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5분! 평생 통증 없이 사는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 - 목을 바로 하면 뇌가 몸을 고친다!
시마자키 히로히코 지음, 이선정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그저 깡과 근성으로 버티던 20대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디스크는 내 생활패턴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월요일에 일어나 금요일에 자러 가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던 그 때, 피곤하면 레드불을 열두 캔씩 마셔가며 버티는게 미덕(?)이라 여기며 함부로 살았던지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뭉쳤다고만 생각했던 목이 점점 움직이는게 고통스러워지더니 급기야는 온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머리도 못 감고 파자마를 입은 채 응급실에 실려갔던 그 날은 두고두고 굴욕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3개월동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매일 독한 진통제를 먹다보니 위장은 엉망이 되었다. 통증이 완화되어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지속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정상생활이 가능할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감사하게도 스트레칭과 요가를 시작한 몇 개월 뒤 무리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단, 목각처럼 딱딱한 목 근육은 피곤할 때마다 수시로 뭉치기 일쑤였고, 특정한 방향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지만 크게 아팠던 목과 어깨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의 목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목근육(뼈가 이렇게 굵다고 해도 믿을 판이다)을 위해 마사지나 온열찜질을 해봐도 딱 그 때 뿐, 얼마 안되어 다시 통증이 시작되곤 했다. 양쪽 어깨가 목 근육에 걸려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은 겪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딱히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을 형편도 안 되고, 이대로 잘 버티고 살아야겠다 생각하던 때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1일 5분! 평생 통증 없이 사는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

정말 이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또 하나의 상술에 속는 것은 아닌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비디오가 첨부되어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물론 DVD와 함께 출시되는 책들은 많지만 대부분 책의 내용 중 극히 일부분, 혹은 홍보영상을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대략 "그러니까 우리 병원에 와서 꼭 치료받으세요!"라는 식이다) 이 책만은 그렇지 않길 바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을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올컬러로 구성된 첫번째 파트에선 목 지압법의 기본과 많은 사진으로 구체적인 지압 방법과 부위를 설명했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목 지압을 위해 알아야할 다양한 지식과 경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목 지압은, 나처럼 목이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몸 전체의 각종 질병과 통증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즉, 목이 건강하면 저절로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논리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뇌로 직결되는 부위가 목인만큼 목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납득이 갈 것이다. 하지만 목이 건강하면 놀랄만큼 다양한 신체이상이 개선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심지어 공황장애에까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카이로프랙틱은 유럽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분야라 익숙했는데, 스스로 집에서 지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첫번째 파트에선 목 주위의 척주와 근육에 대한 상세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지압할 때의 올바른 손 동작, 지압할 부위 등을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그림을 보고서 지압을 시작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 조금만 집중해서 연습하면 왠만한 지압 동작들을 곧잘 따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뭔가 부족했다. 그림으로만 보고 따라하다보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자, 이젠 대망의 비디오를 볼 시간! 여담이지만 부록 DVD는 일반 DVD 플레이어에서는 재생되지 않는 mp4 포맷이기 때문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시청할 수 있다. 맥 사용자라면 QuickTime이 아닌 VLC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다.

처음 파일을 연 순간, 정말 뜨아 했다. 한 20~30분 정도의 비디오를 기대했는데 한 시간 반 짜리라니! 가볍게 보려고 열었는데 따로 시간을 내야 할 판이었다. 저자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된 비디오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는데, 책과 완벽 연동이 되며 책의 내용을 성실히 설명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페이지 수까지 맞춰 독자가 정말 그 동작을 올바르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예를 들어 "xx 페이지에 나오는 부분입니다만 이렇게 하면 정말 손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라는 식이다). 이보다 더 친절한 저자가 있을까? 27년간 쌓아온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통째로 넘겨줄 분위기다.

