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리고 또 그는 <찰리>와 처음 만났던 때부터 3년 정도 지났을 때, 영국(英國) 대사(大使) <헨리 벨프레이지 경(卿-Sir Henry Belfrage)>을 상대로 <찰리>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대사(大使)는 앞의 그 <마테 차(茶)>에 대한 보고(報告)로 <찰리>를 엄청나게 괴롭혔다던 그 대사(大使)의 후임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그 당시에 정기적으로 열렸던 <영국(英國) 거류민(居留民) 칵테일 파티> 석상(席上)에서였다.

 

 그리고 또 그 <파티>는 그가 가끔씩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뵙기 위해서 <수도(首都)>로 갔을 때,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던 <파티>였다. 그래서 그 <파티>에서 그가 친하게 지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또 기껏해야 아는 척하는 사람 몇 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 중에서는 <런던⋅남아메리카 은행장>이었던 <브라(Bra)>란 사람과 <영국⋅아르헨티나 협회장>이었던 <피셔(fisher)>란 사람, 그리고 또 그날 <헐링엄 클럽(hurlingham club-영국 London Ranelagh Gardens의 스포츠클럽)>에서 지내고 있었던 <프레이저(Fraser)>라는 노(老)신사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중에는 이름은 항상 잊어버렸지만 <브리티시 카운슬러(British counselor)>의 대표도 있었는데, 그는 혈색(血色)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머리에다, 몸집이 작았던 남자로, 어떤 시인(詩人)과 함께 그곳에 와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시인(詩人)은 샹들리에(chandelier) 아래서 의식적인 듯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차려입고 있었는데, 그때 그는 새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군? 위스키를 이런 물에 타서 먹으라고?!"

 그러자 그곳에서는 그의 목소리만이 마치 비행기의 엔진소리처럼 윙윙거리듯이 바닥에 쫙 깔리면서 실내(室內)의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그가 다음에는 얼마나 찢어지는 목소리로 소리를 또 지를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졌을 정도였는데, 그것은 또 예를 들어서 <안전 띠를 매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를 것 같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닥터 에드>는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잠시 후에 <헨리 경>과 단 둘이만 있게 되자 <헨리 경>이 예의상으로라도 무엇인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 두 사람은 금박(金箔)을 했던 다리의 소파와 <루이15세> 시대의 의자 사이에 있었는데, 그곳은 또 뷔페(buffet) 근처의 소음으로부터 떨어졌던 곳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던 장소였다.

 


<모듬 카나페>


  

 그리고 또 그때, 그의 어머니는 <카나페(canapé-서양요리의 하나로, 얇고, 잘게 썬 빵이나, 크래커 위에 야채나 고기, 생선, 계란 등을 얹어서 만듦. 손가락으로 집어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요리)>를 들었던 신부(神父)를 붙잡고 몸짓을 섞어가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것은 또 평소 그의 어머니는 신부(神父)들과 함께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부담은 덜 수가 있었고, 그래서 또 그는 마음을 놓고 <헨리 경>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는데, 그러자 그의 예상대로 <헨리 경>이 먼저 그에게 이렇게 물어왔었다.

 "아, 닥터! 그 <산 속(山奧)의 영사(領事)>는 잘 계시겠지?"

 그리고 또 그때 <헨리 경>은 언제나 <닥터 에드>가 살고 있었던 그 <북부지방(北部地方)>을 <산 속>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 아마도, 그 먼 변경(邊境)으로부터, 그 <리오 데 라 플라타(Río de la Plata=라플라타 강. 우루과이 강과 파라나 강이 합류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남아메리카의 삼각강.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국경을 이루며, 강 남측에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북측엔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가 있다)>의 남부(南部)문명(文明)까지 유유하게 흘러내려 오던 <파라나 강>의 거대한 장도(長途)를 강조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Río de la Plata-지도의 아래부분 灣으로 들어간 부분과 그곳의 풍경>


 

  "아 <찰리 포트남> 씨 말입니까? 네, 가끔씩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제가 조금 바빠서 만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에... 사실, 우리들의 일이란 것이 항시 그렇지만, 나처럼 <신임(新任) 자(者)>들은 필연적으로 몇 가지들의 어려운 문제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그런 것만을 두고 말을 하자면, 그 <산 속의 영사(領事)>도 그 중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네!"
 "아, 그렇습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진중하게 답을 했었다.

 그리고는


 "그렇지만 저는..."


 하고 말을 했을 때 <헨리 경>이 또 이렇게 말을 이어갔었다.

