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병아리사우루스! 그림책 도서관
레노어 젠와인 글, 대니얼 젠와인 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야 병아리 사우루스! 닭이 티라노사우루스 친척이라고?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의 뼈 구조를 보고 새와 공룡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물 중에서 닭이 티라노사우루스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놀랍고도 잘 보존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유기 물질이 거의 혹은 모두 사라진 뼈)에서 조심스럽게 추출한

콜레겐 단백질을 여러 동물의 뼈에서 추출한 콜라겐 단백질과 비교해서 알아낸 결과였습니다.

이젠 전 세계의 닭들은 그들의 엄청난 혈통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저자의 말

 

닭이 정말 티라노사우루스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야? 정말 흥미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약하고 힘없는 존재의 대명사 닭! 병아리! 그들의 조상이 공룡이었다니 그것도 티라노사우루스라니!

아이들은 이 이야기가 실제 증명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게 볼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병아리는 작고 약한 동물로 등장합니다.
병아리는 나무 위의 집에서 놀고 싶었어요.

하지만 집의 입구는 심숭쟁이 힘센 동물들이 지키고 있어요.

나무 위의 집은 용감하고 힘센 동물들을 위한 곳이라며 병아리에게 들어올 자격이 있는지 보여달라 합니다.

 


돼지의 아빠는 튼튼한 이빨로 침입자를 쫓아낼 수 있고

숫양들은 튼튼한 뿔로 나무를 쓰러뜨일 수 있고

당나귀는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며 자랑합니다.

병아리는 열심히 생각해보지만 심술쟁이 친구들은 비웃기만했어요.

병아리의 아빠가 힘이 세지 않고 용감하지 않다면 병아리도 마찬가지라면서 말이죠.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없었던 병아리는 풀이 죽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빠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우리 가족 중에 용감하면서도 대단한 일을 한 닭이 없냐면서 물어보죠.

아빠는 병아리의 말을 귀찮아하지 않고 병아리를 위해 사진첩을 함께 찾아봅니다.

병아리는 조상이 흔적을 찾아보는 사진이 눈이 들어왔어요.

그래! 내가 직접 조상의 흔적을 찾아보자!

병아리와 아빠는 오랫동안 힘들게 구멍을 파서 화석을 찾아갑니다.



아빠 닭과 병아리가 찾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였어요.

너무나 거대한 공룡 뼈에 깜짝 놀랐지만 병아리는 뾰족한 갈비뼈를 집어들고 외칩니다.

"나는 병아리 사우루스다!"

 

 


 

엄청난 사실을 알아낸 병아리는 나무 위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배고픈 늑대가 심술쟁이 힘센 동물들을 잡아 먹으려고 집 아래에 입맛을 다시고 있었어요.

돼지, 당나귀, 양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요?

작고 약한 병아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흐뭇한 결과가 남아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제 곧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낯선 환경에서 친구들을 사귀려고 나름의 많은 노력을 할텐데요.

안타깝게도 본인이 원하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심술쟁이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어이없이 왕따를 당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데요.

그때마다 엄마가 개입해서 아이의 모든 것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아이 스스로 어떤 식으로 해결을 해야하는지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또 부모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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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 하지마 엄마라서 가르칠 수 있는 것들.

 

큰 딸아이와 네살터울인 작은 아들을 키우다보면 딸하고 아들은 정말 다르구나를 느끼게됩니다.

딸아이는 그리 어려움없이 잘 컸던 것 같아요. 사소한 작은 것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한다는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딸과는 달리 차분하지 못하고 뭔가 해줘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유아때는 귀엽기만 하던 녀석이 이제 초등학생 될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부쩍 엄마앞에서 소리도 지릅니다. 과격한 행동으로 절 놀라게도 만들때도 있구요. 반항하는 것도 격하게 다가온다고 할까요? 아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에게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면 깜짝 깜짝 놀라게도 됩니다. 클수록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저도 이해가 가는 건 딸인 반면 점점 알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건 아들인 것 같습니다.

