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4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 10년 동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10년 전 지금, 그러니까 2004년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으니까요.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기 좋아하는 소수의 지지자들의 모임에 불과했고, 무엇보다도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일반층'에게 확산시킬 수 있었던 인터페이스, 즉 디바이스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과 나이드신 어르신까지도 스마트폰을 소유한 지금, 우리의 생활 모습과 패턴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편리성과 편의성은 더이상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필수불가결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불편하다'라는 것은 고객의 불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도태와 존재의 위기마저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혹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역시 그만큼이나 없지 않을까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어떤 변화에 대비하고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요즘, 2013년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였던 '모바일'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바일 전문 포럼 '커넥팅랩'이 집필한 <모바일 트렌드 2014 -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모바일로 통한다>를 만나보시죠!


 

모바일, 도대체 그게 뭔데?

페이스북을 시작하기 한참 전 StudiVZ(스투디파우제트)라는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지역적 특성(이 경우는 독일어권에 있는 대학생)을 살린 네트워크였는데 페이스북 1.0의 디자인과 거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때 페이스북이 이미 론칭이 된 상태였더군요. 아무튼 스투디파우제트를 지금의 SNS와 비교하자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에 가까웠는데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아는 인맥들에게 보다 빨리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여학생에게 작업을 거는 용도로도...)

지금 생각해보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효과나 파급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생일축하 메시지를 타임라인에 남기거나 그 사람이 속해있는 그룹의 리스트를 보며 (예를 들어 "고기 반대! 나에게 채소를 다오" 혹은 "저지방 우유를 마실거면 차라리 물을 마시지" 등) 성향을 추측해보는 정도였는데요, 간혹 한달에 한두번 접속하는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하면 그 대답이 왔을 때 정작 본인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파급력은 모바일 디바이스, 즉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푸쉬기능과 3세대 통신기술로 인해 유저는 더이상 컴퓨터 앞에 앉을 필요도, 자신의 계정에 귀찮게 로그인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항상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 만으로 그는 언제나 "온라인"인 것입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푸쉬알림으로 인해 이른바 "모바일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감히 모든 푸쉬알람을 꺼버리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원하지 않는 스팸성 정보라 하더라도 그것들을 배제하기에는 이러한 모바일 환경에 너무도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여러가지 플랫폼과 네트워크, 그리고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우리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모바일과의 관계에 깊이 얽혀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모바일 First? 모바일 Only!

처음엔 그저 문자메시지의 대안처럼 시작했던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 하지만 점차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비즈니스와 수익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던 모바일 커뮤니티와 게임, 그리고 기프티콘까지. 그들의 영역 확장은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으며 그 여파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업분야 역시 아주 다양합니다. 어째서 단순한 메신저 앱이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을까? 커넥팅랩은 여기서 "모바일"에 주목합니다.

세계는 지금 모바일이라는 가상의 길 위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모바일을 통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자칫 방심하다가 이 트렌드에 뒤쳐지기라도 한다면 그것이 산업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규모에 상관없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서문 중)

즉, 지금까지의 비즈니스가 모바일 First였다면 이젠 모바일을 배제하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모바일 Only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 모바일 Only가 모든 곳에서 통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기업들이 모바일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고객은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그들의 제품과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커넥팅랩은 이러한 '모바일의 부재'가 기업들에 있어서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으며 늦어도 몇 년안에 그것이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저만 해도 예전에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꼼꼼히 가격을 따져보고 최저가로 구매했다면 보통 이동 중 쇼핑을 즐기는 요즘, 몇 천원을 더 내더라도 모바일 쇼핑이 원활한 쇼핑몰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는 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왠만한 결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앱을 찾기 마련이고요.

 

이제 모바일에 주목하라

트렌드와 IT,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지라 <모바일 2014>를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으로 갈 수록 주파수 전쟁, 이동통신의 유통 경로 등 복잡한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확실히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했답니다. 다행인 것은 이해를 돕는 그래픽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정리가 되는 듯했습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저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반에 걸쳐 2013년 이슈가 되었던 익숙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2014년을 리드할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시간과 공을 들여 정독하시길 추천합니다. 1대 1로 적용하기보다는 트렌드를 자신의 사업에 맞추어 재구성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2014년 마케팅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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