물론 비디오를 본다고 저자가 오랜시간 연마한 실력과 내공을 구사할 수 있을리 만무하지만, 스스로 지압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전의 나처럼 당장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물론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불편하거나 딱히 치료를 받기 어려운 입장이라면 저자가 권하는 목 지압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매일 조금씩이나마 목 지압을 시작했더니 확실히 목이 가볍고 움직이기가 수월해졌다. 이대로 꾸준히 지속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목과 어깨의 통증은 물론이고 만성으로 달고 사는 두통과 붓기, 코막힘, 눈의 피로나 숨가쁨 등의 다른 증상들도 함께 개선된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겠다. 틈날 때마다 비디오를 참고하며 올바른 지압법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예전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앓아 누우면 모를까, 아무리 목이 결리고 아프더라도 웬만하지 않고서는 병원에 잘 가지 않게 된다. 매일매일 시간을 내야 하는 물리치료는 더더욱 먼 나라 이야기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18개월 아기까지 돌봐야하는 엄마에겐 불가능과도 같다. 때문에 이 책이 더 반갑고, 더 감사하다. 집에서나마 효과적인 지압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기뻤다. 주변에 나와 같은 통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책을 권해주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으로 배우는 우리아이 감정읽기 - 0~2세 부모가 알아야 할 발달단계별 아이의 심리
린 머레이 지음, 김경영 옮김 / 이덴슬리벨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 참 스펙터클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을 받아들자마자 펼쳐 읽기 시작했다. 0세에서 2세 아기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니, 이제 18개월을 바라보는 아들을 가진 내겐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놓칠 수 없었던 특별한 육아책. 도대체 어떤 내용을 만나게될까 궁금했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은 특별하게도 기대 -> 놀라움 -> 분노 -> 깊은 깨달음 의 굴곡진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중간즈음 읽었을 때는 완독이고 뭐고 그냥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하며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래도 기왕 읽기 시작한 것, 도대체 어떻게 끝나나 보자(?) 하는 심산으로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지막 몇 장을 남기고서 나의 때 아닌 분노는 깊은 깨달음으로 변해버렸다. 이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초초초보 엄마였던 내가 아기를 키우면서 범했던 가장 큰 실수를 꼽는다면 뭐니뭐니해도 "월령별 아기 발달"을 너무 신뢰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초보 엄마들에게 이러한 가이드는 거의 성경말씀이다. 무지와 두려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인생에 한 줄기 빛처럼 찬란하게 비춰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엄마들의 성향을 잘 알고있는 듯, 각종 육아서와 육아 가이드, 병원, 발달센터, 심지어는 분유회사나 이유식 용품 회사들까지 저마다의 엄청난 이론을 펼쳐대곤 한다. 심할 경우엔 "주차별 발달"까지 거론해가면서, '생후 12~14주에 첫 급성장기가 찾아와 잠을 잘 안 자고 보채게 된다' 등의 노스트라다무스 버금가는 망할 예언들을 쏟아내는데, 그놈의 급성장기와 배앓이, 유문협착증 덕분에 첫 6개월을 얼마나 가슴졸이며 두렵게 보냈는지, 언제 한 번 그딴 이론을 펼쳐대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 방 날려주고 싶은 기분이다. 혹시 나같은 초초초보 엄마가 밤새 자지 않고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두 눈이 팅팅 부어 고민하며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급성장기 따위는 없고(만약에 있다 한들, 어쨌든 그들이 말하는 그 시기는 분명히 아닐 것이다!), 배앓이나 유문협착증은 너무나도 소수의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라고. 그냥 그 때 아기들은 해줄 거 다 해준 것 같은데도 울고 안 자는게 일상이고, 시간이 지나가면 저절로 좋아지고 해결될 것이라고 말이다. 부디 나처럼 온갖 분유와, 젖병과, 각종 육아용품을 수집하며 애꿎은 아기를 괴롭히지 않길 바란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더이상 쓸데없는 육아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사진"이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기존의 육아서는 "이러이러하게 하면 아기가 잘 잠. 끝"에서 그쳤다면 이 책은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보일거라 기대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과 기대는 책 안에서 확실하게 채워질 수 있었다. 짜증날 정도로 말이다.

도대체 이 책 대로만 된다면 육아 스트레스라는 것이 존재할까?

갓난아기를 몇 번 쓰다듬어 엄마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면 아기가 즐거워 하면서 논댄다(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혼자 침대에 눕히고 이제는 잘 시간이라고 말하며 토닥여주면 낑낑대다가 이미 잠이 든댄다(세 시간 울리고 포기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온갖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설명하면 엄마 눈치를 보며 그 행동을 멈춘댄다(말이여 방구여). 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영화 시퀀스를 캡쳐한 듯 자세한 사진들이 그 내용을 확실히 증명해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뭐지? 우리 아기만 안되는 건가? 내가 잘못하는 거였나? 도대체 뭐가 다르기에 우리 상황이랑 이렇게 다른건데??

