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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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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1990년 초중반인 M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부르는 'MZ세대'에서 30대 중반인 나는 일명 '낀 세대'다. 학창 시절과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주입식 교육과 권위적 의식을 상대했지만 30대가 되고 회사 직급이 오르면서 직원을 대할 땐 이전에 배웠던 방식으로는 리더십을 발휘하긴커녕 동료들 사이에서 도태가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책 '그냥 하지 말라', '상상히자 말라', '한 우물에서 한눈팔기',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를 출간하고 현재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한국데이마이닝학회 부회장이자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송길영 작가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변화와 Z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상세히 알려준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핵가족', '대가족'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핵개인화'에 대해 크게 다섯 가지 주제(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흐름과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는지 말해준다.

나같은 경우는 30대 초반 회사에서 나와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와 SNS을 운영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내용을 콘텐츠화시키며 자료를 축적했고 현재는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됐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블로그와 SNS에 축적된 기록을 통해 타인에게 나의 모습을 보다 잘 설명할 수 있고 그만큼 유명세와 함께 수익 창출도 되었기에 'SNS는 시간 낭비'라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필수가 됐다.

송길영 작가는 책을 통해 커리어뿐만 아니라 소속감, 언어 습관, AI 비서, 투잡, 투명 사회, 나이듦, 세계관 등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 공동체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트렌드를 핵개인화 방식으로 쉽게 설명한다.

여러 내용 중에서 가장 공감 깊었던 주제는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다"라는 말로 30대 중반을 지나 40대, 50대, 60대가 됐을 때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멋지게 나이 드는 것'과 동시에 '멋진 사람이 나이가 든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팀장급 이상의 리더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에게 권장하고 싶은 도서로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감에 있어 더욱 발전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권위는 인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용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권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권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권위를 찾는 사람도 원하는 것은 합당한 인정입니다. 정당한 인정이 권위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적인 기제로 유지되던 권우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 19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K가 적어도 '국가'는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문화이고 사람입니다. 종종 주고받는 표현 속 나라보다 부모, 뿌리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것 역시 생물학적 연결성이 아니라 역시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숱한 '한국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동점심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한국 엄마'를 공유하는 정서에서 오는 것입니다. 엄마의 국적이 한국이라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엄마로부터 한국식 삶의 양식과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차려준 음식과 엄마의 말투, 심지어 잔소리까지 그 음성들을 생각할 때에 국가적 정체성을 떠올리지는 않습니다.

해외에서 성공한 연예인들이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의 팬들, 가족에게 고맙다고 하지 '나의 조국 대한민국' 영예를 돌리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 37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히어로물을 발표할 때, 게임 회사에서 새로운 게임 시리즈를 론칭할 때,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이 데뷔할 때마다 왜 그토록 '세계관 만들기'에 몰두하는지 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개인들은 국가가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관'을 선택해서 살기를 원합니다. 답답한 현실 속의 나보다 내가 원하는 세계관 속 자아를 진짜 자신이라 느끼기도 합니다.

물리적 현실의 나와 상상의 세계 속 나의 유격이 너무 클 때 분열이 일어나고, 길을 잃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가주의 세계관에만 머무른 시각으로는 여러 세계관을 동시에 가진 복수의 정체성을 가진 핵개인들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지'와 같은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어느새 사라지는 상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생존을 위한 집단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던 시절에서 개인의 소중함 역시 중요하다고 보듬는 사회로 이행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이후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고 다변화되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며 각자는 발밑과 머리 위의 격변에 현기증을 느끼며 숨 가쁘게 적응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각자가 서로의 어려움을 감싸 안기에는 아직 버거운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는 더욱 어렵고 상호 이해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 45

국경의 문화적 윤관이 희미해질수록 더 디테일한 '구별짓기' 체계가 생겨난 셈입니다. 유니버스는 다층화되고 세계관은 넓어지는데 물리적 공간의 구별 짓기는 더욱 세세하게 심화되고 있으니, 인간의 모순성이 새삼 피부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도시 안에서도 집값 높고 분위기 좋은 핫 플레이스 단위로 자신의 공간을 세밀화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소속감과 준거 집단에 대한 열망일 것입니다.

국가와 국적은 태어나는 순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지만 그들은 내가 살아갈 도시만큼은 내가 선택하는 자기 결정권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은 더욱 코즈모폴리턴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뉴요커의 라이프를 선망하던 서울 사람들은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해 보거나,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문화적 시차 없이 동일한 라이프 스타일을 수입해 '서울러의 삶'으로 치환합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과 뉴옥이 다양성, 역동성으로 경쟁하는 현실이 도래한 것입니다. 미래의 국가는 도시 국가가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 51

단언하면 곤란합니다. 내가 새로운 걸 발견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유추가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연역과 귀납의 차이입니다. 연역은 주어진 전제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고, 귀납은 구체적 사레를 관찰한 다음에 조심스럽게 법칙을 만들어 나갑니다.

최근에 귀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납이 바로 머신 러닝, 즉 기계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계 학습은 발생하는 현상을 기반으로 패턴을 바라보고 규칙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가 빅데이터와 AI 덕분입니다. 다양성 시대에 맞는 인간의 태세를 정해야 합니다. '오리너구리'를 수용하는 것뿐 아니라 본인이 '오리너구리'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계를 버리고, 감각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 64

서양의 개인주의가 인간다움, 인본주의의 연장선에서 발현되었다면,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의 반대 역학으로 돌출되었습니다. 1995년의 한 신문 기사를 보면 '개인주의 팽배로 사회 붕괴 우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당시 개인주의자는 악당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나 우리는 이제 건강한 개인주의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논의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결국 역학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선진화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힘을 더 갖게 된 것뿐입니다. 집단으로 작동하던 새상 모둠의 집함 시스템이 개인 중심의 플래폿 사회로 바뀌면서 기성세대가 생각을 수정하기도 전에 갑자기 힘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굴뚝 산업이 IT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커지게 된 것과 같습니다 - 75

언어 표현은 현행화를 게을리하면 다음 세대의 혐오를 받습니다. 대상을 타자화시키지 않도록 계속 사유해야 합니다. '유니섹스'란 말은 '젠더리스'라는 표현으로 진화합니다.

유니섹스는 '내가 옷을 만들었는데 남성도 여성도 입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젠더리스는 '성 구분 자체를 하지 말자'라는 겁니다.

이 모든 변화가 결국 생각의 변화와 연결되기 시작하여 이전의 고정관념은 자연스럽게 거부됩니다. 과거에는 영화 '300'의 주인공들처럼 근육과 활동성이 뛰어난 남성을 이상적으로 규정했다면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화장품 광고 모델, 색조 화장 전문가로 남성이 등장합니다. 여성이 근육을 만들고 뽐내는 것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회 문화적으로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역할에 대한 족쇄가 풀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적', '여성적'이라는 표현도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꺼려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젠더리스라는 말조차 구분을 전제로 한다는 의견도 있으니 표현은 끊임없이 현행화해야 합니다 - 85

※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2장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프랑스는 2016년 2월부터 구성원 50인 이상 기업은 업무시간 외 이메일, SNS, 전화 등으로 업무 관련 연락을 금지하는 '엘 콤리'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이에 영향을 받아 2017년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법으로 제정했습니다. 원격근무 같은 스마트 워킹을 할 때 구성원과 기업이 서면 합의를 통해 휴식 시간과 연결 차단권을 보장할 방법을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회마다 규범의 편차가 있겠으나 최소한 확실한 것은 전화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AI 채팅,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콜센터에 많은 투자를 했던 조직이 어려워집니다. 글로벌 콜센터를 많이 유치했던 인도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콜포비아 트렌드는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 방식을 바꾸게 됩니다.

'바뀐 것들을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 것인가' 이것이 숙제로 남을 것입니다. RPA, 스마트 팩포리, 자동화 시스템 등 이 모든 것이 협업의 대안이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99

기술의 보급과 AI의 확산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며 협업하는 것보다 더욱 진보된 편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 자신에게 맞춤형 비서가 생기는 일인 동시에 내가 가르쳐 육성해야 하는 보조자가 생기는 일입니다. 오랜 시간 당신이 데이터를 입력하고, 사고의 체계를 나누며, 능력과 선호를 전수받은 AI는, 당신의 판단 논리와 사고방식을 습득하여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이심전심, 심심상인의 든든한 아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115

지금도 학술과 산업 정보의 우위에 선 기존의 주류들은 정보 접근과 생성에도 앞서고 있습니다. 이 경우 작은 규모의 언어권 국가들은 빛을 향해 움직이는 주광성 식물처럼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따라가게 됩니다.

결과가 더 잘 생성되는 언어로 영어가 될 것이라는 말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라고 합니다.

