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절판


한번은 제가 어디에선가 강연을 하고 나오는 길에 젋은 친구가 씩씩하게 다가오더니 주니어보드에 지원했다며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아주 당당하게 "TWBA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합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TWBA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묻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요. 바깥이 아니라 안에 점을 찍으라는 이야기였죠. 만약 저라면 주니어보드가 되기 위해 작년 시험 문제에서 방향을 찾지 않을 거예요. 제가 가진 걸 보여주고, 주목을 받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사회는 점점 이런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요. 그래야만 하고요. 그렇게 변하는 데 우리들의 한발 한발이 다 기여할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바깥이 아닌 안에 점을 찍고 나의 자존을 먼저 세우세요. 자신 없다는 분도 있을 겁니다. 과연 내가 자존을 이야기하고 내 주장을 펼칠 만큼 대단한 사람인가 불안해지겠죠. 저도 그러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세고 단단한 사람들입니다.-28쪽

누구나 단점은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 살아남은 유기체들인데 어떻게 단점만 있겠습니까? 분명히 장점도 있죠. 그러니 내가 가진 장점을 보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죠. 단점을 인정하되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니 못났다고 외로워하지도 마세요. 모든 인간은 다 못났고 완벽하게 불완전하니까, 존경하는 교수님, 부모님들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 수두룩하고, 결심했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사람'입니다. 자꾸 실수하고 조금 모자란 것 같아도 본인을 믿으세요. 실수했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돈오(頓梧)한 다음 점수(漸修)하면 됩니다. 그러면 인생의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29쪽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33쪽

시간이 된다면 가까운 공원에 한번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가서 잔디를 한번 보세요. 어느 곳의 잔디가 푸르른지, 자리를 깔고 앉으면 이상하게 다른 쪽의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일 겁니다. 그럼 다시 옮겨보세요. 그리고 원래 앉았던 쪽을 다시 바라보세요. 어떨까요? 이번엔 반대쪽이 더 푸르러 보일지도 몰라요. 잔디는 늘 우리가 앉지 못한 곳이 더 푸르러 보이죠. 그러나 결국은 똑같으 푸르릅니다. 여러분,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38쪽

본질은 삶에 대하는 데 있어 잊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오늘이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라오더군요. 그런 경험에 따른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68쪽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천재들의 공통점이라고 이야기해요.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시청(視廳),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견문(見聞)이죠.-117쪽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여러분들보다 몇 년을 더 산 저의 덕담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고, 아무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살다보면 왜 그 순간이 기억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고,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별로 중요치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은 '순간'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에서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어요. 순간도 마찬가지지요.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의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고, 내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에요.-123쪽

여행지에서 랜드마크만 찾아가서 보지 말고 내키면 동네 카페에서 동네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거기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거야. 그게 더 멋져. 그리고 생활은 여행처럼 해. 이 도시를 네가 3일만 있다가 떠날 곳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갔다가 다신 안 돌아온다고 생각해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서 3일밖에 못 머물기 때문이야. 마음의 문제야. 그러니까 생활할 때 여행처럼 해-125쪽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132쪽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떄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가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을 빛내기를 바랍니다.-149쪽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이 먹어 윗것이 되었을 때 권위를 부리지 않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권위는 우러나와야 하는 거예요. 내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인격적으로 감화가 돼서 알아줘야 하는 거예요. 그게 권위입니다. 절대 긴 복도가 권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166쪽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을 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싶으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역지사지, 문맥파악,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 스케치를 할 때 형태를 잡는 데생이 필요하듯 자기 생각을 데생해야 해요. 연습하고 말을 만들어보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206쪽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은 눈부시고,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면 눈이 오는 사계절을 매년 겪지만 그 어느 하루도 같은 날씨인 적은 없었습니다. 무심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앞에 마땅히 주어진 전인미답의 길을 즐겨야 합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설렘과 기대를 품고 걸어야 해요. 우리는 몇 번 단추를 누르면 어떻게 반응을 하고 어떤 결과가 딱 떨어지게 나오는 기계가 아니니까요.-214쪽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가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꺽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225쪽