 

 

 

 

 

 

 

"여자인 엄마, 남자인 아들. 여자라서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하는 엄마를 위한 필독서!"  

이 문구에 책을 집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점 낯설어지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에서 꼭 찾고 싶었어요.

 

-엄마의 헌신이 아들을 나약하게 만든다.

-남자아이는 가난하게 키워야 한다.

-좌절을 경험하게 하라.

-아들에게는 손을 놓는 것도 사랑이다.

-편하게 키우면 책임은 부모에게 돌아온다.

-엄마가 대신 책임지지 마라.

-끈기는 엄마에게도 필요하다.

-엄마는 대신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때로는 게으른 엄마가 위대하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몇가지 방법만 들어도 지금까지 내가 해오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아들이 막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자꾸 뭔가를 해줘야할 것만 같았는데 그런 행동이 아이를 망치를 지름길이라는 걸 깨닫고 마음이 뜨끔합니다. 어떤 수고도 아끼지 않으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충족시켜주려고 애쓰지만 아들은 그런 희생에 고마움의 한마디조차 돌려주지 않아 엄마를 슬프게 만든다는 문구는 설마 내 아들이 그러겠어라는 의구심에서 지금처럼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르게 합니다. 남자의 세계는 관계 중심적인 여자의 세계와는 달리 비정한 승부의 세계다!라는 말도 눈에 들어옵니다. 여자인 엄마가 딸을 키우듯이 남자인 아들을 대하는 데는 확실히 문제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보석'이 되느냐 '발에 차이는 돌'이 되느냐는 엄마가 아들을 어떻게 연마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에 책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엄마는 왜 아들 앞에서 불안한가, 문제는 아들이 아니다, 아들의 인생에 힘이 되는 가르침, 엄마만이 아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란 4가지의 주제로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아이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겠지만 엄마는 일일이 그것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엄마가 강해야 어떤 도전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25page

 

차분하다, 말잘듣는 아이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의 용기와 개성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아이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용기있게 도전하고 자신있게 표현하는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믿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라고 해요. 경쟁은 남자아이가 살아갈 세상의 기본 원리라는 것을 엄마는 이해하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명심하게 됩니다. 경쟁하고 살아남아야하는 현실에서 엄마의 뒤에 숨는 아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현실을 용기 있게 바주볼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는 말을 말이죠.

 

 

 

"아들에게는 손을 놓는 것도 사랑이다."
아직 인정하기 싫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엄마의 품을 떠나려는 시기가 오는데 그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들의 반항기. 남자아이들은 쓸데없는 일로 경쟁을 벌이고, 무분별하며 엉뚱한 짓을 뻔뻔스럽게 저지르는데 그 이유가 이 호르몬이 원인이라고 해요. 어느 정도 말썽을 부려도 나쁜 짓으로 분류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엄마에게는 필요하단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엄마 품을 벗어난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날갯짓으로 인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이죠. 이론상으로는 끄덕이게되지만 마음 속으로는 아직까지도 품에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떠나고 나면 굉장히 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게되네요.


 

"승부욕에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요즘 쿠키런의 순위에 열을 올리는 아들을 떠올리게됩니다. 아빠와 누나가 자기 순위보다 높아지는 순간이오면 소리를 지르고 흥분하는 아이. 그러다가 화도 내는데요. 이런 아들을 보며 이대로 둬도 좋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꾸 그렇게 행동하면 게임 못하게 한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동 심리 전문가들은 사내아이의 승부욕을 다룰 때에는 무엇보다 시기심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경쟁을 독려하면서도 남에게 해를 가하면서까지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단 말에 무조건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아들에게 적당한 경쟁의 독려는 필요하다는 사실. 다른 사람을 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점검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걸 알려줘야한다고 말이죠.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건강한 승부욕을 길러주라는 말을 꼭 명심해야겠습니다.

