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四 部

 


 

 

 

  

 

 

 

 

 第 二 章  

  
 잠시 후,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지배인(支配人)의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마침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전문(電文)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닥터 사아베드라>를 쳐다봤을 때 <닥터 사아베드라>의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여서 그의 눈을 붉게 충혈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다.

  "좀 전에 말했던 그 <몬테스> 말입니다만, 이제야 생각이 나는데, 그런데 나는 일찍이 그의 작품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니까 나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소질(素質)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닥터>께서는 저를 너무 무식한 사람 취급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이젠 늙었어요! 그래서 이젠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그 지배인에게 말했다던 소설은 침입자(侵入者)의 이야깁니다. 그래서 <침입자>란 제목으로 글을 쓰면 어떨까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하지만 아직 결정은 하지 못했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차로 댁까지 모셔다 드리면 어떨까요?"
  "아, 그러면 저야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닥터 험프리즈>와 헤어져서 호텔을 나왔고, 그래서 또 뜻하지 않게 두 사람은 동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닥터 에드>는 그때까지 소설가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또 그가 상상하기를 소설가의 집은 오래된 식민지풍의 건물일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시원한 그늘이 져있는 도로에 면(面)한 창문에는 격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에 <오렌지>와 <라파쵸(Lapacho)> 나무들이 서있을 것 같았고, 집은 <닥터 사아베드라>의 복장(服裝)과 같이 위엄이 있고, 오래된 구식 건물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또 분명히 벽에는 그 지방의 지사(知事)였던 그의 증조부며, 조부의 초상화가 걸려있을 것으로 그는 생각했다.

  "여기서 가까우니 저는 걸어서 가겠어요!"

 잠시 후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잠시 꿈을 꾸다 현실로 돌아왔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아, 네 그러세요!"

 그리고는 자신은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닥터 사아베드라>가 무거운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천천히 <닥터 사아베드라>의 보폭에 맞추면서 차를 몰아갔다.

  "근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잠시 후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일단 오늘밤이라도 납치범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어떻게요?"
  "우선 그들이 있을 곳으로 생각되는 곳까지 가서 기다리다보면 그들이 아마도 만나러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요?"
  "그들은 제가 <세뇨르 포트남>과 친구란 것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갔다는 것을 알면 아마도 저에게 그런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범죄자처럼 은밀하게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또 그것을 내놓고 하게 되면 그들이 거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잠시 접어두시는 것이..."
  "<닥터>께서는 너무도 편하게 말씀하시는군요? 그러니까 우리 소설가들은, 아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무엇을 한번 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기로 왔을 때도, 다시 글을 쓰는데 1년이나 걸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일로 긴장이 흐트러지게 된다면 다시 또 글을 쓰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것입니다."


 * *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에 어느새 <탁터 사아베드라>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닥터 에드>는 <닥터 사아베드라>의 집, 즉 자신이 상상했던 <소설가의 집>이 자신의 아파트보다도 못하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닥터 사아베드라>가 살던 곳, 즉 그 <소설가의 집>은 마치 감옥 같은 집들, 즉 회색의 아파트 군(群)이 마치 감옥처럼 죽 늘어서있던 곳에 있었고, 그래서 또 마치 그의 눈에는 그 집들이 범죄의 종별(種別)로, A, B, C, D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잠시 들었을 정도였다. 거기다 그 <소설가의 집>은 4층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그리고 입구의 앞마당에서는 아이들이 빈 깡통으로 볼링 같은 놀이를 하고 있었고, 다른 집에서 요리를 하던 냄새가 그들을 따라서 한층 한층 따라서 올라왔다. 그리고 3층까지 올라갔을 때 <닥터 사아베드라>가 잠시 쉬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우리 소설가들은 의사들과 달라서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일은 드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의 주제(主題)와 함께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닥터 사아베드라>가 자신의 방인 듯, 그 앞에 서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자아, 여기가 바로 비평가들이 말하는 <사아베드라의 세계>의 심장부입니다."

 "네..."

 <닥터 에드>가 <닥터 사아베드라>의 안내로 그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안은 너무도 좁았다. 그래서 그는 <닥터 사아베드라가 너무 좁은 세계에 사는구나...>하고 생각했다. 그것은 또 마치 열차의 객실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그는 마치 몸은 밖에 두고 머리만 안으로 넣는다는 기분으로 그 안을 둘러봤다. 그러자 그 안에는 조그마한 책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런데 몇 권 되지도 않았던 책들은 거의가 <사아베드라> 본인의 책이었다. 그것은 나름대로 독서량이 많았던 그가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그 옆에 탁자가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러나 크지도 않았던 그것은 좁은 방 때문에 그 방을 다 차지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 마치 소인국을 방문하듯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갔던 그는 방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러자 또 벽에는 19세기풍의 그림이 하나 걸려있었고, 안락의자가 한 개, 일반의자가 두 개, 그리고 또 마치 수도원(修道院)의 수사(修士)들이나 사용할 법했던 침대가 하나 있던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또 그 옆에 주방 같은 조그마한 공간에는 요리를 하는 풍로(風爐)가 하나 놓여있었고, 모기장 같은 것이 쳐져있었던 작은 창문에서는 입구에서 놀던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자신의 상상이 무참히 깨졌다는 실망과 함께 그 경이로운(?) 모습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그러자 또 그때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위스키 드시겠습니까?"
  "아, 괜찮습니다만!..."

 그러자 또 <닥터 에드>는 그런 집에 갔던 차에, 도와주고 오지는 못할망정 위스키한잔이라도 축 내고 가는 것이 죄스럽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닥터 사아베드라>가 말없이 위스키의 병을 열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닥터>께서 보시기에는, 제가 조금 궁상맞게 사는 듯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저는 글을 쓸 때면 가능한 좁은 곳을 선호합니다. 넓은 곳은 아무래도 주위가 산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는 겸연쩍게 한번 웃고는 변명처럼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서 여기가 바로 저의 주인공들이 탄생하는 모태(母胎)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잡생각은 끼어들 틈이 없지요. 하하하. 그리고 오늘 아침에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얼음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희 집에 오신 손님이시니 한잔이라도 하시죠! 수리공을 불렀는데, 아직도 오지 않는군요? 하하하..."
  "네, 그럼 소화도 좀 시킬 겸 한잔만 할까요?"

