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날 저녁, 그는 차를 타고 <찰리>의 산장(山莊)으로 달려 갔었다. 그러자 고속도로 양측에 있던 작은 연못이 쓰러져 가던 석양을 받아서 마치 점재(點在)하는 녹은 납처럼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진창 길이 끝나던 곳에 서 있었던 대포(大砲) 탄환 정도 크기의 갈색 열매를 달고 있었던 <아보카도> 아래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가 서 있던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때 <찰리>는 휑뎅그렁했던 <방갈로(bungalow-산이나 바닷가 같은 곳에 지어 여름철에 캠프용, 피서용으로 쓰는 작은 집 또는 정면에 넓은 베란다가 있고, 풀이나 기와 따위로 지붕을 한 집. 본래 인도의 벵골지방 특유한 주택 양식으로, 주로 1층 단층집)>의 베란다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앞에는 위스키 병 하나와 탄산수 병(siphon bottle), 그리고 놀랄 정도로 아직 깨끗한 채로 있었던 잔 두 개가 놓여있었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네!"

 그가 나타나자 <찰리>가 마치 그가 늦은 것을 나무라 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길이 좋지 않아서 이 이상은 더 빨리 올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좋지 않습니까?"
 "오, 클라라(Clara)가 좀 좋지를 못하네!"

 "아, 결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우선 축하드립니다!"

 "응, 뭐..."

 "왜요?"

 "아니..."
 "네, 그럼 들어가서 진찰을 해볼까요?"


 그러자 또 <찰리>가 망설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우선 한잔하고 들어가는 것이 어때?! 조금 전에 들여다 보니까 막 잠이 든 것 같던데!"
 "아, 그렇습니까? 그럼 고맙게도 조금 마셔볼까요? 먼지가 많은 길을 달려 오느라 목이 좀 칼칼해서!"
 "뭘로 줄까? 소다?"
 "네, 한잔 가득 주십시오."
 "응, 그러지!"


 그리고는 <닥터 에드>의 잔에 소다수를 따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언제 자네에게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던 것이지만, 어쨌든 이미 아는 것 같아서 물어보겠는데, 자넨 내가 결혼을 했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던가?"
 "네, 대사(大使)께서 알고 계시더군요?!"
 "아, 그랬군!... 그럼 혹시... 그에 대해서 무슨 말은 없었던가?"
 "글쎄요, 별 말씀은... 근데, 왜 그러십니까?"
 "아, 사실 여러 가지 소문들이 떠돌고 있어서 말이지! 그리고 <험프리즈> 그 사람을 만나도 날 외면하고 말이지!"
 "하지만 그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만!... 그런데 너무 어려서 말이지..."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것은 또 <닥터 에드>가 뭔가 비난을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미리 변명을 하기 위해서였던지, 아니면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어쨌든 그는 그렇게 애매하게 말끝을 줄였고,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그것도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응, 하지만 아직 스물도 되지 않았어! 그런데 나는 벌써 환갑도 지났잖아?"

 "아, 그렇습니까?"

 "음, 그건 몰랐었나?"

 "네, 거기까진..."

 그러자 그는 자신이 그곳으로 간 것은 <세뇨라 포트남>의 복통(腹痛) 때문보다는 <찰리>에게 그 문제로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 불려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그러자 또 <찰리>는 마치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라는 듯 말없이 술잔을 들이켰던 것이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다시 이렇게 입을 열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야..."

 "아, 그렇습니까?"

 "응, 사실 이런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이나 겪어왔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술이 문제야, 그렇지? 우리 집안의 오랜 내력(來歷) 말이야! 그러니까 술은 나의 오랜 친구 같은 것이지! 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도 그 때문에 제법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무튼 나는 지금 단지 나의 집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는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자네가 지금 나의 집사람과 만나게 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야."

 "네..."


 그러자 <닥터 에드>는 <세뇨라 포트남>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어쨌든 집사람이 너무 어린 것만은 사실이야! 그래서 나는 솔직히 지금도 부끄러울 뿐이야. 이젠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집에도, 하녀에게도, 이 시골에도 다 미안하지만, 그리고 여기는 어두워지면 썰렁하게 변하고 말아..."
 "그런데 부인은 어디 출신이죠?"
 "<투쿠만(san miguel de tucuman-아르헨티나 북서부 Andes산록의 도시로, 독립이 선언된 곳)>이야! 그래서 그녀는 순수한 <인디오(Indio-남미,·中美 원주민의 총칭)>야. 물론, 위로 계속 올라 가야겠지만... 어쨌든 미리 말을 하지만, 그녀는 의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의사란 사람에게 심하게 당했던 적이 있었다나 봐!"