너는 42.195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있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게 아니야. 네가 지금 열다섯인데 그럼 몇 킬로미터 지점을 달린다고 생각해? 이제 5킬로미터 정도일 텐데 거기서 그 친구가 너를 앞서간다고 해서 승부가 끝난 건 아니지, 그러니까 평상심을 잃지 말고 기죽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더 달리다 보면 네가 앞서가는 레이스가 올지도 모르고, 다시 뒤처질 수도 있고 그러다 앞서 달릴 수도 있어. 그게 마라톤이야. 한 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 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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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 -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가꾸는 삶의 기술
일레인 사이올리노 지음, 현혜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5월
절판


프랑스는 러브 스토리 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역사가들은 섹스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못 견뎌하죠. 하지만 실제로 프랑스는 여자와 유혹 때문에 변화했습니다-45쪽

제가 상상력이 좀 부족한가 봐요. 베르사유 정원에서 섹스를 한다는 도저히 상상이 안 돼요.

당연하죠! 지금처럼 베르사유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토론을 하는 경우랑 어스름이 내릴 무렵 조각품과 분수들이 아름답게 늘어서 있는 공원이 대리석 벤치에 앉아 있는 경우가 어디 같겠어요? 방해되는 것도 없고, 거리의 소음이나 빛도 없다고요. 당신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단 한가지만을 원하는, 그러니까 당신과 함께 저녁을 보내면서 당신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하는 누군가와 함께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이란 말이죠.

어쩌면 당신은 바로 '예스'라고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황홀한 그곳에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 겁니다. 당신이 넘어 갈 거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받아들일 거라는 얘기도 아니고요. 단지 그 순간에 당신은 역동적인 상황에 휩쓸려서 과감하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내가 벽을 쌓기 시작하면 이 마법 같은 순간을 내 발로 걷어차는 거야'라고.-57쪽

왕과 함께 있는 자신이 보이죠? (가축 모양의 조형물과 악기, 사랑의 화살을 가리키며) 이런 것들은 전쟁을 상징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루이 15세와 함께 있는 겁니다. 보이시죠? 그는 준비해둔 초콜렛과 차를 대접하려 해요. 난롯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요. 당신은 이곳에 유혹이 있음을 인정해야 해요!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지금 왕은 기분이 좋아요. 분위기도 좋고요. 자, 보세요. 여기는 유혹하기 위해 만든 장소입니다. 힘을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친구들을 위한 장소도 아니고요.-59쪽

미국인들은 '섹스하자'고 말하고, 프랑스인들은 '사랑을 나누자'라고 말한다. 이것은 표현의 차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두 가지 관점이다.-67쪽

나에게는 키스와 애무 그리고 몸 위를 움직이는 입술처럼 감성적인 육체관계가 중요해. 하지만 성행위가 벌어졌지. 난 그걸 해냈어. 물론 자주 하긴 했지만 별 감정이 없었어.-71쪽

미국인들은 섹스에 대해 참 노골적이에요. '섹스하고 싶어?'라고 묻질 않나 '지금 만나자'라는 문자를 새벽 2시에 보내질 않나, 프랑스 남자들이 훨씬 더 로맨틱해요. 우선 레스토랑에서는 으레 여자를 바라보는 것으로 전화를 시작하죠. 내가 만났던 미국 남자들은 나와 눈도 못 마주쳤어요. 하지만 저는 눈길을 통해 성적으로 흥분하거든요. 그리고 프랑스 남자들은 부드럽게 느리게 입술에 키스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다음 몸 전체에 키스를 해요. 대다수 프랑스 남자들은 성감대에 빠삭하고 그 부분을 만지면서 여자를 미치게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죠. 그런데 미국인들은 여자를 미치게 하는 경험을 즐기지도 않을뿐더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요! 여자는 충분히 달아오르지 않았는데 말이죠.-86쪽

미국 문화에서는 외도를 죄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신은 타락했다. 그러니 지옥 불에 떨어질지도 모른다. 참회하면 용서받을 수도 있다. 과연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프랑스에서 유혹은 기술이고 외도는 고의적인 행동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물을 수도 있어요. '어째서 그가 외도를 했을까?라고 말이죠. 그럼 이런 대답이 나올걸요. 우울했던 모양이라고, 그가 더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그게 그의 방식일 테니 당신도 그런 방식으로 그를 사랑하라고 말이죠.-92쪽

