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앱경제 시대 유틸리티 마케팅이 온다 - 정보가 보편화된 시대의 소비자와 마케팅의 본질적 변화
제이 배어 지음, 황문창 옮김, 이청길 감수 / 처음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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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로그를 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대."

 

이 한 문장으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블로그들이 생겨났습니다. 언젠가부터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더이상 소비자를 유혹하기는 커녕 관심조차 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 그리고 발전과 함께 진화하고 있었고, 전문가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블로거의 말을 듣고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이 이슈화되면서 파워블로그는 많은 것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프리패스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방문자수를 자랑하는 블로그의 주인들은 전문가를 방불케하는 대우를 받았는데 이러한 파워블로거들을 모방하여 그 성공에 편승하려는 블로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결론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대로입니다. 이제 월드 와이드 웹(www)은 말 그대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ww)가 되었기에 현존하는 최고의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검색엔진을 통해서조차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검색엔진의 패턴을 교묘하게 이용한 수많은 블로그 글들과 투명하지 않은 - 기업의 입김이 다수 작용한 - 허위 "리뷰"는 판단력을 더욱 흐리게할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까지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넘쳐나고, 범람하고, 임계점에 다다른 지금 이 시대에는 도대체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요? 광고가 시작되기도 전에 잠재고객들은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 말입니다.

 

"정보가 보편화된 시대의 소비자와 마케팅의 본질적 변화"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오늘의 책은 바로 이 문제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이미 소비자의 패턴은 크게 변했지만 마케팅에서는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 광고가 통하지 않는 지금,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제안하는 <SNS 앱경제 시대 유틸리티 마케팅이 온다>를 함께 만나보시죠.

유-틸리티란 무엇인가?

 

유-틸리티(Youtility)는 마케팅을 위아래로 뒤집은 것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마케팅이다. 유-틸리티는 무료로 제공되면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고객 사이의 장기적인 신뢰와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23-24 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것과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는 것이라고 하니 마케팅 전략가들이 얼마나 골머리를 썩어야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고객은 무엇을 원할까?" 오늘도 이 한 문장을 수없이 되뇌이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엄청난 불황의 시대에 '야외 수영장' 사업을 하던 리버풀 앤 스파의 공동소유주 마커스 셰리단의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경제가 말할 수 없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문화와 사치에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승승장구하던 셰리단의 리버풀 앤 스파도 도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여기서 그는 "유-틸리티" 마케팅을 통해 어떻게 사업을 지켰으며 오히려 성장을 시킬 수 있었는지를 설명합니다. 다른 수영장 건축회사들이 모두 고객을 잃고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을 때 셰리단의 리버풀 앤 스파는 단순한 수영장 건축회사가 아니라 유-틸리티로 거듭났고 때문에 미국 전역에 있는 수영장 건축회사들이 연이어 폐업을 하고 있을 때 그의 회사는 점점 점유율을 올려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일을 가능케한 "유-틸리티"란 과연 무엇일까요?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마케팅을 위아래로 뒤집기 (1-3장)", "유-틸리티의 세 가지 측면 (4-6장)", 그리고 "자기만의 유-틸리티를 구축하는 여섯 장의 설계도 (7-9장)"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카테고리에서 이전 마케팅 방식을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두번째 카테고리에서는 "유-틸리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마지막 세번째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어떤 유-틸리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앱경제 시대를 리드하는 새로운 마케팅

 

블로그와 SNS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것을 통한 파급력과 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이것으로 돈을 벌어보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새롭게 사용하는 툴(Tool)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불과 1-2년 전 발간된 책들이 말하는 노하우조차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우리가 웹마케팅의 정수라고 생각했던 검색 상위노출이나 최초상기 (무엇인가를 구매할 준비가 된 고객이 그 회사의 상품을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올리는 것, 26 페이지) 마저도 예전처럼 생각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수입의 근원지'를 이해할 수 없는 콘텐츠나 마케팅을 접하게 되곤 합니다.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커뮤니티 "미미박스(memebox)"에서는 매달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적은 금액으로 7-1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대단한 퀄리티의 웹툰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그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몇십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퍼주고(?) 나면 도대체 무엇이 남아 이윤을 남길까 싶을 정도의 예가 수두룩하죠.
굳이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예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하면 유용한 정보를 무료로 개방하고 누구나 읽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웹사이트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컴퓨터(혹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무료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죠. 그렇다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드는 콘텐츠를 어떻게 무료로 풀 수 있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것이 SNS 앱경제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유-틸리티 마케팅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콘텐츠를 소비자로 하여금 구입하게 만들어 돈을 버는 시대는 갔으며, 이제는 마케팅을 거꾸로 뒤집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기업과 제품들,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 과연 어떤 것을 고르고 신뢰할 것인지가 현재 마케팅의 가장 뜨거운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회사는 어떻습니까?