 


 "알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어떻게든 한번 해보지요!"

 그러자 또 <찰리>가 약간 머뭇거리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런데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그래서 말이지만, 혹시 아이가 생긴 것은 아닐지?..."
 "혹시, 찬 맥주 같은 것을 마시지 않았나요?"
 "그녀는 스페인계 가톨릭이야. 그러면 알겠지? 물론, 미신(迷信)도 많이 믿지만, 그러나 완전히 맹목적인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잘 몰라도, 교황(敎皇)이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알고 있네! 아무튼, 다 마셨으면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

 그리고는 그를 안내해서 안으로 들어갔었다.


 * * *


 그런데 그가 <찰리>의 안내를 받으며 복도로 들어 갔을 때, 그곳에는 <빅토리아 조(朝)>의 수렵(狩獵) 판화(版畵)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 그림들을 곁눈으로 슬쩍 보면서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서 <찰리>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자 <찰리>가 복도 끝에 있던 방 앞까지 걸어가더니 문을 조금 열고는 그 안을 훔쳐봤다. 그리고는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일어난 것 같아! 그러니 안으로 들어가 보게! 나는 베란다에 있을 테니까! 그리고 같이 한잔하게 가능하면 빨리 나오게!"

 <찰리>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리자, 그는 조용히 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안에는 양초 모양의 조그마한 전등(電燈)이 하나 켜져 있었는데, 그것은 또 성자(聖者)의 조그마한 상(像) 아래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그 성자(聖者)가 누구인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야 그것이 <성(聖) 프란시스(Saint Francis)>란 것을 알았다. 그러자 순간, 그는 갑자기 그 <세뇨라 산체스>의 매음굴(賣淫窟)이 생각이 났다. 그러자 또 그 중앙의 정원을 둘러 싸듯이 빙 둘려져 있던 조그마 했던 개실(開室)들에 성자(聖者)를 모시기 위한 양초가 켜져 있었던 것이 머릿속에서 언뜻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그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침대에 누워 있던 <찰리>의 부인에게 이렇게 인사를 했었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검은 머리카락으로 다 덮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검은 눈 뿐이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녀는 마치 <닥터 에드>를 경계하는 듯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수풀 속에 숨어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픕니까?"

 

 잠시 후,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진찰은 싫어요! 진찰하지 말아요!"

 그러자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또 뜻밖이라는 듯 <닥터 에드>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나도 그건 싫어요! 하지만 복통이 있다고 하던데, 그 증상이라도 한번 들어 볼까요?"
 "이젠 다 나았어요!"
 "아, 그래요? 거 다행이군요! 그럼 금방 끝나겠는데, 일단 어두운데 불을 좀 켜도 될까요?"
 "꼭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그리고는 얼굴을 덮었던 머리칼을 옆으로 휙, 하고 치웠다.


 "아!..."


 그러자 <닥터 에드>는 순간 숨이 다 멎을 것만 같았는데, 그때 나타났던 얼굴은 바로 그 소녀(少女), 그러니까 그가 그 <세뇨라 산체스>의 매음굴(賣淫窟)에서 봤던 바로 그 소녀(少女)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가 <사아베드라>와 그곳에 갔을 때 유심히 지켜 보았던 그 소녀, 그러니까 이마에 회색점이 있었던 바로 그 <점박이 소녀>였다는 말이지만, 어쨌든 그러자 <닥터 에드>는 하마터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 했었다. 하지만 그것만은 어떻게든 참고서 마치 의사의 본분이라는 듯 이렇게 또 물었었다.

 "아픈 곳이 어딘지 보여주겠어요?"

 그러자 또 다음 순간

 그녀가 갑자기 덮고 있던 모포(毛布)를 휙, 하고 젖혔다.


 "아!..."