 그러자 <닥터 에드>는 못이기는 척하며 이렇게 말을 했지만, 그러나 좀 전에 했던 낭만적인 생각, 즉, 소설가가 사는 곳에 대한 환상이 다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끼며 허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물론, 소설가라고 해서 모두 자신의 생각처럼 낭만적으로 살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사아베드라>는 정말이지 한마디로 최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치 자신이 다니고 있던 그 빈민촌(貧民村)과 그곳이 다를 바가 없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때 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 그럼 한잔이라도..."
  "네, 그럼 이것만 마시고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렇게 빨리 가시겠습니까? 그런데 혹시... 그러니까 만약에 그 <세뇨르 포트남>이 죽는다면 <세뇨라 포트남>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네, 그러니까 저의 말씀은... 혹시 다시 그 <산체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또 만약에... <닥터>와 결혼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네?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저는 이 동네서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뭐, 다른 곳에 가서 살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서 <로사리오>라든가..."
  "하지만 저는 이곳이 이제 제2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여기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지금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면 그 여자는 거기서 이제부터 혼자서 살아야겠군요? <포트남>도 없이?"
  "하지만 그게 지금 바쁜 일은 아니죠! 우선은 <포트남>을 무사히 이곳으로 데려와야 하니까요!"
  "아, 그렇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러면 그 여자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다는 말씀입니까?"
  "그야 뭐, 우리도 다 알고 있다시피 <포트남>의 부인은 너무도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닥터>께서도 그 부인을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까?"
  "아, 한번정도... 그런 일이 있었지요."
  "그러면 지금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십니까?"
  "글쎄요, 저는 솔직히 아주 좋은 여자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네, 저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 그것은 나중의 일이란 것이죠!"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무언가 생각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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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四 部

 


 

 

 

  

 

 

 

 

 第 二 章  

  

 잠시 후, 식사가 대충 끝나자 <닥터 에드>가 먼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어쨌든, 여기서 편지를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거드름을 피우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에, 그래서 말이지만, 우선 모두(冒頭)의 글은 전체(全體)의 키(key)가 되기 때문에, 진중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진중한 리듬도 필요하겠지만..."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빈정댔다.

  "<찰리 포트남> 때문에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닥터 에드>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에, 아무튼 호소문이든 진정문(陳情文)이든 쓰려면, 그 분에 대해서 조금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볼펜을 꺼내서 무엇인가 적을 준비를 하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에, 저는 사실 그 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이 없는데,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그 분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은 명예영사(名譽領事)이지만, 그러나 명예(名譽)란 것과는 한참 거리가 먼 사람이었소! 대신 술이라면 일가견이 있었던 사람이었지!"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겉보기와 달리 우리가 모르는 것이 그 분의 내면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므로, 일방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자 또 불만어린 얼굴로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자네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꼭 그렇게 말씀드리기에는 저도 아직 경험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의사(醫師)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분은 조금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불행했던 기억이 그 분을 괴롭혀서 술에 더 의지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있는데, 아무튼 그런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흠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 *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에 벌써 10시가 지났다. 그러자 또 그때부터 그 호텔에는 손님들이 서서히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또 그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는 또 마치 인형같이 생겼던 아주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데려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또 이제 세 살이나 되었을까 싶었던 어린 여자아이는 푸른색의 파티드레스를 입고 대리석바닥을 걷고 있었으며, 그러자 또 <닥터 에드>의 눈으로, 그 작은 귀에 달렸던 귀걸이가 금색으로 흔들거리며 빛나고 있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또 그 옆에는 그 아이의 오빠인지 6세정도의 남자아이가 그 여자아이와 함께 놀고 있었는데,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런 모습들을 둘러보다가 <닥터 사아베드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시간만 다 가겠어요! 그러니 그대로 보내야겠습니다."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뜻밖이라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내가 사인을 해줄 수가 없어요!"

 그러자 또 이번에는 <닥터 험프리즈>를 보고 <닥터 에드>가 이렇게 물었다.

  "그럼 <닥터>께서는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나야 뭐, 맛있는 식사도 대접받았고, 그러니 별 의견이 있을 리 없겠지만, 그러나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네!"
  "알겠습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이 썼던 것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듯 그것을 한 번에 쫙, 하고 찢어버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당황을 했던지 <닥터 사아베드라>가 급히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니, 잠깐! 물론 <닥터>께서 쓰신 것이 전혀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제가 쓴 것이라고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에 대해서 아무런 답도 않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는 손을 씻으면서 이렇게 생각을 했다.

 <내가 로마의 총독 빌라도인가?!...>

 


 

 

<빌라도 앞으로 끌려나온 예수>

​​

 참고: 폰티우스 필라투스(라틴어: Pontius Pilatus, 재임:26년~36년)는 초기 고대 로마 유다 지방의 총독을 말하며, 유다 인에 의해 고소된 예수그리스도에게 십자가형을 언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성서에서는 그 이름을 원칙상 본시오 빌라도라고 하며, 개신교 측에서는 본디오 빌라도, 또는 본티오 빌라도 등으로 옮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는 또 마치 환자를 볼 때처럼 손을 열심히 씻었다. 그리고는 손에 묻은 물기를 털면서 앞의 거울을 쳐다봤다.

 그러자 그 속에는 나름대로 고뇌에 찬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고, 그러자 또 그는 그런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또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에 포트남이 살해된다면, 나는 클라라와 결혼을 할 것인가?...>

 하지만 그의 계획에 결혼이란 없었다.