 

 

 


아들은 격려를 통해서도 자라지만 욕구를 거절 당하면서도 성장한다는 사실, 무심코 쥐어주는 용돈이 위험하다는 사실, 내 아들의 인생만은 남다를 것이라는 착각, 아들의 실패를 비난하지 말라는 말등 아들을 키우는 것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책을 읽어가면서 더 실감하게 됩니다.  딸과는 너무도 다른 아들의 행동들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어느 날 절 향해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책 속 이야기를 계속 떠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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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 캐릭터 스티커북 레고 스티커북 시리즈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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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레고 무비 사악한 녀석들이 몰려온다!


이제 곧 개봉하는 레고 무비!

예고편 보고 아이가 아주 그냥 넘어가네요.

사실 저도 넘어갑니다!

정말 잘만들었어요. 정말 레고의 끝은 어디인가!!를 느끼게되네요.

 

모건 프리먼과 리암 니슨이 더빙을 했다더니

예고편에서도 목소리가 탁 튀어요.

이건 더빙아닌 자막으로 꼭 봐야겠어요.

 

레고 무비 정말 기대되는 영화가 개봉하는 건 좋긴한데!

한편으로는 사악한 레고들을 사들여야할 걱정이 든다죠.

레고 닌자고를 시작으로 레고 키마까지

지금 집에 하나 둘 쌓여가는 레코 캐릭터가 어마어마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오는 사악한 녀석들!

이번에는 레고 영웅까지! 아주 그냥 떼거지로 몰려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나는 녀석들!

 

 

 

 

 

레고 무비 개봉전에 설에 시댁가서 할 놀이감으로

레고 무비 캐릭터 스티커북을 준비해놨어요.

와!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들어있네요!

영화 줄거리도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알겠어요.

 

레고 무비 캐릭터 스티커가 1000개 이상!

설마 이 캐릭터들 다 사달라고 하는건 아니겠죠! 

 

 

 

 


앞부분은 레고 무비 영화의 줄거리와 스티커 붙이는 부분이고
뒷부분은 스티커 부분이에요.

스티커가 정말 많이 들어있네요.

책에 붙이는 기본 스티커와 부록스티커까지!

 

 

 

 



레고 무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에요.
실제로 이 캐릭터들이 레고로 나온다는 말이니!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예전 레고 캐릭터들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이런 피규어들만 따로 모아서 팔았으면 좋겠어요.
좀 싸게~ 사악한 가격으로 말고~






레고 무비의 주인공 에밋입니다.
브릭스버그라는 도시에 사는 모범 시민 에밋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도시가 위험에 휩싸이자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에요.

슈퍼맨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화 보기전에 이 책을 통해 먼저 캐릭터들을 보고

이야기를 보고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아이들하고 자막으로 볼거라서 이걸 미리 보여주고 가려구요.

 

 

 

캐릭터 스티커북을 봤더니 영화가 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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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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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원하는 시간
사랑하지만 한 번도 가깝게 느껴본 적이 없는 아버지, 그리고 사랑했지만 이제는 떠나버린 여인. 삶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나는 모든 것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후회해도 소용없어! 이미 너무 늦어버렸어!" 라는 외침이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뒤늦게 그 소중함을 느껴서 다시 찾으려고 하지만 한번 놓친 소중함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로렌초는 연인가 헤어진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지인들에게는 함부로 이름도 거론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의 생활 구석 구석에 그녀의 체취가 남아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가. 헤어진 그녀가 두 달 뒤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외면하던 아버지가 건강 검진을 받는데 암일 수도 있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게된다. 이 책은 로렌초가 사랑하지만 가까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화해하고 헤어진 후에야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연인을 되찾으려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난하다는 것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마디로 요약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번듯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 팔 없는 몸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 15page

 

로렌초가 왜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연인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를 그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