 그러자 <닥터 에드>는 또 놀라고 말았는데, 그때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바로 그녀의 완전하게 벗은 알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그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그런 상태로 배의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뿐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닥터 에드>가 속으로 당황했을 정도였는데, 그러나 그 역시도 이미 노련한 의사라는 듯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녀가 가리켰던 곳을 만지려고 했었다. 그런데 또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가 몸을 움직여서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왜 그래요?"

 "의사는 싫어요!"

 "왜?"

 "의사는 나빠요!"

 "왜, 무슨 일이 있었어요?"

 "닥터 베네벤토!"

 "아, 그 사람이 나쁘게 했나요?"

 "..."

 "괜찮아요 나는 무서워할 것 없어요!"

 그러자 그때서야 그녀가 싫은 것을 억지로 참는다는 태도로 그의 진찰을 허락했었다.

 그래서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가 가리켰던 곳을 누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여기였나?"
 "예, 예."
 "아, 그럼 걱정할 것 없겠군요! 장염(腸炎)이 조금 생긴 것뿐이니까!"
 "장(腸)이?..."

 그러자 또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은 또 아마도 그녀는 그런 말은 난생 처음 들었던 때문으로 생각되었었다. 그래서 더욱 무서워하는 것 같았는데, 그러자 또 그가 그녀를 안심시킨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비스무트(bismuth-금속원소의 하나로, 의약제로 쓰일 때는 整腸劑로 쓰임. 기호=Bi)> 가루약을 남편에게 주고 갈 테니까, 나중에 물과 함께 드세요. 사탕을 섞으면 좀 더 마시기가 쉬울 겁니다. 그리고 술과 함께 먹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차라리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어요."

 그러자 그녀가 알았다고 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런데 당신의 이름은?..."
 "에드요! 에드워드..."

 그러자 또 그녀가 그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에드워드?!"

 "응!"

 "저, 당신과 처음 만난 것 맞죠?"
 "음! 어떤 의미에서는!..."
 "<닥터 베네벤토>를 아세요?"
 "아, 한두 번 만났던 적이 있었어! 어쨌든 당신은 병이 아니니까, 그렇게 자리에 누워 있을 필요는 없어요!"

 그러자 또 그녀가 <찰리>라고 말을 하면서 악센트를 <리>에 강조를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찰리-이>가 의사가 올 때까지 자리에 누워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음, 하지만 이제 의사가 왔으니 일어나도 돼요!"

 그리고는 그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문을 닫아주고 나오려고 했을 때, 그는 그녀가 자신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근데, 이름은 뭡니까?"
 "<클라라>!"
 "음 <클라라>! 그럼, 푹 쉬어요!"

 그리고는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을 때,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그 <아빌라(Ávila-스페인중부도시)의 성(聖)테레사(Saint, 테레사-1515~1582. 통칭 Terresa of Avila. 카르멜회를 개혁한 스페인의 수녀, 신비문학 작가)> 상(像)이 떠올랐다. 그러자 또 이어서 그의 머릿속에서는 <클라라>를 처음 봤던 때의 기억을 떠올랐고, 이어서 그녀가 자기 방에서 이부자리를 펴면서 마치 흑인(黑人)여자처럼 허리를 직각으로 숙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또 그 당시, 그는 처음으로 환자 중 한 여자와 애인 사이가 되었었다. 하지만 그때 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 여자의 육체가 아니라, 약간 더듬는 듯했던 목소리와 함께,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던 야릇한 냄새 때문이었다. 하지만 <클라라>에게서는 그런 특징은 발견하지 못했었다. 물론, 유행에 떨어지게 야위었던 몸과, 작은 가슴 등은 제외였지만...


 그리고 또 그때 <클라라>의 실제 나이는 20세 정도는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하지만 또 그렇다고 16세 이상으로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러니까 결국 그 <산체스>란 여자는 그곳의 소녀(少女)들을 말 그대로 <꽃도 피어보기도 전에 꺾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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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 후 <닥터 에드>가 <헨리 경>이 말했던 그 <산 속>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신기하다싶었을 정도로 그는 바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그는 <헨리 경>이 말했던 그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닥터 험프리즈>와도 만나지 못하고 있었고 <찰리>의 결혼 같은 것에는 관심도 가지지를 못했었다.