프랑스에서는 모든 관계를 최대한 에로틱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이든, 정치든, 일이든 상관없어요. 미묘한 야릇함이 중요하죠.-122쪽

프랑스인들은 목표에 도달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이란 목표를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여유로운 기술과 관련이 있다. 은밀한 눈길도 주고받지 않는 섹스를 무슨 재미로 하고, 와인 향 없는 저녁 식사는 또 무슨 재미로 하겠는가! 말장난 없는 대화에 무슨 즐거움이 있고, 어려움이나 반박도 없는 아이디어에 무슨 만족감이 있겠는가! 평범한 일과도 있어서도 서둘러 계획만 짜고 즐거움을 주는 이론화 단계는 어째서 건너뛰는 것일까? 다시 말해 기분을 바꿔 줄 달콤한 것들이 많은데 어째서 목표에만 집중하냐는 얘기다. 뭔가가 너무 간단하거나 분명하거나 쉬우면 왠지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123쪽

미국하면 절대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그런 강박관념 같은 게 떠올라요. 아무리 능숙한 유혹도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죠. 누구나 그걸 두려워하니까요. 사실 프랑스에서는 관계를 최대한 에로틱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이든 정치든 일이든 상관없이 모든 관계가 에로틱해집니다. 미묘하게 야릇해지죠. 그렇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139쪽

프랑스에서는 남자들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즐거운 일이에요. 심지어 여자들도 쳐다봐요. 물론 항상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신을 인정해주는 거잖아요. 누군가가 당신을 보고 있으면 걸음걸이부터 달라질걸요. 내가 미국에서 그리워한 게 바로 그거예요. '눈길'이오. 미국 여자들이 살찐 건 그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158쪽

그 어떤 상황에서도 유혹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무례한 사람으로 간주될 겁니다. 하지만 유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선 안 돼요. 프랑스식 유혹은 특정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향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계획도 필요 없죠.-164쪽

장미 한 송이를 덤으로 주는 꽃집 주인, 손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유혹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단골가게 주인, 버스 승객이 정거장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바로 내릴 수 있게 해서 약간의 지지라도 얻으려고 하는 관료들, 이 모든 것이 바로 유혹입니다.-164쪽

유혹 게임이란 사람들에게 안에 예쁜 것이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거예요. 아무튼 모든 걸 보여줘서는 안 됩니다. 미니스커트를 입든 어깨나 가슴을 드러내는 하나만 해야 합니다. 둘 다 하면 절대 안 돼요. 미니스커트에 가슴까지 노출한다면 좀 놀라지 않겠어요!-180쪽

사람들은 내게 파리 여자의 다른 점이 뭔지 물어봐요. 그러면 나는 그들의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고 말해주죠. 어쩌면 아주 속물적인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난 절대 샤넬의 신제품 가방을 메지 않아요. 낡은 가방이 좋아요. 화려해 보이지 않거든요. 아마 훨씬 더 세련됐을걸요. 가끔 신제품을 맬 수도 있죠. 그럴 땐 절대 화장을 하지 않아요.-182쪽

아름다워질 거라는, 바라는 대로 될 거라는 염감 말이죠. 여자들은 관능성, 섹시함, 여성미로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싫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 아니라 지배하는 입장이 되고 싶어한다는 거죠. 명령하는 입장 말입니다.-194쪽

미국 여자들이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깜짝 놀랐어요. 화장이 진하면 자신이 아주 도발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그에 반해 프랑스 여자들의 화장은 화려하지 않아요. 한 듯 안 한 듯하죠. 그러니 아름답게 보이려고 얼굴에 몇 시간씩 투자한다는 메시지는 보내지 않겠죠.-202쪽

나는 미국 여자들처럼 옷을 입지 않아요. 그들처럼 걷지도 않고요. 프랑스에는 특유의 우아함이 있고, 그보다 한 수 앞서는 파리풍의 우아함도 존재해요. 차분하고 그다지 화려하지 않죠. 아마 프랑스 여자도 블라우스를 조금 풀어놓겠지만 가슴은 드러내지 않아요. 풍만한 가슴이든 납작한 가슴이든 말이죠. 그리고 훨씬 더 수수하죠.-202쪽