 

이 책에서는 유-틸리티의 사용을 통해 전환점을 맞은 수 많은 회사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IT쪽도 아니고 네트워크나 정보통신 쪽은 더더욱 아니니 나와는 관련 없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해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경향과 마케팅 방법의 전환은 관련 분야라는 개념이 없이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산속에 들어가 절을 지을 생각이 아니라면 누구나 (적어도 윤곽적으로) 알아야 할 트렌드라는 것입니다.
왜 더이상 (예전 스타일의) 광고가 통하지 않는지, 소비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마지막으로 변화한 소비자에게 기업은 어떻게 진화하여 어필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이 책은 친절하게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마케팅 용어들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시스템이 도입되었을 때 기업들은 무조건 "좋아요" 수를 늘이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지금, 이미 우리의 모바일 생활은 "좋아요"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더이상 "좋아요"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도, 관심을 끌만한 요소도 되지 않는 것이죠. 발빠르게 변화하는 SNS 앱경제 시대.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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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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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말 유난히 추웠던 날, 잠실에서 열린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강연을 듣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되었기에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일찌감치 강연장에 도착했는데요, 순식간에 강연장을 꽉 메운 관객들을 보고 다시한번 김난도 교수님의 인지도와 인기를 실감했답니다. 물론 이번 강연이 '핫'했던 것은 비단 김난도 교수님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무려 8년째 이어지는 '트렌드 코리아'의 새로운 신간을 발표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맞아 다음 해의 트렌드를 가늠해보는 트렌드 코리아는 전통적으로 열 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키워드의 첫 이니셜을 연결하면 해당 년도의 12지 동물과 관련있는 하나의 단어가 완성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 중 첫번째 이니셜을 가진 첫번째 키워드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에센셜한 키워드라고 하는데 2013년은 레슬링 용어인 COBRA TWIST였고 그 중 첫번째 키워드는 City of Histerie (날 선 사람들의 도시)였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전망이었는데요. 강연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한 해의 정리와 내년 한 해를 내다볼 수 있어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로부터 약 2주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트렌드 코리아 2014"를 받아보았습니다. 강연 때 이미 들었던 키워드라 익숙하기도 했고 대략의 내용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DARK HORSES라는 타이틀로 돌아온 <트렌드 코리아 2014>를 만나보시죠!

 

 

 

 

경주마같은 한 해가 되어라, 2014

굳이 다른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2013년은 정말 질풍노도와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조용할 날도, 바람잘 날도 없었던 것 같았던 2013년을 보내면서 새롭게 예측해보는 2014년의 타이틀은 바로 DARK HORSES.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다크호스'는 사실 경주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합니다.

 

과거 영국에서 경마를 할 때 다양한 색깔의 말이 출주했는데, 사람들은 주로 흰색과 황색 말에 베팅을 했으나 우승은 종종 검은색 말이 했다고 한다. 그것도 처음에는 앞장서지 못하지만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검은 말이 치고 나가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부터인가 다크호스는 "경기나 선거에서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팀이나 후보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10페이지)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말"에 관련된 단어들은 참 많습니다. 자동차만 해도 에쿠스, 포니, 갤로퍼, 랭글러, 머스탱 등이 말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말은 현명하고 충성스러우며 역동적이면서도 고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말을 상징으로 사용하곤 한다는데, 트렌드 코리아 2014의 전망처럼 경주마 같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군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첫번째 키워드는 다름 아닌 "Dear, got SWAG? (참을 수 없는 '스웨그'의 가벼움)"입니다. 스웨그는 이미 2013년 우리나라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핫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2014년은 그것이 보다 대중적으로 확산되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한편으로는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고 천편일률적인 유행이 사그러질 것이라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도대체 '스웨그' 안에서 허용될 개인의 자유가 어디까지가 될런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미 '내 맘이니까!'라는 이유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합리화되고 있지 않나 염려가 되더군요.