 하지만 또 <포트남>이 죽고 <클라라>가 <포트남>의 재산을 상속받는다면

 그때는 둘이서 어디 멀리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그때는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러나 그래봤자 그 인생도 별 볼일 없을 것임이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포트남>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을 것이었다. 그러면 자신은 <클라라>와 점점 멀어질 것이고, 그러면 또 <클라라>도 <포트남>과 진정한 부부로 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보다 <포트남>은 <좋은 아버지>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아이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자 그는 손을 다 말리고 나가려고 했을 때

 언제 왔던지 <닥터 사아베드라>가 뒤에 서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저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지는 마세요! 사람이란 상대가 모르는 사정이란 것이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는 천천히 걸어가서 소변을 봤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지금은 무엇보다 한시가 급하다는 것을 잘 아시잖습니까? 그러니 이번만이라도 한사람의 목숨을 건진다는 생각으로 그냥 사인을 좀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천천히 바지의 단추를 잠그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 좀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어쨌든 저의 입장도 생각을 좀 해주셔야지요!"
  "제가 <몬테스(Montes)>의 일을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습니까?"
  "예? <몬테스>? 그 사람이 누굽니까?"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젊은 소설가입니다. 아니, 이제는 젊지 않겠군요. 오히려 당신보다 위겠군요! 그러고 보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만, 아무튼 그 사람이 처녀작(處女作)을 냈을 때, 제가 그 글의 교정을 봐줬어요! 내용은 아주 기묘(奇妙)한 소설이었는데 <쉬르레알리슴-surréalisme=초현실주의. 제1차 세계 대전 뒤에, 다다이즘의 격렬한 파괴 운동을 수정하여 발전시킨 예술 운동)> 소설로 대단히 잘 썼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요?"
  "하지만 알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도와서 그 책을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나시온>에서 매주 서평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아주 대단히 영향력이 높은 칼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었는데,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는 우리 아버지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네..."
  "그래서 그 후, 그러니까 그가 성공을 하고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후로도 그의 작품을 좋게 평가했었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닥터>께서 염려하시는 것만큼 제 글이 그렇게 형편없는 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지금 시간이 많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닥터>에게 그것을 맡겨서 좀 더 호소력이 있는 글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몇 번이나 말씀을 드리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명예가 걸린 일을 그렇게 간단하게 사인을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 정도는 <닥터>께서도 이해를 해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그러나 이번만 사인을 해주십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그 정도의 글로는 제 사인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갑자기 <닥터 험프리즈>가 왜 자꾸 <닥터 사아베드라가 바보>라고 하면서 그를 폄하했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또 그것은 다른 어떤 이유에서라기보다도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찰리 포트남>을 어떻게든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답답한 마음을 접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물론, 제가 쓴 것은 단지 초안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분의 의견을 듣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닥터>께서 글을 써주십시오. 그러면 오늘 안에 제가 그것을 전보로 보내겠습니다."
  "아, 그건 무립니다."
  "그것도 힘들겠습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그렇게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작가라면 생각할 시간과 함께 상황을 충분히 인식을 하고 그에 맞는 문장을 마치 피로 쓰듯이 한 자, 한 자 써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글 속에 저의 혼을 담는다... 뭐, 그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으로 매정하시군요!"
  "아,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그것은 단지..."
  "제가 알기로 <닥터>의 조부(祖父)께서도 살해당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네, 그러셨죠!"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신 분이 명예영사(名譽領事)의 일에 대해서 그렇게 무심하다는 것은 <닥터>께서 말씀하신 <작가의 태도>나 <명예스러운> 일은 결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그것과 이것은 다른 것입니다. 아무래도 저에게는 <작가의 명예>란 것이 있기 때문에!"
  "물론, 저도 <닥터>께서 <남자의 명예> 같은 <명예>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 그것은 감사한 일입니다만, 그러니까 <닥터>께서 지금 생각하고 계신 것은 그... <명예영사>의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지요!"
  "어떤 것입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제가 <명예영사> 대신으로 인질(人質)이 되면 어떻겠느냐...는 것입니다만?"
  "네? 그것이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러자 어지간했던 <닥터 에드>도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닥터 사아베드라>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닥터 사아베드라>가 <포트남> 대신으로 인질이 된다면, 또는 되어준다면 어쩌면 <닥터 사아베드라>는 시쳇말로 <포트남>보다 <세간의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레온> 일당들도 쉽게 어쩌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사이에 시간을 벌어서 어떻게든 <닥터 사아베드라>를 구출해낸다면 정말이지 <닥터 에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전부 이익이 되는 결과가 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감동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참으로 <닥터>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약간 거드름을 피우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그건 <닥터>도 아시다시피, 저는 진정한 <남자의 명예>를 아는 사람이라 그 정도는 뭐..."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급히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납치범들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러나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신문에서는 <포트남>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닥터>의 작품들도 다시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또 <장군(將軍)>도 <닥터>의 작품을 읽게 될 것이고, 그러면 또 <파라과이>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음, 물론 제가 꼭 그런 것을 바라고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그런 일들도 생길 수가 있겠지요!"
  "네, 물론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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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四 部

 


 

 

 

  

 

 

 

 

 第 二 章  

  
 <닥터 에드>는 <호텔 내셔널>의 테라스에서 두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편지지에다 정성을 들여서 편지의 초고(草稿)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대사(大使)가 그것을 읽고 자신의 뜻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그때, 세상은 이제 오수(午睡)의 시간이 지나고 저녁노을이 막 지려고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래서였던지 강변도로에는 차들의 행렬이 죽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자 전망대(展望臺)의 흰 나상(裸像)이 가로등의 불빛을 받아 빛을 내기 시작했으며 <코카콜라>의 네온사인도 성당의 불빛처럼 붉은색으로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저녁으스름을 뚫고 <차코> 하안(河岸)으로부터는 <페리보트>의 기적(汽笛)이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저녁 9시경,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빨랐던 시간에 <닥터 에드>가 있었던 테라스에는 <닥터 베네벤토(Benevento)> 부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때 <닥터 베네벤토>는 <아페리티프(apéritif-식사 전에 마시는 술)>를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마치 약장수에게서 받은 정력제를 <진짜일까?> 하고 조금씩 맛을 보듯이...