 "음!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이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거든? 그리고 어쩌다 올리라고 하는 형식적인 보고(報告)조차도 까먹기 일쑤라든지 해서는 곤란하지! 그리고 또, 그 사람은 옛날 선임자(先任者)가 뽑았던 사람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그 직(職)을 거두려고도 했었는데, 그런데 또 요즘의 어리석은 젊은이들이 게릴라에 가담해서 <파라과이>의 장군(將軍)에 대항하는 <카스트로(Fidel Castro)> 쪽에 붙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



<카스트로- 1961년 체게바라와 함께>


 "네..."
 "그리고 또 서류 상으로 확인했을 때, 차후(此後)의 전화 비용의 반(半)과, 사무실 운영 비용 거의를 우리 쪽에서 부담하기로 되어 있던데 말이지?"
 "네, 하지만 왕실(王室)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그냥 두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음?!..."
 "뭐, 유적(遺蹟) 같은 것도 안내(案內)를 받는다든지..."
 "아, 그런 일도 있었던가?! 음... 우리는 그 정도로 중요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어쨌든, 왕실(王室)이란 것이 소문에 민감한 면도 있고 해서 말이지! 그리고 또 언젠가 <폴로(polo)경기(競技)>의 말을 배에 실어서 옮겨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자네는 그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정말로 모를 거야! 그런데다 그때가 또 <육식(肉食)수입 금지 기간>이었단 말이거든?..."

 그리고는 잠시 <헨리 경>이 그때의 기억이라도 더듬어 보려던 것이었던지, 명상(冥想)에 젖는 듯 했었다.

 그러더니 또 무슨 결정이라도 났던 것인지, 제법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어쨌든 그 사람은, 그 <산 속>의 영국(英國) 거류민(居留民)들과 좀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필요는 있어!"
 "하지만 제가 알기로, 그 동네에서 50마일(야드파운드법에 의한 거리의 단위. 1마일은 약 1.6킬로미터)l 이내(二內)에 있는 영국 사람은 단 3명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농원(農園)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동네를 출입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에게는 더욱 좋겠군?! 그런데 자네, 혹시 <제프리즈>라는 남자를 알고 있는가?"
 "혹시 <험프리즈>가 아닙니까?"

 "아, 아무튼!..."

 "네, 그 사람은 영어선생입니다만?..."

 "아,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 <산 속의 영사>가 영사관의 깃발도 거꾸로 달았다더군?!"

 "아, 그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왕실의 문장(紋章)이 있는 깃발이라 착각을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영사(領事)란 사람이 그래 가지고서야..."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그 사람은 영사(領事)가 아니라 명예영사(名譽領事)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로 영국인 중에서도 <유니언잭(Union Jack)>도 제대로 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경(卿)>께서는 그에 대해서는 문제가 전혀 없으시겠죠?"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경(卿-sir)>이란 부분에서 힘주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뭐 그렇지!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그 일을 잘 처리해 주는 부하(部下)가 있네! 그래서 나는 국기를 달 일이 없지! 아무튼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리고 또 그것은 전임자(前任者) <카로(Caroe)>와의 일이었고, 어쨌든 지금 곤란한 문제는 그 <포트남>이 아주 부적당(不適當)한 말도 되지 않는 결혼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네!"
 "네? 결혼을 요?"

 그러자 <닥터 에드>도 그런 이야기는 난생처음이라는 듯, 이런 반응을 보였었는데

 그러자 또 <헨리 경>이 그런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그 <험프리즈>란 사람의 보고에 의하면, 그리고 또 그 사람 편지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같던데, 어쨌든 그 <포트남>이 아주 좋은 가문(家門)의 여자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하던데, 자네는 그에 대해서 뭐 좀 들은 것이 없나?"
 "네, 그것은 저도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만? 그런데 그 사람은 결혼을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을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상대 여자는 누구라고 했습니까?"


 그것은 <닥터 에드>도 진심으로 궁금했던 것이었다.

 "아,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 아마도 그도 확실히는 모르는 것 같아! 그래서 그것은 <포트남>이 직접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러나 또 솔직히 그런 것이 국가안위(國家安危)에 관계된 문제도 아니고, 그래서 또 우리도 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또 그 사람이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그 여자까지 조사를 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지!"

 "네..."

 "음, 그래서 나는 단지 자네가 그에 대해서 들은 것이 없는가 하고 묻고 싶은 것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또, 그 사람을 명예영사(名譽領事) 직에서 그만 두게 하는 것은 본국(本國) 출신의 외교관을 해임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뿐이야! 그리고 또, 그 명예(名譽)란 말도 사실 생각해 보면 조금 어색한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데다 또 그 사람 자격도 없으면서 2년에 한 대씩 신차(新車)를 수입해서 팔고 있다고도 하는데, 하지만 그 사람은 정식외교관도 아니잖아? 그러니 그 사람 분명히 앞으로 당국(當局)조차 속여 먹을 사람이 아니겠어? 그러니 그 사람 여기 영사(領事) 이상으로 단물을 취(取)할 것이야! 그리고 여기의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영국의 승용차 메카인 브랜드의 이름)>은 안타깝게도 규칙(規則)에 묶어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나 나의 봉급으로는 차(車) 같은 건 살 수도 없는 처지야! 그게 또 <파나마(panama)> 대사(大使)와 다른 점이지만, 어쨌든 그런데다 또 안타깝게도 집사람마저 어떤 시인(詩人)에게 빠져서는... 그런데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1958 Aston Martin DB Mark III>