이 언어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가면 엄청난 사용량으로 인해 더 많은 정보가 쌓이게 됩니다. 반대로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들은 축적되는 정보량이 점점 줄면서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정보의 양은 문서 생성자의 수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저 정보 사용자에 불과했던 사람들은 이제부터 소프트웨어의 입력 역할도 맡게 됩니다. 사람들이 남긴 말이 문서가 되면서 더욱더 확장되는 것입니다 - 124

그간 조직에서는 작은 규모이 팀이 큰일을 맡을 수 없었기 때문에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의 규모를 더 키워왔습니다. 그에 비례해 조직의 복잡성도 커집니다.

반면 자율성과 재량권을 갖는 핵개인들의 세포 조직은 중세 시대 상인 연합의 길드처럼 수평적인 최적화 형태를 선호합니다. 규모와 복잡성의 폭증을 원치 않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실무를 맡지 않는 직무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형식적인 서열 관계가 와해되면 관리로 '자리보전하던 L부장'의 의자는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L부장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전문성이라는 권위를 갖고 있지 않은 L부장의 경우입니다. 전문성 없이 권위 시스템의 일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L부장이라면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133

문제 해결 1.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전문가가 해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2.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에 필요한 것을 파악해서 직접 해결하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3.0은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AI가 문제 인식과 정의, 해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세 번째 단게인 3.0에 주목합니다. 가장 큰 시장은 '문제를 정의하지 못한느 사람에게도 해결책을 제공해 주는 시장'입니다. 가령 1.0은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증거룰 수집한 후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행위입니다.

2.0은 세법을 다 이해한 다음 그것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신고하는 행위입니다. 3.0은 '그냥 세무사에게 물어보자'입니다. AI가 이 3.0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순간ㄴ부터 정보의 비대칭성이 무력화됩니다 - 138

앞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하거나 숙련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없애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그의 직업이 일을 없애는 것이라면, 그 사람 본인은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모순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내 일이 일을 없애는 것이라면, 하나의 일을 없애면 다시 다른 일을 없애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없애다 보면 조직 내에서 없앨 일이 더 이상 남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모순은 사실이기도, 사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혁신이 이루어진 뒤 안정화되어 운영되는 조직이라면 극단적 효율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이 과제가 됩니다.

결국 그 일을 없앤 사람은 다음에 할 일을 찾기 어려워지는 모순에 빠질 것입니다. 이 경우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조직에서 모든 일을 마친 후 그 경험을 발판으로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145

※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3장 '채용이 아니라 영입'

권위 빅뱅으로 탄생한 핵개인은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성인입니다. 당사자, 양육자, 인사권자 모두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과거에 기관이나 조직만 제공할 수 있었던 교육과 훈련을 온전히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체 역량 강화가 가능한 시대에 스승은 유튜브이고, 그것을 돕는 조교는 AI입니다. 기업은 앞으로 더 노골적으로 '가능성 있는 신입'이 아닌 '처음부터 완성된 숙련자'를 모시게 될 것입니다. 신입사원이라는 용어 자체가 살질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 175

새로운 세대들의 보상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고 싶다'는 전략적 야심과 동시에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 납득할 만한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규칙에 대한 명목화와 공표는 거부할 수 없는 압력입니다. 무엇보다 핵개인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이제껏 받은 교육 자체가 매우 양가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장기에 공식적으로 두 번의 사회화 교육을 받습니다. 첫 번째 학령기 시스템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라고 배우지만, 두 번째 사회 적응기에서 위계와 출신에 따른 촘촘한 계급의식을 주입 받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평가 기준을 세우고 발탁의 권한을 가져왔습니다. 구조화된 권력하에서는 추월이 어렵고 그러한 이유로 선망은 더욱 계층화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역사가 길면 그 역사를 만든 예전 권위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기 전까지 혁신은 어렵다는 탄식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신생 조직은 적층된 서열이 없기에 비교적 쉽게 보상체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 182

요즘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본명보다 닉네임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개발자가 다니는 회사로 인력이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회사의 타이틀과 처우가 선택의 주요 조건이었다면, 이제는 존경받는 개발자가 다니고 있다는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조직보다 개인의 이름값이 더 커지는 상황은 마치 글로벌 스타가 소속된 작은 연예기획사에 신진 유망 배우들이 지원하는 일과 같습니다.

소속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성이 조직보다 더 객관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외의 특정 커뮤니티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이름이 대한민국보다 더 유명하다는 농담이 회자됩니다.

우리는 지금 국적지의 여권 이름보다 협업 도메인에서 불리는 닉네임이 더 큰 명성을 갖는, 그런 시대를 살아갑니다 - 190

※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4장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지금처럼 유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오면 이 보상 체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경력의 연한이 짧은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가치에 맞는 성과급과 급여 현실화를 요구하는 것은 이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의문을 반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한쪽에서는 '오래 다니면 이익을 보니 당신도 수혜자다. 그러니 기다려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좋은 이야기지만 난 곧 그만둘 것이다'라고 합니다.

현재의 환경과 역학이 항구적이라면 이 전제의 수헤는 믿을 만합니다.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성장과 세계화, 지능화와 글로벌화의 무한 경쟁의 시기가 도래하면 그 어떤 약속도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믿지 못하니 '즉각 보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부도날지도 모를 어음 말고 현금을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 223

우리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하지만 늘 과거로 회귀해서 질문합니다. 그때 수능을 잘 봤으면 내 삶은 바뀌었을까요? 그때 관계를 깨지 않았다면 지금은 더 행복했을까요? 거꾸로 그 선택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왜 옛날만 후회하고 지금은 함부로 살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것은 '나이듦'의 문제가 아니라 혹시 나의 문제가 아닐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멋지게 나이 든다'라는 이야기는 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멋진 사람이 나이가 든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열광과 지지를 받는 관록의 아티스트들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안 멋진 사람이 멋있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멋졌던 사람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발견한 것입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현실을 삽니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의 허세를 팔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를 충실하게 살아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소중하기에' 내 소중한 삶을 유예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관계 속 책무는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 '내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한 도구로 내가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삶의 중심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부양의 의무는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일 뿐이지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닙니다. 지금의 '나'는 늙었기 때문에 무언가 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시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돌봄을 받는 행위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인간의 도리로 정착됐지만 사회적 설계로 그 무게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각자 잘 사는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며 교류할 때 의무는 경감되고 우리의 삶은 더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현명해지고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자 '나'를 지킬 수 있는 핵개인들의 사회를 꿈꿔봅니다. 문제는 '나이'기 아니라 '나'입니다 - 261

※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5장 '핵개인의 출현'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게 작은 팬덤이 되어주고, 그 팬덤에 기대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규모의 팬덤이라도 계속 유지하려면 스스로의 성장세를 표현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 졸업장, 기업의 사원증 같은 것은 이제 성취 인증 시스템에서 구시대적 유몰로 통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검증된 깃허브의 스코어나 블로그의 구독자, 인스타그램의 달리기 기록처럼 '측정된 권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계의 누구도 하지 않은 고민을 계속하면 적어도 그 누구보다 앞에 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맨 앞에 있다면, ㅁ너저 최대한 많이 고민해 본 것이라면, 그때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산의 정상에 오른 뒤에야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숫자가 목표가 아니었음을 깨다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인정의 정점에서 나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 이르면 밖으로부터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최고'라는 상대값이 아니라, 가장 앞에 선 자가 맛보는 '최선'이라는 절댓값입니다.

이 저선의 앞에 서기 위해서는 희귀함을 추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희귀함이 쌓이면 고유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다시 요구될 수 있습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성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온 내러티브라는 것은 이지 말아야 할 필수 과제가 됩니다 - 296

우리를 길러준 세대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상호부조와 이연된 보상 시스템으로 서로 의존에 의존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완전체로 자립이 가능한 구조를 함께 만든다면 결국 그 선순환이 돌고 돌아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돌봄이 닿을 것입니다.

마음의 빚짐과 실천의 되갚음을 이전의 세대로 한정하지 말고 전체 사회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로가 진심을 다하고 그 성과를 존중하면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자기 인생의 능동적 결정권을 서로 존중해 주었을 때 이 시대의 개인들은 자기 삶과 사회 모두에 책임을 다하는 핵개인으로 거듭납니다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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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의 조직 문화 담론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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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는 청바지와 평등하다', '생활의 중심',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누구나 미디어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광고 문구를 만든 박웅현 작가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뉴욕대학 켈레커뮤니케이션 석사 졸업 후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광고 제작회사인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아시아퍼시픽광고제,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조직문화 개선과 연구를 진행하는 TWBA KOREA에서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인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이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조직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을 출간했다.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조직문화 컨설팅을 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이야기를 전작과 마찬가지로 알기 쉽게 풀어내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년 6.6개월이라고 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2개월 줄어든 수치로 그만큼 20~30대 직장인들이 조직문화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다.

