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임마누엘 칸트 지음 / 서광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칸트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썼을까? 미국의 독립전쟁과 함께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간의 전쟁이 끊임 없던 18세기말,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을 마친 그에게 평화를 위한 조항들을 쓴다는 것이 무슨 뜻이었을까? 

그의 결론은 전쟁을 하되 서로간에 신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그쳐야만 지속되는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어느 군정국가가 다른 나라와의 평화를 위해 공화정이 되려하는가? 그에게 전쟁이란 마치 애덤 스미스의 경제적 손처럼 정의로운 도구이다. 서로 관세장벽을 포기하듯 정치적 준칙을 따르면 평화가 오리라는 그의 주장은 진담인가 농담인가? 그는 철학자의 국가지배를 꿈꾸는 18세기의 플라톤주의자였던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에 가까운 공격은 지속되고, 지난 10년동안만 해도 얼마나 많은 지역에 중화기들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갔는가? 핵무기를 실험하는 국가와 무인 폭격기를 개발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또다시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평화를 가질 수 없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칸트의 이야기는 마치 인간에 대한 고발과도 같다. 이렇게 하면 평화스럽게 살 수도 있지...하지만 인간은 절대 그렇게는 못할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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