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5분! 평생 통증 없이 사는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 - 목을 바로 하면 뇌가 몸을 고친다!
시마자키 히로히코 지음, 이선정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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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저 깡과 근성으로 버티던 20대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디스크는 내 생활패턴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월요일에 일어나 금요일에 자러 가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던 그 때, 피곤하면 레드불을 열두 캔씩 마셔가며 버티는게 미덕(?)이라 여기며 함부로 살았던지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뭉쳤다고만 생각했던 목이 점점 움직이는게 고통스러워지더니 급기야는 온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머리도 못 감고 파자마를 입은 채 응급실에 실려갔던 그 날은 두고두고 굴욕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3개월동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매일 독한 진통제를 먹다보니 위장은 엉망이 되었다. 통증이 완화되어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지속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정상생활이 가능할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감사하게도 스트레칭과 요가를 시작한 몇 개월 뒤 무리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단, 목각처럼 딱딱한 목 근육은 피곤할 때마다 수시로 뭉치기 일쑤였고, 특정한 방향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지만 크게 아팠던 목과 어깨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의 목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목근육(뼈가 이렇게 굵다고 해도 믿을 판이다)을 위해 마사지나 온열찜질을 해봐도 딱 그 때 뿐, 얼마 안되어 다시 통증이 시작되곤 했다. 양쪽 어깨가 목 근육에 걸려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은 겪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딱히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을 형편도 안 되고, 이대로 잘 버티고 살아야겠다 생각하던 때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1일 5분! 평생 통증 없이 사는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

정말 이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또 하나의 상술에 속는 것은 아닌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비디오가 첨부되어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물론 DVD와 함께 출시되는 책들은 많지만 대부분 책의 내용 중 극히 일부분, 혹은 홍보영상을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대략 "그러니까 우리 병원에 와서 꼭 치료받으세요!"라는 식이다) 이 책만은 그렇지 않길 바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을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올컬러로 구성된 첫번째 파트에선 목 지압법의 기본과 많은 사진으로 구체적인 지압 방법과 부위를 설명했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목 지압을 위해 알아야할 다양한 지식과 경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목 지압은, 나처럼 목이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몸 전체의 각종 질병과 통증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즉, 목이 건강하면 저절로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논리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뇌로 직결되는 부위가 목인만큼 목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납득이 갈 것이다. 하지만 목이 건강하면 놀랄만큼 다양한 신체이상이 개선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심지어 공황장애에까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카이로프랙틱은 유럽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분야라 익숙했는데, 스스로 집에서 지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첫번째 파트에선 목 주위의 척주와 근육에 대한 상세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지압할 때의 올바른 손 동작, 지압할 부위 등을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그림을 보고서 지압을 시작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 조금만 집중해서 연습하면 왠만한 지압 동작들을 곧잘 따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뭔가 부족했다. 그림으로만 보고 따라하다보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자, 이젠 대망의 비디오를 볼 시간! 여담이지만 부록 DVD는 일반 DVD 플레이어에서는 재생되지 않는 mp4 포맷이기 때문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시청할 수 있다. 맥 사용자라면 QuickTime이 아닌 VLC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다.

처음 파일을 연 순간, 정말 뜨아 했다. 한 20~30분 정도의 비디오를 기대했는데 한 시간 반 짜리라니! 가볍게 보려고 열었는데 따로 시간을 내야 할 판이었다. 저자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된 비디오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는데, 책과 완벽 연동이 되며 책의 내용을 성실히 설명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페이지 수까지 맞춰 독자가 정말 그 동작을 올바르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예를 들어 "xx 페이지에 나오는 부분입니다만 이렇게 하면 정말 손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라는 식이다). 이보다 더 친절한 저자가 있을까? 27년간 쌓아온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통째로 넘겨줄 분위기다.

물론 비디오를 본다고 저자가 오랜시간 연마한 실력과 내공을 구사할 수 있을리 만무하지만, 스스로 지압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전의 나처럼 당장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물론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불편하거나 딱히 치료를 받기 어려운 입장이라면 저자가 권하는 목 지압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매일 조금씩이나마 목 지압을 시작했더니 확실히 목이 가볍고 움직이기가 수월해졌다. 이대로 꾸준히 지속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목과 어깨의 통증은 물론이고 만성으로 달고 사는 두통과 붓기, 코막힘, 눈의 피로나 숨가쁨 등의 다른 증상들도 함께 개선된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겠다. 틈날 때마다 비디오를 참고하며 올바른 지압법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예전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앓아 누우면 모를까, 아무리 목이 결리고 아프더라도 웬만하지 않고서는 병원에 잘 가지 않게 된다. 매일매일 시간을 내야 하는 물리치료는 더더욱 먼 나라 이야기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18개월 아기까지 돌봐야하는 엄마에겐 불가능과도 같다. 때문에 이 책이 더 반갑고, 더 감사하다. 집에서나마 효과적인 지압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기뻤다. 주변에 나와 같은 통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책을 권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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