이에 TWBA KOREA 조직문화연구소장인 박웅현 작가는 이전의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일을 하고 싶은 문화, 직원들이 회사에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법'에서는 '조직은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조직에서 발휘되는 창의성'을 주제로 조직문화 개선법과 함께 직원들이 일을 할 때 '자기주도성'을 갖고 있는지, 만약 '자기주도성'이 없다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관해 상세히 풀어내 알려준다.

박웅현 작가는 책을 통해 이전 시대에 있었던 '조직력, 시스템, 상명하달, 일사불란'은 더 이상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며 개개인에게 필요한 동기부여와 심정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대기업 중 하나인 LG부터 여러 회사에서 직접 컨설팅한 조직문화 개선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수천 명이 다니는 큰 조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지금보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하거나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조직력보단 민첩함이 더욱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에 현재의 불안요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을 통해 배워봐도 좋겠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된 거에요. 시스템, 조직력, 상명하달, 일사불란, 이런 단어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단어가 이 시대의 키워드가 될 것인가?

제가 주목한 것은 '에자일'입니다.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민첩한, 기민한'입니다. 이 말은 조직력과는 정반대에 있어요. 애자일의 시대에는 개별성, 각자의 창의성, 다발성 같은 말들이 중요하죠.

곧장 밖으로 나가 가까운 바닷가에서 "어디서 반 마리야, 치킨은 한 마리지"를 찍을 수 있는 힘, 이게 조직력일까요, 아니면 민첩함일까요? 시대정신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 51

다윈이 이야기했습니다.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방정식이 이제는 실패로 이끌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괜찮으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조직력, 시스템, 상명하달, 일사불란과 같은 단어가 지금은 꽤 희미해졌지만 어떤 조직에는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단어를 고수하려고 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 57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온 것이 "모든 기업의 1차 고객은 구성원"이라는 점입니다. 구성원을 먼저 회사의 팬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다음에 외연을 확장하는 '동심원'이 되어야 하죠.

저는 이것이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ESG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긴 말로, 많은 기업이 ESG라고 하면 '환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하지만 시작은 작은 원 '거버넌스'(Governance) 내부입니다. 또한 거버넌스라고 하면 경영의 투명성을 크게 이야기하지만,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ESG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행복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G, 거버넌스이고, 그 다음으로 제품을 사는 소비자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 S(Scocial), 그것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느냐, 이것이 E(Environment)인 것이죠 - 66

조직 문화와 관련해 컨설팅을 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치지 말고 반복적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문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일시적인 유행처럼 스쳐 가는 게 아니에요.

저변까지 다 깔려야 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심정적 동의'가 있어야 하고, 오랫동안 같은 방향으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짧은 시간 안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 73

멋진 카피, 시선을 사로잡는 그래픽, 좋은 음악 모두 광고의 '목적'에 봉사해야 해요. 단지 말이 너무 멋있어서?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런 이유로는 안 되죠.

광고는 합목적적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어떤 요소를 쓰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하나라도 틀어지면 사람들이 쉽게 채널을 돌리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죠.

그래서 잘 만든 광고를 보면 빈틈이 없습니다. 조직이 구성원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이 그 메세지에 주목하고 감동하고 '심정적으로 동의'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넘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 83

만약 서울 근교의 적당한 펜셔을 잡아서 술이나 진탕 마시고, 아침에 숙취가 덜 깬 상태로 모여서 뭐가 문제였고 승률 4할 이상 올릴 수 있는 전략이 뭐냐, 이런 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찡그린 인상으로 돌아왔을 것이고, 조급함이나 불안을 떨치지 못했을 겁니다. 팀장들이 그런 상태로 돌아와 팀원들을 마주하면 어떻겠어요? 그 부정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겠어요?

머리가 아니라 가슴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제 자랑이나 TBWA KOREA가 얼마나 좋은 분위기인가 하는 게 아닙니다. 전략이 아니라 정서이고, '무엇을'이 아니고 '어떻게'이고, 사실이 아니라 분위기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 112

어떤 방식으로든 개개인에게 필요한 점을 고려해서 동기를 유발하는 겁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일할 때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일합니다.

그게 그 사람만이 아니라 제 팀, 제 본부, 회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그 사람에 모티베이션을 어떻게 줄 것인가, 이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를 만들어주는 게 조직 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조직에서 어떻게 창의성이 발현되는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 124

광고는 아이디어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광고뿐만 아니라 창작과 관련한 일들이라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조금만 더 붙들고 있으면 더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고, 조금 더 시간을 들이면 퀄리티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일하는 분들도 있고, 그와 같이 일하는 방식도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해 놓은 시간, 그때까지 나온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까지 나의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언급한 '마감력'과도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 135

사유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무엇을 보든 그것이 내 안에 들어와 몽글몽글 피어나는 시간이 있어야 해요. 요즘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수신하기만 해도 벅찬 시대죠.

OTT, 유튜브, 릴스, 숏폼의 시대잖아요. 몇 번의 터치로 언제든 어디에든 접속할 수 있고 머리에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아요. 내면에서 올라오는 것을 알아봐주고 찾아줘야 하는데 외부 자극만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어요.

'노 풋'(no put)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인풋이 없고, 아웃풋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은, 노 풋의 시간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내 목소리가 들립니다.

"Disconnect to connect yourself"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서 다른 것들과 잠시 분리해야 한다는 말인데 멋지죠. 검색의 시대에 사유를 회복해야 합니다. - 160

어떤 사람은 똑같은 낚시터에서 물고기 다섯 마리를 잡아가고, 어떤 사람은 한 마리도 못 잡아 가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물속에 물고기가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다섯 마리를 잡은 사람은 물속에 물고기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고, 못 잡은 사람은 물고기가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회의실이 똑같습니다. 회의실에서는 물 대신 말이 흘러 다녀야 해요. 물속에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 속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내가 훌륭한 리더라면 흐르는 말 속에서 아이디어를 잡아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흘려보내겠죠. 구성원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면 회의실을 좋아하게 됩니다 - 167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행에 옮겨야 해요. 물론 실행에 옮기는 건 힘든 일입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윗사람을 설득해야 하고 줄어든 예산 안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요.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한다는 건 그 모든 걸 다 감수하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창의성은 발상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봅니다 - 182

이미 우리는 이 바다 위에 들어섰고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무조건 이 바다를 건너가야 합니다. 결국 조직은 배가 위치한 바다를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배위에 올라탄 구성원들도 주목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배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각자 이 항해에 어떻게 일조하게 할 것인가르 고민해야 하죠. 낯설고 새로운 바다에서 낯선 구성원들이 모여 항해를 해야 하는 만큼, 배 안팎의 상태를 점검하고 재정비해야 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 196

우리가 누군가와 관게 맺을 때와 같습니다.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친구가 되든 어떤 관계를 맺을 때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같은 것은 공유하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지 않나요?

그렇게 서로 섞이고 포용하고요, 조직안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대론과 같은 거대 담론으로 접근하면 이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봐요. 거대 담론을 걷어내고 개인과 개인으로 마주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208

복지는 '무엇'을 구성원에게 제공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회사가 이런 것 해주니까 좋지?'라는 식으로 생색내는 것도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봅니다. 회사도 좀 무심하듯 세련된 태도를 보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걸 준비했는데 좋아할지 모르겠어"까지만 하는 거죠.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고 팩트가 아니라 분위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구성원에게 감정 이입을 해보고,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전달할지 고민해봐야 해요.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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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
이은주.권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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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은주


14살 아들 권준과 7살 딸아이의 엄마로 스무살 당시 뉴스 기상캐스터로 방송을 시작으로 여러 프로그램 MC, 아나운서, 라디오 진행을 맡았다. 현재 제주도에서 레저 체험 관광지 '성읍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을 다니며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쭈니맨(권준)


현재 14살로 구독자 1만 4100명에 달하는 '쭈니맨'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쭈니맨'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주식 투자를 했던 과정과 수익률을 공개하며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영국 로이터통신, BBC에 소개된 바 있다. 유튜브 운영뿐만 아니라 '주니와우몰'이라는 스마트스토어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개그맨, 방송MC, 투자가가 꿈이다.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 책에서 나오는 주제


*열네 살 경제 유튜버, 주식 투자의 비밀

*생산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라

*작은 돈, 큰 돈이 따로 없다

*부모는 아이의 꿈 매니저

*성적보다 상상력이 아이를 부자로 만든다

*성장하는 부모, 더 성장하는 아이


※하고 싶은 이야기


13살, 초등학교 6학년에 자본금 3,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여 월 수익 150만 원을 만든 쭈니맨, 심지어 나와 같은 지역에 사는 제주도 어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놀라움과 함께 한편으론 "집이 부자라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하지만 중학생, 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생이 부모님의 도움없이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보고 어린이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수익 창출을 했는지 궁금했었는데, 쭈니맨의 엄마이자 저자 이은주 작가의 책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읽어봤다.