 


 "그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흠, 나도 아는 것이라곤 무슨 <풀러(Puller)> 정도인데, 아무튼 자네가 그 <산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좀 물어 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리고 나는 아직 그 <험프리즈>란 사람을 만나고 싶지가 않기 때문에... 아아, 싫을 정도로 보내 버리고 싶지만..."
 "네? <험프리즈>가 말입니까?"
 "아니, 아니! 그 시인(詩人) 말이야! 그리고 저 사람들이 시인(詩人)들이라면 말이야?"

 "네..."
 "음, 그리고 자네가 그 <산 속>으로 돌아간다면 말이야,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는데... 아, 물론 자네라면 이런 말을 들어도 관계없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네..."

 "음, 어쨌든 스캔들(scandal)은 절대로 사양이야. 알겠지? 자네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러니까 그 <험프리즈>란 사람, 본국(本國)에까지 투서(投書)질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러니까 외무부(外務部)로 말이야? 하지만 또 뭐, 그 <포트남>이란 사람이 누구와 결혼을 하든 말든 우리와는 사실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겠어? 그러니까 내 말은 자네가 <산 속>으로 돌아가거든 그 <험프리즈>란 남자에게 말을 좀 잘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야. 그러니까 남의 일에 참견을 해서 그것이 우리들까지 귀찮게 하는 일이 없게 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또 다행히도 <포트남>이란 남자 이제 나이가 있잖아? 그러니까 자네가 기회가 되면 그 사람이 스스로 그만둘 수 있도록 권유도 해 보라는 것이지! 아아! 어쩌지? 그 자식!"
 "네?"
 "아니, 집사람이 빠졌다는 그 시인 말이야! 정말로 미치겠군! 어찌해 볼 수가 없어!"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아, 그래주겠는가? 자네, 정말로 마음에 드는군? 하지만 나에겐 그럴 용기가 없어! 그 시인(詩人)이란 자식, 정말로 싫어! 그런데 나는 항상 사람들의 이름을 잘 혼동 해! 그걸 알면 저 사람들도 <험프리즈>처럼 될 지도 모르겠군? 본국(本國)에 투서(投書)질 하는 것 말이야! 예술(藝術)협회 앞으로! 아무튼, 나는 자네의 친절(親切)을 절대로 잊지 않겠네! 그리고 나도 가능한 자네를 도울 수 있도록 해 보겠네! 그 <산 속>에 있을 자네를 위해서 말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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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리고 또 그 즈음에, 그의 책장에는 매년 한권씩 <사아베드라>의 작품이 늘어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그가 제일로 흥미를 느꼈던 것은 바로 그 <살타의 외다리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였던지 그는 그 후에도 몇 번이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으로 가서 <테레사>와 동침을 했었다. 그래서 또 그는 그런 과정에서 현실과 허구(虛構)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것은 또 그가 생각했을 때, 거의 고급(高級)적인 비판(批判)과 같은 교훈(敎訓)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그때, 그에게는 <친하다>고 하는 친구는 딱히 없었지만, 그러나 또 최초(最初)의 환자로서 만났던 옛날 애인 두 명과는 계속해서 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前) 지사(知士)와도 친교(親交)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또 동부(東部)에 있었던 그 지사(知士)의 <마테 차(茶) 대농장>을 방문했던 일은 그에게서는 무척이나 즐거웠던 일 중의 하나로 기억되었다.


 그때 그와 일행들은 그 지사(知士)의 자가용(自家用) 비행기를 타고 그곳으로 가서 두 개의 화단(花壇) 사이에 있었던 잔디밭에 착륙을 했었다. 그러자 그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주 호화로운 점심식사였다. 그리고 또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그 근처에 있던 <버그먼(bergman)>이란 사람이 경영하고 있던 <오렌지 통조림 공장>에도 손님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파라나 강>의 지류(支流)로는 <공항(空港)의 장(長)>과 함께 낚시를 갔던 일도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사이에 <수도(首都)>에서는 두 번 정도의 혁명(革命)이 미수(未遂)에 그쳤던 일이 있었다고 <엘 리토랄(El Litoral-산타페 주의 지역신문. 아르헨티나 동부지방, 또는 그 지역의 신문)>은 대서특필(大書特筆)했었고, 그러자 또 그는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서 그의 어머니에게 물어 봤었지만,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 그의 어머니는 신문도 읽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고 <해러즈(Harrods-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최대고급백화점으로, 1914년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최초로 해외지점을 개설함)>에도 가지 않고, 그렇게 좋아했던 찻집에도 가지 않았던 채로, 말 그대로 집 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당시, 그의 어머니는 <파라과이> 시대의 정치에 관해서는 완전히 질려버렸다고 말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또 이런 이야기도 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너의 아버지가 다른 이야기는 전혀 할 줄을 모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자주 집을 찾아온단다. 어떤 때는 한밤중에 얇고 더러운 옷을 입고. 그러니 너는 알고 있지? 너의 아버지가 어떻게 된 것인지를?...>

