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三 部

 


 

 

 

 

 

 

 第 一 章  

 

 잠시 후, 그는 금방 잠이 들었는데, 그런데 꿈인지 어떤지 그는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그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 꿈인지 어쩐지 멀리서 차에서 울리는 듯한 경적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그러자 잠시 후 <클라라>가 다시 돌아와서 그의 옆에 조용히 앉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또 그 순간, 그의 꿈속에서는 몇 년간이나 꿈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라과이>의 <에스탄시아>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서 어렸던 시절이 단편적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러자 <클라라>의 모습이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클라라>에게로 손을 뻗쳐서 자신에게로 끌어 당겼다. 그리고는 <클라라>의 배에다 손을 대자 태아의 태동이 느껴지는 듯했다.

 "왜 벌써 일어났어?"

 그가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클라라>는 그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왜, 무슨 일이 있었어?"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전 <찰리-이>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싫어요! 하지만 <찰리-이>가 죽는 것도 싫어요!"

 그러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지금까지 저에게 잘해줬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기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자 그가 마치 애완견을 다루듯이 <클라라>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그의 품에 안기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오늘밤은 여기서 주무세요!"

 그러자 그가 <클라라>를 살며시 떼어놓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건 안 되지!"
 "왜요?"

 "바쁜 환자가 언제 부를지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자꾸 불안해요!"

 "그래도 지금은 참아야 해!"

 "그 다음에는요?"
 "그건 또 그때 가봐서..."
 "하지만 저는 곧 아이를 낳게 될 거라구요! 그러니 언제까지 <찰리-이>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아요?"
 "그럼, 그 아이가 내 아이가 확실한가?"

 "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아니, 그 아이가 혹시 <찰리>의 아이가 아닌가 해서!"
 "아니에요! 당신의 아이가 확실해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찰리-이>가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실을 솔직하게 말을 하면 저와 헤어져줄지도 몰라요."

 그러자 그가 잠시 생각하는 얼굴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어디 갔다왔어?"
 "네, 누가 왔었어요."
 "뭐, 누가?"
 "신문기자 둘이요."

 "신문기자?"

 "네!"

 "그래서 무슨 말을 했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찰리-이>를 납치한 사람들에게 말을 잘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중의 한 사람은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자주 왔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아까 그 경찰이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제가 아이를 가졌다는 것에 화가 난 것 같았어요."
 "그건 또 왜지?"
 "아마도 옛날부터 저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그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 같았어요."
 "그건 또 왜지?"
 "그만큼 단순한 사람이라..."
 "그래서?"
 "그리고는 사진을 찍고 가버렸어요."

 그리고는 무슨 뜻이지 모를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그는 <클라라>를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벌써 가려고요?"
 "응, 너무 오래있었어!" 
 "그럼, 언제 또 와요?"
 "글쎄, 일단 <찰리>에 대한 것을 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겠지!"
 "그럼, 저는요?"
 "일단 목욕이라도 하고, 푹 쉬고 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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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三 部

 


 

 

 

 

 

 

 第 一 章  

 

 "<찰리>가 잠자리에서는 어땠어?"

 잠시 후, 그가 또 이렇게 물었다.

 하지만 <클라라>는 그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라디오에서 뉴스가 나올 때가 되었지 않았나?>라고 말을 했을 뿐이었다.

 "무슨 뉴스?"
 "<찰리-이>에 관한 거요!"

 "어떤 것?"

 "그동안 무슨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았을지?..."


 그러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라디오가 있던 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주파수를 이리저리 맞춰봤지만, 뉴스가 나오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그러자 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샴페인이라도 드실래요?"
 "아니, 됐어!"
 "<찰리-이>가 정말 프랑스산(産)이라고 했는데?..."