준이는 7살 때부터 부모님의 사업장에서 미니카 사업을 시작으로 12살 때는 자판기를 통해 음료수를 판매했다. 이 또한 부모님의 제안이 아닌 쭈니맨의 아이디어로 시작됐고 직접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하기도 하며 일반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토론을 거쳐 진행했다.


부모님의 사업장인 '성읍랜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아이들의 시각으로 부모님의 사업을 도우며 경제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나갔다.


부모님 지원없이 본인의 용돈 40만 원으로 시작했던 미니카 사업은 초반에는 잘 됐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매출이 늘어나진 않았다. 이에 쭈니맨은 미니카 체험을 할 수 있는 트랙 경기장을 만들었고, 일반 모터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모터를 따로 판매하는 등 아이디어를 통해 직접 도전하며 사업을 이어가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개그맨이자 방송MC가 꿈이기도 한 쭈니맨은 어렸을 때부터 유튜브 방송활동에 도전했으나 남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현재는 1만 4천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해 추가 수입을 창출 중이기도 하다.


쭈니맨은 2021년 1월 25일 언론사 한국경제TV 기사를 시작으로 이데일리, SBS, 영국 로이터통신, JIBS, 조선비즈, 뉴스1, TV조선, 아리랑TV, 머니투데이, MBN, EBS, 한국경제신문, 영국 BBC, 조선일보 등을 통해 인터뷰 및 방송을 했으며 유튜브 채널인 '존리 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출연할 정도로 이미 유명인이다.


쭈니맨의 어머니인 이은주 작가는 아이의 경제관념을 키워주기 위해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단순히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쭈니맨의 유튜브를 할 수 있도록 직접 6개월 동안 영상편집을 배웠고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준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아이이기도 하다. 산만한 성격으로 학원과 과외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진행한 바자회에서 돈을 벌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주니와우몰'이라는 스마트스토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 나서며 흑돼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부모님인 이은주 작가님의 응원 아래 시도할 수 있었는데, 보통의 부모님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현 시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에는 단순히 쭈니맨의 성공스토리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유아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직접 경험하고 도전했던 쭈니맨의 이야기를 상세히 말해주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돈과 경제 관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지만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을 읽으면서 그가 사업을 할 때의 마인드와 도전 정신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용했으며 현재의 내 직업을 지금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도 하게 됐다.


여러 언론사에 따르면 MZ세대를 넘어 2010~2020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현재의 어른들보다 훨씬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고 지금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며 저출산으로 인해 개인당 국가에 내야 하는 세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 들었던 의구심인 "부자라서 할 수 있던 거야", "코로나로 인한 주식하락장에서 운으로 돈을 번 거야"라는 생각은 결국 착각이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든 주식하락장이든 상관없이 지금의 쭈니맨이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부모님과 함께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직접 시도했던 쭈니맨의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 기억하고 싶은 구절


준이는 경제 전문가도 주식 전문가도 아니다. 엄마인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 주식에 투자하고 성과가 남달랐다는 것은 화제에 오르내릴 만하지만, 아이를 주식 투자의 고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다.


다만 준이의 주식 투자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경제활동이 아니라는 사실은 독특한 점이라고 자부한다. 아이는 다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만의 작은 사업들을 시도하며 꾸준히 용돈을 벌어서 모아왔다. 주식 투자는 그것들 중에서 한 갈래일 뿐이다 - 11


나는 경제 근력을 키우고 법적 성년에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성인으로 자립하는 것은 아이가 자기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리라고 믿어왔다. 준이가 다섯 살 때부터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경제 교육을 시도하면서 아이가 직접 경제활동을 경험하도록 유도한 것은 그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에게 최고의 경제 교육 현장은 부모가 다양한 경제활동을 꾸려가는 실제 생활 현장이기도 했다. 아이가 실질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학교 책상 앞이나 경제 교과서 속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 전부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장난꾸러기 아이를 세계가 주목한 '초등 주식 투자가', '경제 유튜버 쭈니맨'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내가 실제로 아이에게 적용한 일상생활 속 경제 교육법을 이 책에 담았다 - 12


나는 주식에 투자해본 적도 없고, 주식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었다.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지금껏 살면서 주식으로 망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흥행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더구나 이제 겨우 초등 6학년인 아이가 '주식'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갑자기 투식에 투자하겠다니, 정말로 기가 막히고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 26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너무나 평범한 말이 떠오르지 않느가?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이야기 말이다.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이미 충분히 떨어졌으면 그쯤이 무릎이든 허벅지든 들어갈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욕심이 소박해서 만일까?


그조차 시도하지 못한다면 작은 것도 얻지 못한다. 주식 투자든, 어떤 운이든 자기 현실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그 판에 뛰어드는 실행력 자체다. 말장난으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지만 그것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 36


10대 혹은 그 이전에 경제적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준이처럼 어릴 때부터 주식 투자를 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어린이 주식 투자가에게는 '여유 자금으로 오래도록 묵혀두기'가 가능하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으므로 그게 뒷받침될 수 있다면 권할 만하다.


주식 투자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기 돈이 투자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진다. 주식 자체에 대한 공부를 넘어서서 환율, 달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 세계의 이슈 등 세상으 급속도로 변화하는 뉴스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경제'와 '사회'도 더 이상 책상머리에서 글로만 배우는 학과목이 아니다. 자기 삶과 아주 민감하게 이어져 있는 생생한 공부가 된다 - 39


주식 투자와 유튜브, 세계 언론의 주목과 공중파 방송 출연, 그리고 이 책의 출판까지 아이에게 생겨나는 호사들이 단박에 우연히 이루어진 일은 절대 아니다. 우연한 행운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백조의 발버둥질은 보지 못하고 수면 위의 그럴듯한 모습만 보아서다. 우리로서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며 꾸준히 도전해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연이고, 어쩌다 벌어진 일이라면 그 성공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 가치가 없다. 특히 누군가 거둔 성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경험이 되려면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따라 할 수 있어야 한다 - 58


돈 걱정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살아갈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여 부모에게 의존하며 직업이나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부모의 의견에 좌지우지당하는 경우는 꼭 드라마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욱 큰 무제는 실상 이런 걱정조차 일부의 배부른 근심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자기 집 마련은 꿈꿀 수조차 없어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마저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진작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노량화로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노인의 등짐 가득한 시대가 코앞이다. 등짐을 감당할 능력은 고사하고, 늙은 부모의 육아낭에서 기어 나오지도 못하는 유약한 성년이 많은 미래는 모두에게 불행이다. 연금 못지않게 자녀가 자립적인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일도 부모의 중요한 노후 준비다 - 65


몇 년 전에 준이가 동전 크기별로 칸칸이 분리되어 저금되는 돼지 저금통을 떠올린 적이 있다. 그 작은 아이디어 하나에도 귀 기울이고 깔깔대면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특허라는 결심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우리는 칸칸이 저금통 디자인 특허를 2개나 획득했다.


그 후로 준이가 아이디어를 내면 나는 무조건 곧바로 정리해서 변리사에게 이메일부터 보낸다. 솔직히 변리사가 귀찮아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보물이 될지도 모를 아이디어를 확보해두는 일이라 미안함을 무릎씁고 바로 즉시 실행한다.


특허 이외에도 준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명인 '쭈니맨'을 본인 명의로 상표권 출원 등록을 해놓았다. 자신이 열심히 만든 콘텐츠와 미래의 사업을 위해서 미리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자기 것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알려줬다. 이렇게 진짜로 세상에서 능숙하게 살아가는 공부를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 100


수입 파이프라인은 사업하는 어른들만의 화두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나는 준이에게도 이 조언을 들려준다. 돈 버는 능력을 갖추되 그게 한 가지여서는 안 된다는 것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준이도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코로나 위기로 자신의 미니카 판매점 판매가 중단되고, 단체 관광객이 찾아오면 많은 매출을 올리곤 했던 자판기 음료수 판매도 중단된 것이다.


음료수 자판기인 경우, 이런 상황에서도 전기세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다는 문제까지 알게 됐다. 준이가 돈 버는 방법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최근에 주식 투자까지 시작한 것도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 104


제주 흑돼지고기 파냄는 2020년 9월 초, 추석 2주 전에 시작했다. 그날 새벽에 잡은 흑돼지고기를 오전 11시에 배송해서 '새벽 흑돼지'라고 이름을 정했다. 우리 돼지고기는 배송받은 후 이삼 일 후에 먹으면 숙성되어 더욱 맛이 좋다. 다행히도 주변 지인들이 많이 구매해줘서 추석 시즌 매출이 500만 원이나 되었다. 그러나 지인 찬스 효과는 두 달이 지나자 어느 정도 끝났다.