 그런데 그는 그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었는데, 그것은 또 그 역시도 자기의 어머니와 같이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그는 마치 자기의 어머니가 <그 일에 대해서 어떤 의심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의 아버지가 내전(內戰) 중에 살해(殺害)되었는지, 아니면 어디서 병사(病死)를 했다든가, 그것도 아니면 장군(將軍)의 독재(獨裁) 하에서 정치범이 되어있는지 어떤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가끔씩 <아르헨티나 측의 해안(海岸)에서 양손과 양발이 묶였던 채로 떠내려 온 사체(死體)들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있던 것이 이미 확인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는 해 봤었고, 아니면 <차코의 황야(荒野)에 비행기로 던져져서 버려진 채로 몇 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은 채로 이미 백골(白骨)이 되어 있는 유골(遺骨)들 속에 자신의 아버지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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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第 三 章

 

 그 후 <닥터 에드>의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수도(首都)>에서의 격심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그곳으로 갔던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수도(首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서 학위(學位)를 취득하고 왔던 의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그런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경쟁이 없었던 <파라나> 강가의 그 작은 동네를 그는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곳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전설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 한번이라도 와 봤던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것이 그것이었고, 그에는 그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튼 또 그날, 그는 그 식민지풍의 집들이 나란히 서있던 것을 배경으로 해서 자리 잡고 있던 작은 항구를 늦은 밤에 한 시간 정도나 바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 불어오던 습한 바람도 그가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의 땅에서 불어오던 바람보다 습기가 적었기 때문에 마음에 거슬리지도 않았고, 특히 큰 천둥소리와 함께 여름이 끝나 가고 있었던 무렵,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하안(河岸)의 <차코 지방>을 쳐다보는 것도 그는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 무렵, 그는 거의 매월(每月)에 한번씩 <닥터 험프리즈>로부터 만찬(晩餐)을 대접받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러던 중에 <찰리>와도 몇 번 식사를 같이 했었는데, 그러나 그때 <찰리>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말 수가 적어서 우울해보이기까지 했었지만, 그러나 또 다시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곤 했었다. 그러면 또 그가 좋아했던 말로 <정말 좋은> 상태가 되곤 했었는데, 그러면 또 <찰리>는 그에게 자신의 산장(山莊)에 놀러갈 것을 원했고, 그래서 한번은 <찰리>와 함께 그 산장(山莊)에 놀러갔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찰리>는 <닥터 에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마테 차(茶)>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러나 또 그의 말을 빌자면 <농작(農作)을 하기 위해서> 그는 몇 헥타르(hectare)나 돌아 다녔다고도 했는데, 그러다 또 나중에는 자신의 그 명마(名馬-포트남의 프라이드 호)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를 다음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는 속으로 <다시 그 별장에 초대되어 가느니 차라리 찰리가 나시오날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던 어떤 소녀에 관해서 설득력 없이 이야기하던 그 밤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다.


 아무튼 또 그 후, 그러니까 약 3개월 만에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가서 주말을 그의 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왔었다. 그러자 또 그때, 그의 어머니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크림케이크와 <알파호르(Alfajor-달콤한 비스킷 두 개 사이에 잼을 발라 붙인 후 슈거파우더로 덮은 것)>라는 밀크과자를 먹었던 탓으로 점점 더 뚱뚱해져 가고 있었다.