 하지만 물론 그것이 다행이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또 그래서 어떤 때 그는 대사(大使)의 말을 문득 기억해 내고는 <혹시 찰리가 자신의 가정부(家政婦)와 결혼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또 물론, 그 가정부(家政婦)는 바로 그가 처음 영사관(領事館)을 찾아갔던 때 만났던 그 흑인 여자아이였지만, 아무튼 그래서 또 그는 역시 <그런 결혼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당시의 노인(老人)들은, 예를 들어서 시대에 역행하는 신부(神父) 같은 사람들도 그랬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은 가정부와 결혼을 하는 일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또 때로는 잘못된 경제관념(經濟觀念)으로 인해서, 그리고 또 때로는 고독한 죽음에의 공포심으로 인해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때, 죽음이라는 것은 아직 삼십대 초반이었던 <닥터 에드>에게서는 우연한 교통사고나, 예기(豫期)치 못했던 암(癌) 같은 것의 발생으로 인한 결과 정로도만 인식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또 노인(老人)의 심정에서 그것은 긴 불치(不治)의 병(病)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결말(結末) 같은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찰리>의 알코올중독도 아마도 그런 공포심(恐怖心)의 한 표현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또 그러던 어느 날의 오후였다. 그때 그는 마침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런데 약 한시간 정도 자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그의 집 현관 벨을 눌렀다. 그래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뜻밖에도 <찰리>의 가정부(家政婦)가 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역시, 그때도 그녀는 마치 썩은 고기를 앞에 둔 독수리처럼 털을 곤두세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그때였다. 그는 갑자기 그녀에게 시험 삼아서 <세뇨라 포트남>이라고 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것은 또 물론, 자신의 추측으로 그녀가 <찰리>의 부인이 되었을 것이란 성급한 판단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다음 순간 그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때 그 가정부는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던 것이다.

 "조금 전에 산장(山莊)에서 전화가 왔는데, 부인(세뇨라 포트남)께서 몸이 좋지 않다고 왕진(往診)을 좀 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약간 허탈한 표정으로 그녀의 어디가 아픈지를 물었다. 그러자 또 그 가정부는 그냥 <부인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고 경멸(輕蔑)하는 말투로 말을 했었다. 그러자 그는 곧 그 가정부(家政婦)가 <찰리>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또 곧 <닥터 험프리즈>에게도 불만을 주었을 결혼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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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第 三 章

 

 그리고 또 그는 <찰리>와 처음 만났던 때부터 3년 정도 지났을 때, 영국(英國) 대사(大使) <헨리 벨프레이지 경(卿-Sir Henry Belfrage)>을 상대로 <찰리>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대사(大使)는 앞의 그 <마테 차(茶)>에 대한 보고(報告)로 <찰리>를 엄청나게 괴롭혔다던 그 대사(大使)의 후임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그 당시에 정기적으로 열렸던 <영국(英國) 거류민(居留民) 칵테일 파티> 석상(席上)에서였다.

 

 그리고 또 그 <파티>는 그가 가끔씩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뵙기 위해서 <수도(首都)>로 갔을 때,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던 <파티>였다. 그래서 그 <파티>에서 그가 친하게 지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또 기껏해야 아는 척하는 사람 몇 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 중에서는 <런던⋅남아메리카 은행장>이었던 <브라(Bra)>란 사람과 <영국⋅아르헨티나 협회장>이었던 <피셔(fisher)>란 사람, 그리고 또 그날 <헐링엄 클럽(hurlingham club-영국 London Ranelagh Gardens의 스포츠클럽)>에서 지내고 있었던 <프레이저(Fraser)>라는 노(老)신사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중에는 이름은 항상 잊어버렸지만 <브리티시 카운슬러(British counselor)>의 대표도 있었는데, 그는 혈색(血色)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머리에다, 몸집이 작았던 남자로, 어떤 시인(詩人)과 함께 그곳에 와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시인(詩人)은 샹들리에(chandelier) 아래서 의식적인 듯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차려입고 있었는데, 그때 그는 새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군? 위스키를 이런 물에 타서 먹으라고?!"