 그러자 그때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소리가 끝나고, 아나운서가 다음에는 뉴스를 할 것이란 예고를 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라디오를 쳐다봤다. 그러자 잠시 후 <찰리>의 실종소식이 제일 먼저 나왔다. 그러나 아나운서는 <찰리>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대사(大使)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레온이 무슨 교섭(交涉)을 시작했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또 아나운서는 <찰리>를 중요인물로 취급하면서, 당국(當局)은 그 범인들이 <파라과이인(人)>으로 믿고 있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또 <찰리>가 강의 건너편에서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납치범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도 말을 했다. 그리고는 또, 그 납치범들이 그것을 미끼로 <아르헨티나> 정부를 통해서 무엇을 요구해 왔는데, 그것은 아마도 <파라과이>에서 체포되었던 10명의 정치범들의 석방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리고 또 <파라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경찰이 행동을 개시하게 되면, 영사(領事-찰리)의 목숨이 위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그 때문에 <하바나 또는 아바나(havana-쿠바의 수도)> 또는 <멕시코시티(Mexico City-멕시코의 수도)>까지 정치범들을 호송할 비행기를 준비시켜 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또, 그 납치범들은 세부(細部) 조건들도 제시했다고 했는데, 그 요구(要求) 성명(聲明)은 벌써 1시간 전에 <로사리오>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시온(La Nación-아르헨티나의 국영언론사 또는 신문사)>으로 전화로 알려 왔다고 했다. 그래서 또 아나운서는 영사(領事)가 <수도(首都)>에 구속(拘束)되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영사(領事)의 차가 <수도(首都)>에서 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포사다스>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조용하고, 계속 들어봐!"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때 아나운서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납치범들은 아주 좋은 때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스트로에스네르(Alfredo Stroessner)> 장군(將軍)은 잠시 공무(公務)를 떠나서 아르헨티나 남부(南部)로 가서 그곳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군(將軍)은 납치범들에 대한 보고를 받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우리는 여기서 낚시만 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납치범들은 <파라과이> 정부에 일요일 밤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수락해주도록 라디오에서 공표(公表)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 시간 안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인질을 처형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요?!"

 그러자 이번에는 <클라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했던지 이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도 그것은 새로운 소식이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레온이 기어이 무슨 일을 저질렀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속내는 감추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 그러나 뉴스의 내용처럼 그렇게 참혹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래도 뉴스에서 말했어요. 뉴스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잖아요?"

 "아니, 뉴스도 거짓말을 해!"

 "네? 정말?"

 "응, 그나저나 만약에 <찰리>가 죽는다면, 투쿠만(san miguel de tucuman-아르헨티나 북서부 Andes산록의 도시로, 독립이 선언된 곳)으로는 가지 않을 생각이오?"


 그러자 그가 화제를 돌린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네, 물론이에요!"

 그러자 <클라라>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당신 아버지는 뭐하시는 분이신가?"
 "철이 되면 사탕수수를 베는 일을 하셔요!"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제가 보내드리는 돈으로 생활하시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제가 죽으면 저의 부모님들도 굶어서 죽을 거예요! 그러니 제가 이 아이를 낳다가 혹시 죽지는 않겠죠?"
 "그럴 일은 없을 거요. 그러면 형제(兄弟)는 몇인가?"
 "오빠 한명 뿐이에요. 그런데 집을 나가고 말았어요."
 "그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나?"

 그러자 <클라라>가 잠시 딴 곳을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어쩌면 지금쯤은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러자 그는 문득 자신의 아버지의 실종에 관해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은 <클라라>가 자신의 오빠의 행방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물었다.

 "그럼, 편지 같은 것도 없었고?"
 "네, 오빠는 글을 모르니까요!"
 "그럼, 당신은?"
 "저는 조금 알아요. <세뇨라 산체스>가 가르쳐 줘서 배웠어요. 가게 여자아이들은 교양(敎養)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리고 <찰리-이>도 조금 도와줬고요!"
 "그럼, 언니나 여동생은 없나?"
 "언니가 한명 있었는데, 밭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그런데 그 아이를 목 졸라 죽여 버리고, 자신도 죽어버렸어요."
 "뭐? 그런 일이!... 그때 무척 슬펐겠군?"
 "네, 근데 그런 건 왜 자꾸 물어 봐요?"
 "아니, 지금까지 한 번도 들었던 적이 없어서! 그럼,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침대로 가서 눈을 조금 붙일까?"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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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三 部

 


 

 

 

 

 

 

 第 一 章  

 

