등 여건만 허락한다면 꼭 한 번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명사들이다. 그저 이름만 알려진 유명인이 아니라, 지식인인 동시에 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어서 더욱 반갑고 친근하다.
책을 읽으며 그들의 서재를 엿보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책에는 서재 주인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서재의 사진이 실려있는데 그 사진을 통해 그들의 서재를 구경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작은 재미다. 책이 가득한 서가의 모습도 부럽거니와, 서재의 모습이 주인을 그대로 닮은 것 같아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는 괴테의 말처럼, 그들이 읽는 책을 보니 그네들의 면모가 조금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최재천 교수, 건축가 승효상, 장진 감독의 서가를 볼 때는, 평소에 워낙 좋아하던 분들이어서 그런지 더욱 곱씹으며 읽은 것 같다.
저자는 각 장의 말미에 서재 주인들이 추천도서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서가를 둘러보다가 눈길이 가는 책을 뽑아서 보는 기분이다. 그 책들을 보다 보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독서가 피난처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서재가 놀이터라고도 한다. 두 가지 모두 깊이 공감가는 말이다. 또한 “책은 천천히, 느리게, 맛보며 씹어야 제 맛”이라는 철학자 베이컨의 말은 지금껏 책을 읽는 방식을 한 번 뒤돌아보게 된다.
오늘, 손에 잡히는 책 하나를 꺼내어 천천히, 곱씹으며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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