2014년 어떤 한 해가 될 것인가?

스웨그를 잇는 나머지 아홉개의 키워드를 더해 2014년 트렌드를 전망하는 열 개의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Dear, got swag?
Answer is in your body
Read between the ultra-nitches
Kiddie 40s
Hybrid Patchworks
Organize your platform
Reboot everything
Surprise me, guys!
Eyes on you, eyes on me
Say it straight

 

솔직히 말하자면 영어 키워드만 봐서는 무엇을 뜻하는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DARK HORSES를 이루어야 하는 이니셜 때문에 조금은 힘들게 맞춘 부분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부제목을 읽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연결되곤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다른 트렌드 서적에 비해서 탄탄하고 알찬 구성도 있지만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열개로 구성된 키워드,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나타내는 한 해의 형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발한 아이디어이자 대단한 기획력이라고 감탄하게 되더군요.

책은 상당 부분을 지난 2013년을 재조명하는데 할애합니다. 지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예견했던 내용들이 과연 2013년에 어떻게 실현되었거나 실현되지 않았는지를 결산해보는 부분입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스칸디맘" 붐이 일 것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거라는 부분이 가장 반가웠는데요, 새로운 의식을 가진 부모님들의 등장으로 기괴하기까지 한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조금이나마 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3년을 마무리하면서 한 해를 주름잡았던(?) 신조어들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 역시 흥미로웠는데, 신조어나 유행어를 살펴보면 사회적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들 하죠.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신조어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기발함과 상상력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신조어들이 많았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가장 바보같은 생각 중 하나가 "2014년에 이것이 맞을까 그렇지 않을까"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떠한 사회적 현상은 항상 양면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예측을 그렇다 그렇지 않다로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 코리아에서 예견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이것이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예견한다기 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서 그 미래를 예측하고 진행 방향을 예상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또한 (저처럼) 2013년 한 해동안 일에 치이고 살기 바뻐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놓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복습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07년 처음 이 시리즈가 발간된 이후 이 책은 주로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는 마케팅 혹은 기획에 종사하는 독자층에 의해 소비되어 왔지만, 어느샌가부터 수능을 앞둔 수험생부터 기업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생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7페이지).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그 내용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가독성 역시 높은 뛰어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두세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글쓰는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13년 말에 맞추어 출간을 하기 위하여 저자들은 여름부터 모여 심도깊은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을지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것을 8년째 지속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대단한 역량이고요. 연말을 맞이하여 몇 권의 '트렌드 분석' 책을 읽었지만, <트렌드 코리아 2014>만큼은 모든 분야와 판단을 떠나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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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4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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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10년 전 지금, 그러니까 2004년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으니까요.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기 좋아하는 소수의 지지자들의 모임에 불과했고, 무엇보다도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일반층'에게 확산시킬 수 있었던 인터페이스, 즉 디바이스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과 나이드신 어르신까지도 스마트폰을 소유한 지금, 우리의 생활 모습과 패턴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편리성과 편의성은 더이상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필수불가결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불편하다'라는 것은 고객의 불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도태와 존재의 위기마저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혹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역시 그만큼이나 없지 않을까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어떤 변화에 대비하고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요즘, 2013년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였던 '모바일'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바일 전문 포럼 '커넥팅랩'이 집필한 <모바일 트렌드 2014 -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모바일로 통한다>를 만나보시죠!


 

모바일, 도대체 그게 뭔데?

페이스북을 시작하기 한참 전 StudiVZ(스투디파우제트)라는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지역적 특성(이 경우는 독일어권에 있는 대학생)을 살린 네트워크였는데 페이스북 1.0의 디자인과 거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때 페이스북이 이미 론칭이 된 상태였더군요. 아무튼 스투디파우제트를 지금의 SNS와 비교하자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에 가까웠는데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아는 인맥들에게 보다 빨리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여학생에게 작업을 거는 용도로도...)

