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빨용병단 눈떠보니 과학 1 - 우주와 생명 ㅣ 운빨용병단 눈떠보니 과학 1
알에스미디어 지음, 정수영 그림, 대치동 솬쌤(김소환), 111퍼센트 감수, 운빨용병단 원 / 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초등 학습만화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단순한 재미나 지식 전달을 넘어, 유니크한 구성과 탄탄한 내용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시리즈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죠. 초등 고학년 아들을 둔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학습만화 시리즈가 나오면, 저는 첫 권만큼은 꼭 확인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부푼 기대를 안고 이번에 새로 만난 <운빨용병단 눈떠보니 과학 1>은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책이었어요! 앞으로의 시리즈도 빠짐없이 챙겨 봐야겠다고 마음먹은지라 이책을 꼭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흔히들 초등학교 4~5학년 즈음에 첫 번째 학습의 고비가 온다고 해요. 놀랍게도 이 시기에 벌써 ‘수포(수학 포기)’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죠. 물론 교과 과정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도 이유겠지만,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이 어떻게 심화되는지를 파악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과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초등 4학년까지는 교과서만 잘 읽어도 큰 무리가 없었는데, 5학년이 되니 예습과 복습 없이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어려운 단원에 부딪혔을 때는 무작정 붙잡고 씨름하기보다는, 한두 단계 앞선 내용을 되짚으며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운빨용병단 눈떠보니 과학> 시리즈는 초등 3학년부터 고등 통합과학 과정까지 서로 연결된 테마들을 한데 묶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가늠해볼 수 있어요. 배우는 내용의 흐름을 아이 스스로 감지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주와 생명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와 전개 방식으로 빅뱅 이론과 우주를 이루는 물질, 중력과 원소, 그리고 도체, 부도체, 반도체를 만드는 전기적 성질 등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개념을 나열하면 도대체 어떻게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싶은데, 이 내용들이 스토리에 적절하게 녹아들어 있어 아이들이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개념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처럼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고 말이죠.
다만 살짝 어려웠던 건 등장인물이 많고, 개성도 강해서 초반에 저는 좀 헷갈리더라고요. 운빨용병단 캐릭터를 잘 알고있는 아들은 깔깔 웃는데, 저는 이 이야기가 여기서 갑자기 왜 나오나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느껴지는 세대 차이란!
사실 학습만화를 읽다 보면 그림체가 너무 정신없거나 레이아웃이 복잡해서 눈이 피로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편이라 더 마음에 들었어요. 가독성이 좋고, 각 장의 요약과 퀴즈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답니다.
부록으로 함께 온 초중고 과학 연계표는 두고두고 잘 참고할 것 같아요. 얼른 다음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