이쯤 읽었을 때 나의 궁금증은 가히 분노(?)로 변해버렸고, 어쨌건 이 책을 빨리 읽어버린 뒤 신랄하게 비판할 생각에 부풀어있었다. 몇천만 아기들 중 말을 듣는 몇몇 아기의 행동을 마치 보편적인 것인마냥 소개해놓고, 그렇지 못한 아기들이 이상하거나 그 아기들을 돌보는 엄마들이 모자란 것처럼 매도하는 흉악한(?) 책이라고 동네방네 떠들어야겠다는 의협심마저 들었다.

천만다행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만큼 내게 인내심이 남아있었다는 것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의 내용들을 적용하고 시도해볼만큼 용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이미 말했듯, 이 책을 읽어감에 따라 나의 "분노"는 점차 "깊은 깨달음"으로 변했고, 지금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현상에 집착해 그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육아의 기본적인 자세와 아이를 대한 태도가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수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기가 교육과 연습을 통해 능숙하게 수저로 밥을 먹게 되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다. 하지만 그 현상은 무슨 비기나 치트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에서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돌이 조금 지난 여자아이는 엄마가 양치질을 시켜주려고 하자 강하게 저항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엄마들 같으면 저항하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울려가며 양치질을 시켰겠지만(그렇다고 안 시킬 수는 없으니까!), 이 책은 조금 우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양치질을 하고 싶지 않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준 뒤 칫솔을 가지고 엄마가 양치하는 흉내를 내고, 아이에게 엄마 이를 닦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양치하는 것이 어느새 놀이가 된 뒤에 다시 조심스럽게 양치질을 시도하고, 아이는 저항하지 않고 즐겁게 양치질을 마친다...... 교육만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이야기다. 호비와 함께 치카치카 노래를 부를 때는 그렇게 열심히 이를 닦는 흉내를 내면서 막상 양치질을 하려고 하면 울기 일쑤인 아들의 모습을 보면 좀처럼 이렇게 될 거라 상상이 가지 않았다.

속는 셈치고 책에 나온대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과정은 조금 달랐다. 하루에 수시로 장난감 칫솔로 양치질 하는 흉내를 냈고, 아들에게 내 이를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확실히 인형의 이를 닦아주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 했고(간혹 목젖까지 밀어넣는 바람에 죽을뻔 했다), 아들이 한참 내 이를 가지고 논 뒤에는(!) 나 역시 장난감 칫솔로 아들의 이를 닦아주는 흉내를 냈다.

저녁이 되어 양치질 할 때가 되면 억지로 앉히거나 입을 벌리게 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주며 기다려주었고, 평소 칫솔모를 물어뜯어버리는지라 절대 칫솔을 쥐어주지 않았는데 "혼자 해볼래?" 하고 먼저 건네기도 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양치 하는 시간이 놀랍게 수월해졌다. 드물긴 하지만 혼자 무릎에 누워 입을 벌리기도 하고, 마지막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참는 때도 있었다. 물론 하기 싫다고 울거나 떼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면 아주아주 놀라운 발전이다!

어쩌면 지난 많은 육아서를 읽으면서 좌절하고 짜증내고 괴리감에 멘탈이 붕괴되었던 것은 그 책의 문제라기보다도 마치 책의 내용이 아이와 내게 닥친 모든 문제를 한 방에 날려줄 치트키라고 기대했던 나 자신 때문은 아니었나 돌아보았다. 무슨 마법 주문도 아니고, 이대로 하면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정해진 분량의 분유나 이유식, 밥을 먹고, 기대하는 행동만 하면서 문제없이 자라줄 것처럼 말이다. 써놓고 보니 잠시나마 그렇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더 한심해진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나 자신만 봐도 절대로 이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어렵잖게 알 수 있었을텐데.

문득 엄마들의 교과서이자 애증의 육아서로 불리우는 <베이비 위스퍼>가 떠오른다.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 두 권을 밑줄쳐가며 정독했지만, 육아를 시작하며 책대로 되는 것이 단 한 개도 없어 집어던져버렸다. 육아를 책으로 배우려 했던 자기 자신을 탓해가며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라고 단정지었지만, 얼마 전 출산을 앞둔 지인에게 주기 전 다시 읽으면서, 그 책의 내용이 결코 허황되거나 말도 안되는 것이 아니라고생각했다. 문제는 당장 앞에 닥친 문제와 현상들에 집착해 가장 기본적인 틀을 보지 못한 나의 미숙함이었다. 참 늦게도 깨달았지만, 지금이라도 안 게 어디냐 위안삼고 있다.