대신에 주변 인플루언서들이 자기 블로그에 많이 올려주면서 고객들이 천천히 늘어났고 단골 고객도 생겼다. 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준이의 유튜브 채널에도 전부 '주니와우몰' 링크를 걸어놨다. 어디로 들어오든 '주니와우몰'을 볼 수 있도록 연결해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그렇게 스마트스토어 오픈 4개월 만에 드디어 파워 등급에 올랐다. 설 명절에는 엄청 팔려 나가서 하루 매출 3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110


라이브 커머스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방송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 한라봉을 판 적도 있는데 그때는 한라봉 창고에서 주문받은 한라봉 박스를 포장하다 말고 방송해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라이브 커머스 판매 방송을 하기 위해 쇼호스트의 스피치 공부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쇼호스들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서 구매를 유도하는지 꼼꼼히 둘러보고, 꼭 전해야 할 내용을 종이에 적어둔 뒤 체크해가며 방송을 했다. 무슨 일이든 우선 부딪히다 보면 그 안에서 나만의 방법이 생기기 마련이다 - 113


간단한 영상을 편집하는 데 가장 편리한 방법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다. 유튜브와 책의 도움을 받아가며 6개우러 동안 영상 편집을 혼자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실력이 점점 늘어서 나중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강의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어느 기관에서 6주 과정으로 강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다른 일들로 다양해서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들의 꿈을 따라가다가 나도 앞서가는 사람이 된 것이다 - 120


남들의 눈에는 주식 폭락장에 갑자기 나타나서 누가 투자해도 나올 만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벼락 스타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준이가 주식으로 성공하기 이전에, 그리고 자신의 주식 투자 성과를 알린 영상을 '쭈니맨'에 올리기 오래전부터 길고 꾸준한 경제활동을 해왔다는 것, 그리고 중단 없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주면 좋겠다.


"아들아, 포기하지 마, 매일매일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반짝반짝 빛날 날이 분명히 올 거야, 너는 할 수 있어" 나는 오늘도 준이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계속하고 있다 - 123


아이들이 돈에 관심을 갖고 돈 걱정을 하게 하는 건 순수한 동심을 오염하는 일이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돈을 효과적으로 쪼개어 쓰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작은 물건 하나도 가격 비교를 거쳐 가성비를 챙기며 실속있게 구입하고, 떄로는 가계 수입이 부족해서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부모의 일상적 수고를 아이들이 알면 절대 안 될까?


돈 걱정은 아이들에게 해롭기 그지없어서, 부모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아끼며 쓰든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기만 하면 될까? 그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길일까?


유년기의 가난을 겪은 부모들은 특히 돈 이야기를 뱀 피하듯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본인이 돈에 대해 관심이 있든 없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치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행복은 돈만으로 꿈꿀 수 없지만, 돈 없이 완전한 행복도 누리기 힘든 것이 엄연한 사실 아닌가,


"돈에는 작은 돈, 큰 돈이 따로 없다" 이것이 내가 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작은 돈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큰돈을 만들 수 있고, 그 큰돈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게 된다. 이익이 크게 날 일을 두고도 작은 투자금이 없어서 눈앞의 기회가 얼음처럼 녹아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봐야 하는 일이 얼마나 흔하게 일어나는가? - 132


나는 여러 경제활동을 통해서 자산을 불려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내 자산을 점점 크게 만드는 것이고, 이 일은 나에게 취미다. 장사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가지로 구축하기 위해 분산 투자하며, 큰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 상태를 만드는 것, 100세 시대에 든든한 노후를 위해 고생스럽더라도 젊을 때 집중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재테크하는 것,


그리고 나의 경제활동 현장에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생생하게 가르치고 내가 겪으며 알게 된 노하우들을 단계별로 공유하는 것이 나한테는 아주 즐겁고 중요한 일이다. 경제활동을 즐겁고 중요한 일, 바로 이것이 준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제활동의 기본적 정서다 - 141


모든 거래에서는 사후 관리가 따른다. 소비자나 구매자들의 불만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장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물건을 팔았으니 구매자의 불만까지 스스로 해결해보라고 두었다.


아이는 배터리만 살 수 있는지 드론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서 열심히 구매 여부와 가격을 알아보고 그 사실을 구매자에게 알리느라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결국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으로 흥건해진 얼굴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 "무조건 환불해달래서 결국 환불해주기로 했어요" 자신이 파는 물건의 특징과 결함에 대해서는 구매자에게 명확히 잘 알려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셈이다.


거래를 서두르다 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된다. 팔 때도 그렇지만 살 때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은 비일비재하기에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느끼며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아주 값진 경험이다. 이렇게 열세 살 준이는 CS라는 고객 서비스를 배웠다 - 151


엄마가 말렸는데도 혼자 도전해본 첫 사업의 기억은 쓰라렸다. 현재도 준이의 도마뱀 분양 사업은 진행 중이지만 시작이 좋지 않아서인지 전혀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아이 스스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거의 처음 맛본 실패였을 것이다.


"네가 잃어버린 기회비용도 꼭 생각해봐야 할 거야" 34만 원이라는 돈의 기회비용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해줬다. 도마뱀을 사지 않았더라면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다른 일도 많으니까 말이다. 아이가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해주길 바랐다. 돈을 쓰기 전에 반드시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뒤 현명하게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리라 믿는다 - 155


성공적인 매니지먼트를 위한 키워드는 바로 '스토리'라는 점이다. 아이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스토리'를 쓰도록 도와줘야 한다. 나만의 스토리는 유일무이하고 대체가 불가능해야 한다. 이때 꿈 매니저인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내 아이만의 스토리 방향이 잡혀서 아이가 그와 관련된 경험과 활동을 쌓아가고 있다면 내 아이라는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부모가 세세히 '기록'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


기록은 대단한 힘을 갖는다. 나는 내 사업 이야기와 육아 이야기를 블로그에 꾸준히 포스팅해왔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소중한 경험의 순간들이 금세 잊히고, 무엇보다 이런 기록들이 필요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 183


자식 사업은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똑같다. 상품을 잘 만들어 그 스토리를 기록하고 브랜딩하여 세상에 널리 알리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그리고 상품의 가치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아주 비슷하다.


우리가 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그 회사를 분석하고 미래 가치를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처럼 나는 '권준'이라는 기업을 분석하여 미래가치를 믿으면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부모와 아이가 하나가 되어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손을 잡고 목표를 향해 간다면 아이라는 작은 기업은 점점 발전하여 규모가 커지고 가치가 높아져 곧 코스닥을 넘어서 코스피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다. 부모의 투자가 성공적이도록 계속해서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코스피 시장 1등을 향해서 - 184


나는 내 일터는 물론이고 다른 경제활동 현장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아이에게는 자연스러운 경제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오늘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물어보고 그날의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나라면 어떻게 하겠는지 아이의 의견도 들어본다.


어릴 때 재테크를 실행하는 아이는 커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스무 살이 되어 성인으로 세상에 나간들 그때 돈을 벌고 굴리는 방법을 누가 거져 가르쳐주지 않는다. 돈 공부는 어릴 때 하루라도 빨리 부모가 집에서 시켜야 한다 - 188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부모가 달려간다면 아이는 문제 해결 훈련을 할 기회를 잃는다. 이 또한 부모가 평생 아이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대신 해결해줄 작정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배울 수 있도록 아이가 힘들어 보여도 아이의 역량을 믿고서 응원하며 내버려두자. 스스로 한두 번 해결해나가다 보면 아이는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점점 더 큰 문제들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198


사업을 하면 세상의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업장의 경쟁 상대는 다른 승마참, 카트장, ATV장이 아니다. 관광객의 여행 일정에 우리 사업장이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하기에 제주도의 다른 모든 사업장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다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출근길에 옆기로 새어서 아무 데나 평소에 내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따라가보곤 한다. 그 길에 인기 많은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움직임을 관찰하며 그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상상한다. 왜 이곳에 가게를 만들었을까? 손님들은 동네 사람인가, 관광객일까? 손님들은 어떤 경로로 이곳에 오게 됐을까? - 241


어릴 때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나는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요즘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정말 다양해졌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나도 어릴 적에 독서를 즐기지 않았기에 아이한테도 어릴 때부터 반드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뭐든 본인한테 필요하면 스스로 찾아보게 되어 있다.