 그리고 또 <닥터 베네벤토>의 부인은 아주 깐깐한 얼굴의 중년여성으로, 금으로 만든 큰 십자가를 마치 명예의 훈장처럼 걸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과 달리 아무 것도 마시지 않고 있었고, 그래서 또 자기 남편이 <아페리티프>를 마시던 것을 참을성 있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또 <닥터 에드>는 그날이 목요일이란 것을 그 <닥터 베테벤토>를 보고 알아차렸는데, 그것은 또 <닥터 베네벤토>가 그날은 <산체스>의 집으로 <주 1회 정기검진>을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닥터 베네벤토>가 <산체스>의 집에 들러서 여자들을 검진하고 그곳으로 바로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무시(無視)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은 또 서로 간에 자존심이란 것이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또 <닥터 에드>의 경우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왔다는 것과 <닥터 베네벤토>의 입장에서는 <닥터 에드>가 일종의 외지인(外地人)으로, 그래서 또 거의 외국인 보듯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같은 테라스에 있었으면서도 서로 아는 척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닥터 험프리즈>가 먼저 그곳으로 왔다. 그때 그는 어두운 색의 셔츠의 단추를 전부 다 잠갔던 채로 습기가 많았던 그 밤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는데 <닥터 에드>를 보자 이렇게 불만부터 토로했다.

  "자네의 전언(傳言)을 받았을 때, 나는 막 <이탈리안 클럽>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네! 그런데 누가 또 오기로 했나?"
  "네 <닥터 사아베드라(Saavedra)>입니다."
  "뭐라고? 자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네? 왜요?"
  "나는 자네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이 없지만, 그러나 내가 있을 자리에 그런 바보를 왜 불렀냐는 것이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포트남>의 일로 <앵글로(Anglo-잉글랜드의, 영국의, 영국인의란 뜻의 접두어로, 여기서는 아르젠티니안 클럽, 즉 아르헨티나의 영국인 클럽을 말함)>에서 신문사로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요!"
  "뭘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려고 그러나? 그리고 무슨 클럽이라고? 그런 클럽도 있었나? 나는 처음 들어보는 것인데?"
  "그래서 오늘밤 여기서 그 클럽을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또 <사아베드라>가 회장이 되고, 제가 위원장이 되면 어떨지 생각 중입니다."
  "그럼 나는?"
  "네 <닥터>께서는 명예(名譽)간사(幹事)가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조금 누그러진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사아베드라>는 영국인이 아니잖나?! 그리고 우리가 확실하지도 않은 일로 이런 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조금 우습지 않겠나?"
  "하지만 명예영사(名譽領事)가 납치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페레스>와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럼 자네는 경찰이 하는 말을 믿나보지?"
  "그 사람의 말은 믿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에 앞서서 조금 냉정하게 판단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그 명예영사(名譽領事)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현재는 <닥터>께서 그 분이 술에 취해서 했던 행동에 대한 비난의 마음을 잠시 접어두시고, 이제 그 불행한 분의 목숨이 고작 3일밖에는 남지 않았다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길 저는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제가 직접 대사(大使)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사(大使)께서는 우리들이 그 분에 대한 좋은 평가를 신문에 내주길 바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학박사>이신 <닥터>와 <닥터 사아베드라>와 함께 그런 일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면 또 자연스럽게 <사아베드라>의 명성(名聲)도 좀 빌릴 수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신문사들도 관심을 더욱 가져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 내용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
  "네, 예를 들어서 그 분이 <영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의 우호적인 교류를 위해서 지대한 공을 세웠다든지, 특히 문화 활동 같은 것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는 뭐, 그런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뭐? 문화 활동이라니! 내가 알기로 그 작자의 부친(父親)은 소위 주당(酒黨)으로 이름이 났던 분이었고, 그래서 그 작자 역시도 알코올중독자에 불과한 자가 아닌가?! 그것은 물론 자네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무튼 거기다 또 그 작자가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우호적인 교류에 공을 세웠던 것이라곤 촌구석 사창가의 창녀와 결혼했던 것밖에는 뭐가 있었다고 그런 글을 쓸 것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마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네! 그것도 그런 작자 때문에!..."

 그런데 그때 <호텔 내셔널>의 실내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그래서 <닥터 에드>와 <닥터 험프리즈>가 그곳을 쳐다봤을 때, 그곳에는 <닥터 사아베드라>가 멋지게 차려입고 나타나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금방 여종업원이 나타나서 그의 모자를 받아주었고, 이어서 지배인이 사무실에서 급히 나와서 그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사아베드라>는 매우 만족을 하는 얼굴로 무엇인가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는 <닥터 에드>를 발견하고는 매우 거만한 모습으로 테라스로 걸어왔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빈정거리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위대한 소설가가 납셨군? 아마도 저 사람들 중에서 저 치가 쓴 글을 읽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 분의 증조부께서 과거 이곳의 지사(知事)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역사의식이 강한 <아르헨티나>사람들이라 저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그때, 지배인이 마치 <사아베드라>에게 아부를 하듯이 굽실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는 지배인에게 뭐라고 했고, 그러자 또 지배인이 열심히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하면서 <닥터 에드> 옆에 앉았다.

  "아, 제가 좀 늦었습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닙니다. 어서오십시오."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얼굴이 보일 정도로 잘 닦은 구두를 신은 다리를 꼬면서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듯이 말을 했다.

  "아, 사람들이 워낙에 호들갑들이라! 하하하... 내가 이 호텔의 레스토랑을 무대로 글을 좀 쓸까한다고 했더니, 저리 난리군요? 하하하..."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이번엔 또 어떤 소설입니까?"
  "아, 이 테라스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뭐, 대충 그런 것이죠!"

