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바쁜고 번잡한 일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재잘거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머물때와
책속에서 읽는 짧은 구절하나가 나의 시간을 오래도록 붙잡아 줄때이다.
추운 겨울이 따스하게 느껴질때 역시
비록 죽마고우 멀리 있어 이야기 나누기 힘들더라도
나를 낯선세계로 초대해주며 늘 새로움을 공급해 주는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지만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08 나를 새롭게 해주었던 책들을 감히 추천한다

지은이는 윌리엄 W. 워너의 <아름다운 바닷사람과 생물: 체서피크 만의 어부와 게>라는 책을 읽으며 체서 피크만에서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할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은 전하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라스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도시에 사는 내가 이해하긴 사실 어렵다. 그러나 나도 지은이처럼 비록 내가 살아보지 못한 환경이지만 라스섬에서의 생활에 젖어보려고 감성의 더듬이를 부지런히 움직이면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책을 덮고 나면 머리속에 라스섬이 그려진다. 왠지 라스섬에서 풍겨날 것 같은 비릿한 냄새도 내 콧끝에 머무는 듯하다.
게를 잡으며 집안생활을 돕고, 고양이를 바다에 산 매장시키는일에 동조하기 싫어서 열심히 해안으로 헤엄치던, 매주 타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던 나의 사랑하는 소녀 사라 루이스 브래드쇼. 비록 쌍동이 여동생 케롤라인이 약해서 부모님의 보살핌을 더 받는다고 여겨져 질투를 느끼긴 했지만 이책의 주인공은 처음부턴 마지막까지 너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11살 소녀 조지나가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아빠와 집에서 쫓겨나는 현실과 마주친다 .
사춘기 소녀의 절망과 수치심, 분노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책은 한동안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방한칸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돈벌이. 개를 훔치고 받을 사례금을 노리고 계획하고 숙고하며 적어놓은 그의 노트를 보면 웃음과 동시에 마음이 아프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차에서 사는 엄마와 아이의 일상이 T.V. 에 방송되었는데,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존재하는 일들을 보면서 소설속 조지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평범한 나의 삶과는 달리 굴곡많은 삶을 살았던 파울로 코엘료에게 매료되어 선택한 책이었다. 작은 일상속에서도 뛰어난 감성으로 삶을 노래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잔디를 가꾸면 부득이 야생화를 제거하며 신께 간구했던 그의 기도가 생각난다
"내 영혼 안에 원치 않는 무언가가 자라나면 나는 신께 간구할 것이다. 아무 연민 없이 그것을 제거할 용기를 내게 허락해 달라고."
먹지 않는음식을 버리지 못하고 오래도록 냉장고 안에 보관하며 비로소 곰팡이라도 펴야 스스로 위로하며 버리는 나와 같은 아줌마들의 마음을 꼭 짚는 (ㅎㅎ) 기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