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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
김성윤 지음 / 지식공감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은 평생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해야할 것이다.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스로를 좀더 나은 자신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자기계발은 그것이 어떠한 용어로 불리던 간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매시간을 아껴서 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경험상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므로 오는 나태함과 그에 대한 댓가가 더욱 쓰다. 자기계발서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저자들이 나름대로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한 경험들을 기록해 놓은 글이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가지계발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기계발이 단편적이거나 방법적인 측면에 머물때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그러한 한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경험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읽혔을때는 그러한 한계를 보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시간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도 분류하자면 자기계발서에 속한다. 그런데 저자가 서문에 분명히 밝힌 것처럼 자기계발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단편적이고 방법적인 면을 벗어나 성공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구별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자기 계발을 위한 여러 책들이 단편적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성공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전체적 줄거리를 알고, 전체적 조감을 본 후에 단편적인 것을 보아야 활용에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발휘될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대와 인생, 그리고 마음에 대하여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전체적 줄기와 조감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고자 한다.(p.3)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이 책은 사람이 발전하고 변화되는 소위 자기계발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책을 읽어가면서 다소 도식적인 면이 보이기도 했지만 분명히 저자는 나름대로 자기계발을 많이 공부한 사람이고 원리를 밝히려고 집중한 사람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곳곳에 번득이는 통찰이 반짝거리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사 모든 것, 개인이든 사회이든 나타나는 현상은 결국 인간의 마음의 상태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마음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고 그것이 결국 개인의 삶과 역사를 결정짓는 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저자는 설득력있고 나름 깊이있게 진술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늘 다스리고 훈련하여 그것이 자신의 존재깊이 각인되고 존재자체가 될 때 그때서부터 진정한 변화가 된다고 말한다. 진술하는 과정이 거칠기도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상당히 원리(原理)나 근본(根本)에 근접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확연히 차별되는 독창적인 것은 때, 변화, 흐름에 대한 통찰과 그에 대한 정리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책에서도 다루지 않는 이 때, 변화, 흐름은 저자의 원리에 대한 밀접한 독창적 사유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도 시기에 대해서 다루지만 단순히 기회를 포착하여 그것을 잡는 타이밍에 관한 것이지 이 책에서처럼 깊이 때에 대해서 다루지는 않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마음을 단련하여 그것이 존재자체의 변화가 될 때까지 10시간 법칙을 말하고 있고, 마음의 기능과 작동원리를 성공의 가장 근본이 되는 마음을 성장시키는 법을 말해주고 있다.
첫째로 때(time)을 말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때를 잘 만나고 그 때를 잘 탔다는 것이다. 공자가 자신을 꿈을 실현시키고다 하는 이상이 있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해서 그의 이상이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조급하여 자신의 때를 기다리지 못한 자라고 평하고 있다. 반면 12세기 중국 주나라 시대의 강태공이라는 사람은 가난으로 곤궁하게 살았지만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며 학문에 열중했는데 살림은 뒷전으로 하여 그의 부인은 그를 떠났으나 이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학문을 닦은 결과 그는 주나라 문왕이 그의 인재됨을 알아보고 재상으로등용하여 드디어 그의 역량을 펼칠수 있는 때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능력이 있다하더라도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하면 그 재능을 드러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라는 것은 때와 때가 반대의 극점을 이룰 때 생성되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때 적절한 흐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지속적으로 특정한 때에 특정한 특성이 나타나고 그 특성이 고정되지 않고 발전해 나갈 때 변화는 발생하고 그 변화가 지속될 때 흐름이 생기며 그 흐름을 탈 때 성장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저자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다.
이 ‘때와 변화와 흐름’을 생성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이고 이것을 생성하기 위해서 마음의 변화로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훈련할 때 본질이 변화되고 결국 삶이 변화되어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자기계발의 가장 큰 핵심은 마음의 변화인데 마음이 변화되는 것은 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고 그 가치관이 생활에서 표현되는 것이 원칙이며 이 원칙에 따라 굳건하게 살아가는 것을 신념이라고 한다. 이 신념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마음은 계발되고 흐름을 형성시킬 수 있다. 즉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의 삶의 틀을 반드는 것은 내재적 가치관과 생활원칙과 강한 신념이 결합할 때 지속가능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흐름을 지속시키는 요인은 바로 자기 자신의 기준인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나, 대상에 대하여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가치관을 생활에 적용하는 원칙을 정하여 계소해서 그 가치관을 고수하여 실행해가는 신념입니다. 반드시 기준이 있는 자만이 자신의 흐름을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p.92)
가치관과 원칙과 신념을 통해서 성공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마음을 단련해야 하는데 여기에 1만시간의 법칙을 적용한다. 1만시간 법칙은 하루에 3시간씩 한가지를 하면 10년이 되면 그분야에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법칙인데 보통은 15년을 주기로 잡는다. 15년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독서하며 시간을 투자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존재론적 변화가 일어나고 그 존재론적 변화는 자연스럽데 외부로 뻣어나가 그 결과로서 성공의 열매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시간의 투자를 통해서 어설픈 변화가 아니라 존재론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단시간의 방법론적인 면에 치중하다보니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이러한 부분은 가장 원칙에 가까운 존재론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변화시키면 상황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변화시키지 않은 채 외부의 상황만 변화시킨 경우는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아무리 원한다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의 존재와 조화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p.174)
매우 탁월한 문장이다. 결국 변화는 존재론적이며 그것이 지속될 때 흐름이 생성되며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따라갈 때 필연적으로 외부의 결과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스피노자의 내재성 개념이 떠올랐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내재성이란 인간의 내면안에 인격과 생각과 경험의 씨줄과 날줄이 오래동안 짜여지고 배치되어서 한 인간의 내면의 독특한 특성이 생긴다는 개념이다. 즉 사람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생각이나 마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자신의 마음을 형성시킨 오랜 만남과 경험의 씨줄과 날줄을 다시 짜고 배치시킬 때 존재론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자기계발은 바로 스피노자의 내재성 개념과 맞닿아있고 이것은 곧 존재론적 변화를 말한다.
자기가 변화되고 성공하기 위해서 흐름(flow)를 만들어야 한다. 이 흐름은 지속적인 지식의 인풋(input)을 통해서 마음의 존재론적 변화를 시작으로 그것을 지속할 때 자연스런 변화와 성장과 성공의 흐름이 형성된다. 그렇다. 흘러야 한다. 무엇이든 부작용없는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존재론적인 변화를 통한 지속적인 흐름(flow)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서 화려한 기술이나 방법이나 진술의 방식은 좀 덜 세련되지만 저자가 서두에 말했던 자기계발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참고로 나의 모든 아이디는 흐름(flow)이다. 흐른다는 것은 내 인생의 아이디(ID)이다. 왜냐하면 흐른다는(flow) 것은 삶에 대한 나의 핵심 철학이기 때문이다. 변화와 성장과 성공의 흐름의 근원지는 인간의 마음이며 내 마음에서 긍정과 생명이 흐를 때 언제나 때를 붙잡을 수 있고, 흐를 때 인간과 사물의 어떠함에 고정되지 않고 유연할 수 있으며, 흐를 때 자본주의와 세속주의가 주는 억압과 폭력의 시스템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노마드(nomad, 유목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