 그러자 그때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추리소설인가보군? 나도 추리소설은 좀 좋아하는 편인데!"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약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닥터 험프리즈>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닥터 험프리즈>! 저를 그렇게 낮잡아보지 마십시오! 제가 쓰려는 것은 음, 뭐라고 할까... 아, 일종의 폭력의 심리학이니까요!"
  "그럼 또 <가우초>에 대한 것입니까?"
  "아니요, 이번에 <가우초>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른바 <현대소설>이란 것입니다."
  "현대소설?"
  "네, 정치에 대한 저의 두 번째의 시험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독재자 <로사스(Juan Manuel de Rosas-1793.3.30~1877.3.14. 아르헨티나의 정치인, 군인, 독재자>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소설(現代小說)>이라고 하지 않았소?"
  "아, 그 내용 속에 숨은 사상(思想)이 현대적(現代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닥터>께서 문학선생이 아니라 작가였다면, 우리 소설가들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언제나 마음대로 구사할 수가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보통사람들은 보는 그대로 느끼고 판단을 하지만, 우리 소설가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리고는 이번에는 <닥터 에드>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 오늘은 밖으로 나오는 것이 그리 탐탁치가 않았어요! 조금 좋지 않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저의 주치의가 부르는데 나오지 않을 수도 없고 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만, 그래 무슨 일인가요?"

 그러자 <닥터 에드>가 감사의 표시로 머리를 조금 숙이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오늘 <앵글로(Anglo-아르젠티니안 클럽, 즉 아르헨티나의 영국인 클럽>란 클럽을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아, 그 참 훌륭한 생각이군요?! 그러면 어떤 활동을 하게 됩니까?"
  "물론, 문학 활동입니다. 그러니까 문학과 고고학(考古學) 등,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닥터-사아베드라>를 초대회장으로 모실까 합니다만?..."
  "아, 그래요? 그 참 정말로 감사한 일이군요? 저에게는 무척이나 명예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자 <닥터 사아베드라>가 마치 뜻하지 않은 일이라는 듯 이렇게 반색을 하고 나왔다.

 하지만 <닥터 에드>는 마치 그것은 서론이었고, 이제부터 본론이라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아, 무슨 일입니까?"
  "네, 그런데 그 첫 번째의 일로, 현재 위기에 처해있는 <포트남> 명예영사에 관해서 신문사에 호소문을 한번 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 중입니다만?..."
  "아, 그래요?"
  "네, 어차피 그 분도 여기 계셨다면 당연히 이 클럽의 멤버가 될 것이니까요!"
  "아, 그러면 제가 할 일은?..."

 그러자 그때 <닥터 험프리즈>가 나서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증발(蒸發)했어! 문제는 단지 그뿐이야! 아마도 이것은 전부 그 사람이 꾸민 일일 것이야! 그래서 나 개인적으로는 그 일이 그렇게 탐탁치가 않아!"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면 이 클럽에서 빠지겠다는 말씀입니까?"
  "뭐?"
  "그러니까 평소에 그 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던지 간에, 일단 친구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닥터>만 빠지신다면 사람들로부터 무슨 오해를 받을 수 있지도 않을까요?"
  "뭐? 무슨 오해?! 그리고 내가 언제 빠진다고 했나?"
  "네, 그러시면 됐습니다만, 그러나 만약에 이 일에서 빠지게 되신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닥터>가 우리들로부터 배척된 것은 아닐까하고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 클럽이란 것이 아직 결성된 것도 아니잖아?"
  "아니죠, 방금 여기 <닥터 사아베드라>께서 회장직을 수락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자리가 당연히 최초의 만찬회(晩餐會)가 되는 것입니다."
  "만찬회라니, 음식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러자 또 그때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 그것은 아닙니다. 방금 제가 오면서 시켜두었기 때문에, 그래서 금방 음식이 나올 것입니다. 에... <이과수(Iguaçú-남아메리카의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대 폭포로, 라플라타(La Plata) 강의 지류인 이과수 강이 너비 4.5km에 걸쳐서 대소(大小) 약 270개의 폭포를 형성하고 있음. 평균 낙차는 70m>에서 잡은 싱싱한 연어(鮭)요리를 포함해서요!"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닥터 험프리즈>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꼭 이 클럽의 회원이 되기가 싫으시면 이대로 가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죄송하게도 제가 <이탈리안 클럽>으로 가시려던 것을 붙잡은 꼴이 되었으니 비록 조금 늦었지만 그곳에 가셔서 마음에 드시는 요리를 마음껏 드시도록 하십시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발끈하고 나섰다.

  "자네, 지금 나를 협박하자는 것인가?!"
  "그럴 리가요! 결정은 <닥터>께서 하시는 것이니까요!"
  "흠, 하지만 도덕적으로 볼 때는 자네도 그 납치범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네!"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명예영사를 무사히 돌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찰리 포트남>은 조국(祖國)의 수치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어이 그냥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러자 또 그때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거들고 나섰다.

  "아, 이거 외통수에 걸린 것 같은데요?"
  "흠!..."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꿍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또 <닥터 사아베드라>가 <닥터 에드>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대충 결정이 난 것 같으니까, 상세한 것을 이야기해보지요!"

 그러자 <닥터 에드>가 두 사람을 기다리면서 썼던 호소문의 초안을 내보였다.

 그러자 <닥터 사아베드라>가 그것을 죽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제가 이걸 가져가서 손을 조금 봐도 되겠습니까? 물론, 이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그러나 제가 손을 조금 더 보게 되면 아주 극적(劇的)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사실은 오늘밤 중에 완성을 해서 <런던>의 <타임즈> 사(社)로 전송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내일아침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조간(朝刊)에 실리게 할 생각입니다만?..."
  "아,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그렇게 빨리 쓰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 불행한 분의 목숨은 이제 3일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국은 벌써 아침일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상태로는 제가 사인(sign)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 글이 저의 글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글에는 실례입니다만, 뭐라고 할까... 약간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네, 그래서 여기서 좀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하지만 <닥터>! 이게 그렇게 간단히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닥터>도 수술을 할 때 그렇게 대충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필요하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영역(英譯)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여기 계신 <닥터 험프리즈>께서 하실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닥터> 역시 <영국>으로 보내기 전에 한번 확인을 하고 싶어 할 것이 아닙니까? 물론 <닥터>의 정확함에 대해서는 정평이 나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하지만 문제는 바로 문체(文體)인 것입니다. 그래서 또 이런 유의 글은 더욱 신경을 써야하고, 그것은 또 이 짧은 글 하나로 독자들의 심금을 바로 울릴 수 있어야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이런 성실함을 <닥터>께서는 알아주시길 바라고, 그렇게 해서 또 그 안타까운 분의 사정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단번에 각인시키길 본인은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또 그때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자 <닥터 에드>와 <닥터 사아베드라>가 동시에 <닥터 험프리즈>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닥터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왜죠?"

