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digilog - 선언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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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을 뜻한다. 대개는 마케팅이나 경제 분야에서 한정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저자는 그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그는 디지로그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문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라 했다.


 융합의 관점에서 저자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집중한다. 한국인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먹는다’란 표현이 가진 의미와 문화를 분석한다. 또 김치나 비빔밥과 같은 음식에서부터 도마나 젓가락 등의 식기를 통해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는 융합과 조화의 정신이 깔려 있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대에 양자택일적인 선형적 사고에서, 양자를 모두 포용하는 순환적 사고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저자의 말은 시간이 흘러도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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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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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삶의 매 순간마다 책에서 해답을 얻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낯설고 불편한 지식이 기존의 지식과 만나 성장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헤겔의 정반합을 근거로 이를 설명하는데, 이러한 깨달음은 저자의 독서 인생에 오작교가 된다.


  저자의 독서는 문학에서 시작해 종교, 철학, 과학을 넘어 이상과 현실을 지나 삶과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 문학에서 찾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종교로 완성하고, 이는 철학서를 읽으면서 한계점을 찾는다. 다시 종교와 철학에 대한 의문은 과학을 통해 보완하고, 이상적인 인간상과 자본주의의 현실에 대해 고뇌한다. 또 생의 고비를 넘기며 삶과 죽음을 책과 함께 성찰한다.
 

  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다면 그의 조언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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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스킬 - 명쾌하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말하는 방법
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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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을 만들 줄은 알지만 활용하진 않는다.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배우려고 노력조차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마인드맵을 그려봤자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책, 『생각정리스킬』

 

현재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도구는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마인드맵이나 한번 배워보려고 펼친 책에서 흥미가 아이디어 발상도구로 옮겨갔다.

 

책에는 생각 정리 기술로 만다르트, 마인드맵, 3의 로직트리가,

기획 기술로 브레인 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퀘스천 맵이 제시되어 있다. 이 중에 흥미를 끈 것은 만다르트와 3의 로직트리, 퀘스천 맵 정도였던 것 같다.

 

◆ 만다르트란? (책 인용)

'목표를 달성한다'는 'Manda + la'와 기술 'Art'를 결합한 단어로,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교의 불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안했다. (중략) 목표달성을 위한 도구, 아이디어 발상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 형태가 아주 흥미롭다. 다른 설명은 별로 필요없고, 양식을 보면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여러 생각들이 떠오를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수확을 꼽자면 '만다르트'를 알게 된 것이지 않을까.

 

◆ 3의 로직트리란? (역시 책 인용)

'어떤 주제든 3가지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3의 로직트리를 활용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은 What tree, Why tree, How tree가 있다. (중략) 3이라는 숫자를 활용한다면 명쾌하게 생각하고 정리하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본깨적』을 읽을 때, 그 책의 저자가 했던 말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점 3가지만 뽑으라는 것이었다. 책을 통해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개선점 3가지를 뽑아 실천하라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책이 자기계발 서적 뿐인가, 너무 한계가 많은 내용이군.'하며 넘어갔었는데, 3의 로직트리는 충분히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퀘스천맵이란? (저자가 개발)

마인드맵과 브레인스토밍 등의 도구를 활용해도 근본적으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했다. 질문의 구성요소인 육하원칙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생각을 확장시키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학습도구, 아이디어 기획도구 등으로 활용된다.

⇒ 퀘스천맵은 저자가 마인드맵과 브레인스토밍을 보완한 것이다.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중간 중간에 질문을 추가하면 된다. 퀘스천맵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질문법이다. 질문의 시작은 육하원칙인데, 육하원칙과 주어, 동사을 적절히 버무리면 질문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단다. 예를 들어, 주어+주어+주어+동사+육하원칙으로 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질문이 되고,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른단다.