지금 생각해보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효과나 파급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생일축하 메시지를 타임라인에 남기거나 그 사람이 속해있는 그룹의 리스트를 보며 (예를 들어 "고기 반대! 나에게 채소를 다오" 혹은 "저지방 우유를 마실거면 차라리 물을 마시지" 등) 성향을 추측해보는 정도였는데요, 간혹 한달에 한두번 접속하는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하면 그 대답이 왔을 때 정작 본인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파급력은 모바일 디바이스, 즉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푸쉬기능과 3세대 통신기술로 인해 유저는 더이상 컴퓨터 앞에 앉을 필요도, 자신의 계정에 귀찮게 로그인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항상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 만으로 그는 언제나 "온라인"인 것입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푸쉬알림으로 인해 이른바 "모바일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감히 모든 푸쉬알람을 꺼버리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원하지 않는 스팸성 정보라 하더라도 그것들을 배제하기에는 이러한 모바일 환경에 너무도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여러가지 플랫폼과 네트워크, 그리고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우리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모바일과의 관계에 깊이 얽혀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모바일 First? 모바일 Only!

처음엔 그저 문자메시지의 대안처럼 시작했던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 하지만 점차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비즈니스와 수익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던 모바일 커뮤니티와 게임, 그리고 기프티콘까지. 그들의 영역 확장은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으며 그 여파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업분야 역시 아주 다양합니다. 어째서 단순한 메신저 앱이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을까? 커넥팅랩은 여기서 "모바일"에 주목합니다.

세계는 지금 모바일이라는 가상의 길 위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모바일을 통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자칫 방심하다가 이 트렌드에 뒤쳐지기라도 한다면 그것이 산업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규모에 상관없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서문 중)

즉, 지금까지의 비즈니스가 모바일 First였다면 이젠 모바일을 배제하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모바일 Only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 모바일 Only가 모든 곳에서 통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기업들이 모바일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고객은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그들의 제품과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커넥팅랩은 이러한 '모바일의 부재'가 기업들에 있어서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으며 늦어도 몇 년안에 그것이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저만 해도 예전에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꼼꼼히 가격을 따져보고 최저가로 구매했다면 보통 이동 중 쇼핑을 즐기는 요즘, 몇 천원을 더 내더라도 모바일 쇼핑이 원활한 쇼핑몰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는 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왠만한 결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앱을 찾기 마련이고요.

 

이제 모바일에 주목하라

트렌드와 IT,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지라 <모바일 2014>를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으로 갈 수록 주파수 전쟁, 이동통신의 유통 경로 등 복잡한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확실히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했답니다. 다행인 것은 이해를 돕는 그래픽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정리가 되는 듯했습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저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반에 걸쳐 2013년 이슈가 되었던 익숙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2014년을 리드할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시간과 공을 들여 정독하시길 추천합니다. 1대 1로 적용하기보다는 트렌드를 자신의 사업에 맞추어 재구성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2014년 마케팅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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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이야기
사색의향기문화원 지음, 이영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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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졸린 눈을 비비며 알람을 끈 뒤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 물 한잔을 마시던 예전과는 달리 저는 머리맡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집어들곤 합니다. 딱히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새로운 소식이 궁금한 것도 아닌데 오늘의 뉴스와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확인하다보면 조금씩 잠이 깨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슨 스마트폰이야!'라고 스스로를 질책했을지 몰라도, 어느새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160자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트위터가 잘 말해주듯, 스마트폰 안의 세계는 모든 것이 짧고 빨라야 합니다. 긴 로딩 시간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환영받지 못하는 곳.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을 수 있는 페이지 로딩의 상한선이 4초라고 하니 느림보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무엇이던지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세상이 점차적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페이지 수도 꽤 되지만 다른 책들보다 조금 두꺼운 종이에 묵직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책의 제목은 이제는 아련히 추억 속에 남은 한 단어로 시작됩니다.

'사색'

그러고보니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사색에 잠겼더라? (멍때리던 것 말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어쩌면 스스로는 펼쳐들지 않았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된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사색의향기문화원 저)>입니다.