프랑스에서는 유혹하지 않으면 보잘것 없는 사람이 돼요. 나도 숫기가 아주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평범하거나 소심해서 다른 사람 앞에 나서지 않는 사람은 그 틀에 맞지 않는 거죠. 구석에 처박혀 있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뭔가 원한다는 걸 진정으로 보여주면 원하는 것을 얻게 됩니다. 일종의 게임이죠.-224쪽

음식이란 만들고 변신하며 즐거움을 주는 기교와 관련이 있어요. 여자들이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유혹의 행위입니다.-228쪽

불완전한 비밀 보따리의 인간의 비밀들을 모두 밝히기를 원하는가? 완전히 투명한 사회, 심문의 사회를 원하는가? 분명 프랑스 국민들은 '아니오'라고 답할 것이다. -266쪽

프랑스 정치에서 섹스와 관련된 죄와 용서의 개념을 중요하지 않다. 정치인들의 문란한 행동을 비밀로 유지된다.-277쪽

유혹한다는 말은 당신 쪽으로 끌어당긴다는 뜻입니다. 힘을 내세우거나 강요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설명하고 설득하고 웃김으로써 당신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자유롭게 발산하는 이탈리아식 매력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죠.-312쪽

유혹은 비이성적이고 기만적입니다. 유혹자는 순간적으로 비열해질 수 있죠. 유혹자의 형편없는 부분이 나타나면 그의 마법 같은 힘도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유혹은 정복을 위한 무기일 뿐, 지속의 무기는 될 수 없기 때문이죠. 지속의 무가기 되려면 다른 특징들이 필요합니다-315쪽

그것은 바로 게임입니다. 힘을 내세우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죠. 설명하고 설득하고 웃김으로써 작전에 성공하여 당신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자유롭게 발산되는 이탈리아식 매력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죠.-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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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 이스라엘 최고 랍비 하임 샤피라의 명강의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곰돌이 푸우와 어린 왕자에 나온 구절은 인용하며 그들의 대화 관계를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을 철학과 동화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사람의 감정과 욕망, 상상력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행복에 이르는지 말해주고 있다. 여러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마지막은 죽음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로 마무리한다.


첫사랑이 마법같은 이유는 처음 사랑에 빠질 때는 그것이 마지막 사랑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온갖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가진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존재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로 사랑에 빠졌을 때는 마법과는 약간 거리가 멀다. 이미 예전에 느껴본 감정인 데다 끝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에는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다.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계속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더 이상은 그런 의문을 떠올리지 않는다. 사랑이 한순간에 끝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무척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 p.182

 

행복의 유형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행복의 의미 또한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아이슈타인은 행복해지느니 차라리 복잡한 방정식을 풀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존경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말하건대 아이슈타인도 분명히 행복해지고 싶었을 것이다. 방정식을 푸는 일이 행복에 이르는 그만의 길이었으리라.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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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훌륭한 전략은 결코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서명과 봉인 후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신중하게 고안해내고 아무리 잘 실행한다 해도 리더가 전략을 하나의 완성된 상품으로 생각한다면 기업에서 실행되는 전략은 대부분 실패하고 말 것이다. - p.32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이는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전략은 모든 기업에게 근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신과 직원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회사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동기가 아무리 고상해도 기업의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위험하다. - p.34

 

오늘날 경영학의 많은 사상과 저술에서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넌지시 비치는 믿음은, 아주 유능한 관리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떤 학자는 이를 '미국 경영자들을 괴롭히는 전지전능의 의식'이라 말한다. '경영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복잡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나 상황은 없다'는 반응이다. - p.56

 