<Alfajor>



 그래서였던지 그는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와 헤어졌던 후, 선편(船便)으로 <수도(首都)>로 돌아오던 그 3일간 내내 잃어버린 사랑 때문에 울기만 했던 그 30대에 막 들어섰던 때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그 어머니의 얼굴에서 더 이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애석했던 것은, 그 당시의 어머니의 얼굴을 찍었던 사진은 한 장도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가 언제나 떠올릴 수 있었던 그의 어머니의 모습이란 3중(重)의 턱과 함께 축 늘어졌던 가슴, 그리고 혹시 임신이라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을 정도로 불룩 튀어나왔던 배와 함께, 뚱뚱한 몸을 가렸던 검은 천을 온몸에 둘둘 둘렀던 모습이 전부였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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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第 二 章

 

 그리고 또, 그런 사창가(私娼街)에는 보통 <진료소(診療所)>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는 마치 <직업병>처럼 그곳의 것에도 관심이 가고 있었다. 그것은 또 마치 어떤 외과의(外科醫)가 새로운 환자를 맞이해서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또 그때 그 외과의는 이미 앞의 수술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앞의 그 환자에 대한 생각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지워져 있을 것이었고, 그 병실에서 느끼는 것이라고는 단지 수술이 빨리 끝나기만 기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았던 때, 그의 어머니가 처음에는 생사불명(生死不明)이었던 자기 아버지의 운명(運命)에 대해서 마구 푸념을 늘어 놓았다거나, 일부러 당신을 속이기 위해서 연극이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의심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가, 나중에는 케이크와 초콜릿 그리고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마구 먹어대던 것을 보았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감정(感情)이란 것은 <오르가슴(orgasme-남녀가 육체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에 쾌감이 절정에 이른 상태)>이나 <에클레르(eclair)> 같은 단순(單純)한 것으로도 치유(治癒)되거나, 진정(鎭靜)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찰리>의 예에서와 같이, 그리고 또 그것도 대화(對話)라고 할 수 있었다면, 어쨌든 그런 일방적인 이야기도 그와 맥(脈)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었는데, 아무튼 그때 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었고, 그러자 또 무슨 생각이 났다는 듯 옆에 있던 <테레사>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여기 혹시 <마리아>라고 부르는 아가씨도 있나?"
 "네, 몇 명 있어요!"
 "그럼 <코르도바> 출신은?"
 "아, 아! 그 사람! 근데, 그 사람은 1년 전에 죽었어요!"
 "뭐? 죽었다고?!"
 "네, 그 사람 정말로 안됐었어요!"
 "왜?"
 "어떤 남자의 칼에 찔려서 죽였거든요!"
 "아!..."
 "그래서 그 남자는 감옥에 갔어요!"
 "아, 그랬구나..."

 그러자 또 그때, 마치 두 사람의 대화가 듣기 싫다는 듯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미안, 많이 기다렸지? 그럼 슬슬 방으로 들어가 볼까? 오늘은 이 교양(敎養) 있는 분과 문학(文學)에 대해서 한번 논해보려고 했는데, 때가 좀 좋지 못한 것 같군? 사실은 한잔 더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해 보려고 했는데 말이야?"

 그러자 또 마치 <닥터 에드>가 그를 위로하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테레사>를 보면서 이렇게 또 말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테레사>! 그럼 우리는 슬슬 가볼까? 그리고 닥터는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오늘밤에는 빨리 나올 것이니까!"

 그러자 <테레사>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제가 <살타>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쳐드릴 게요!"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응, 그래! 하지만 작가(作家)들에게는 언제라도 <이것으로 충분!>이라고 하는 순간이 있어! 그러니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려 들지는 마?"
 "네, 알았어요! 그러니 어서 가죠?"

 그리고는 <테레사>가 <사아베드라>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이끌었다.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마치 못이기는 척하면서 <테레사>에게 끌려갔는데, 그래서 그는 그날 밤 <테레사의 성자(聖者-Teresa de Cepeda y Ahumada. 1515년 3월 28일 - 1582년 10월 4일. Teresa de Jesús라고도 불리며, 로마가톨릭의 신비자이자 수도원 개혁에 전념했던 인물=아빌라의 테레사)> 상(像) 아래에 양초가 켜져 있던 그 <테레사>의 방으로 들어갔고, 이어서 그 방의 문이 닫혔던 것이다.


 


<Teresa de Cepeda y Ahumada>


 

 그래서 또 그는 언젠가 <닥터 에드>에게 <소설가의 일이란 슬픈 것>이라고 말을 했던 것과 같이, 그의 <슬픈 일>은 그날도 이어질 것 같았는데, 아무튼 또 그날 밤에 그 <세뇨라 산체스>의 가게는 그렇게 조용하기만 했었다. 그래서 또 그날은 손님들이 거의 없었던 날로 생각되었고, 그래서 또 그곳의 빈방들은 문이 다 열려 있었지만, 그러나 <사아베드라>와 <테레사>가 들어갔던 그 방과, 앞의 그 <점박이 소녀>의 방만 문을 닫고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제법 지났다고 생각했어도 <사아베드라>는 나올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술을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그 시간 <사아베드라>가 <테레사>의 다리를 어디에서부터 얼마나 자를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테레사>의 방 쪽을 바라보다가 그 안을 둘러봤다. 그러자 <세뇨라 산체스>는 문 앞에서 계속해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언제 왔던지 그녀의 친구 한명이 와서 그녀와 함께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같이 왔던 분은 좋은 짝을 찾았나요?"