 

 

어떤 일을 상상하거나

직접 하려고 할 때

작은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면

바로 그곳에 우리의 꿈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123 페이지)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약 160만명의 회원에게 발송하는 '향기 메일'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총 네 장으로 되어있는 이 책에서는 각각 사람의 향기, 희망의 향기, 마음의 향기 그리고 사랑의 향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깊은 울림을 남겨줄 시나 짧은 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글이 너무 짧기 때문에 어떠한 문맥에서 이야기해야 할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 글과 함께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돕는 사색의향기문화원의 글이 이어지면서 이내 그 내용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발간된 이후로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힐링 돌풍"에 휩싸였습니다.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에서까지 힐링이라는 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핫한 키워드가 되었죠. 따라서 이러한 열풍에 편승하려는 "힐링 콘텐츠"가 난무하게 되었고, 어느새 사람들은 무조건 "힘내라, 넌 특별하고, 넌 할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멘토링에 지쳐가는 듯합니다. 힘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너무도 통속적이고 진부한 멘트로 전락해 버린 것이죠.

힘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기 짝이없는 이 시대. 왠만한 뉴스거리는 관심조차 끌 수 없는 지금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삶을 더 지치게 하고, 위로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본성마저 "어줍잖은" 힐링 사업에 퇴색되어가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그 해답이 바로 "사색"에 있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몇 줄의 문장이

우리의 삶을 전면적으로 돌아보게 하지요.

몇 줄의 이야기가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위안을 주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할 때가 있습니다. (...)

그것이 바로 사색의 힘입니다. (서문 중)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많다보니 책을 빨리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때때로 마음이 급할 때면 정독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휙휙 지나가곤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제가 평소에 시집을 읽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부러 눈동자에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았습니다. 좀 더 느리게. 마치 아주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듯이. 줄과 줄 사이, 글자와 글자 사이에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듯이 일부러, 더 느리게 책을 읽었습니다. 덕분에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을만한 분량이었겄만 마지막까지 읽는데 며칠이 걸리더군요. 책상과 침대 옆에 읽고 싶은 책들이 잔뜩 쌓여있었기에 휘리릭 넘기고 싶은 유혹이 컸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죠. '부드럽고 두터운 종이에 한가득 여백을 남겨둔 것은, 그만큼 여백을 의미하고 시간과 마음을 들여 읽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향기 편지'를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화가 이영철 씨의 작품이 있었기에 더 행복했고요. 글의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마음을 구석구석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삽화 정도로 작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때로는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그럼 마치 미술관에 온 듯 꼼꼼하게 그림을 살펴보게 되고요. 그림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영철 씨가 표현한 크고 작은 '반전의 요소'가 참 좋았답니다. 글의 내용만큼이나 강렬하지만 포근한 색의 배열도 좋았고요.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네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가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스타성이 강한 감동적인 이야기 때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더욱 흥미롭고, 더욱 특별하고, 더욱 이색적인 이야기는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 하나하나를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자기자신을 비추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된 밥을 입으로 가져가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먹게 하며 맛을 음미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색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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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엮음 / 알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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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인구의 시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학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2030년대에는 90억 인구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보다 나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수가 많아지더라도 그들을 꼭대기에서 움직이고, 움직이게 하는 사람의 수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만큼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혁신적인 무언가를 발명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엄청난 성공에 편승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계속되다가 언젠가 그 혁신이 새로운 혁신에 밀려나고 또 다른 편승하려는 무리가 등장하는 것. 돌고 도는 이 법칙이 지금까지 우리 "트렌드"를 지배해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 모두가 혁신이 아니라 하나의 큰 혁신과 그것을 모방하고, 그것으로부터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고자 안간힘을 쓰는 몸부림이었던 것이죠. "유행을 따라간다"는 말에서도 이미 느낄 수 있듯,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유행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이 정립된 후 따라가는 것이곤 합니다.

 

<트렌드 전쟁(The Big Thing)>의 저자인 윌리엄 하이엄(William Higham)은 트렌드를 '누군가가 일상생활 속 특정한 패턴을 포착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곁들이고 매력적인 이름을 붙이면서 탄생하는 것'이라 정의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된 이후 트렌드는 그야말로 "핫 키워드"였지만, 지금만큼이나 모두가 간절히 이 트렌드를 원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풀고 싶어하는 하나의 암호같은 트렌드. 2013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다가올 2014년은 도대체 어떤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2014년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이 책만큼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를 만나보시죠!