 그러자 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요! 아주 단순하고, 현명하지도 않고, 게다가 총명하지도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일 뿐인 것이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 아마도 지금도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도 모르고 있을 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우가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가 아닙니다. 지금 빨리 편지를 마무리 지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때 <닥터 사아베드라>가 시켜두었다던 음식이 나왔다.

 그러자 세 사람은 그때부터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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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四 部

 


 

 

 

 

 

 

 

 

 

 第 一 章  

  

 매일 오후가 되면 <보행자의 천국>이 되는 그 좁은 길의 군상(群像)을 피해서 걸어가려면 마치 달팽이처럼 천천히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시간도 그렇게 아깝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그것은 또 당연히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약속에서 늦지 않으려는 조바심 같은 것이 그때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갔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어머니와 만나기로 했던 장소로 찾아갔을 때, 그의 어머니는 혼잡했던 찻집의 제일 안쪽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녀는 아무런 장식도 없었던 검을 옷, 즉 상복(喪服)을 입고 있었는데, 그리고는 케이크를 담았던 접시를 앞에 놓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 그가 나타나자 약간 불만인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가 어렸을 때 두 사람만 생활을 했을 때 사용했던 스페인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10분이나 늦었구나?"

 그리고 또 참고로, 그는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는 항상 영어로 말을 했지만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의 아버지는 말수가 적었던 사람이었다.

  "미안해요, 어머니! 먼저 드시고 계시지 그랬어요?"

 그리고는 허리를 굽혀서 자신의 어머니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찻잔에서 <핫 초콜릿> 냄새가 확 났는데

 그것은 또 마치 묘지의 입구에서 불어나오는 달콤한 미풍(微風) 같은 느낌을 주었다.

  "웨이터를 불러서 네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시키렴?"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저는 커피면 됐어요!"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슬쩍 봤을 때, 그의 어머니의 눈 밑이 많이 쳐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 때문이 아니라 변비(便秘) 때문이란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또 어떤 때 그는 그것을 쥐어짜면 <에클레어(프:éclair-초콜릿을 바른 갸름한 슈크림. 또는 크림을 넣고 위에는 보통 초콜릿을 씌운 길쭉한 케이크)> 같은 크림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또 결국, 세월이란 것이 특히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주는 영향이란 것은 그 정도로 무서운 것이란 것을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주 실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남자의 경우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얼굴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상복을 입고계세요? 어머니가 상복을 입은 것은 처음 봅니다만!..."

 잠시 후,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을 했다.

  "너 아버지 기일(忌日)이라 입은 것이지!"

 그리고는 종이냅킨으로 손에 묻었던 초콜릿을 닦았다.

 그러자 그가 또 급히 이렇게 물었다.

  "네? 그럼 소식이 왔던가요?"
  "아니 가우방(Galvão) 신부(神父)가 내 건강 때문에라도 헛된 희망을 가지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던지 뭐라고 속 시원히 말을 해주지는 않았어."
  "그런데요?"
  "너, 오늘이 어떤 날인지 정말로 모르니?"

 그러자 그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날이 무슨 날인지를 생각해봤지만, 마땅하게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다.

  "14일이잖아요?"

 그러자 또 그의 어머니가 약간 실망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아순시온>에서 너의 아버지와 헤어진 날이잖니?"
  "아!..."

 그러자 또 마치 <그건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그가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 하지만 또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바로 그때 그 찻집으로 들어온다면, 그래서 또 바로 그때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상복까지 입고 나와서 자신의 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던 그 여자를 아버지는 과연 알아볼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러니까 보통의 경우에서 사람이란 오래 만나지 않은 사람은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과거의 아름다웠던 때로만 남아있는 법이기 때문이었는데, 아무튼 또 그때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서 오늘아침에 가우방(Galvão) 신부(神父)가 너의 아버지의 혼을 달래는 의미의 미사를 열어주셨단다."
  "네... 하지만 저는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어요."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아니요, 납치범들이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명단에 아버지의 이름도 들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뭐? 납치범이라고?!"
  "아, 그건 잘 모르셨죠?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자면 길기 때문에... 아무튼, 그 검은 드레스는 어머니께 잘 어울리는데요?"
  "뭐, 네가 좋다면 다행이고! 아무튼, 오늘 미사 때문에 특별히 새로 마련했단다. 그리고 이것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야. 정말이야."
  "그럼요, 어머니!"
  "음, 그런데 너의 아버지가 고집이 조금만이라도 약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것인데..."
  "아버지는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였어요."
  "아무리 이상(理想)이 중요해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너무 자기위주야!"

 그러자 그는 자기 어머니가 아침미사 때, 자기 아버지를 얼마나 원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 가우방(Galvão) 신부(神父)로 말을 하자면 <예수회>의 <포르투갈인>이었는데, 무슨 이유로 <리오데자이네이루>에서 전임(轉任)을 왔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또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는데, 그것은 또 여성들의 경우에서 <먼 곳>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무엇인가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을 가지는 때문으로 그에게는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또 아마도 그의 어머니도 그런 여성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는데, 그래서 또 그는 입가에 초콜릿을 묻혔던 채로 케이크를 먹고 있던 자신의 어머니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는 문득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로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고 자신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러자 또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이나, 자기를 대하는 모든 것이 <클라라>처럼, 단지 연기(演技)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그의 어머니가 자신과 둘이서만 살았던 때에도 그것은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때 또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마도 너의 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던가보다! 하기야 너의 아버지란 사람이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나 했었겠니?"
  "그럴 리가요!"


 그러자 그가 그의 어머니를 위로하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비관조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 하지만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그러자 그는 속으로 뜨끔한 마음을 느꼈다.

