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세기 소년 18 - 모두의 노래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 며칠간 이 책 읽느라 눈이 시뻘개졌다. 18권이 끝인데 아직 완결이 안나왔다. 도대체 친구는 누구냐고요~
궁금해서 미치겠다. 이놈인가 싶으면 저놈이고, 그래서 저놈인갑다 싶으면 또 엉뚱한 딴 놈이고....18권쯤 읽게 되면 결론적으로 누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놈은 죽었다가도 살아나고 그래서 살았나 싶었는데 또 읽다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정말 정신없게 만든다. 이러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는 외계인이었다'라고 한다면 난 정말 분노할 거야.
어린 시절 친구들과 비밀기지를 만들고 자기들 딴에는 소중한 물건들을 그곳에 갖다놓고 비밀회합을 가진 경험은 남자애들은 아마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추억일 것이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모여 쑥덕거린 허튼 공상이 어른이 된 후에 현실이 된다....그 공상이란 다름 아닌 세계 멸망. 그 공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옛 초등학교 동창생들은 이미 다 잊어버린 옛 기억을 불러 일으키고 다시 모여 도대체 우리 중 누가 '친구'일지 확인하느라 골머리를 싸맨다.
친구가 이 세상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방식은 책을 읽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유치해서 누가 저런데 속아 넘어갈까 싶다. 대응하는 쪽도 마찬가지다. 저항의 한 방법인 노래(주인공은 락커였다) 가사도 유치찬란하다. 그리고 마지막의 구ㅡ 따라라, 스ㅡ 다라라는 도대체 뭔가? 약간 코웃음이 나오려고도 한다.
그런데 그런 유치찬란함도 무시할 수 있을만큼 흡인력은 상당하다. 18권까지 읽은 지금, 몸부림치며 19권을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