 그로부터 얼마 후, 두 사람은 불륜의 쾌감을 느끼며 사랑을 끝낸 후, 마치 자신들이 그 집의 주인들인 양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때 라디오에서는 뉴스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식사를 함께 했던 때였기 때문에 왠지 어색한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또 그런 기분은 그에게서 성행위 이상의 어떤 친밀감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은 또 당연히 가정이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그가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었다. 거기다 잘 차려진 음식들, 예를 들어서 <클라라>가 직접 만들었던 <오믈렛>이라든가, 질 좋은 고기로 구운 <스테이크>, 거기다 또 <찰리>가 마시던 <칠레산 와인> 같은 것도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그는 <찰리>가 일개(一介) 창녀를 부인으로 맞이해서 그토록 격식을 차려두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것은 바로 자신들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그때까지 어떤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세워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그는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보고는 어떤 알 수 없는 흥분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때, 자신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그 <클라라>가 새롭게 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런데 찰리 말이야..."


 그가 말을 했다.


 "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죽었을지도 몰라."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그렇게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자 <클라라>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요?"

 "아니, 지금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으라고!"

 "그러면?..."

 "응, 현재 경찰이 <찰리>를 찾고 있는 중이니까, 그 결과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요."

 "그럼, 혹시 살아 있으면 어떻게 되죠?"

 "그때는 당신과 함께 살아야겠지!"

 "그럼, 우리는?"

 "그건 또 그때 가서..."


 그러자 <클라라>가 약간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또 뭔가가 생각이 났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왜 <찰리-이>의 차(車)가 강에 빠져 있었어요? 그 차(車)는 새 찬데, 그래서 다음 주면 그 차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팔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인데요!"
 "어쩌면 <포사다스(Posadas)>에 용건이 있어서 갔던 것인지도 모르지!"
 "그럴 리 없어요! 그 사람은 그런 곳에 관심도 없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분명히 나를 만나기 위해서 돌아오려고 했을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 사람이 말해줬어요! 자신은 유적(遺蹟) 같은 것엔 관심도 없다구요!"
 "아, 그랬었나?"
 "네, 그리고 지사(知士)의 만찬회(晩餐會) 같은 곳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저와 아기가 걱정이 된다고요!"
 "그건 이상하군? 당신은 건강한데,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요즘 제가 몸이 좀 좋질 못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당신에게 진찰을 받아보라고 했어요!"

 "아, 그 이야기는 왜 하지 않았소?"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서..."

 "그래도 내가 의사인데, 그러니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아요."

 "네."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답을 하고는 다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척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그 사람! 제가 아끼는 선글라스를 가지고 갔어요! 당신이 사줬던 것인데! 그러니 이젠 두 번 다시 그것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내가 좋아했던 것인데!"
 "그럼, 내일 내가 다시 사주지! 똑 같은 것으로..."
 "네? 그건 불가능해요!"
 "왜?"
 "그건, 그 가게에 딱 한 개 있었던 거였어요!"
 "그럼, 또 주문을 하면 되지!"
 "그걸 산 게 언제라고 벌써 또 주문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그러자 그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또 이렇게 물었다.

 "근데 <찰리>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나?"

 그리고는 그 오두막의 관(棺) 상자 위에서 누워있을 <찰리>를 생각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저에게 잘해줬어요."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후식(後食)으로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묘한 질투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찰리>는 아직도 <클라라>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어떻게 봐도 불륜을 저지른 더러운 남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물론 <찰리>가 <클라라>와 결혼을 하기 전에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 <클라라>를 샀더라면 현재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애석하게도 그런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얼른 오후에 진료를 해야 할 급한 환자가 있는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기억으로 그날은 저녁까지 급한 환자는 없었다. 그러자 그는 주위를 환기시킨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이 당신과 결혼한 이유를 말했던 적이 있었나?"
 "그건 전에 말했잖아요? 그 사람이 죽으면 돈을 받기로 했다고요! 그런데 벌써 그 사람이 죽고 말았어요!"
 "그건 아직 모르지!"