<사진으로 배우는 우리 아이 감정 읽기>는 출산을 앞두었거나 갓난아기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알찬 내용도 그렇지만, 육아를 하며 엄마가 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보여주는책이기 때문이다. 당장 아기가 안 먹고, 안 자고, 안 노는 것에서 잠시 눈을 떼어 "아기가 왜 그러는지, 내가 어떻게 위로하고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다면 육아가 지금보다 몇 배는 수월해질 것이다. 진짜 그렇다. 엄마로써 가장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말도 못하는 아기를 앞에 두고) "다 해줬는데 도대체뭐가 문제인거야"라고 소리치는 자신을 볼 때니까 말이다. 내 뱃속으로 낳아놓고선 전적으로 내 도움이 필요한 아기에게 짜증이나 내고 있다니, 화상도 이런 화상이 따로 없다.

18개월을 바라보는 아들은 요즘 소위 "미친 반항기"에 진입하고 있나보다. 조금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괴성을 지르고 떼를 쓰질 않나, 한 번 기분이 상하면 아주 그냥 난리법석이 나니 하루에도 몇 번 팍팍 늙는 느낌이다. 하지만 (쉽진 않아도) 매 번 "현상이 아닌 그 뒤의 것들"을 보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고,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싶고, 배우고, 알고, 경험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문득 "아 정말 기특하다!"는 탄성이 나왔다. 스스로 세상을 궁금해하고, 배워가고, 습득해가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물론 아직 여러모로 미숙하기 때문에 엄마가 납득하게 표현하진 못하지만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나는 훨씬 성숙하고 관대한(?) 엄마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이제 나도 엄마로써 한 살 반을 지나가고 있으니... 이 정도면 양호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육아에 정신이 없어도, 일과 가정 사이에서 양다리를 있는 힘껏 찢느라 고생스러워도 결코 육아서를 읽기를 멈추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 좀 키워봤다고 안주하기엔, 아직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내 인성 역시 훨씬 더 성숙해져야 할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곁에 두고 열심히 참고하다가 소중한 지인에게 물려주고 싶은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건방진 캥거루에 관한 고찰
마크 우베 클링 지음, 채민정 옮김, 안병현 그림 / 윌컴퍼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웃음"을 읽으면서 유머야말로 세상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작가의 주장이 어쩌면 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재미있고 유쾌하게 뼛속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지식과 경험의 수준이 상향화된 지금, 유머와 풍자는 어떤 감동적인 메시지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마크 우베 클링의 <어느 건방진 캥거루에 관한 고찰>은 그야말로 "걸작"이다. 평소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이상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이렇게 시원하게 긁어주는 풍자라니! "이보시오들, 이것은 이러이러해서 좋지 않으니 우리 저러저러한 방향으로 생각해봅시다" 정도의 진부한 메시지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설득력이 있었다. 킬킬대며 웃는 동안 그의 날카로운 메시지는 아무런 저항없이 빨려들어오는 것 같았다. 읽고 있노라면 이것이 풍자라는 것 자체를 잊을 정도로 말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만큼이나 소설(?)의 시작은 엉뚱하고 묘하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저자의 옆집에 어느날 뜬금없이 캥거루 한 마리가 이사를 오고, 피할 수 없는 여러 번의 만남 끝에 (반강제적으로) 그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말이 많고 서로 보내는 시간 또한 많지만, 정작 캥거루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지껄이고 주장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들은 그 자신에 대해 어떤 것도 발설하지 않는다(여기서부터 느끼는 바가 크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은 확실히 캥거루와는 달리 소시민적이고 책임감있으며,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아마도) 여겼던 저자는 날이 가면 갈수록 캥거루와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물론 둘은 사사건건 다투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과 개인주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과 꺾이지 않는 (대부분 쓸데없는) 신념에 있어 둘은 꼭 닮았다. 어쩌면 저자는 자기 자신을 투영한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뭔가 "더 나은 인간"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우리들이 얼마나 실없는 존재인지 나타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으며 간간히 빵 터졌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느 건방진 캥거루에 관한 고찰>은 풍자인지 만화인지 유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웃기고, 유쾌하다. 심지어 나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대변하거나 내 신념에 위배되는 풍자를 할 때도 킥킥거리며 웃어넘길 수 있다(이러니 유머가 엄청난 무기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풍자를 이해하기엔 나의 사회적/역사적/정치적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좀 더 알았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을. 염치없는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역자나 출판사가 좀 더 이 책에 대한 정보나 풍자의 내용을 설명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깔깔 웃으며 책을 덮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궁금하고 미묘한 것들이 떠오르게 되니 말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왜 그는 캥거루였을까!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에 대한 풍자인가? 근데 왠 공산주의? 경찰은 왜 그를 찾고 있었고,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건지... 아이고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로그 글쓰기 - 파워 블로그의 첫걸음
이재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던 것은 14년간의 외국 생활로 인해 뒤쳐진 한국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물론 의사소통하는데는 (대부분)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공부며 일을 독일어로 하다보니 내 나이에 맞는 언어표현을 구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머문 한국어를 가다듬고 좀 더 발전시키기에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이상적인 것은 없다고 확신했다. 
열심히 책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어졌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딱히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논리정연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서평 카페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면 일단은 읽고 본다. 그 중에서도 블로그 글쓰기는 글쓰기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관심사다. 작년 3월부터 나름 꾸준히 운영해온 블로그에 애정도 있는데다가, 시간적 공간적 제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지금의 내게 열린 세상과의 소통 창구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는 그 제목만으로도 나의 Must-Read 리스트에 올랐다. 파워블로그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좀 더 능숙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었다. 게다가 가장 근본적인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라니, 당장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상상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하라 (제임스 패터슨, 미국 소설가) - 48 페이지, 글쓰기 명언 노트 중