 그러자 그곳에서는 그의 목소리만이 마치 비행기의 엔진소리처럼 윙윙거리듯이 바닥에 쫙 깔리면서 실내(室內)의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그가 다음에는 얼마나 찢어지는 목소리로 소리를 또 지를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졌을 정도였는데, 그것은 또 예를 들어서 <안전 띠를 매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를 것 같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잠시 후에 <헨리 경>과 단 둘이만 있게 되자 <헨리 경>이 예의상으로라도 무엇인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 두 사람은 금박(金箔)을 했던 다리의 소파와 <루이15세> 시대의 의자 사이에 있었는데, 그곳은 또 뷔페(buffet) 근처의 소음으로부터 떨어졌던 곳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던 장소였다.

 


<모듬 카나페>


  

 그리고 또 그때, 그의 어머니는 <카나페(canapé-서양요리의 하나로, 얇고, 잘게 썬 빵이나, 크래커 위에 야채나 고기, 생선, 계란 등을 얹어서 만듦. 손가락으로 집어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요리)>를 들었던 신부(神父)를 붙잡고 몸짓을 섞어가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것은 또 평소 그의 어머니는 신부(神父)들과 함께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부담은 덜 수가 있었고, 그래서 또 그는 마음을 놓고 <헨리 경>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는데, 그러자 그의 예상대로 <헨리 경>이 먼저 그에게 이렇게 물어왔었다.

 "아, 닥터! 그 <산 속(山奧)의 영사(領事)>는 잘 계시겠지?"

 그리고 또 그때 <헨리 경>은 언제나 <닥터 에드>가 살고 있었던 그 <북부지방(北部地方)>을 <산 속>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 아마도, 그 먼 변경(邊境)으로부터, 그 <리오 데 라 플라타(Río de la Plata=라플라타 강. 우루과이 강과 파라나 강이 합류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남아메리카의 삼각강.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국경을 이루며, 강 남측에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북측엔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가 있다)>의 남부(南部)문명(文明)까지 유유하게 흘러내려 오던 <파라나 강>의 거대한 장도(長途)를 강조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Río de la Plata-지도의 아래부분 灣으로 들어간 부분과 그곳의 풍경>


 

  "아 <찰리 포트남> 씨 말입니까? 네, 가끔씩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제가 조금 바빠서 만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에... 사실, 우리들의 일이란 것이 항시 그렇지만, 나처럼 <신임(新任) 자(者)>들은 필연적으로 몇 가지들의 어려운 문제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그런 것만을 두고 말을 하자면, 그 <산 속의 영사(領事)>도 그 중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네!"
 "아, 그렇습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진중하게 답을 했었다.

 그리고는


 "그렇지만 저는..."


 하고 말을 했을 때 <헨리 경>이 또 이렇게 말을 이어갔었다.

 "음!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이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거든? 그리고 어쩌다 올리라고 하는 형식적인 보고(報告)조차도 까먹기 일쑤라든지 해서는 곤란하지! 그리고 또, 그 사람은 옛날 선임자(先任者)가 뽑았던 사람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그 직(職)을 거두려고도 했었는데, 그런데 또 요즘의 어리석은 젊은이들이 게릴라에 가담해서 <파라과이>의 장군(將軍)에 대항하는 <카스트로(Fidel Castro)> 쪽에 붙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



<카스트로- 1961년 체게바라와 함께>


 "네..."
 "그리고 또 서류 상으로 확인했을 때, 차후(此後)의 전화 비용의 반(半)과, 사무실 운영 비용 거의를 우리 쪽에서 부담하기로 되어 있던데 말이지?"
 "네, 하지만 왕실(王室)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그냥 두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음?!..."
 "뭐, 유적(遺蹟) 같은 것도 안내(案內)를 받는다든지..."
 "아, 그런 일도 있었던가?! 음... 우리는 그 정도로 중요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어쨌든, 왕실(王室)이란 것이 소문에 민감한 면도 있고 해서 말이지! 그리고 또 언젠가 <폴로(polo)경기(競技)>의 말을 배에 실어서 옮겨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자네는 그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정말로 모를 거야! 그런데다 그때가 또 <육식(肉食)수입 금지 기간>이었단 말이거든?..."

 그리고는 잠시 <헨리 경>이 그때의 기억이라도 더듬어 보려던 것이었던지, 명상(冥想)에 젖는 듯 했었다.