 

 

열두 가지 키워드 - 열두 가지 트렌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리 기업이 국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KOTRA의 주요 업무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82개국에 120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수백 명의 주재원을 두어 현지 상황과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빨리 파악, 분석해서 우리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KOTRA의 주재원들은 최고의 조사인력으로서 국내에 아직 소개된 바 없는 고급 정보들을 빠짐없이 수집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국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책날개 중)

 

조금은 생소했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대한 설명입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국내에만 사업을 국한시켜서는 제대로 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벤치 마킹을 하든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든 범세계적으로 눈을 들고 둘러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과 교통의 발달, 그리고 새로운 IT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이제는 세계적인 흐름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간단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유추할 수 밖에 없거나, 고된 과정을 통해서 간신히 얻을 수 있었던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자신에게 제공되는 엄청난 메리트같긴 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발전과 발달로 인해 경쟁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치열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즉, 이제 정확하고 면밀한 시장 분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예전의 방법을 고수하며 안주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패망은 어쩌면 예견된 비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개에서도 읽을 수 있었듯 전 세계 82개국에 120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현지의 상황을 발빠르게 분석하여 전달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무역관들이 공동집필한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직접 생활하고 부딪히고, 날카로운 관심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책 한 가득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부터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는 UAE, 러시아, 인도까지 참으로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한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키워드가 다수의 국가에서 관찰되는 움직임과 만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유행"에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눈썰미가 좋은 사업가라면 단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사업 아이템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모든 트렌드들과 유행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것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해외 시장에 주목하라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이것보다 더 확실한 마케팅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일단 수요를 찾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정보의 홍수시대인 지금 그들이 이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설득시키는 작업 역시 난감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지 않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손실을 보고 때로는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접어야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이 제공하는 컨텐츠(혹은 제품)가 부족했다거나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타깃층에게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도의 정보화 시대인 요즘, "내가 아는 것"은 "남들도 잘 아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지역적으로 밀접할 수록 더욱 도드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금광에서 금을 캐고자 곡괭이를 들고 떠날 때 또 하나의 곡괭이를 들고 그 뒤를 따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해외의 사정은 어떠할까요? 각 나라마다 문화적, 경제적,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고도의 정보화 시대에도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KOTRA는 바로 여기 주목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큰 발전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도입되지 않은 기술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보안을 중시하는 터키나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의 번호키 혹은 생채인식 시스템을 사용한 도어락을 사용한다면? 아직까지 그 욕구를 제대로 충족받지 못하고 있는 영국의 키덜트 세대에게 아기자기한 디자인문구를 선보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의 돌만큼이나 흔한 것이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시절, 친구들은 물론 교수님이나 선생님들께 선물드렸을 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이 아니라 바로 이런 상품들이었습니다. 하다못해 팬시점에서 500원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물에 닿으면 물티슈로 변하는 작은 동전" 하나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 때보다는 많이 알려져 이러한 것들의 파급력이 전만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수요의 시장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꼭 사업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앞서 설명한 국가적 특징과 문화, 그들이 열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아는 것은 정보가 능력이자 돈인 지금 "알면 좋을 것"이 아니라 "꼭 알아야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시장의 반응과 구조 등에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아, 이것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었구나' 하며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마케팅 수단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 그러나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 또다른 이해관계가 숨어있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1. 치안
2. 개인의 욕구
3. 배보다 배꼽
4. 샐러리맨
5. 인간 중심
6. 사회적 약자
7. 클러스터
8. 올인 타기팅
9. 스타트업
10. 키덜트
11. 웃음
12. 로봇 

 

이 열두 가지의 트렌드와 책 제목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 열두 가지 트렌드는 해외에서의 사례를 토대로 추출된 것이고 우리가 그들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인데 제목은 "한국을 사로잡을 트렌드"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의문은 책을 덮을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지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보는 그것을 올바르게 가공했을 때 비로소 그 진짜 가치를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해외에서 시작된, 해외에서 읽힌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의 움직임과 무관할 수 없으며, 그것을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에 맞게 가공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가 가져야 할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더군요. 또한 책의 내용중 많은 부분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다면 그것의 성공 또한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열두 가지의 키워드로 시작된 트렌드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사업을 위해 바꿀 것인가 고심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참 유행했던 말 중에 '뒷북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법도 한 일이지만, 정보력이 곧 기술이고 능력이며 이윤으로 직결되는 요즘 '뒷북치는' 행동은 용인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2014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독서 중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또한 굳이 사업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2014년의 흐름을 미리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도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가 흥미롭고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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