특이하게도 이 책은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글쓰기 명언 노트"가 이어진다. 요즘 유행하는 필사 책들처럼 왼쪽 한 면에는 여러 명언들이 적혀있고 오른쪽은 비워져 있어 따라쓰기를 유도하고 있다. 책의 제목과 내용은 필사가 아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라 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필사를 해서 나쁠 것이 없으니...

저자 이재범 씨는 서평쓰기를 시작으로 지금은 방송과 영화 등 전문적인 리뷰를 정기적으로 올리는 파워블로거라고 한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특히 블로그에 글쓰기를 통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그의 첫 책이 아닌 무려 여섯 번째 책이다. 그의 말을 빌자면 블로그에서 쌓은 글쓰기 내공은, 아주 평범했던 그조차 수많은 책들의 저자로 발전시켜주었다고 한다.

글쓰기, 특히 책쓰기 열풍이 한창인지라 서점에는 그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이 책 역시 무엇보다도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글을 쓰며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1,2년도 아닌 무려 7년 가량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써온 저자가 하는 조언이니만큼 새겨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꾸준하게 글을 쓰며 슬럼프를 극복하고, 하루하루 좀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의 조언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할 것이다. 

사람들은 목적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 망각하고 습관적으로 계속할 뿐이다. 목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가는 길에 옆길로 새는 경우가 있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갈 수 있다. 목적이 불명확할 때는 자신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모르고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의미 없이 움직인다. (57 페이지)

일일히 자신의 책에 대한 리뷰를 찾아본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은 쓰기 조심스럽지만... 책의 어느 부분은 확실히 나의 성향(?)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일단 저자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짜집기한 내용이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라고 강조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포커스가 지나치게 저자에게만 있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했다. "내가, 나는, 나의"로 시작하는 문장이 많다보니 살짝 용비어천가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나의 자격지심 때문일까나), 320여 페이지 분량에 몇 번이나 저자가 어떻게 여섯 권의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게 되었는지 반복하여 나오다보니 같은 잔소리를 몇 번 듣는 인상도 받았다 (역시 나의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선입견"은 책날개에 쓰여진 저자 소개를 읽으면서 생긴 것일 수도 있는데, 저자를 소개한다고 하기엔 마치 위인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 거기서 그닥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진 않다 ("전문적인 영역의 리뷰만 해도 상당하고, 글쓰기 또한 과거와는 달리 크게 발전했다", "1년에 읽는 200권 정도의 책에 대한 리뷰를 하나도 빠짐 없이 올리고 있다. 가감없이 솔직하게 쓴 리뷰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등을 읽으면서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든 건 나뿐인가나). 뭐, 소개야 저자 자신이 쓴다기보단 출판사에서 홍보를 위해 쓴 것일 수도 있으니... 괜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겠지.