손정의가 활용했던 발명을 위한 아이디어 조합 카드가 떠올랐다. 손정의도 기발한 생각을 하기 위해 단어가 적혀 있는 카드를 마구잡이로 조합해서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참고로 디지털 마인드맵 프로그램 추천(책 인용)

웹 기반 : OKmind, 마인도모, 마인드마이스터, Mind Manager, Mind 42

PC : 알마인드, XMind, 씽크와이즈(Mindmapper), FreeMind, 컨셉맵, 컨셉리더

모바일 : iThoughtsHD, I Mind Map, MindNode, Thinking Space, Mind Map Memo, 씽크와이즈

생각정리는 ‘나열‘하고 ‘분류‘하고 ‘배열‘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육하원칙! 육하원칙! 이 말을 귀담아 듣자.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질문‘하고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정리‘하고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생각‘을 하자. 질문은 곧 육하원칙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르게 질문해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궁금함의 크기만큼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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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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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여섯의 젊은 신경외과의였던 폴 카라니티가 폐암을 진단받았을 때, 그는 사회적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레지던트 6년차에 받은 말기 암 판정으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하고, 과학과 의학의 역사 및 철학 과정을 이수한 그가 의학을 소명으로 삼은 것은 의학이 ‘생물학, 도덕, 문학, 철학이 교차하는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가 삶의 매 순간 의사로서의 도덕적 사명을 느끼고, 죽음에 대해 철학적인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러한 연유에서다.
 

  저자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술실로 향했던 것은 책임감의 발로이기보다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생사가 걸린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소명을 다하였다.

 

  삶은 정체성의 인식이고 죽음을 눈 앞에 둔 저자에게 삶은 병의 징후에 따라 매번 재인식해야하는 정체성의 변화과정이었다. 저자는 갈수록 쇠약해져가는 와중에 그의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글로 남겼다.


  저자는 그의 마지막 사유물을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의 운명에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그것이 그가 가졌던 마지막 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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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디터다!
김병익 외 지음 / 새물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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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개의 원고가 열 명의 편집자에게 주어지면 열 권의 다른 책이 나오듯, 여러 편집자들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아무도 정답을 알려줄 수 없는 편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여기 그 시간을 위해 대한민국 출판 인물사나 다름없는 책이 있다. 다양한 출판 분야만큼이나 경력도 다양한 22인의 출판 편집자 이야기. 그들의 추억과 회한, 아쉬움, 가치관, 애로사항 등등은 초보 편집자나 편집자 지망생뿐만 아니라 모든 출판 관계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또한 3부에서는 출판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정병규 선생과의 대담으로 정리하였는데, 편집자이자 디자이너로 아직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유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나가던 출판사라고는 하지만 전 직장의 반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그 출판사의 직영서점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다.

턱없이 우울해질 때 『서양철학사』를 읽는다. 올해 마흔이 되면서 생긴 증상이다.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별별 생각들을 심각히 하다가 어처구니없이 주어갔구나. 실실 웃음이 나온다. 왠지 대충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위안을 얻는다.

그 선배(류시화 시인)가 편집자에게 제일로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은 바로 문장력이었고, 또 하나는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었다. 띄어쓰기, 맞춤법은 물론, 보도자료, 딱 한 줄로 책 한 권을 정리하는 카피, 신문 광고용 카피, 제목 뽑기 등을 오케이를 받을 때까지 얼마나 쓰고 썼던가.

그제나 지금이나 자주 듣는 질문 하나. 어떤 책이 좋은 책입니까. (중략) 그 책으로 인해 또 다른 책을 다 읽고 싶도록 만드는 책.

현실에는 잘 팔리지 않는 ‘좋은‘ 책이 ‘그저 그런‘ 베스트셀러보다 많다. 이처럼 출판은 그다지 시장 친화적인 분야가 아니라는 데 현실을 살아가는 출판 편집인의 고민이 있다.

베스트셀러를 만든 출판 편집인이 출판 전문가들로부터 항상 좋은 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의 값싼 취향에 영합하는 책을 만들었다고 비난을 받을 때도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작심하고 베스트셀러를 만들려고 덤벼들어도 독자의 선택은 그런 출판 편집인의 의도와 엇나가기 쉽다는 데 있다.

책의 기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한글 맞춤법을 비롯한 언어의 정확한 사용, 지면 활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책에 담길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달...... 그런데 출판 기획과 관련하여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책이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출판 편집인은 필자의 글을 검사하는 심사위원이 아니라 필자와 함께 고민하고 서로 생각을 나눠 갖는 동지이다.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 출판 기획은 사실상 모든 것에 대한 기획이다. 출판계 종사자들, 특히 출판 편집인만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분야를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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