내가 목표한 것을 아주 빠르게 달성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스스로에게 셀프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인데 이를 준이에게도 알려줬고, 준이는 이 방법으로 어린 나이에도 크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가령 단시간에 책을 많이 읽고 싶다면 우선 다음과 같이 큰 목표를 설정하고 여기에 기간까지 정해준다 (목표 : 책의 저자가 되기, 실천 기간 : 2년)

나는 블로그 포스팅을 하루에 하나씩 한다. 준이는 일주일에 두 번씩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한다. 이 내용들을 모아서 2년 안에 책을 쓰고 저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내가 쓸 책의 주제까지 구체화하면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관련서들을 탐독하게 되고, 이는 내 생각을 풍성하게 다지고 보완하는 데 거름이 되어준다. 기간은 반드시 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작심삼일로 늘어지기 쉽다.


그렇게 저자가 되고 나면 해당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많은 저자와 친분을 쌓으며 교류할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그것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이어지고 더 넓은 책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처럼 책을 쓰겠다는 목표보다 더 부지런히 책을 읽으며 공부하게 해주는 셀프 동기부여 방법도 없다.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방대한 지식은 덤이다 - 247


부모가 새로운 것을 알지 못하면 아이에게 지적인 자극을 줄수 없다. 우리는 현재 오프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메타버스에서도 성읍랜드를 운영하게 될지 모른다. 오프라인 사업만으로 버티기 힘든 시대가 왔다는 것은 이제 현실이다.


준이 세대에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디지털 세계와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메타버스에서 준이가 물건을 판매하거나, 강연 혹은 노래를 할 수도 있다.


우리 레저 체험장이 메타버스에서 새롭게 오픈한다면 더 이상 단순히 말이나 카트나 ATV만 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레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일 것이다. 거기에는 강연도 콘서트도 포함할 수 있으리라 -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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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 디지털 지구, 경제와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
김상균.신병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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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로 로보틱스(학사), 산업공학(석사), 인지과학(박사), 교육공학(교환교수)을 전공했으며 학부 시절 게임 개발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스타트업 회사를 두 번 창업했다. 주요 저서로는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게임인류', '기억거래소' 등이 있다.


*신병호 (벵골호랑이)


다호홀딩스 대표이사이자 글로벌 금융투자 블로그 '벵골호랑이의 해외주식토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다경제 '해외주식토크 온/오프라인 클래스'를 진행했으며 금융 기관 및 투자 플랫폼 회사 등에서 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책에서 나오는 필수 주제


* 이해 :(당신은 메타버스를 아는가? 메타버스는 어떤 특성을 지녔는가?)

* 미래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래의 당신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대비 : 경제를 뒤흔들 다섯 가지 핵심 구조, 필수 투자 포트폴리오 메타버스)


※하고 싶은 이야기


2021년 10월 29일,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커넥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의 새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히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처음 소셜 네트워크를 시작했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이 될 거다"고 언급했다.


어느순간부터 미디어나 뉴스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메타버스'의 뜻은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로 '초월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며 특정 주제를 홍보했던 나에게 있어 '메타버스'는 앞으로의 미래에도 반드시 알아야 했기에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를 찾아보다가 메타버스 책 추천으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한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읽게 됐다.


김상균 강원대 교수, 신병호 다호홀딩스 대표이사가 지난 2021년 5월에 출간한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는 총 일곱 개의 파트를 통해 메타버스 뜻, 역사,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 산업 요소, 경제세력 모델, 과학 심리 분야에서의 사용, 클라우드, 3D 엔진 등에 관해 IT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친절히 알려준다.


특히 메타버스 책 추천 도서를 읽으면서 세계 여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를 적용한 산업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네이버 제페토,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 플랫폼 하이브 위버스, NC소프트 유니버스가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 카이스트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16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인 포켓몬 고 또한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명품 브랜드 '구찌'는 '구찌 스니커 개라지'라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 플랫폼회사인 에이비앤비, 우버, 알리바바, 페이팔이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네이버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렌즈 기능을 출시했을 만큼 메타버스는 미래 기술이 아닌 현 시점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메타버스 책 추천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는 단순히 뜻이나 기업에 관해 알려주는 게 아닌 앞으로의 미래에 메타버스가 불러일으킬 다양한 경제모델과 활용법을 소개하며 메타버스로 인해 생기는 변화를 '근로자', '경영자', '소비자' 시점에서 말해준다는 점에서 필독서라 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에 있어 중요한 기술 중에 하나는 AI가 있다. AI란 '빅데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이 지닌 지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최근에는 음악을 만들뿐만 아니라 소설을 쓸 정도로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한 예로 AI 소설가 바람풍이 쓴 '지금부터의 세계'가 있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읽으면서 알게 된 여러 기술 중에서 관심이 끌렸던 것은 아바타를 통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게더타운'이라는 플랫폼으로 실제 사람이 아닌 2D 모양의 아바타를 내세워서 회의를 하면서 자리를 이동하거나 간단한 게임도 지원되기에 활용도가 매우 높아보였으며 사내 회의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의 모임 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 홍보를 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메타버스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기술인데, 여행을 가서 핫플이나 맛집 등을 소개하는 것도 메타버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익구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중 하나이기도 한 메타버스는 일상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지만 가상현실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현재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


위험이 닥쳐서 부랴부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건 너무나도 늦다. 현재의 익숙함과 편안함에 적응했다가 시대가 바뀌었을 때 도태되지 않으려면 전 세계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메타버스를 알아둬야 한다.


커뮤니티를 보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회의론을 주장하는 분들도 많지만 미리 알아둔다면 현재의 직업이 도태되기 전 추가 수익 및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처럼 메타버스 책 추천 도서에 관심있다면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필독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메타버스는 1992년도에 출간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나온 단어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세계의 이름이 바로 메타버스이지요. 사실 이 소설은 흥행에 성공한 소설은 아닙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지만 판매량도 그리 많지 않았고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몇 가지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는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벤처기업 린드 랩이 2003년 선보인 인터넷 기반의 가상현실 공간 '세컨드 라이프'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나간 탓일까요. 세컨드 라이프는 가상현실을 구현할 인프라나 디바이스의 부재로 널리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 32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영어 'Universe'가 합쳐진 말입니다. 직역하자면 '초월한 세상'입니다.


초월한 세상, 들었을 때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나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겁니다. 초월한 세상이라는 말 가지고는 메타버스를 온전히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요?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라는 말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 34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을 하위분류로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의 디지털 세상을 말합니다. 사실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 메타버스는 주로 VR을 매개체로 활용하는 가상현실을 지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중이 갖는 디지털 지구에 대한 기대보다 VR 기기의 기술적 진보가 상당히 늦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물리적 실재감 측면에서 VR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으나, 경제적 실용성과 대중성 접근성을 고려한 다른 형태의 메타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연구 단처 ASF는 이렇게 탄생한 메타버스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 40


메타버스를 이루는 SPICE 모델 - 연속성, 실재감, 상호운영성, 동시성, 경제 흐름 - 61


실버서퍼 - 2010년대 중반부터 주요 선진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가 고령층으로 들어서면서 경제력이 있고 여가시간이 충분한 50~60대 중 스마트폰 사용이 능숙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 100


확장현실 - VR, AR, MR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 - 110


왜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은 탁구를 사랑할까요? 미국 CNBC 방송은 업무와 휴식 시간의 황금비율이 '52:17'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몇 시간을 쉴 새 없이 근무하는 것보다 52분 일하고 17분 휴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인간의 뇌는 약 1시간 동안 많은 에너지를 방출시킨 후 15분에서 20분가량은 낮은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업무와 휴식의 상관관계는 예전부터 이어지던 화두이자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 관계입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탁구를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찍이 휴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원들의 복지에 투자한 겁니다 - 117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투자 의사 결정 시에 고려하는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재무와 성과만을 판단했지만, 이제는 이런 기업의 판단요소를 넘어 국가의 자본시장을 판단하는 요소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못한 기업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를 판단하는 근거와 기준들도 국제 사회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도 더는 ESG를 무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재택근무는 ESG와 매우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우선 앞서 말한 것처럼 재택근무는 기업이 이산화탄소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공헌합니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의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업무 만족도가 높습니다. 벌써 재택근무 시행만으로 ESG의 두 가지 측면을 만족시킨 것이죠 - 120


파이브포스 모델이라고도 부르는 이 모델(마이크 포터가 제안한 경제세력 모델)은 기업과 경쟁 기업, 소비자 등 다섯 가지 세력을 가지고 사업을 분석하는 모델입니다.


이 분석 모델을 통해 우리는 알고자 하는 산업과 기업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제세력 모델에선 5가지 요소가 등장합니다. (기존 기업간 경쟁, 잠재적 진입 기업, 대체재, 구매자, 공급자) - 127


메타버스 세계에 눈독 들이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공룡들이 떠오릅니다. 진입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화려합니다.


공유경제의 거인 에어비앤비가 VR 여행을 선보이며 시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고, 국내에선 다양한 IT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길을 찾고 있습니다.