 그러자 <클라라>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마치 여왕(女王)처럼 거만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것은 물론 <클라라>가 임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편히 앉으려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는 그런 <클라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자기가 어렸을 때의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때 그의 어머니도 자주 그런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솔직히, 그의 어머니는 <클라라>만큼 미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어머니는 미용(美容)을 위해서 이것저것 미용기구(美容器具)를 사왔고, 그래서 벽과 벽 사이에 만들어 두었던 화장대 위에는 화장품과 함께 그런 것들이 2열(列)로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는 그때, 가끔씩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그의 어머니가 아꼈던 그 화장품들보다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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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三 部

 


 

 

 

 

 

 

 第 一 章  

 

 잠시 후, 그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 <클라라>는 좀 전의 자세를 조금도 바꾸지 않았던 채로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보고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다.

 <바쁜 일도 없고, 영사관에서 기다릴 일도 없고, 찰리가 언제 돌아올지 몰라 두려워할 일도 없이, 이렇게 두 사람만 함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괜찮아요?"


 그가 물었다.

 그러자 <클라라>가 조금 안심이 된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네! 근데 어떻게 된 일이에요?"

 "글쎄..."

 "그럼,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그러자 <클라라>가 약간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했다.


 "왜?"

 "어쩌면 그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서요."

 "그러면 <찰리>가 너무 불쌍한 것이 아닐까?"
 "그 사람은 마치 무엇에 쫓기는 듯 항상 불안해 했어요."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기보다는..."

 "그런 것은 성격일 수도 있어!"

 "하지만 같이 사는 나는 그런 것을 보면 불안해요."

 "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

 그러자 <클라라>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대화를 바꾸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아기가 발로 세게 찼어요."
 "아, 그랬어?"
 "네, 침실로 가서 볼래요?"
 "음!"

 그러자 그는 <클라라>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자신을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입맞춤은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또 <클라라>가 <산체스>의 집에서 배웠던 <교육>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클라라>와 단 둘이 있게 되자 다시 성욕(性慾)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또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서 성욕을 느낀다는 것은 그 여자가 자기와는 전혀 다른 존재(種)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자는 그 여자에게로 조금씩 다가가게 되고, 그러면 또 그 여자는 그 남자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하나가 된 후에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일부가 된다는 순서나 차례를 밟는 것이 일종의 사랑의 원칙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것은, 사람이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은 없기 때문이며, 그래서 또 자기가 아닌 다른 상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런데다 또 <클라라>는 물론 그때는 <찰리>의 부인이 되어 있었기는 했지만, 그러나 그에게서는 여전히 창부(娼婦)라는 인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 그에게서 <클라라>는 <영원한 타인(他人)>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때 어쩌면 자신이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노예(奴隸)>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잠시 후, 두 사람이 침대로 갔을 때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옷을 다 벗을까요?"

 "아니, 그대로 있어도 될 거야!"


 그리고는 그가 <클라라>의 배를 손으로 만졌다.

 그러자 태아의 상태는 좋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음, 괜찮아!"

 "아기가 건강해요?"

 "음!..."


 그러자 <클라라>가 소녀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잠시 후, 진지한 얼굴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어때요?"

 "뭐가?"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 진심인 거죠?"

 "음!"

 "그럼, 만약에 <찰리-이>가 죽고, 이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는 우리 둘이서 그 아이를 키워야겠지?"


 그러자 또 <클라라>가 소녀처럼 기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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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 三 部

 


 

 

 

 

 

 

 第 一 章  

 

 그가 <찰리>를 <레온 일당>이 있던 집에 남겨두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던 것은 새벽 3시경이었다. 그때 <디에고>는 패트롤카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먼 길을 둘러서 갔고, 그리고는 <세뇨라 산체스>의 가게 근처에다 그를 내려 주고 돌아갔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걸어서 자신의 집까지 갔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을 깨우지 않게 하기 위해 아파트의 계단을 통해서 위로 올라가고 있었을 때, 그 소리를 들었던지 아래층에서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누군가가 <누구냐!>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가 <자신은 위층에 사는 의사인데, 급한 환자가 있어서 왕진을 갔다 오는 길>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그 사람이 알아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이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그는 더욱 조심스럽게 걸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리고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서 천장을 쳐다봤던 것이다.