 잠시 후, 그가 밖으로 나가자 <세뇨라 산체스>가 이렇게 물었었다.

 "네."
 "그럼, 의사 선생은 마음에 드는 아가씨는 없었던가 보죠?"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식사를 하면서 술을 너무 마셨기 때문에..."
 "나중에 그 의사 분 <베네벤토(Benevento)> 씨에게 물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다 깨끗해요!"
 "아, 그렇겠죠! 그럼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러자 <세뇨라 산체스>는 앞의 예처럼 얼굴에 익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었다. 하지만 그가 그 집을 다시 찾아갔던 것은 그로부터 1년 이상이나 지났을 때였다. 그래서 그때는 그 <점박이 소녀>가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때도 그는 아무런 감정, 즉 그 때문에 섭섭하다든가, 또는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다든가 하는 마음도 전혀 들지가 않았었다. 그리고 그곳의 소녀들이나 분위기 등도 처음 찾아갔을 때와 달라진 것도 없는 듯했고, 그래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테레사>와 만나서 잠시 1시간 정도 이야기만 나누고는 돌아갔던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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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二 部

 


 

 

 

 

 

 第 二 章

 

 

 "목요일 오후가 되면 오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죠!"
 "네, 그렇군요!"

 "네, 그럼요!"

 그렇게 해서 <세뇨라 산체스>와 인사를 끝냈던 두 사람은 그 뒤편의 불빛 아래에 있던 좁은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은 별로 특별하게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서 또 그가 <수도(首都)>에 있었을 때 가끔씩 찾아갔던 불법 사창가(私娼街)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수도(首都)>의 사창가(私娼街)들에서는 셔터를 내리고 어둡게 해서 손님을 받고 있었는데, 그러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은 평범한 가정집 같았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안의 모습을 조금 소개하면, 그 안에는 우선 테니스코트 정도 크기의 통풍이 아주 좋았던 마당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거나, 일이 끝난 손님들이나, 그곳에서 일하던 여자들이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작은 정원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손님을 받는 방들은 그 마당을 중심으로 해서 죽 둘려져 있었는데, 그러자 <닥터 에드>는 그곳의 한 의자에 앉아서 그 안을 죽 둘러보았다.


 그러자 또 그때, 손님이 없었던지 문이 열렸던 방 두 개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방들은 적어도 <닥터 험프리즈>의 방보다는 좋고, 청결했고, 멋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방들에는 여러 가지의 양초가 켜져 있던 작은 제단(祭壇)도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그 깨끗한 실내와 함께, 그곳이 여자들이 몸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일반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닥터 에드>가 앉았던 곳에서 조금 떨어졌던 곳의 한 테이블에는 일이 없는 여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한구석의 베란다를 받치는 기둥에도 젊은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여자들이 두 명 정도나 있었다. 그래서 또 그곳에서는 무엇인가에 통제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으며, 그래서 또 서두는 듯한 느낌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바로 그런 것이 <세뇨라 산체스>가 엄격하게 지키고 있었던 <운영방침>이기도 했었다는 것이 <닥터 에드>에게는 놀라움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또 그곳을 찾는 남자들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기다 갈 수도 있었으며, 그래서 또 그곳에서는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술을 마신다거나, 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모두 가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였던지 또 그때, 그 근처에는 혼자서 조용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던 남자도 한명 있었는데, 그는 또 일용노동자차림의 한 남자가 여자들 몇 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모습을 마치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또 <닥터 에드>는 <그 남자에게 무슨 사연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데 또 그때 마침 <테레사(teresa)>라고 했던 여자가 와서 이미 잘 아는 사이였던 듯 <사아베드라>에게 이렇게 웃으면서 말을 했었다.

 "주문하시겠어요?"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음, 위스키가 좋겠지? 브랜디보다는!"

 "네."

 그러자 <테레사>가 웃으면서 돌아갔다.

 그리고는 잠시 후 <사아베드라>가 주문했던 위스키를 가져와서 <사아베드라> 옆에 앉았다.

 그러자 또 <사아베트라>가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테레사>는 살타(salta-아르헨티나 북서부의 도시로 살타 주의 주도.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따라 인구 46만 4천 678명이 거주를 하며, 아르헨티나의 규모면에서 여덟번 째에 해당하는 도시임) 출신입니다!"


 


 

 

 그리고는 손을 마치 크로크룸(Cloakroom-휴대품보관소)에 장갑을 맡기듯이 <테레사>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맡겼다. 그러자 또 <테레사>가 이미 익숙하다는 듯이 그의 손을 잡고 앞뒤로 돌리면서 마치 또 옷의 올이 터진 것을 살피는 듯한 모습으로 찬찬히 살폈다.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그런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나의 다음 소설은 <살타>를 무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럼, 당신의 <다이몬(daemon)>이 저 아가씨도 외눈박이로 만들지도 모르겠군요?"
 "네? 아, 하하하! 그 말씀이군요?"