특정 유형의 산업이 훌륭한 경영자를 끌어들인 반면, 다른 산업은 실력없는 경영자만 끌어들인 것일까? 가끔은 그렇기도 하지만 이런 차이를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 실제로 이러한 차이는 각 산업의 경쟁구도를 다르게 형성하는 경제적 요인에 의해 생긴다. 마이클 포터가 입증했듯이 이런 요인 중에는 산업 자체 내에 존재하는 경쟁 관계의 특성과 관련 있는 요인이 있는 반면, 업계와 부품 공급업체 및 고객, 대체 상품과 잠재적인 신규 진출기업 간의 세력균형과 관계있는 요인도 있다. 그 요인들은 강력해서 산업의 수익성 수준을 끌어내리는 때도 있고, 상대적으로 강력하지 않아서 훨씬 큰 수익이 날 때도 있다. 이런 요인들이 더해져 개별 기업의 수익성과 그 기업이 활동하는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산업효과(industry effect)라 부른다. 당신은 기업 실적의 일부분, 아니 어쩌면 훨씬 더 많은 부분이 그런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 p.62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크게 성공하고 많은 존경을 받는 비지니스계 거물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경제요인이 대단히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알맞은 경기장을 선택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또한 진정으로 훌륭한 경영자라면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이길 수 있다는 경영계의 근거 없는 믿음에 찬성하지 않는다. - p.66

 

기업은 목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목적에서 퍼포먼스의 차이가 시작된다. 기업의 생존과 성공에 있어 그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채우려 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는 전략가라면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포지셔닝, 차별화, 부가가치, 심지어 기업효과까지, 기업 경영자들의 대화에 등장해온 전략의 모든 개념은 목적에서 비롯된다. - p.97

 

본질적으로 의미 없는 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중요해 보이는 역할을 하찮게 만드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표면상으로는 끔찍해 보이는 일을 보람 있게 만드는 상황도 있다. 참여가 가장 적은 집단은 자신의 직장을 단순한 일거리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직장을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 또는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직장 밖에서의 삶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수단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 p.99

 

오늘 당신 기업이 사라진다면 내일 세상이 달라지는가?

당신의 기업이 사라졌을 때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지금은 '얼마나'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그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이 존재하다고 다짐하는 일은,

바로 전략가의 당신이, 즉 기업의 성공과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리더가 할 일이다. 

 

전략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생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전략가가 할 일은 생각이 아니다. 전략가는 안건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 p.152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일은 다른 사람을 분석하는 일보다 항상 어렵다. 구경꾼으로서 당신이 누린 냉철한 객관성과 명확성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현실을 직면하기 시작하면 불확실성과 의심 앞에 무너지기 싶다. - p.158

 

성공적인 전략가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한다. 기업의 특정한 목적과 씨름하고, 중요한 차별성을 찾아내고, 당신의 가치창출 시스템을 규정하고, 그 모든 것을 전략에 대한 명확한 진술로 담아내야 한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시작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이 모든 것을 적는 것이다. - p.160

 

훌륭한 전략의 특징

분명하고 강력한 목적, 진정한 가치창출, 분명한 선택, 맞춤형의 가치창출 시스템, 의미 있는 측정 기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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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어떤 고민이든 털어만 놓는다면 편지로 답변을 해주는 나미야 잡화점. 이야기의 시작은 범죄에 노출된 3명의 아이들이 나미야 잡화점에 숨었다가 그 곳에서 고민 편지를 받게 되고 답변을 해줌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재미를 이끌어준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나미야 잡화점을 기준으로 단편 소설로 생각하여 읽었었는데 모든 등장 인물들이 연결이 되고 그래서 전체의 이야기와 진실이 파헤쳐지는 부분에서 이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민 편지에 답변을 해주는 인물들과는 달리 다양한 사건사고과 일어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다. 이 속에 있는 나미야 잡화점처럼 실제로도 내 고민을 읽고 답변해주는 곳이 있다면 마음속에 있는 근심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복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거야.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 무시해서는 안돼

 

내가 몇년째 상담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곽가 다르기 때문이지. - p.167

 

당신의 지도는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죠.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그나마 행복하다. 그들 앞에는 그래도 길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길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의 지도 앞에서 막막한 답답함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절망조차 사치스러운 애기인지도 모른다. - p.452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 난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끊길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자기 얘기를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해서 힘들어하는거야. 대단한 충고는 못해주더라도 당신이 힘들어 한다는건 충분히 알겠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라 그런 대답만 해줘도 조금씩 마음이 편해질거라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예요. 꿈을 포기할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해야 꿈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짝사랑에 빠진 심정이에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잊지 못하고 있는..

 

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가 알아봐준다. 가쓰로 스스로 잘 알면서도 지금껏 외면해온 사실이다. 단순히 아직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왔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운 따위는 별로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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