 

 하지만 <찰리>의 일을 생각하자 잠은 금방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잠시 뒤척이다 가까스로 잠이 들었고,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했던 그는 바쁜 일을 대충 처리해 놓고는 <찰리>의 산장(山莊)으로 차를 몰아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 피곤했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마치 급하게 먹다 얹힌 듯 마음도 어지러웠다. 그러자 기분도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바로 그 시간에도 히스테리에 가득 차있을 <클라라>를 생각하자 마음이 바빠져서 차를 빨리 몰아갔다. 하지만 또 그러던 중에도 그는 <차라리 모든 사실을 경찰에 알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또 그렇게 되면 분명 <레온> 일당의 무사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찰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지친 몸으로 차를 몰아갔고, 그리고는 얼마 후에 <찰리>의 산장에 도착했는데, 그때의 시간은 태양이 이글거리며 내려쬐고 있었던 정오(正午) 경이었다.

 "음?..."

 그 집에 도착하고 그가 처음으로 보인 반응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 집 앞에 섰던 <아보카도(avocado)> 나무의 목음(木蔭) 아래 세워 두었던 <찰리>의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 바로 옆에 경찰이 타고 다니는 지프가 세워져 있던 것을 보았던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차에서 내려서 그 지프를 힐끗 쳐다보고는 초인종이라고 할 수 있을 벨도 누르지 않았던 채로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하녀는 그를 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그때 거실에서는 경찰서장과 <클라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때 <클라라>는 마치 얌전한 소녀(少女)로 다시 돌아왔던 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는 단정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서 <페레스(Pérez) 대령>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곳에 나타나자 <페레스>가 약간 놀라는 눈치로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나는 이 부인을 만나러 왔는데, 닥터는 여기 무슨 일이요?"

 그러자 그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저는 영사(領事)에게 볼일이 있어서 왔습니다만?!"
 "영사(領事)는 지금 없소!"

 하지만 그때 <클라라>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인사도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은 또 마치 <산체스>의 정원에 앉아있었을 때의 모습과도 같았다. 아무튼,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동네에도 안 계시던데!..."
 "그럼, 사무실에도 가봤소?"
 "아뇨, 전화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그 말을 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만큼 <페레스>는 냉정(冷靜)하고 유능(有能)하게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란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또 그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보면, 어떤 때 <파라나 강>을 2천 킬로미터나 떠내려 왔다던 뗏목 위에 어떤 한 남자의 자살(刺殺) 시신(屍身)이 발견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베네벤토>는 무슨 일로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대신 그곳으로 불려갔었다. 그런데 그때 그를 데리고 갔던 사람이 바로 그 <페레스 대령>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뗏목은 <목재파지장(木材波止場)>이란 곳으로, 나무를 배에 싣기 위해 쌓아 두었던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가 확인했던 바, 그 뗏목에는 사망자의 일가족이 타고 있었고, 그런 상태로 근 1개월이나 떠내려 왔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뗏목은 강 위에 띄어 놓았던 나무에 걸려 있었는데, 그래서 두 사람은 강 위에 떠있던 통나무 위를 건너서 그곳까지 가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그 <페레스 대령>은 마치 놀이를 하듯이 그 통나무들을 능숙하게 타고 앞으로 나갔다. 그래서 또 그 뒤를 따라서 갔던 그는 그 <페레스 대령>의 균형감각에 아주 감탄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또 마치 서커스에서 링을 발로 돌리면서 말 위에 타는 것과도 흡사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그때 <페레스>는 물 위에 띄워 놓았던 통나무 위를 마치 도로를 걷듯이 자연스럽고도 재빠르게 걸어서 그 뗏목으로 갔었지만, 그러나 뒤를 따라서 갔던 그는 자주 물에 발을 빠뜨렸고, 그래서 얼마 가지 않아서 그의 발은 완전히 젖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것을 본 그는 <페레스>의 균형 감각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또 그 뒤에 일처리를 하는 것을 보고서도 그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통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금방이라도 들켜버릴 거짓말을 했던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너무도 화가 났다. 그리고 또 그때, 그는 <클라라>의 주치의(主治醫)였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클라라>가 현재 임신을 한 상태이고, 그래서 정기회진(定期回診)을 왔던 것이라고 말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자책했다. 그것은 또 경찰관 앞에서 거짓말이 밝혀진다는 것은 마치 박테리아를 증식시키는 꼴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또 아니나 다를까 <페레스>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영사(領事)의 가정부와는 통화를 했소?"