 그러니까 그 자신 역시도 솔직히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또 그는 얼른 그런 마음을 숨기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저도 그때 너무 어려서 아버지를 잘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또 그때 아버지께서 <안녕>이라고 하면서 손을 흔드셨던 때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밤에 자기 전에는 문이란 문은 전부 다 잠그셨던 것도 기억이 나지만, 그러나 그 외에는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이 바로 네 아버지가 71세가 되시는 날이다."
  "네? 오늘요?! 그렇다면 오늘이 아버지의 생신?..."
  "너의 아버지는 말이야? 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우리 두 사람이 배를 타고 강(江)을 따라 내려가는 것을 보며 전송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어! 그러니 참으로 냉정한 분이셨지 않았겠니? 그런 것을 선물이라고 하시다니..."
  "네... 그럼 그 외에는 별 말씀이 없으셨나요?"
  "응, 아무 것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지. 물론, 그때는 짐을 제대로 챙길 여유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때 가지고 있었던 보석들도 많이 잃어버렸었지. 다이아몬드를 몇 개나 박았던 시계도 그때 잃어버렸어. 검은색 드레스를 입을 때면 항상 착용했던 것이었는데... 너는 혹시 기억나니? 내가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를? 아, 참! 너는 기억할 리가 없지! 너는 그때 너무 어렸을 때였으니까! 아무튼 너의 아버지는 내가 친구들에게 말을 하고, 그 친구들이 소문을 내서, 그래서 경찰이 우리를 잡아갈까봐 항상 노심초사하셨어. 그래서 나는 훌륭한 생일파티를 열어드리려고 생각했었지. 그래서 진수성찬을 만들고, 마지막 디저트로는 치즈를 이용한 요리까지 만들려고 준비를 했던 거야. 내 생각에는 그것이 더 나을 것 같았거든!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입맛이 조금 달랐거든!"
  "네..."
  "아무튼, 오늘 아침에 나는 너의 아버지를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기도를 했단다."
  "아버지가 지금쯤은 혹시 돌아가셨을 것이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또 만약에 그렇다면, 그 연옥(煉獄)에서도 무사하기를 바랐지. 그러니까 가우방(Galvão) 신부(神父) 님의 말씀에 의하면, 연옥(煉獄)에서 제일로 괴로운 것은 생전에 행했던 자신의 모습과 그 결과들을 보고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에게 주었던 고통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어."
  "그러면 앞에 하셨던 말씀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애정(愛情)이야 있으셨지. 거기다 의무까지! 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어쩔 수 없는 영국인이었어. 그래서 항상 자신의 가족보다는 남이 우선인 분이셨지. 그런 분이었어... 그랬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가 탔던 배가 떠나자마자 클럽으로 돌아가셨을 거야! 분명해!"
  "클럽이라뇨?"

 그러자 또 그가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은 그가 처음으로 들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너의 아버지는 <입헌(立憲)클럽>이란 곳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하셨는데, 하지만 그것은 경찰에 의해서 폐쇄되었었어. 그래서 그 클럽 사람들은 비밀리에 만남을 계속해서 가졌었고, 그래서 또 어떤 때는 우리 집에서도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반대했었지. 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시더구나. 그래서 내가 말했었지. 당신에게는 처자식이 있어요, 하고! 그러자 너의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지 알겠니? 글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처자식이 있다나?..."

 그의 어머니는 여기까지 말을 하고는 가볍게 한숨을 한번 쉬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니까 그때, 그 클럽사람들과 너의 아버지는 처자식보다도 정치가 최우선이었던 거야!"
  "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옛날이야기야. 그래서 나는 지금은 너의 아버지를 용서했어."
  "네..."
  "그래, 그건 그렇고,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네? 아 저요? 저는 뭐,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갑자기 자신에 대해서 묻자 급히 이렇게 얼버무리고 말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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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四 部

 


 

 

 

 

 

 

 

 

 第 一 章  

  
 그리고 또 그때 <헨리 경>은 자신의 오수(午睡)시간이 이미 지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신간(新刊)도 읽을 필요가 없게 되어있었는데, 그러나 그는 매우 신사적이고, 양심적이고, 속심이 깊은 남자였기 때문에 <닥터 에드>의 입장을 생각해서 <자신이 만약에 의사라면 자신의 환자를 위해서 11월의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곳까지 날아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닥터 에드>의 성실성에 속으로 경의를 표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물론 나도 자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고, 그래서 자네 뜻대로 성공을 하기도 바라지만..."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줄였는데, 그것은 또 그가 소위 <간결문(簡潔文)> 또는 <간결표현의 대가(大家)>라는 말을 듣고 있었던 것처럼, 그는 보고서(報告書)를 쓸 때도 짧고 알아보기 쉽게 썼을 뿐만 아니라, 전보(電報)의 문장 같은 것도 하나도 어렵지 않게 쓴다든지 하고 있었던 것과 일종의 맥을 같이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말이 나온 참에 조금 더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면도 많아서 대사관에서도 마치 어린아이 때 아이들의 방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던 것처럼 편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샹들리에(chandelier)의 불빛도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에 거는 유리로 만든 과일 같은 것에서 나오는 빛처럼 장식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집짓기놀이용장난감>으로 무엇이든 재빠르고도 멋있게 만들곤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또 그의 유모는 <헨리 도련님은 정말로 솜씨가 좋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켄징턴공원(Kensington公園-영국 런던의 중심 시가지 서편에 있는 영국 왕실의 궁전인 켄징턴궁전 동쪽에 있는 공원)>의 거대한 숲에 들어섰을 때는 알 수 없는 공포심에 사로잡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했던 기억도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는 장성해서도 <칵테일파티> 같은 곳에서 많은 인파들 속에 있으면 그런 기분을 항상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네, 그런데요?"