 그러더니 또 무슨 결정이라도 났던 것인지, 제법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어쨌든 그 사람은, 그 <산 속>의 영국(英國) 거류민(居留民)들과 좀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필요는 있어!"
 "하지만 제가 알기로, 그 동네에서 50마일(야드파운드법에 의한 거리의 단위. 1마일은 약 1.6킬로미터)l 이내(二內)에 있는 영국 사람은 단 3명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농원(農園)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동네를 출입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에게는 더욱 좋겠군?! 그런데 자네, 혹시 <제프리즈>라는 남자를 알고 있는가?"
 "혹시 <험프리즈>가 아닙니까?"

 "아, 아무튼!..."

 "네, 그 사람은 영어선생입니다만?..."

 "아,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 <산 속의 영사>가 영사관의 깃발도 거꾸로 달았다더군?!"

 "아, 그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왕실의 문장(紋章)이 있는 깃발이라 착각을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영사(領事)란 사람이 그래 가지고서야..."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그 사람은 영사(領事)가 아니라 명예영사(名譽領事)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로 영국인 중에서도 <유니언잭(Union Jack)>도 제대로 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경(卿)>께서는 그에 대해서는 문제가 전혀 없으시겠죠?"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경(卿-sir)>이란 부분에서 힘주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뭐 그렇지!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그 일을 잘 처리해 주는 부하(部下)가 있네! 그래서 나는 국기를 달 일이 없지! 아무튼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리고 또 그것은 전임자(前任者) <카로(Caroe)>와의 일이었고, 어쨌든 지금 곤란한 문제는 그 <포트남>이 아주 부적당(不適當)한 말도 되지 않는 결혼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네!"
 "네? 결혼을 요?"

 그러자 <닥터 에드>도 그런 이야기는 난생처음이라는 듯, 이런 반응을 보였었는데

 그러자 또 <헨리 경>이 그런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그 <험프리즈>란 사람의 보고에 의하면, 그리고 또 그 사람 편지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같던데, 어쨌든 그 <포트남>이 아주 좋은 가문(家門)의 여자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하던데, 자네는 그에 대해서 뭐 좀 들은 것이 없나?"
 "네, 그것은 저도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만? 그런데 그 사람은 결혼을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을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상대 여자는 누구라고 했습니까?"


 그것은 <닥터 에드>도 진심으로 궁금했던 것이었다.

 "아,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 아마도 그도 확실히는 모르는 것 같아! 그래서 그것은 <포트남>이 직접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러나 또 솔직히 그런 것이 국가안위(國家安危)에 관계된 문제도 아니고, 그래서 또 우리도 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또 그 사람이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그 여자까지 조사를 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지!"

 "네..."

 "음, 그래서 나는 단지 자네가 그에 대해서 들은 것이 없는가 하고 묻고 싶은 것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또, 그 사람을 명예영사(名譽領事) 직에서 그만 두게 하는 것은 본국(本國) 출신의 외교관을 해임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뿐이야! 그리고 또, 그 명예(名譽)란 말도 사실 생각해 보면 조금 어색한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데다 또 그 사람 자격도 없으면서 2년에 한 대씩 신차(新車)를 수입해서 팔고 있다고도 하는데, 하지만 그 사람은 정식외교관도 아니잖아? 그러니 그 사람 분명히 앞으로 당국(當局)조차 속여 먹을 사람이 아니겠어? 그러니 그 사람 여기 영사(領事) 이상으로 단물을 취(取)할 것이야! 그리고 여기의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영국의 승용차 메카인 브랜드의 이름)>은 안타깝게도 규칙(規則)에 묶어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나 나의 봉급으로는 차(車) 같은 건 살 수도 없는 처지야! 그게 또 <파나마(panama)> 대사(大使)와 다른 점이지만, 어쨌든 그런데다 또 안타깝게도 집사람마저 어떤 시인(詩人)에게 빠져서는... 그런데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1958 Aston Martin DB Mark III>

 


 "그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흠, 나도 아는 것이라곤 무슨 <풀러(Puller)> 정도인데, 아무튼 자네가 그 <산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좀 물어 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리고 나는 아직 그 <험프리즈>란 사람을 만나고 싶지가 않기 때문에... 아아, 싫을 정도로 보내 버리고 싶지만..."
 "네? <험프리즈>가 말입니까?"
 "아니, 아니! 그 시인(詩人) 말이야! 그리고 저 사람들이 시인(詩人)들이라면 말이야?"

