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三 部

 


 

 

 

 

 

 

 第 一 章  

 

 그로부터 얼마 후, 두 사람은 불륜의 쾌감을 느끼며 사랑을 끝낸 후, 마치 자신들이 그 집의 주인들인 양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때 라디오에서는 뉴스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때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식사를 함께 했던 때였기 때문에 왠지 어색한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또 그런 기분은 그에게서 성행위 이상의 어떤 친밀감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은 또 당연히 가정이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그가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었다. 거기다 잘 차려진 음식들, 예를 들어서 <클라라>가 직접 만들었던 <오믈렛>이라든가, 질 좋은 고기로 구운 <스테이크>, 거기다 또 <찰리>가 마시던 <칠레산 와인> 같은 것도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그는 <찰리>가 일개(一介) 창녀를 부인으로 맞이해서 그토록 격식을 차려두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것은 바로 자신들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그때까지 어떤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세워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그는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보고는 어떤 알 수 없는 흥분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때, 자신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그 <클라라>가 새롭게 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런데 찰리 말이야..."


 그가 말을 했다.


 "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죽었을지도 몰라."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그렇게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자 <클라라>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요?"

 "아니, 지금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으라고!"

 "그러면?..."

 "응, 현재 경찰이 <찰리>를 찾고 있는 중이니까, 그 결과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요."

 "그럼, 혹시 살아 있으면 어떻게 되죠?"

 "그때는 당신과 함께 살아야겠지!"

 "그럼, 우리는?"

 "그건 또 그때 가서..."


 그러자 <클라라>가 약간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또 뭔가가 생각이 났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왜 <찰리-이>의 차(車)가 강에 빠져 있었어요? 그 차(車)는 새 찬데, 그래서 다음 주면 그 차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팔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인데요!"
 "어쩌면 <포사다스(Posadas)>에 용건이 있어서 갔던 것인지도 모르지!"
 "그럴 리 없어요! 그 사람은 그런 곳에 관심도 없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분명히 나를 만나기 위해서 돌아오려고 했을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 사람이 말해줬어요! 자신은 유적(遺蹟) 같은 것엔 관심도 없다구요!"
 "아, 그랬었나?"
 "네, 그리고 지사(知士)의 만찬회(晩餐會) 같은 곳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저와 아기가 걱정이 된다고요!"
 "그건 이상하군? 당신은 건강한데,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요즘 제가 몸이 좀 좋질 못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당신에게 진찰을 받아보라고 했어요!"

 "아, 그 이야기는 왜 하지 않았소?"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서..."

 "그래도 내가 의사인데, 그러니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아요."

 "네."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답을 하고는 다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척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그 사람! 제가 아끼는 선글라스를 가지고 갔어요! 당신이 사줬던 것인데! 그러니 이젠 두 번 다시 그것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내가 좋아했던 것인데!"
 "그럼, 내일 내가 다시 사주지! 똑 같은 것으로..."
 "네? 그건 불가능해요!"
 "왜?"
 "그건, 그 가게에 딱 한 개 있었던 거였어요!"
 "그럼, 또 주문을 하면 되지!"
 "그걸 산 게 언제라고 벌써 또 주문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예요!"

 그러자 그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또 이렇게 물었다.

 "근데 <찰리>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나?"

 그리고는 그 오두막의 관(棺) 상자 위에서 누워있을 <찰리>를 생각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저에게 잘해줬어요."

 그러자 <클라라>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후식(後食)으로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묘한 질투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찰리>는 아직도 <클라라>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어떻게 봐도 불륜을 저지른 더러운 남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물론 <찰리>가 <클라라>와 결혼을 하기 전에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서 <클라라>를 샀더라면 현재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애석하게도 그런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얼른 오후에 진료를 해야 할 급한 환자가 있는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기억으로 그날은 저녁까지 급한 환자는 없었다. 그러자 그는 주위를 환기시킨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 사람이 당신과 결혼한 이유를 말했던 적이 있었나?"
 "그건 전에 말했잖아요? 그 사람이 죽으면 돈을 받기로 했다고요! 그런데 벌써 그 사람이 죽고 말았어요!"
 "그건 아직 모르지!"


 그러자 <클라라>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마치 여왕(女王)처럼 거만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것은 물론 <클라라>가 임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편히 앉으려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는 그런 <클라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자기가 어렸을 때의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때 그의 어머니도 자주 그런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솔직히, 그의 어머니는 <클라라>만큼 미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어머니는 미용(美容)을 위해서 이것저것 미용기구(美容器具)를 사왔고, 그래서 벽과 벽 사이에 만들어 두었던 화장대 위에는 화장품과 함께 그런 것들이 2열(列)로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는 그때, 가끔씩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그의 어머니가 아꼈던 그 화장품들보다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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