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앱경제 시대 유틸리티 마케팅이 온다 - 정보가 보편화된 시대의 소비자와 마케팅의 본질적 변화
제이 배어 지음, 황문창 옮김, 이청길 감수 / 처음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블로그를 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대."

 

이 한 문장으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블로그들이 생겨났습니다. 언젠가부터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더이상 소비자를 유혹하기는 커녕 관심조차 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 그리고 발전과 함께 진화하고 있었고, 전문가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블로거의 말을 듣고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이 이슈화되면서 파워블로그는 많은 것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프리패스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방문자수를 자랑하는 블로그의 주인들은 전문가를 방불케하는 대우를 받았는데 이러한 파워블로거들을 모방하여 그 성공에 편승하려는 블로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결론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대로입니다. 이제 월드 와이드 웹(www)은 말 그대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ww)가 되었기에 현존하는 최고의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검색엔진을 통해서조차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검색엔진의 패턴을 교묘하게 이용한 수많은 블로그 글들과 투명하지 않은 - 기업의 입김이 다수 작용한 - 허위 "리뷰"는 판단력을 더욱 흐리게할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까지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넘쳐나고, 범람하고, 임계점에 다다른 지금 이 시대에는 도대체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요? 광고가 시작되기도 전에 잠재고객들은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 말입니다.

 

"정보가 보편화된 시대의 소비자와 마케팅의 본질적 변화"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오늘의 책은 바로 이 문제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이미 소비자의 패턴은 크게 변했지만 마케팅에서는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 광고가 통하지 않는 지금,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제안하는 <SNS 앱경제 시대 유틸리티 마케팅이 온다>를 함께 만나보시죠.

유-틸리티란 무엇인가?

 

유-틸리티(Youtility)는 마케팅을 위아래로 뒤집은 것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마케팅이다. 유-틸리티는 무료로 제공되면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고객 사이의 장기적인 신뢰와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23-24 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것과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는 것이라고 하니 마케팅 전략가들이 얼마나 골머리를 썩어야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고객은 무엇을 원할까?" 오늘도 이 한 문장을 수없이 되뇌이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엄청난 불황의 시대에 '야외 수영장' 사업을 하던 리버풀 앤 스파의 공동소유주 마커스 셰리단의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경제가 말할 수 없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문화와 사치에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승승장구하던 셰리단의 리버풀 앤 스파도 도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여기서 그는 "유-틸리티" 마케팅을 통해 어떻게 사업을 지켰으며 오히려 성장을 시킬 수 있었는지를 설명합니다. 다른 수영장 건축회사들이 모두 고객을 잃고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을 때 셰리단의 리버풀 앤 스파는 단순한 수영장 건축회사가 아니라 유-틸리티로 거듭났고 때문에 미국 전역에 있는 수영장 건축회사들이 연이어 폐업을 하고 있을 때 그의 회사는 점점 점유율을 올려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일을 가능케한 "유-틸리티"란 과연 무엇일까요?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마케팅을 위아래로 뒤집기 (1-3장)", "유-틸리티의 세 가지 측면 (4-6장)", 그리고 "자기만의 유-틸리티를 구축하는 여섯 장의 설계도 (7-9장)"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카테고리에서 이전 마케팅 방식을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두번째 카테고리에서는 "유-틸리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마지막 세번째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어떤 유-틸리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앱경제 시대를 리드하는 새로운 마케팅

 

블로그와 SNS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것을 통한 파급력과 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이것으로 돈을 벌어보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새롭게 사용하는 툴(Tool)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불과 1-2년 전 발간된 책들이 말하는 노하우조차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우리가 웹마케팅의 정수라고 생각했던 검색 상위노출이나 최초상기 (무엇인가를 구매할 준비가 된 고객이 그 회사의 상품을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올리는 것, 26 페이지) 마저도 예전처럼 생각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수입의 근원지'를 이해할 수 없는 콘텐츠나 마케팅을 접하게 되곤 합니다.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커뮤니티 "미미박스(memebox)"에서는 매달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적은 금액으로 7-1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대단한 퀄리티의 웹툰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그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몇십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퍼주고(?) 나면 도대체 무엇이 남아 이윤을 남길까 싶을 정도의 예가 수두룩하죠.
굳이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예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하면 유용한 정보를 무료로 개방하고 누구나 읽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웹사이트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컴퓨터(혹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무료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죠. 그렇다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드는 콘텐츠를 어떻게 무료로 풀 수 있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것이 SNS 앱경제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유-틸리티 마케팅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콘텐츠를 소비자로 하여금 구입하게 만들어 돈을 버는 시대는 갔으며, 이제는 마케팅을 거꾸로 뒤집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기업과 제품들,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 과연 어떤 것을 고르고 신뢰할 것인지가 현재 마케팅의 가장 뜨거운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회사는 어떻습니까?

 

이 책에서는 유-틸리티의 사용을 통해 전환점을 맞은 수 많은 회사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IT쪽도 아니고 네트워크나 정보통신 쪽은 더더욱 아니니 나와는 관련 없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해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경향과 마케팅 방법의 전환은 관련 분야라는 개념이 없이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산속에 들어가 절을 지을 생각이 아니라면 누구나 (적어도 윤곽적으로) 알아야 할 트렌드라는 것입니다.
왜 더이상 (예전 스타일의) 광고가 통하지 않는지, 소비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마지막으로 변화한 소비자에게 기업은 어떻게 진화하여 어필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이 책은 친절하게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마케팅 용어들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시스템이 도입되었을 때 기업들은 무조건 "좋아요" 수를 늘이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지금, 이미 우리의 모바일 생활은 "좋아요"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더이상 "좋아요"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도, 관심을 끌만한 요소도 되지 않는 것이죠. 발빠르게 변화하는 SNS 앱경제 시대.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height=9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1856305" frameBorder=no width="100%" allowTransparency scrolling=n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