려준다. 13살 로렌초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경영하는 바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남들 다하는 공부지만 5년이라는 기간동안 책에다 쏟아부을 돈이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직원에게 줄 돈을 아끼는 것이 살림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았던 로렌초는 아버지를 돕지만 그 속에서 평생 떠올리기 싫은 가난과 모욕감을 느끼게된다. 의자를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 들어도 가진 자에게 허리를 굽히고 미소를 지어야하는 것을 배워야했던 로렌초는 가난을 짊어준 아버지를 한편으로는 원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가정형편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단 생각을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고지식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성공의 길이 열렸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 그는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로렌초는 평생동안 가난했지만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하나 둘 깨닫게 된다. 행복이란 것은 거대한 것도 아니고 느껴지지도 않을만큼 소소한 것들이었다는 것. 전혀 변할 것 같지 않던 아버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아버지로 자신 앞에 서있다. 잃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믿었던 순간, 아버지가 암선고를 받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그와 아버지를 다시 하나로 엮어주었다. 그리고 하늘을 볼 여유도 찾아주었다. 

 

"2년이란 세월 동안 그 시간을 꽉 채울 수도 있었을 수많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나는 모두 잃어버린 셈이어다. 결코 되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이었다. 아버지와, 그녀와 함께했어야 할 너무나 많은 시간들을 낭비했다. 그것이 이제 내가 원하는 시간이다."  

-366page 

 

 

 

 


안타깝게도 로렌초는 그가 원하는 시간을 모두 얻지 못했다. 끈끈한 정으로 이어진 필연은 끊을 수 없었지만 2년이란 공백으로 헤어진 연인을 잡기엔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앞으로의 모든 내일을 단 하루의 어제와 바꿀 수 있다면......"

이 문구가 로렌초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의 모든 내일을 다 바친다고 해도 단 하루의 어제와는 결코 바꿀 수가 없다. 지나가버린 행복도 다시는 잡을 수 없다. 놓쳐버린 행복, 사랑, 그리고 그녀와의 미래. 그 모든 것들이 후회로 남을 로렌초의 마음을 너무도 잘 나타낸 문구같다.

 

 

 


이 책의 저자 파비오 볼로는 다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영화배우, 소설가, 텔레비전 및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성우, 시나리오 작가.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재주, 평범한 문체를 가지고 항상 선두를 달리는 작가라는 표현에 눈이 간다. 평범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쓰고 정말 좋았던 건, 책을 읽고 난 뒤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는데 제게 이러시더군요. '너한테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구나.' 그러고는 펑펑 울기 시작하셨어요."

 

작가가 남긴 이 문구를 보고 나니 이 책 속 이야기가 어쩌면 저자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빵집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는 저자의 과거가 책 속 로렌초를 떠올리게했다.




 

 

 

" 나는 아버지를 사랑한다. 나의 온 존재가 그를 사랑한다. 내가 어렸을 때 내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 절대로 기억하지 못하던 아버지를 나는 사랑한다. 오늘도 여전히 나를 껴안을 줄 모르는 이 노인을, 오늘도 여전히 내게 사랑한단 말을 건넬 줄 모르는 이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우리는 똑같다. 사랑한단 말을 내뱉지 못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에게서 배운 셈이다."  

- 14page 

 

읽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았던 로렌초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 아버지의 로렌초를 향한 사랑이 책을 덮고나니 더 느껴진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지만 뒤돌아보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떠나간 사랑으로 로렌초는 마음 아파하겠지만 그 아픔으로인해 더 깊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다.

 

평범한 이야기인 듯한데 되뇌일 수록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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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3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꿀꿀페파 2014-01-23 11:05   좋아요 0 | URL
네~ 연기하는 걸로 체크해드릴게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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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표지의 제목과 사진이 아주 인상적이다!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다!라고 느껴진다. 한동안 사회가 엄마들에게 슈퍼우먼을 요구하더니 이제는 아빠들에게 슈퍼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 저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아빠들은 이래야한다며 어깨에 짐을 무겁게 올려주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유능한 것은 기본이요! 집안 살림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거기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까지하고 아내에겐 살갑다.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 생각될 정도의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 훈육도 엄마보다 잘하고 살림도 꼼꼼하다! 정말 대단하다라는 표현이 나오고 마는 수퍼맨 아빠. 