 "네..."
 "음, 그리고 자네가 그 <산 속>으로 돌아간다면 말이야,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는데... 아, 물론 자네라면 이런 말을 들어도 관계없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네..."

 "음, 어쨌든 스캔들(scandal)은 절대로 사양이야. 알겠지? 자네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러니까 그 <험프리즈>란 사람, 본국(本國)에까지 투서(投書)질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러니까 외무부(外務部)로 말이야? 하지만 또 뭐, 그 <포트남>이란 사람이 누구와 결혼을 하든 말든 우리와는 사실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겠어? 그러니까 내 말은 자네가 <산 속>으로 돌아가거든 그 <험프리즈>란 남자에게 말을 좀 잘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야. 그러니까 남의 일에 참견을 해서 그것이 우리들까지 귀찮게 하는 일이 없게 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또 다행히도 <포트남>이란 남자 이제 나이가 있잖아? 그러니까 자네가 기회가 되면 그 사람이 스스로 그만둘 수 있도록 권유도 해 보라는 것이지! 아아! 어쩌지? 그 자식!"
 "네?"
 "아니, 집사람이 빠졌다는 그 시인 말이야! 정말로 미치겠군! 어찌해 볼 수가 없어!"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아, 그래주겠는가? 자네, 정말로 마음에 드는군? 하지만 나에겐 그럴 용기가 없어! 그 시인(詩人)이란 자식, 정말로 싫어! 그런데 나는 항상 사람들의 이름을 잘 혼동 해! 그걸 알면 저 사람들도 <험프리즈>처럼 될 지도 모르겠군? 본국(本國)에 투서(投書)질 하는 것 말이야! 예술(藝術)협회 앞으로! 아무튼, 나는 자네의 친절(親切)을 절대로 잊지 않겠네! 그리고 나도 가능한 자네를 도울 수 있도록 해 보겠네! 그 <산 속>에 있을 자네를 위해서 말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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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리고 또 그 즈음에, 그의 책장에는 매년 한권씩 <사아베드라>의 작품이 늘어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그가 제일로 흥미를 느꼈던 것은 바로 그 <살타의 외다리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였던지 그는 그 후에도 몇 번이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으로 가서 <테레사>와 동침을 했었다. 그래서 또 그는 그런 과정에서 현실과 허구(虛構)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것은 또 그가 생각했을 때, 거의 고급(高級)적인 비판(批判)과 같은 교훈(敎訓)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에게는 <친하다>고 하는 친구는 딱히 없었지만, 그러나 또 최초(最初)의 환자로서 만났던 옛날 애인 두 명과는 계속해서 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前) 지사(知士)와도 친교(親交)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또 동부(東部)에 있었던 그 지사(知士)의 <마테 차(茶) 대농장>을 방문했던 일은 그에게서는 무척이나 즐거웠던 일 중의 하나로 기억되었다.


 그때 그와 일행들은 그 지사(知士)의 자가용(自家用) 비행기를 타고 그곳으로 가서 두 개의 화단(花壇) 사이에 있었던 잔디밭에 착륙을 했었다. 그러자 그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주 호화로운 점심식사였다. 그리고 또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그 근처에 있던 <버그먼(bergman)>이란 사람이 경영하고 있던 <오렌지 통조림 공장>에도 손님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파라나 강>의 지류(支流)로는 <공항(空港)의 장(長)>과 함께 낚시를 갔던 일도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사이에 <수도(首都)>에서는 두 번 정도의 혁명(革命)이 미수(未遂)에 그쳤던 일이 있었다고 <엘 리토랄(El Litoral-산타페 주의 지역신문. 아르헨티나 동부지방, 또는 그 지역의 신문)>은 대서특필(大書特筆)했었고, 그러자 또 그는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서 그의 어머니에게 물어 봤었지만,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 그의 어머니는 신문도 읽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고 <해러즈(Harrods-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최대고급백화점으로, 1914년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최초로 해외지점을 개설함)>에도 가지 않고, 그렇게 좋아했던 찻집에도 가지 않았던 채로, 말 그대로 집 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당시, 그의 어머니는 <파라과이> 시대의 정치에 관해서는 완전히 질려버렸다고 말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또 이런 이야기도 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너의 아버지가 다른 이야기는 전혀 할 줄을 모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자주 집을 찾아온단다. 어떤 때는 한밤중에 얇고 더러운 옷을 입고. 그러니 너는 알고 있지? 너의 아버지가 어떻게 된 것인지를?...>