 "아뇨, 아무도 받지를 않았습니다."

 그러자 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즉, 거짓말이란 것은 한번 시작하면 게속해야 하는 일종의 딜레마 같았던 것이다. 그러자 또 <페레스>는 제법 긴 시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또 그 순간, 그의 뇌리에서는 바로 그 통나무를 능숙하게 타고 가던 <페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또 그때 <페레스> 이렇게 말을 했다.

 "닥터! 전에도 내가 말을 했다시피 이 일이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전에 그 뗏목에 타고 있었던 가족은 몇 주간이나 그 사체(死體)와 함께 있었다고 했었소. 그런데 그 도중에 그 사체(死體)를 물에 던져 버렸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도와줄 수가 있었겠소? 만약에 그랬었다면 우리도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고..."
 "그런데 왜 물에 던져 버렸지 않았지요?"

 그러자 또 그때, 그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이 이렇게 물었다.

 "응, 그것은 범인(犯人)이 사체(死體)가 기독교식으로 매장되길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했소!"
 "네? 그럼, 범인이 자백을 했다는 말씀입니까?"
 "그랬소! 확실히!... 그리고 그들은 전부 우리의 동포(同胞)였소!"

 하지만 그가 생각했을 때, 그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남자 두 사람과 여자 한명 그리고 아이가 한 명 있었고, 미리 가 있었던 경찰이 두 명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경찰은 범인이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칼조차도 찾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범인(犯人)이라고 지목되었던 사람도 마치 그 사체(死體)를 지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는 듯 그 사체(死體) 옆에서 다리를 모으고 앉아있었는데, 그것은 또 마치 죄지은 자의 표정이라기보다는 그 사체(死體)의 죽음을 슬퍼하던 모습으로 그에게는 보였던 것이다. 아무튼 또 그때 <페레스>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무튼, 나는 지금 이 부인에게 주인(主人)의 차가 <파라나 강>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러 온 것이요! 그리고 사체(死體)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것은 현재 조사 중이오!"

 그러자 <닥터 에드>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렇다면 사고였단 말입니까?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부인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분은 평소에 술을 좋아하셨습니다만?!..."
 "아, 그래서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소!"
 "그럼, 그것은 또 무엇입니까?!"
 "아, 그것은 에... 국경(國境) 바로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가 정치(政治)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소! 그리고 그 예로는... 혹시 당신도 알지 모르겠는데 <포사다스(Posadas)>에서 납치되었던 의사(醫師)가 있었소!"
 "아,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 <포트남> 씨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 분은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그분은 영사(領事)에요!"
 "네? 영사(領事)?! 하지만 <명예영사(名譽領事)>일 뿐입니다!"

 그러자 그는 경찰서장이라는 사람까지도 <영사>와 <명예영사>의 구별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아무튼 <페레스>가 이번에는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뭔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세뇨라!"

 그리고는 그의 팔을 잡고 이렇게 또 말을 했다.

 "잠깐, 뭘 좀 물어볼 것이 있소만, 닥터?!"

 그리고는 그를 데리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는 또 마치 누가 듣기라도 한다는 듯,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뭔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만..."

 그러자 또 그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설마, 정말로 그 분이 납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 그것도 가능성 중의 한 가지요! 그래서 우리는 안타깝지만 그 분이 희생(犧牲)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소!"
 "네?!"
 "아, 그러니까 들어보시오! 그러니까 그 분은 미국(美國) 대사(大使)와 함께 동행을 했소! 유적(遺蹟)을 보기 위해서. 그러면 아마도 누군가가 그 대사(大使)를 노렸을 것이고, 그것은 또 아마도... <파라과이> 쪽일 것이오! 그것은 우리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소?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는 이유는, 당신도 우리와 거의 같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오! 물론, 닥터도 간접적인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네? 제가 그렇게 보이십니까?!"
 "아, 우리는 국경(國境)으로 갔던 당신 아버지의 일을 알고 있소! 그러니 언젠가 자세한 이야기를 나에게 한번 해주길 바라오!"
 "네? 어떤?!..."
 "아, 지금도 생존해 계시는지, 아니면 감옥에라도 가 계신지... 뭐, 그 결과에 따라서 당신에게도 동기(動機)가 있을지 없을지... 하지만 뭐,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니까 그리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아도 좋소! 솔직히 우리는 정치범죄는 조금 골치가 아프오! 왜냐하면 그들은 주로 신사(紳士)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차라리 형사범죄(刑事犯罪) 쪽이 더 나은 것이오!"
 "남자(男子)의 명예(名譽-남자다움의 과시 또는 기백) 때문에요?"
 "아, 아! 여기서는 전부 그렇죠!"