슈퍼우먼을 강요받던 엄마의 입장이었기에 슈퍼맨을 강요받고 있는 아빠들의 입장을 생각하니 너무도 불쌍하고 안쓰럽다. 슈퍼우먼이 되지 못해 느꼈던 좌절감이 그대로 수퍼맨 아빠에게 옮겨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기러기 아빠들의 자살소식을 뉴스를 통해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 예전엔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가족의 붕괴앞에서 사람들은 이제 아이의 교육보다는 가족이 중요하다고 성토한다. 많은 아빠들이 지쳐 쓰러지고 나서야 말이다. 안타깝다. 내 몸이 늙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듯 남편의 나이듦도 고스란히 내 눈에 들어온다. 늦은 밤 피곤에 쩔어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놀아주려 애쓰지만 이내 허덕거리는 그를 쳐다보고 있으면 이젠 흐뭇함에 앞서 측은하다. 한편으론 아직 내 남편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쓰리다.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버려요. 알들이야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가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길로 가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려요." - 203


지금은 내용도 하나도 기억이 안나지만 읽으면서 아주 펑풍 울었던 기억이 나는 가시고기. 이 책엔 남편과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열두편의 영화와 열두편의 소설이 소개된다. 가시고기, 날아라 허동구, 7번방의 선물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에서부터 홍어, 세일즈맨의 죽음, 나는 아빠다등의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영화와 책 속 아버지에 대한 작가 나름의 생각을 담았다. 앞부분의 영화 줄거리만 들어도 눈물이 울컥하고 나왔다. 모정을 떠올리면 따뜻한 엄마의 품을 떠올리게 되지만 부정은 왠지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마구 퍼부어주는 헌신적 사랑이 떠오른다. 그래서 더 울컥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아빠들에게 육아에 동참하라!며 건네기보다 엄마와 자식들이 읽어봐야할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우리네 아버지와 남편을 들여다보게 하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남편과 아빠라는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아빠가 믿는 만큼 자란다. 아빠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사회성도 좋단 교육서도 접하게 된다. 그만큼 지금까지 마음으로만 담고 있는 아빠들에게 이제 좀 표현하고 살라는 이야기란 생각이든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랑 조금 더 표현하고 살라고. 영화와 소설 속에서 만나는 아빠들은 조금 더 많이 표현하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 같다. 현실 속 아빠들은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이른 아침 출근해서 늦은 밤 퇴근해야한다. 주말을 반납하며 일에 매달려야하는 아빠들도 있다. 그런 아빠들에게 왜 아이들과 놀러가지 않느냐 주말에 여행을 가지 않느냐고 새된 소리는 던지지 말아야겠다.








"아빠는 더 이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걷는 인생길의 한 동반자일 뿐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아빠는 아내에게 속 깊은 이성 친구가 되어주고, 아이들에게는 언제든 놀이 상대가 되어주면서 고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빠가 최고의 아빠로 평가된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정말 버거운 무게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중요한 것은 이런 아빠들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갖되 삶의 무게를 혼자서만 짊어지지 않는다는 문구였다.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즐거움도 고난도 환희도 함게 나누고 공유하는 게 꼭 들어가야했다. 슈퍼맨 아빠는 아빠 혼자서는 될 수 없는 것 같다. 아내도 아이들도 그 짐을 같이 덜어줘야 아빠는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아빠, 내 남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당신들 곁엔 내가 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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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꿀꿀페파 2014-01-22 21:44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주말까지 완료하는걸로 체크할게요!
좋은 하루되세요!!
제 메일 주소는 esuin77@naver.com 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