 그런데 그는 그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었는데, 그것은 또 그 역시도 자기의 어머니와 같이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그는 마치 자기의 어머니가 <그 일에 대해서 어떤 의심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의 아버지가 내전(內戰) 중에 살해(殺害)되었는지, 아니면 어디서 병사(病死)를 했다든가, 그것도 아니면 장군(將軍)의 독재(獨裁) 하에서 정치범이 되어있는지 어떤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가끔씩 <아르헨티나 측의 해안(海岸)에서 양손과 양발이 묶였던 채로 떠내려 온 사체(死體)들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있던 것이 이미 확인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는 해 봤었고, 아니면 <차코의 황야(荒野)에 비행기로 던져져서 버려진 채로 몇 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은 채로 이미 백골(白骨)이 되어 있는 유골(遺骨)들 속에 자신의 아버지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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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 후 <닥터 에드>의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수도(首都)>에서의 격심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그곳으로 갔던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수도(首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서 학위(學位)를 취득하고 왔던 의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그런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경쟁이 없었던 <파라나> 강가의 그 작은 동네를 그는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곳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전설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 한번이라도 와 봤던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것이 그것이었고, 그에는 그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튼 또 그날, 그는 그 식민지풍의 집들이 나란히 서있던 것을 배경으로 해서 자리 잡고 있던 작은 항구를 늦은 밤에 한 시간 정도나 바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불어오던 습한 바람도 그가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의 땅에서 불어오던 바람보다 습기가 적었기 때문에 마음에 거슬리지도 않았고, 특히 큰 천둥소리와 함께 여름이 끝나 가고 있었던 무렵,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하안(河岸)의 <차코 지방>을 쳐다보는 것도 그는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 무렵, 그는 거의 매월(每月)에 한번씩 <닥터 험프리즈>로부터 만찬(晩餐)을 대접받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러던 중에 <찰리>와도 몇 번 식사를 같이 했었는데, 그러나 그때 <찰리>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말 수가 적어서 우울해보이기까지 했었지만, 그러나 또 다시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곤 했었다. 그러면 또 그가 좋아했던 말로 <정말 좋은> 상태가 되곤 했었는데, 그러면 또 <찰리>는 그에게 자신의 산장(山莊)에 놀러갈 것을 원했고, 그래서 한번은 <찰리>와 함께 그 산장(山莊)에 놀러갔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찰리>는 <닥터 에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마테 차(茶)>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러나 또 그의 말을 빌자면 <농작(農作)을 하기 위해서> 그는 몇 헥타르(hectare)나 돌아 다녔다고도 했는데, 그러다 또 나중에는 자신의 그 명마(名馬-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를 다음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는 속으로 <다시 그 별장에 초대되어 가느니 차라리 찰리가 나시오날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던 어떤 소녀에 관해서 설득력 없이 이야기하던 그 밤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다.


 아무튼 또 그 후, 그러니까 약 3개월 만에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가서 주말을 그의 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왔었다. 그러자 또 그때, 그의 어머니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크림케이크와 <알파호르(Alfajor-달콤한 비스킷 두 개 사이에 잼을 발라 붙인 후 슈거파우더로 덮은 것)>라는 밀크과자를 먹었던 탓으로 점점 더 뚱뚱해져 가고 있었다.



<Alfajor>



 그래서였던지 그는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와 헤어졌던 후, 선편(船便)으로 <수도(首都)>로 돌아오던 그 3일간 내내 잃어버린 사랑 때문에 울기만 했던 그 30대에 막 들어섰던 때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그 어머니의 얼굴에서 더 이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애석했던 것은, 그 당시의 어머니의 얼굴을 찍었던 사진은 한 장도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가 언제나 떠올릴 수 있었던 그의 어머니의 모습이란 3중(重)의 턱과 함께 축 늘어졌던 가슴, 그리고 혹시 임신이라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을 정도로 불룩 튀어나왔던 배와 함께, 뚱뚱한 몸을 가렸던 검은 천을 온몸에 둘둘 둘렀던 모습이 전부였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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