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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펠리치타스 뢰머 지음, 송안정 옮김 / 오마주 / 2010년 4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교육안내서를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가 있다. 선택적으로 읽어라. 당신 뜻에 맞는 것, 당신 마음에 드는 것,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것을 골라내라. 나머지는 주저하지 말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라. 그러면 확실히 당신은 각각의 책에서 도움이 되는 충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처음 이 책제목 "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를 보고 얼마나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어서였을거다..
막 주부로 두 아이를 기르다가 내 일을 찾기위해 직장맘으로 뛰어들었다가 그만 둔 나에게는 이 책이 얼마나 심장을 두근두근거리게하는
것이었는지 직장맘이었다 다시 돌아온 전업주부들에게는 공감이 될것같다.
아이를 올바르고 똑똑하게 어디 내놔도 뒤쳐지지 않게 길러야하는 일하고 돈벌어오는 아빠가 신경쓰이지 않게! 혼자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소리에 소리를 질러가며 잘못된 방식을 썼다가 다시 새로운 방식을 써본 나에게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마치 미쳐 해결하지 못했던 수학문제의 답이 퍽 풀리듯.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나듯. 뭔가 가슴 속에 답답하게 자리잡았던
"죄책감"들을 멀리 사라지게 해줄것 같은 구세주~~~
첫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 자신의 서적이 최고라! 내 이론이 최고라 말하지 않는 이 책의 저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마디로 내스타일이야~~ 육아 서적! 서점에 널렸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쉽게! 엄마들에게 얘기해주는 책이 또있을까!!
교육안내서를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가 있다. 선택적으로 읽어라. 당신 뜻에 맞는 것, 당신 마음에 드는 것,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것을 골라내라. 나머지는 주저하지 말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라. 그러면 확실히 당신은 각각의 책에서 도움이 되는 충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순식간에 다 읽어 내려가버렸다. 그만큰 공감이 가고 쉽게 쓰여져있다.
읽으면서 한구절 한구절에 큰위안을 얻었다. 그 누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받지 못하던 위로를 맘속의 응어리를 콕 찍어서 도닥여주니
아 그렇군~ 나랑 똑같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풀어졌다.
"내가 알을 품고 있는 암탉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어요" 와! 딱 들어맞는 표현들...
실제 상담들을 예를 들어가면서 적용하고 감정을 다스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껴야하는 죄책감들에 대해서 풀어주었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별 가치가 없는 존재일까? 우리는 여전히 엄마로서의 기능만 중요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서 혹은 단순히 다시 우리 자신을 느끼기 위해서 작은 즐거움들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요 부분에서는 힘을 팍팍 얻었다. 결혼 8년동안 아이들을 두고 혼자서 외출한번 한적
없는 나는! 이 말에 100%동조하기는 아주 힘들다. 마음 저편에 그러면 안됀다!는 것이 은연중에 습관처럼 깔려있어서 더더욱
죄책감을 느끼고는하는데 할수는 없지만 할수 있다는 말로만으도 힘이 된다.
"넘치는 사랑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인자한 태도와 자녀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아이가 말을 안들을면 나도모르게 절대 아이에게 매를 들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를 들게된다. 엉덩이도 때리게 되고...
그러고나면 굉장한 죄책감이 들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이 5살이 될때 어린이집에 안간다고 아침에 때를 쓰는 바람에
보내려고 전쟁을 치른적이 있다. 소리지르고 달랬다가 혼냈다가 지금 생각해도 한심한짓이었던듯 그것이 뭐 그리 일생에 중요한
일이라고 내 마음속에 이렇게 상처가 남도록 했던것인지... 아마 평생갈 상처같다. 지금 잡지 않으면 계속 반복된다는 엄마들의
조언에 따라 어설프게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인데. 내 주관에 맞지 않게 팔랑거리는 귀를 따랐던 나의 잘못이 컸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잘못한 것에 대해 솔직히 사과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야한다는
당연하고도 절대적 진리도 얘기해준다. 이 부부은 사회생활, 남편과의 관계속까지 실천해야할 내용인 것 같다.
아이에게 "왜!!"냐고 다그치지말고 "나는 네가 때리지 말아주었으면 해," "나는 네가 훔치지 말아주었으면해"하며 단호히 말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왜~냐고 많이 질문을 했고 그때마다 아이가 짜증~을 내곤 했는데 그 이유에서였던가보다.