심지어 메타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확실한 대체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보거나 소비하는 '구매자'나 용역이나 자재를 공급하는 '공급자'로 남아 있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메타버스의 등장은 기존의 산업을 식별하던 모델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인프라와 플랫폼을 신규 기업이 직접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독식 형태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메타버스 세계에서 기술력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기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세계관인 만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와 내러티브가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술력에만 집중하면 비싼 기술 개발비를 들이고도 얼마 못 가 다 탕진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129


메타버스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 다섯 가지 - 사용자 기반, 경험의 접점, 플랫폼, 인프라, 콘텐츠 - 134


요즘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플랫폼은 당연 '로블록스'일 겁니다. 2021년 3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기업입니다.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사임과 동시에 3D 엔진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게임은 간단합니다.


샌드박스 형식으로 모든 게임의 참여와 제작을 유저들에게 맡깁니다. 단순히 3D 그래픽으로 플레이하는 게임 방식이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로블록스는 기존 샌드박스 게임과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을까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로블록스에서 유저들은 게임을 플레이함과 동시에 게임을 직접 제작해서 수입을 얻습니다. 지난해 127만 명에 달하는 개발자가 1인당 평균 1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메타버스의 특징을 잘 살린 플랫폼이란 생각이 듭니다 - 147


가상현실 건강 관리 시뮬레이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그니토컴퍼니'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인간과의 역할극 대화를 상담가들에게 제공하는 가상현실 상담 시뮬레이션 회사입니다.


이 솔루션 서비스는 학교 학생들을 위한 상담 교육, 친구 관계 개선, 알코올 중독, 암, 급성 및 만성질환, 정신 건강, 소아 치료, 자살 예방, 트라우마 정보 교육 및 상담 등 거의 모든 심리 상담 부분을 다룹니다.


이 메타버스를 통해 심리 상담가들은 다양한 환자의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 있고, 이에 근거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존방식과 비교해 확실히 적은 시행착오로 전문 상담가들을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코그니토는 상호작용 VR을 통해 의사들이 더 많은 치료 솔루션을 원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느 회사이기도 합니다.


원격 의료 대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 전문가는 환자에게 맞는 원격 의료 방문과 상담을 연습해서 체득하고, 환자는 자신이 아픈 곳을 기존의 방법보다 적절히 치료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상현실에서의 컨설턴트 솔루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향후 메타버스 교육 분야에서 많은 시사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162


클라우드 서버 시스템에는 크게 두 가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먼저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른 기업과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사용자만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주로 보안이 중요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방식이죠.


이런 프라이빗 클라우드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클라우드 서버 제공업체가 불특정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퍼블릭 클라우드는 다시 SaaS, PaaS, IaaS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270


빅데이터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향후 2024년까지 빅테이터 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 카테고리가 바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입니다.


VR/AR을 위시한 메타버스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속한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디지털 산업혁명의 한 축을 담당할 메타버스 산업은 가상현실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의 증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판매와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빠르게 대중에게 다가올 겁니다.


자연스럽게 메타버스 세계를 지탱할 인프라 시설이 필수로 요구되겠죠. 가상현실이 구현해내는 세상이 현실 세계를 최대한 반영한다 해도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세상은 '0'과 '1'로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의 홍수입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여 가상현실을 구현해야 한다면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데이터 허브로서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물리적 데이터센터 공간을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과 현실을 잇는 기교로 작용할 데이터 처리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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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패티 맥코드 지음, 허란.추가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매달 초가 되면 독서를 많이 하자고 다짐하면서 알라딘이나 예스24를 둘러보며 4~5권씩 구매해도 매달 1~2권 읽을까 말까 할 정도로 독서량이 심각하다.

나는 최근에 구매한 책은 물론이며 몇달 전 구매한 책들도 책장에 쌓여가지만 정작 다 읽지 못한 채 또 다른 신간이 나왔는지 찾아보는 악뮈치를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려고 사는 건지 수집하기 위해 구매하는지 나조차도 헷갈릴 때가 있기에 가볍게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책 한 권을 집은 것이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이다.

지난달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회원권을 끊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인터넷 도서 쇼핑몰을 둘러보다가 넷플릭스에서 인재관리를 하는 분이 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구매했었다.

이 책을 구매한 것이 지난 8월 초쯤이었는데 9월이 되서야 다 읽었다. 간단한 후기로 말하자면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은 회사를 관리하는 모든 경영진들이 필수로 읽어야 할 직원관리 내용을 담고 있다.


'파워풀'을 쓴 저자 패티 맥코드는 지난 14년간 넷플릭스에서 최고인재책임자로 근무했으며 초기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설계하고 창조했다. 그녀가 만든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 가이드 : 넷플릭스 컬처 데크'는 공개되자마자 1,8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극찬한 바 있다.

패티 맥코드는 '파워풀'을 통해 넷플릭스의 초창기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있었던 일들에 관해 얘기하면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 문화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냉정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치열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버티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직원을 교체할 준비가 되어야 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또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진 직원들을 뽑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됐던 이유는 다름 아니라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인 구굴, 페이스북, 아마존보다도 연봉이 높기 때문이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있어 최고의 복지란 사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아닌 동료라고 말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인재로 구성된다면 그 팀은 최고의 성과를 만들 수 있고 개개인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에 무척 공감이 됐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마케팅 역시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경쟁이 심하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빠르게 발전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옆에서 함께 일해줄, 아이디어가 넘치고 도전 욕구가 강한 동료와 함께 일한다면 내 개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파워풀'은 회사를 차렸거나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미국 내 회사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기업 문화에서는 어렵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와 같이 직원을 뽑고 프로젝트를 직행한다면 심한 경쟁 속에서 도태될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나 역시 그동안 밑에 있던 직원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 팀을 맡으면서 직원들의 편의를 봐줬지만 정작 역량 발전에 관해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좋은 리더가 되지 못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란 바로 역량을 높여준다는 것을 '파워풀'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또한 직원들을 가르치면서 나 역시도 배울 수 있기에 자기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막 관리자가 됐거나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의 최고인재책임자로 일했던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을 읽어보자.

이 책은 단순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내용이 아닌 실제 관리직 역할을 맡아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될 만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기에 추천해주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이 책은 넷플릭스의 성장 과정을 추억하며 쓴 게 아니다. 사업 환경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려면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안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일 뿐이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그리고 단위가 크든 작든 모든 직급의 리더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모든 리더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예상하고,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며, 새로운 기술을 물고 늘어지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쟁자가 더 빨리 혁신할 것이다 - 14

우리의 첫 번째 큰 깨달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었다는 점이다. 즉, 회사가 직원에게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원은 오직 고성과자들만 채용해서 그들이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됐다. 이것이 사무실에 푸스볼(테이블 풋볼)을 들여놓거나, 공짜 초밥을 제공하거나, 엄청난 보너스 또는 스톡옵션을 안기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특전이다. 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다 - 34

회사의 모든 팀, 모든 직급에서 어떤 문제를 담당해야 하는지 정말로 알고 있다면 고위 경영진의 시각에서 시안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업 구석구석의 문제를 발견하고, 기회를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수많은 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돈을 쏟아붓고, 직원의 성과를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작 회사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 53

고객서비스 부서의 일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회사 손익계산서 읽는 법을 가르쳐라. 일반적으로 고객서비스 상담 직원들은 손익계산서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솔직히 대부분이 오래 근무하지도 않으며, 관료주의 사다리의 가장 하단에 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의 성공은 근본적으로 구전 마케팅으로 견인된다.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직원들이야말로 자신들의 모든 대고객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이 회사의 손익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 59

회사 직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당신의 전략이 무엇인지, 직면한 도전이 무엇인지, 증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회사 경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을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주변 동료들이나 각종 소문과 음모론이 나도는 인터넷에서 허무맹랑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 61

사업자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직원들에게 정중하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잔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속을 드러내고 직원들이 들어야 할 말을 해야만 그들이 당신을 확실히 믿고 이해할 수 있다 - 72

넷플릭스 문화를 이루는 하나의 축은 만약 일하는 방식에서 직원들이 문제를 겪고 있다면 당사자끼리 얼굴을 맞대고 터놓고 얘기하길 바란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구도 등 뒤에서 비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최고인재책임자였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자주 내게 어떤 직원 또는 어떤 부서의 사람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그때마다 난 이렇게 대꾸했다. "그에게 직접 말해봤어요?" - 76

직원들에게 이 정도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많은 이점을 가진다. 우선 정치공작과 뒤에서 험담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나는 사내 정치를 아주 싫어한다. 그 자체가 형편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내가 누군가를 뒤에서 험담하려고 한다면, 그가 방식한 틈을 노려서 등 뒤에 칼을 꽂아야 한다. 확실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그 사람이 내 뒤를 밟을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써야 하고 리스크가 크다. 그냥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버리는 게 훨씬 더 쉽지 않을까. "네가 그렇게 하는 게 날 미치게 해. 그러니까 제발 좀 그만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 사람들을 성장하게 한다는 점이다.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대안을 꺼내놓게 하고 의견의 차이를 없앨 수 있다 - 76