 그러자 그가 농담이라는 듯 웃었다.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네, 뭐... 나를 바보라고 생각해서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전적(全的)으로 그때 가 봐야만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작가(作家)의 상상력이란 경우에 따라서 어디로 튈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이야깁니다! 작가란 현실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이 아가씨를 한번 보세요! 아주 큰 다갈색(茶褐色)의 눈과 부드러운 곡선의 조그만 가슴. 아주 예쁘지 않습니까?"

 그러자 또 <테레사>가 아주 기쁜 듯이 웃었다.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리고 <닥터>께서 봤을 때, 이 아가씨는 무엇을 상징(象徵)하는 것 같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지금 부인잡지의 연애이야기나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나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뭔가 본인 이상의 것을 상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지금 생각이 난 것입니다만, 예를 들어서 외다리로 설정한다면..."
 "그렇다면 폭행을 당하기가 더 쉬워질 텐데요?"
 "아, 이번의 소설에는 폭행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가 하나뿐인 미소녀(美小女). 알겠습니까?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
 "글쎄요..."
 "네, 그러니까, 그런 위험한 다리를 가진 소녀. 그리고 절망의 순간. 그리고 그 소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마치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생각하는 남자들. 그러나 오늘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 소녀가 바라는 미래에의 희망. 하지만 사실 이런 것은 나에게선 처음인데, 아무튼 나는 지금 정치소설(政治小說)을 쓰려고 생각 중인 것입니다!"
 "네? 그것이 정치소설입니까?!"

 그러자 <닥터 에드>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물었었다. 그런데 또 마침 그때 어떤 방에서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한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 개 꺼내서 불을 붙여 입에 물고는 자기가 마시다가 남겨두었던 것인지 탁자로 가서 그것을 마저 들이켰다.

 

 그러자 또 그때, 그 방 안에서는 성자(聖者)를 모신 제단(祭壇) 아래서 침대를 정리하던 어떤 소녀의 모습이 <닥터 에드>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또 잠시 후, 그녀도 밖으로 나왔고 그리고는 동료들이 앉아 있던 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또 그때, 기둥 옆에 섰던 한 남자가 그런 그녀를 마치 굶주린듯한 선망(羨望)의 눈빛으로 지그시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닥터 에드>가 <테레사>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저 남자는 누구인데 저렇게 저 아가씨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지?"
 "네? 누구요?"
 "저기 서있는 저 남자!"
 "아, 여기 자주 오는 분인데, 돈이 없는 가여운 남자일 뿐이에요!"

 그러자 또 그때 <사아베드라>가 <테레사>에게서 손을 빼면서 또 이렇게 말문을 열었었다.

 "그러니까 나의 그 정치소설 말입니다만!..."
 "아, 네! 하지만 저는 그 <외다리>의 의미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아, 그것은 하나의 심벌(象徵)입니다. 이 형편없는 우리나라의!...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것에 희망을..."
 "하지만 그런 것을 과연 독자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그러니까 저를 비롯해서 독자들은 좀 더 현실적인 것을 읽기를 원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작년에 <로사리오>에서 일어났던 학생데모라든가?..."
 "하지만 닥터! 영원(永遠)의 가치(價値)를 가진 정치소설을 쓴다는 것은 하루하루 일어나는 구체적인 일상(日常)에 대해서 쓰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암살(暗殺)이라든가, 유괴(誘拐)라든가, 수인(囚人)의 고문(拷問)이라든가 하는 것은, 이 10년간에 모두 일어났던 일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단지 이 1970년대 만을 위해서 쓰는 글은 쓰고 싶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페인사람들이 죄수들을 고문했던 것은 벌써 300년도 전의 일이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는 <닥터 에드>가 자기도 모르게 앞의 그 방을 나왔던 그 소녀에게로 시선을 보냈었다.