 그리고는 <페레스>가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기 때문에 그는 조금 안심했다.

 그러자 또 <페레스>가 이렇게 말을 했다.

 "여기서 그 말은 <삶>이란 말과 유일(唯一)한 동의어(同義語)요! 그러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空氣)와도 같다고 할 수 있소!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 말이 없다면 남자는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 시내로 돌아갈까요?"
 "아니요, 저는 여기 온 김에 부인의 진찰을 한번 해보고 가겠습니다. 부인이 현재 임신 중이기 때문에!"
 "아, 아! 그 말은 나도 들었소! 그럼, 수고하시오! 나는 먼저 가겠소!"

 그리고는 차를 타기 위해서 그 집을 나가려다가

 그러나 또 마치 그를 떠보려는 듯이 미소까지 지은 얼굴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닥터! 왜 그런 거짓말을 했소?"
 "네?!"
 "거긴 내가 아침부터 부하를 한명 배치시켜두었는데 말이요?"

 그러자 그는 마치 뒤통수를 큰 둔기에 맞은 듯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순발력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에 그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이렇게 변명을 했다.

 "하지만 그 동네의 전화 상태가 최악(最惡)이라는 것은 잘 알고계시죠?"
 "하지만 전화가 고장(故障) 상태라도 대충은 들린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러자 또 <페레스>가 마치 끄나풀 하나를 잡았다는 듯 집요하게 이렇게 반응했다.

 그래서 또 그가 임기응변식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분명히 통화가 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었으니까요!"

 그러자 <페레스>가 잠시 생각하는 얼굴로 있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서 급히 이곳까지 오셨다?..."
 "아니요! 항상 왔던 시간에 왔던 것뿐인데, 저를 믿지 못하시나봅니다?"
 "아, 아! 그런 것보다는, 우리는 항상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닥터는 정사(情事)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잖소?"
 "네? 정사(情事)라시면?!... 그리고 저는 영국(英國)인인 줄 모르셨습니까?"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지! 음, 그리고 당신이 영국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소! 하지만 또 그 상대가 <세노라 포트남>이라면?..." 
 "네?"
 "그러니까 당신처럼 그런 기회가 많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런 것은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 매춘숙에서조차도 정사범죄는 일어날 수가 있으니..."
 "하지만 그 분과 저는 친구사입니다!" 
 "응? 친구사이?..."
 "네!"
 "하지만 그런 사이에서도 대부분 배신하는 상대는 그 친구가 아닌가?"

 그리고는 <페레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이해해 줘요! 당신에 대해서라면 내가 잘 알고는 있지만, 그러나 직업상 하는 말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까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요! 하지만 또 물론, 그 때문에 당신이 영사(領事)를 어떻게 했을 거란 생각은 나는 하지 않고 있소! 그렇지만 또, 당신이 왜 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지만?!..."

 그리고는 그의 어깨를 가만히 몇 번 두드리고는 그 집을 나갔다. 그리고는 그 앞에 세워두었던 차에 올라타서 천천히 몸을 앉혔을 때, 권총(拳銃)의 케이스가 자리와 부딪히면서 약간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대령! 제가 했던 말은 잊어주십시오! 그건 별 생각 없이 했던 말인데, 일종의 조건반사(條件反射) 같은 것입니다! 당신이 나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많이 알고 있는지는 몰랐거든요!"

 그러자 그가 차 안에 앉았던 채로 이렇게 말을 했다.

 "알고 계시오! 여긴 작은 동네요!"

 그리고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앞으로 향하더니, 이윽고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그는 다시 발길을 돌려서 <클라라>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 도중에 이렇게 생각을 했다.

 <비밀(秘密)은, 정사(情事)의 매력(魅力) 중 하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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