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 둘이 매맞는 아내였다는 것이다.
둘 다 너무 예쁘고, 자기관리 잘하고, 몸매도 좋고, 겉으로 보기에는 남편이 모시고 떠받들고 살 것 같은 사람인데 그 남편들은 도대체 뭔가. 둘 중 한 사람은 같이 근무도 했었다. 항상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어가고 모임 같은데 전혀 참여 안하고 너무도 조신하게 살길래 정말 가정적인 분이구나 생각했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에 늦게 들어가면 집안이 난장판이란다. 남편이 물건을 부셔놓는 것이다. 그러면 아까운 건 둘째치고 아이들이 얼마나 겁에 질리겠나. 그래서 그렇게 칼퇴근이었나 보다. 그 남편이란 놈은 내가 알기로 변변한 직업이 없이 잘난 머리만 믿고 이거 했다 그만 두고 저거 하고 저거 했다 그만 두고 또 딴 거 하고 이러면서 제대로 경제적 부양도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가지가지 한다.
괜히 내가 화가 나서 하루종일 부글부글 끓었다. 당장 이혼하지 왜 살어, 하면서.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 이 세상 대부분의 엄마들이 애들을 생각하면서 이혼을 망설일 것이고 또 맨날 그러는 게 아니고 어쩌다 한번 폭풍처럼 그러고 지나가고 다음날 되면 싹싹 빌고 잘하고 하니까 그냥 사는 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우리 친척 언니 중에 하나도 매맞는 아내고, 사촌동생도 그렇다고 들은 것 같다. 이 세상에 매맞는 아내가 많긴 많구나.
그리고 그 남편들은 대부분 별 볼일 없는 놈들이다. 잘나지 못한 것들이 지 화풀이를 마누라에게 해대는 거겠지. 아, 불쾌해, 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