 그리고 또 그때 <테레사>가 <사아베드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오늘밤에는 제 방에 오시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그때서야 생각났다는 듯이, 그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가야지! 하지만 조금 있다가! 지금은 이 분과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 사이에도 <닥터 에드>의 눈길은 그 소녀에게로 가있었고, 그것은 또 그 소녀의 이마에 나 있었던 회색의 작은 점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는데, 그것은 또 힌두교의 여자들이 자신의 계급(階級)을 나타내기 위해서 붉은 표시를 붙이는 위치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아무튼 또 그때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대부분의 소설가들은 결국 시인(詩人)과 같을 수 있지만, 그러나 시인(詩人)은 절대적(絶對的)인 것만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셰익스피어>의 경우에, 그는 당시의 정치와 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쓰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또 그는 스페인의 <필립2세(Philippe 2)>라든지, 해적(海賊)이었던 <드레이크(Sir Francis Drake)>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또 그는 과거의 역사를 재료(材料)로 했던, 그러니까 우리들이 말하는 추상화(抽象化)된 정치 바로 그것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소설가들은 폭정(暴政)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파라과이>의 <스트로에스네르(Alfredo Stroessner-1912.11.3-2006.8.16)> 장군(將軍)의 행적(行蹟) 같은 것이나 묘사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또 그것은 <저널리즘(journalism)>이지 문학(文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시인(詩人)의 경우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로마>의 황제였던 <티베리우스(Tiberius Claudius Nero Caesar)>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낫다, 또는 더 좋은 제재(題材)가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네..."


 

 

<​Alfredo Stroessner Matiauda>


 

 하지만 그 순간에도 <닥터 에드>는 오로지 그 소녀에게로만 관심이 가있었다. 그래서 <사아베드라>의 그런 열변(熱辯)에도 불구하고 건성으로 답했던 면도 있었는데, 그래서 또 그때 그는 <그 소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간다면 자신에게 어떠한 즐거움이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또 그때, 그는 이미 여자와 동침을 했던지 1개월 이상이 지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성적 충동은 그곳을 가기 전에 이미 충분히 충족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남자의 <성적(性的) 관심>이란 거의 육체적인 쾌락에 불과했다. 아니,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 그 소녀의 회색 점만으로도 충분히 성욕(性慾)을 느끼고 있었던 것인데, 그것으로 봐서도 남자의 <성적 관심>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발흥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여자가 다정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 외에도, 찡그린 모습이라든가, 화를 내는 모습, 또는 술을 마시는 모습 등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 남자라고 할 수 있었는데, 아무튼 그러자 또 그때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었다.

 "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가시지요?"
 "네, 네! 물론입니다!"

 그러자 <닥터 에드>는 마치 자신의 그런 마음을 들킨 것처럼 급히 이렇게 대답을 했었다.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마치 그의 그런 태도에 실망이라도 했던 것처럼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물론! 이런 유의 이야기가 <닥터>에게는 별로 재미가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아, 그런 게 아니라, 오늘은 좀 취한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정치 이야기지 않습니까?"
 "네, 물론 저도 정치 이야기는 좋아합니다만,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 역시 정치적인 망명자의 신분이고, 저의 아버지 역시도. 그리고 저는 지금 저의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지, 아니면 이미 돌아가셨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쩌면 살해(殺害)를 당하셨을 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국경 근처의 어떤 경찰서에서 감금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또 그 경찰서에서 이미 돌아가셨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네, 그러니까 우리들이 문제시(問題視)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물론 <닥터>의 그런 처지를 동정은 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서 등에 감금되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예술작품화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 것입니다!"
 "아, 그건 또 왜 그렇습니까?"
 "네? 그런 것은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그런 것은 1970년대 특유의 상황이란 것이죠! 그래서 내가 쓰는 소설은 21세기에도 변함없이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 어부(漁夫) 즉 <카스틸로>는 시대를 초월한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 역시 <닥터 에드>는 건성으로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그러나 속으로는 괜히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냈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 <사아베드라>에게 그런 말까지 했던 것에 대한 후회였다기보다는, 그럼에도 자신이 그 시간에 그리고 그런 장소에 앉아서 한가롭게 여자나 탐닉하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 같았던 것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질 것은 없었는데, 그래서 또 그는 이렇게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까요?"
 "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그러니까, 그 어부(漁夫)가 시대를 초월해서 살아남을 것이란 것 말입니다."

 그러자 <사아베드라>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자 그는 곧 그 말을 했던 것을 후회했었다.

 그래서 또 급히 이렇게 말을 했었다.

 "자, 우리 술이나 한잔 더 할까요? 당신의 사랑스러운 여자를 실망시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또 <사아베드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 그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손을 <테레사>에게 주면서 이렇게 또 말을 했었다.

 "그런데 <닥터>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습니까?"
 "아, 있습니다! 저기, 그런데 다른 손님이 있는 것 같군요?"

 그러자 <사아베드라>와 <테레사>가 마치 <어떤 여자인가?> 하듯이 <닥터 에드>가 가리키던 곳을 쳐다봤는데, 그런데 또 그때, 그 점박이 소녀는 다른 남자와 함께 자신의 방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녀는 앞에 상대했던 남자의 옆을 지났을 때, 그 남자에게 눈길도 한번 주지 않았는데, 하지만 그 남자 역시 자기 뒤에 또 어떤 남자가 그 여자와 함께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도 없는 듯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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