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지원용 지음 / 컨콜디아사(재단법인한국루터교선교부유지재단)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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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년에 발표된 루터의 세 논문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 [교회의 바벨론 감금], [크리스탄의 자유]를 묶은 책이다. 이 세 논문은 루터의 견해를 가장 집약적으로 담고 있으며, 더욱이 그 당시의 그가 처한 상황과 입장을 잘 보여주어 그 중요성이 큰 대표작들이다.

먼저 [독일 크리스찬 ...]은 제목에서 보듯이 로마 교황청에 의해 물질적 수탈을 당하는 신성로마제국 독일의 억울함을 말하고 있다. 그 근거로 루터는 교황청의 세가지 전제를 공격한다. 1.세속권력 위의 영적권력으로서 교황의 권위, 모든 신도는 동등하며, 영적 권위는 섬기는 위한 것이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 성서해석에 있어 교황의 독점권,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은 일개인에게 그것을 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3.교회의회 소집권의 교황독점, 교황의 일탈을 견제코자한 장치인 교회의회를 교황만이 주최토록 한 오류라는 것이다.

[교회의 바벨론 감금]은 성례인 세례와 성찬 그리고 참회가 로마교에 의해 왜곡되고 감금되어 성도가 그 원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1. 당시 떡과 포도주를 신도가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하여 파문, 사형된 요한후스의 입장을 지지하며,미사 자체가 공로가 아니라 말씀에 대한 신앙이 미사를 가능케 함을 설명한다. 2. 세례 또한 집행자가 수여하는 혜택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그분께 직접 받는 것이며, 그러므로 신앙의 표징으로서 전생애를 옛사람의 죽음과 새생명의 삶을 사는 자유를 갖기 시작하는 성례로 이해하도록 촉구한다. 3. 참회는 고백과 죄사함이 교권에 속하지 않으며 형제에게, 하나님께 할 수 있는 성도의 권리로 설명한다. 죄사함을 이용한 일체의 이권과 지배를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찬의 자유]는 밀팃쯔의 권고로 교황 레오10세에게 보내진 서한으로 루터가 교황 개인이 아닌 제도화되어 기독교 본질을 해치는 현 법령과 제도를 문제삼음을 밝히고, 크리스챤의 본질에 대해 쓴 논문이다. 그는 하나님사랑과 인간사랑의 시작을 예수의 삶과 그 사역의 공로로 연합된 [성도의 본질적 자유]에서 찾는다. 그분과 한몸됨으로 인한 죄의 파괴와 그리스도화(크리스챤)된 능력과 승리이다. 오직 말씀에 근거한 자발적 개인적 믿음만이 전적 은혜를 받기에 충분한 조건이라는 것이다.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이는 전적으로 죄인인 우리에게 옮겨졌다.성도는 왕과 제사장이 된 것이다. 그리스도가 된 것이다. 이 본질에도 불구하고 당장에 데려가시지 않은 이유를 찾는 것이 삶의 의미이다. 모든 동료 사람들을 무한히 공급되는 영적 심리적 물질적 도덕적 육체적 감정적 자원으로 그리스도가 되어 섬기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만큼 높아지고 그리스도처럼 낮아지는 삶.업적을 추구하는 리바이어던은 없다. 다만 참된 자유의 서비스만 있다. [너희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드러커는 13세기 이후 두번째 서구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시점을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기간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16-18세기 대서양 패권다툼의 역사가 구도상 신구교 갈등의 양상을 띄었음은 그 시발점인 이 논문들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금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빠지면 그 다음을 이해할 수 없는 수학풀이의 식이 있다. 분명 이 책은 서구역사와 문명, 전쟁과 철학, 현재의 정치와 사회체제와 도덕을 이해하는데 놓쳐서는 안되는 핵심을 보여준다.

율법과 예수, 당시 교황청의 규례와 성경적 계시의 충돌은 여전히 지금도 내안에 있는 싸움이다.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종교와 그리스도로서 [이 땅에 남아있는] 삶 사이에서 싸우고 있다. 즉 나는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사시며 그분께 공급받아 나누는 삶과, 이를 잊고 선하게 규범아래 있으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신앙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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