확실히 저자는 글쓰기에 열정적인 사람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글쓰기, 그리고 블로그 운영의 실질적인 팁을 소개하기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많은 책을 읽은 저자답게 곳곳에 주옥같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인용된 책을 찾아 읽는 것 역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 - 당신의 방 정리가 미래를 좌우한다!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책은 뭔가 살림백서와 풍수지리(!) 중간 정도라고 해두어야 같다. 분명 정리와 정돈에 대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으니 말이다


별자리 운세나 토정비결은 물론 한의학까지도 믿지 않는 나에게 책에서 말하는 "성공" 조금 뜬구름 같은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아주 부정하거나 허튼 소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정리정돈과생활방식, 그리고 성공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청소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저자의 지인은 부도가 사무실을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 방치된 사무실의 상태에 따라 사람이 다시 재기할 있는지 없는지를 점칠 있었다고 한다. 주변이 산만하고정돈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록 사업은 부도가 났더라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 사람은 다시 재기에 성공하곤 했다는 것이다


책은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청소력" 연장이라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저자는 "청소력"에서 소개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지 않았다고 한다. 확실히 아쉬웠다. 어떻게 보면 "청소력" 읽고 나서야 책의 내용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할 있을 같은데... 적어도 구석구석 청소하는 청소 방법과 비법이라도 짧게 설명해 두었다면 좋았겠다 싶었다.


방에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방을 보면 거주자의 문제와 고민의 원인을 있는 것이다. 아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공간에 영향을 받으며 공간과 똑같은 에너지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반드시 머지않아 영향력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미래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53 페이지)


거실, 침실, 화장실과 부엌 각각의 방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며, 의미에 따라 공간의 더럽고 깨끗함이 생활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예를 들어 부엌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부엌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 가지 않아 부부간의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 같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한참 일할 때만 해도 부엌은 그저 커피나 끓이는 곳이었고, 우리집 가스레인지는 (무선주전자를 이후로) 휴업 수준이었지만, 아들이 태어난 한창 자라는 아들과 고생하는 신랑을 위해 내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요리. 5 영양소를 생각하며 식단을 짜고 무엇보다 청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저분하게 물건이 널려있지 않도록 정리정돈도 미루지 않고 하고 있다. 그전까지 신랑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지만, 신랑과 아들에게 신경쓰고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먼저 표출(?) 곳이 부엌이다보니 저자의 말을 귀기울여 듣게 되었다


외에도 서재나 책상, 심지어는 가방 상태에 따라 나의 사업운과 성공운을 점쳐볼 있다고 하는데, 일단 나는 ""이라는 자체를 믿지 않는지라 단어 선택은 탐탁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이 정돈되어 있어야 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자기 주변 환경조차 정돈하지 못하는 사람이 성공을 이루는 것은 어불성설일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청소력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개, 그리고 분야의 상태로 알아보는 나의 성공지수를 알아보는 개의 부분으로 구성된 책을 간신히(!) 끝까지 읽었다. 간신히 읽을 밖에 없었던 , 이미 초반부를 지났을 때부터 책을 덮어버리고 집안을 뒤엎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것을 지켜 성공하고 싶은 마음보다, 상당히 저돌적인(?) 저자의 표현에 오기가 생겼다. 지나간 과거를그리워하며 놓지 못하고, 버려야 물건들을 쌓아놓고 힘겨워하고, 필요도 없는 물건들로 가득차 정작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자신이 들켜버린 같아 마음이 복잡했다. 당장 무언가 실천할 것이 필요했다.


수납할 공간이 없다는 변명하에 책장 곳곳에 지저분하게 쌓아두었던 물건들을 모두 정리했다. 정독하고 언젠간 다시 읽어야지 하며 쌓아두었던 책들은 박스에 깨끗하게 정리해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동안 사용도 안했으면서 아깝다고 가지고 있던 가방과 잡화들 역시 기부박스에 넣었고, 추억이 있다 믿었지만 그간 먼지만 맞고 있던 물건들도 정리했다. 이제 시작했을 뿐인데 체증이 내려가는 같았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쌓여가는 잡동사니들을 식탁과 눈에 보이는 곳으로부터 치웠고 수납할 공간보다 수납할 물건이 많다 싶으면 과감하게 버리기 시작했더니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까지 집이 너저분했다거나 지저분하진 않았지만, 과감히 정돈하기 시작하면서 우유부단함마저 정돈하는 같아 후련했다


청소력의 기본이 된다는 "환기", "버리기", "닦기" 그리고 "정리정돈" 가지의 (물론 "소금뿌리기" 마지막 단계가 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너무 미신같아 패스) 법칙을 지켜가며 공간의 조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것이 결국 성공에 영향을 미칠지 그렇지 않을진 몰라도, 적어도 나의 조화로운 하루와 행복한 일상에는 크나큰 역할을 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