 아무튼 그때 <닥터 에드>가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마치 <헨리 경>이 잠깐 다른 생각을 했다는 듯, 가볍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실례했네! 잠시 다른 것을 생각하느라... 어쨌든 오늘은 아침부터 머리가 상당히 아프군? <멘도사(Mendoza-아르헨티나 서부에 있는 주로, 칠레와 국경을 이루는 안데스산맥의 높은 산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뻗어있다) 와인> 때문인지... 그 놈의 협동조합(協同組合)! 협동조합이 와인에 대해서 뭘 알겠나?"
  "그런데 조금 전에 하셨던 말씀은?..."
  "아, 알고 있네! 그러니까 자네가 말을 한 그 연기(延期) 또는 지연(遲延) 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도 그에 대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는 있지만, 그러나 본국에서는 <포트남>이란 사람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그러니까 대사(大使)도 아니고, 고작 명예영사(名譽領事) 따위에 누가 관심이나 가지겠는가?! 그래서 솔직히 말을 하자면 나는 이미 반년 전에 그 사람을 자르라고 권고를 했었네! 물론, 그 편지는 지금도 보관되고 있네! 그래서 또 말이지만, 그 사람이 만약에 지금 풀려났다면..."
  "하지만 이미 살해당했다면?..."
  "아, 그렇다면 외무부(外務部)에서 그 사람의 명예를 지켜줄 것이야! 그러니까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협박을 하는 자들은 상대를 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일 것이란 것이지! 그런데 <닥터>! 그럴 때 의회(議會)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법(法)과 질서(秩序)라네! 즉, 야만인들의 침입(侵入)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는 뭐 그런 것이지. 즉, 여기서 바로 그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1865년 12월 30일부터 1936년 1월 18일)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인도의 봄베이에서 태어났으며, 정글북 등의 동화작가로 알려져 있다. 1907년, 영어권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이 인용되는 것이겠지? 아무튼 그러면 야당(野黨)에서조차도 박수를 보낼 것이야!"
  "하지만 이것은 그 분 한사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 분에겐 현재 임신 중인 아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신문사의 기자들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그러자 <닥터 에드>가 마치 분개를 하듯이 이렇게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헨리 경>은 특유의 약간 능글맞은 태도를 보이며 그의 말을 이렇게 끊었다.

  "아, 아, 무슨 말인지 잘 알겠네! 물론, 그의 아내 역시도 그가 무사히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겠지! 그리고 기삿거리를 찾고 있는 신문사들에서도 흥미를 가질만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 그래서 또 그 <험프리즈(Humphries)>란 사람의 편지에 의하면, 그 결혼은 분명히 정상적인 것이었다고 보기가 어렵고, 그래서 또 본국에서도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면, 경(卿)의 생각은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마치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한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아! 그러니까 절대로, 절대로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함구해주길 바라네! 그러니까 만약에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외무부(外務部)에서 알게 된다면 내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아무래도 그 상대가 <메이슨>이기 때문에..."
  "네? <메이슨>요?"
  "아니, 미안 <포트남>이지! <포트남>..."
  "네, 그런데 하실 말씀이란 것이?..."
  "응, 그러니까 내 생각은... 대체로 공무 직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로 싫어하는 것은 소위 <일류(一流)신문사>들에서 마치 먹이를 낚아챈 맹수들 같이 무슨 일을 대서특필(大書特筆)하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이란 말이지."
  "그래서요?"
  "음, 그래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것이, 적당한 선전(宣傳)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네!"
  "네, 그래서요?"
  "음, 그러니까 내 말은, 자네가 <포트남>의 구명(求命)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론(世論)을 우선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래서 자네가 다시 그 동네로 돌아가서 그런 일을 할 사람을 모을 수 있다면... 예를 들어서 <영국인클럽> 같은데서 <타임지> 같은 곳에 전보를 쳐서 적당히 호소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래서 또 예를 들어서 그가 국익(國益)을 추구(追求)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찬사(讚辭)를 한다든지..."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이렇게 항의를 하듯이 말을 했다.

  "하지만 <영국인클럽>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경(卿)께서도 잘 알고 계시질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동네에서 영국인이라고 해봐야 경(卿)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그 <험프리즈>와 저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그런 일을 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러자 <헨리 경>도 그 말에 동의를 했던지, 그리고 또 버릇이었던지 그때 갑자기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참을성이 부족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답답해져서..."
  "음, 그래요! 하지만 내가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하게 해줄 수는 없는 입장이에요! 특히, 자네에게 말이지? 그래서 또 말이지만, 내가 그 <영국인클럽>을 빨리 조직해서 자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타임지> 등에 보내주겠네!"
  "그런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물론 나도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볼 것도 없지 않아? 그리고 야당의 의원 중에는 당수(黨首)의 방침이나 지도를 사심 없이 따르는 사람이 꼭 있는 법이야. 그러면 또 그런 사람들은 당수(黨首)의 수족(手足)이 되어서 설치는 바람에 여당(與黨)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 거기다 또 미국의 신문사들도 있잖나? 그렇기 때문에 의사록(議事錄)을 그대로 올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또 예를 들어서 <뉴욕타임즈> 같은데서 <라틴아메리카 독립전쟁이 드디어 최후의 영국인에게> 같은 기사를 내보내게 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 반전(反戰)분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할 것이란 말인 것이지! 물론, 그런 것은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또 만약에 그 사람이 실업계(實業界)의 거물(巨物)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금방 관심을 가지겠지만,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사람은 현재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

 그래서 결국 <닥터 에드>는 <헨리 경>으로부터 별 소득도 얻지를 못하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러나 저녁때까지는 돌아가는 비행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 사이에 자신의 어머니를 만날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는 <이왕 만날 것이라면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그래서 또 우선 전화를 건 다음 <플로리다(Florida) 거리>의 <리치몬드(Richemont)>에서 같이 차를 마시자고 하면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때까지 자신의 아파트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 마치 그녀 자신이 <해러즈(Harrods-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최대고급백화점으로, 1914년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최초로 해외지점을 개설함)> 근처의 고도구점(古道具店)에서 구입했던 납제(蠟製) 조화(造花)의 둥근 용기(容器)와 같이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또 그가 그의 어머니의 아파트에 있었을 때, 그는 언제나 그곳에는 무슨 자신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가득 찬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그래서 또 그의 어머니가 그가 보내주었던 돈으로 구입했던 아주 사소한 물건들까지 속에도 그런 것은 언제나 숨어있는 것 같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선반이라든가, 테이블 또는 소파의 아래 같은 곳까지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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