자녀가 자신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공정하고 서로 간에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녀는 처벌 없이도 기꺼이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있다. 그럼에도 꼭 벌을 주어야하는가? 그렇다... 아이가 정말 나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존중한다면 왜 매를 들어야하나! 아이에게 절대적인 체벌은 이제 앞으로 다시는 하지 않을 거다. 내 소유물!이라는 생각, 그렇게 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아이도 엄연한 인격적 존재인것을. 왜 매!라는 것을 사용했는지. 나도 어릴적 엄한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컸는데 물론 공부를 못해서 공부하다가 맞었던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 매가 전혀 고맙지도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고등학교때 매드는 것으로 유명한 여고를 나온것도 매가 전혀 필요없다는 것을 알텐데. 아이를 말듣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매!를 선택했던것 같다.
아주 어리석은 짓이었다.
중간 중간 책을 읽다보면 "전업주부" "직장맘"으로 겪고 있는 현재의 답답함을 잔잔하게 위로해준다.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이런 면도 있구나 앞으론 이렇게 해봐야지 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스스로 다른 엄마들로 인해 조바심이 나지 않으려면, 적절한 자기 확신과 많은 경험 혹은
단순히 뻔뻔함을 가져야한다"이다. 정말이다! 나도 두돌된 아이들이 한글을 익히고 초등저학년이 벌써 영어를 시작하고 학원에
다니는 것에 얼마나 두려움을 느꼈던가..
"다른 엄마들이 당신에게 무어라 말하든 상관없다. 당신 자신과 당신 아이를 믿어라. 엄마 생각에 재능 있고 각별히 예의바르거나 늘 예쁘게 차려입은 자녀를 자기 자신의 영예로 이해하고 거만하게 뽐내는 성공지향적 슈퍼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라."
갑자기 생각나는 티비 광고가있다. XX영어 선전. 아이가 영어로 발표를 하고 뒤에서 엄마들이 지켜보고 있다.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발표를 하자 엄마가 턱을 세우고 자랑스럽게 뻐기고 있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엄마의 자랑인양! 엄마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한
아주 아주 아주 치사한 광고. 매번 이 광고를 볼때마다 눈이 찌푸려졌는데 책을 읽다보니 나는 이 상업성이 싫었나보다.
나의 교육관에 힘이 되주는 책이었다. 펄렁귀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더 마음 잡게 해주는 길잡이 책이었고 지팡이 같은 책이었다.
무턱대고 죄책감에 빠져 힘없이 지쳐가는 것보다 맨마지막에 처방한 "응급의료가방"의 뚜껑을 열어서 치료해주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얼마전 작은 아이는 데리고 보육교사로 일하고 첫째 초등학교 딸아이는 7시까지 학교 끝나자마자 혼자서 바로 학원 세곳을 돌면서 지냈었다. 다들 그렇게 산다생각하며 힘들어도 참았다. 내 일이라는 것을 한다고 생각해 너무 기뻤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와 학원을 번갈아가는게 체력적으로 힘들었는지 한참 유행하던 열감기가 걸려서 학교에서도 토하고 학원에서도 토하며 열이 펄펄나서 학원 쇼파에서 7시간이 넘게 혼자 누워서 엄마를 기다렸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객지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기때문에 아빠도 늦게 끝나고 주위에 아는 사람, 친척도 하나도 없어서 돌바줄 사람도 없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몇번 그렇게 혼자서 아이가 아플때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는지모른다. 보육교사도 일도 너무 늦게 끝났다. 9시 10시 환경정리한다고 주말도 반납했고 12시 넘어서 끝날때도 있었다. 남편하고 당연히 트러블이 생겼다. 내일인데.. 일인데... 남편의 일과 나의 일은 달랐다. 나에겐 가정이 더 우선시 되어야했다. 흔들흔들...
작은 아이는 원에서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나와 잘 맞지 않는 교육관을 가진 다른 선생에 의해 말도 안되는 일도 당해야했다.
그 선생이 내가 미웠는지 내 아이에게 심한 행동을 했고 그만 둘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상황을 겪고 얼마나 힘들었고 혼자서 끙끙대면서 밤마다 꿈꾸고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나에 대한 불쌈함이 자책감, 우울함등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나를 너무나 힘들게했다. 그만 두고 이주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던것 같다. 두문불출!! 전화도 안하고 침울함이
계속되었다. 억울함도 있었고 허전함도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도 위로가 안되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이 책을 보지 못했더라면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의 평온함과 앞으로 더 잘할수 있다는 자신감은 금방 생길수 없었을 것이다.
나를 우울한 굴에서 꺼내준 이 멋진 책을 나와같은 일로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늦지 않게 빨리 권해주고 싶다.
굴속에 이젠 나올때다!!!!
많은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녀들에게 나는 좋은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