피드백을 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는 산만해"라거나 "너는 집중력이 부족해"라는 식으로 사람의 성격을 꼬집는 대신에 말이다. 또 실행 가능해야 하며,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행동 변화가 요구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노력하는 건 알지만 실제로는 일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지 않네요"라는 지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같은 상황에서 바람직한 피드백은 이것이다. "나는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잘 압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고 나면 서로 의견을 모아 더 나은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다 - 81

흔히 고위 경영진은 사업이 직면한 문제를 공유하는 것이 직원들의 걱정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무엇이 더 큰 걱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당신은 어쨌든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진실을 밝히길망설이거나 절반의 진실만 말해서는 경멸만 키울 뿐이다. 신뢰는 소중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나는 직원들이 절반의 진실만 들을 때 냉소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봐왔다. 냉소주의는 암이다. 불만이 전이되고, 아침과 뒷말을 무성하게 한다 - 89

넷플릭스 경영진은 맹렬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알아내기 위해 아름답고 지적인 방법으로 토론했다.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를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료가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과 서로의 지적 능력에 대한 존경은 팽팽한 토론을 이끈다. 또한 생산적이고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며, 종종 매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경영진은 여러 포럼에서 직원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질문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을 모델화했다 - 104

나는 대부분의 직급에서, 대다수의 사업 관리자가 기업의 규모가 두 배, 어쩌면 세 배까지 커지면서 수반되는 운영, 경영상의 변화를 꽤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외적인 수준에서 복잡성을 이해하는 관리자들은 심지어 자신의 사업이 더 큰 규모로 커지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 규모가 내년에 열 배로 커진다면, 그리고 당신이 일정한 수준의 성장만 경험해온 직원들을 팀으로 데리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아마 "어떻게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당신에게 당신이 예상하는 속도대로 성장을 감당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할 것이다.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면 어떻게 될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 143

기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는 더 많이 일할 것이고, 더 놀라운 성과를 낼 것이다'라고 생각할 때 그 출발점을 현재의 팀에서 상정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당신이 데리고 있는 팀으로 시작하면, 더 많이 일할 수는 있겠지만 놀라운 성과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래 비전에서 출발해서 이상적인 팀을 구축해라. 당신이 해결하길 원하는 문제를 찾아내라.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간을 정해라. 그 일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정보와 자원을 제공해라. 이를 위해 스스로에게 물어라. 준비가 되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가? - 144

직원을 승진시키는 것은 그들에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새로운 역할을 책임질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것이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항상 최선은 아니다. 우리는 팀장들에게 '직원들이 어느 정도로 작업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147

넷플릭스에서 면접을 볼 떄 사람들에게 넷플릭스는 커리어를 관리해주는 회사가 아니고, 자신의 커리어는 자신이 관리하는 거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회사엔 그들이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지만 그런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주진 않는다고 못을 박는다. 기업들은 대부분 필요한 작업의 반 정도를 직원에게 맡긴다. 그 사람이 그 일 전부를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그렇게 할 여력이 안 된다. 우리에겐 전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또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며 경영에 잘 어울리지 않는데도 경영진으로 승진시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흔히 저지르는 실수도 경계하기로 했다 - 149

나는 오늘날 모든 근로자에게 가장 이로운 조건은 '유연함'이라고 믿는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회를 살피고, 정기적으로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작업을 하면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직원들이 자신의 성장을 책임지도록 장려했다. 넷플릭스의 모든 직원은 뛰어난 동료들과 관리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를 스스로 활용하고, 회사 안에서 승진하든지 다른 곳에서 좋은 기회를 잡든지 간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 - 150

넷플릭스는 인재관리에 대해 세 가지 기본 철학을 만들었다. 첫째,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고 누구를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다. 둘째, 모든 직무에 그저 적당한 사람이 아닌 매우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셋째, 아무리 훌륭한 직원일지라도 그의 기술이 회사에 더는 필요치 않다면 기꺼이 작별 인사를 한다 - 162

넷플릭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경쟁력이 있는 급여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인재 영입 전쟁을 치러야 했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최고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합류를 설득하기 위한 핵심 지렛대로서 돈을 놓고 경쟁하고 싶지는 않았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급여가 매우 좋다는 평판이 돌았고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데리고 오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후보자들이 영입 제안을 수락하고 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웠다. 또 보상체계에 대한 철학은 얘기했지만 숫자를 논하지는 않았다 - 169

넷플릭스에는 보너스 시스템도 없었다. 당신의 직원들이 회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어른'이라면 연말 보너스가 그들을 더 열심히, 더 스마트하게 일하도록 만들진 않는다. 우리는 대부분의 회사가 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했다.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급여에 얹어서 주기보다 전체 보상 중 스톡옵션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선택하게 했다. 또한 일정 기간 회사에 붙들어두는 '황금 수갑'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었기에 옵션 행사 기간도 부과하지 않았다. 매달 옵션권한을 주기도 했고, 옵션을 10년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장기적인 주가 상승 혜택을 누리게 했다 - 171

결국 경정을 내리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다. 팀원들은 조언을 주고 나와 인재관리팀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책임은 관리자에게 있다. 우리는 일단 결정이 내맂면 가능한한 빠르게 했동했다. 인사부나 급여 및 복리후생 담당 부서, 몇 단계에 걸친 경영진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 내 팀의 직원들은 후보자의 직책이나 기타 세부적인 지원 내용, 보상체계를 결정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하려는 관리자와 직접 일했다. 채용 담당자들이 기초를 닦으면 관리자가 제안하는 식이다. 속도와 효율성은 그 후보자가 다른 경쟁사와 인터뷰하는 것을 맏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184

현재 시장 수요와 급여조사는 당신이 미래에 더할 수 있는 가치를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급여조사가 참고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혀 다른 것을 비교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회사가 지금 얼마를 지급하는지를 계산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노력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지불할 수 있을지, 나아가 당신이 향하고 있는 미래에 좀더 집중하는 것이 낫다 - 198

직원 모두에게 회사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미래의 도전과 기회는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소통하는 리더쉽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직원들이 각자의 기술이 회사의 미래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미래에 자신들이 함께하기를 원하는지 아닌지를 생각하게 한다.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설 수 있다 - 217

누군가를 채용했는데 그들이 임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면, 문제는 그 개인에게 있는 게 아니라 채용 과정에 있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을 잘못 채용한 것이다. 이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이 죄책감을 느끼거나 좌절감에 젖게 해선 안 된다. 누가 회사에서 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관리자는 직원들과 언짢은 감정을 주고받지 않고도 좀더 정직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실패자로 만들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에 그들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 그만이다. 이는 개인적인 문제도, 실패에 관한 것도 아니다. 팀의 목표와 직원의 기술 및 노하우를 일치시키는 문제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실망하거나 슬퍼하거나 불행해하거나 화나지 않으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나는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누구보다 많이 울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직원들은 그 처사를 이해하고 당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할 것이다 - 224

물론 성과 향상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직원이 일정 시간 내에 기술을 갖추도록 돕는 분명한 방법이 있다면 응원한다. 그렇게 해라, 그런 기술들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익히거나 유창한 발표자가 되는 것처럼 기초적인 요건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나은 팀원이 되거나 직원 관리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소프트스킬일 수도 있다. 나는 많은 직원들이 대인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실제로 목격했다. 현저한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 핵심이다. 누군가를 내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과를 높이는 것이 진짜 목표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성과 향상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 책임 있는 일이다 - 226

많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어려운 진실을 사탕발림으로 얼버무리려 하고, 직원들을 떠나보내는 순간을 결정하지 못하고, 직원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거나 회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직무에 그들을 밀어 넣는다. 이런 일들 때문에 해당 직원과 팀 전체가 힘을 빼앗기고 기가 꺾이며 서서히 시들어간다. 직원들은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진실을 실시간으로 알 권리가 있다. 그들을 솔직하게 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 그들과 당신의 팀을 번성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240

자신만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가 약속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얻으라는 점이다. 그들은 직장생활에서 더 많은 권한과 지배력을 가진다고 느낄 때 더 큰 자신감을 느낀다. 목소리를 더 낼 수 있고, 위험을 더 부담하고, 실수를 했을 때도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더욱더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할 것이며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냥 상상해보라. 권한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직원들로 채워진 조직을 말이다. 그들이 더 나은 판단을, 얼마나 더 빨리 내릴지 생각해보라. 당신이 요청하지도 않은 아이디어로 당신을 얼마나 놀라게 할지 떠올려보라. 훨씬 더 솔직하고 투명한 문화 안에서 그들과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일할지 상상해보라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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