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는 달 - 권대웅 달詩산문집
권대웅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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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홀로 방안에서 읽어내려간 '당신이 사는 달' 간간히 흘러내린 눈물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때 쏟아지는 눈물때문에 사람들에게 들킬까 서둘러 눈물을 훔쳐내야했다. 그리고 바라본 창밖의 스쳐지나가는 모든 풍경들이 조용히 침묵으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환해지라고, 따뜻해지라고, 당신, 이 생에서... 그건 작가의 마지막 말이기도 했다.

 

 

 

'당신이 사는 달'은 권대웅님의 달에 대한 시와 그 동안 그가 슬픔과 아픔으로 보내왔던 숱한 세월들 속에서 켜켜이 쌓아왔던 이야기들이다. 달을 사랑하고, 달을 통해 위로받고, 달과의 그 긴 인연으로 보석처럼 쓰여진 그의 글들이 나의 마음속에 달집을 짓고 달처럼 둥근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어 아름다운 이곳에서 뜨는 달은 각 계절마다 느껴지는 감정들도 다를 것이다. 그 계절에 맞게 4가지 빛깔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한때 불교방송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권대웅님의 '당신이 사는 달'은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산문집이다. 글속엔 전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환생에 대한 이야기 등이 곳곳에 아름답게 뭍어있다. 어렸을 적 할머니와의 추억, 어버지, 그리고 어머니 그가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그는 그들과의 다음 생을 약속하기도, 전생의 어떠한 인연으로 지금 생에 이렇게 만났을 거라는 것도, 떠나간 그들의 모습이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 다른 어떤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는 것 등... 그의 이야기들은 나에게 위로가 되고 그리움이 되었다. 작가처럼 나 역시 사랑하는 엄마를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보내야했다. 봄에 피는 벚꽃처럼 환하게 피었다가 떠나간 사람. 이제는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의 엄마.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그렇게 공감이 되고 그렇게 눈물이 되었나보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나뭇잎이 흔들릴 때, 후드득 열매가 익어 떨어질 때, 햇빛이 이마를 툭 치고 떨어질 때, 길을 지나다 괜히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이 세상에 없는 그가 와서 말을 걸고 가는 것이다. 당신 마음속에 남은 그가 지나가며 한 말들이다. 그래서 그렇게 엄마가 나에게 말을 걸었나보다. 따뜻하게 부는 봄바람이 내 몸을 스쳐지나갈 때 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와 포근히 감싸 안아준 엄마의 손길이라는 걸....

멀어져가는 봄의 길목에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벚나무에 피어있던 마지막 꽃 한송이. 그 꽃한송이에 눈길이 간 건 우연이 아닌 인연이라는 걸. 그렇게 세상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가와 침묵으로 말을 건넨다. 엄마의 미소로, 웃음으로, 손짓으로, 갈망으로...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빗소리는 작가의 말처럼 어디에 떨어지는지 그리고 누가 그 소리를 듣는지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다고 한다. 도시에서 듣는 빗소리도 좋지만 모든 사물들에겐 각자의 인연이 있는 것처럼 비 역시 도심속 콘크리트와 인공물속에 떨어지는 것보다 초록빛 잎사귀 위에, 집을 지고 기어가는 달팽이의 등 위에, 어머니의 품같은 대지 위에 떨어질 때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때, 창문에 방울방울 맺힌 빗방울을 볼 때, 길섶에 핀 나뭇잎 위에 영롱하게 맺힌 이슬을 볼 때 갑자기 툭 떨어진 열매처럼 눈물이 툭 쏟아질 때가 있다. 이젠 사춘기시절을 지나 중년의 문턱에 서있는 나조차도 가끔 그렇게 감상에 젖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갑자기 툭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다던 작가의 말들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전생과 환생을 오롯이 믿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 그런 삶이 있다면 우리도 그 어느 생에선가 우연히라도 마주쳤던 적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책의 중간에는 작가가 손글씨로 직접 쓴 시들과 그가 그린 그림들이 실려있다. 노란빛 페이지에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라 다른 글들과 구분도 되고 가끔 그의 시가 그리울 때 손쉽게 찾아서 읽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당신과 살던 집

 

길모퉁이를 돌아서려고 하는 순간 /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 / 햇빛에 꽃잎이 열리려고 하는 순간 / 기억날 때가 있다/ 어딘가 두고 온 생이 있다는 것 / 하늘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 어떡하지 그만 깜빡 잊고 / 여기서 이렇게 올망졸망 / 나팔꽃 씨앗 같은 아이들 낳아버렸는데 / 갈 수 없는 당신 집 와락 생각날 때가 있다 / 햇빛에 눈부셔 자꾸만 눈물이 날 때 / 갑자기 뒤돌아보고 싶어질 때 / 노을이 붕붕 울어댈 때 / 순간, 불현듯, 화들짝 / 지금 이 생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기억과 공간의 갈피가 접혔다 펴지는 순간 / 그 속에 살던 썰물 같은 당신의 숨소리가 / 나를 끌어당기는 순간 /

 

 

 

 

 

"See You Tomorrow"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완성된다는 것.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진정 우리가 가고자하는 또 다른 세계를 가기위한 하나의 훈련소와 같다는 것.때문에 우리가 떠나보낸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젠가 그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게 살다가 이곳에서의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그들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것을............

병실에 누워있던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책에서 읽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엄마에게 들려주었다. 엄마가 "넌 참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한다고, 또 얘기해달라"고 말했었다. 그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없는지 생각했었던....... 그래서 나는 이 세상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면서 언젠가 만날 나의 엄마에게 들려줄 많은 이야기들을 챙겨놓을 것이다. 그래야 내가 기쁘고 행복하게 지금 이곳에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나도 여행을 참 좋아하지만, 권대웅 작가님도 여행을 참 좋아하셨던 것 같다. '당신이 사는 달'의 곳곳에 작가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책속에 실려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찍으신 사진들이란다. 창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당신의 가슴속에는 몇 개의 창이 열려있는지...그저 살아가기 급급해서 먹고, 돈 벌고 애쓰는 그런 창문...하나만이 열려있진 않은지 묻고 있다. 나이가 들 수록 사람들은 이런 창문의 갯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앞으로라도 내 마음속 창문들을 몇개 더 만들어서 활짝 열어놓아야할 것 같다. 음악에 대한 창문, 영화에 대한 창문, 타인에 대한 창문, 여행에 대한 창문...당신 가슴속에는 몇개의 창문이 열려있나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아픔과 어려움, 그리고 슬픔들을 가지고 있다. 다만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아픔과 슬픔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은 하겠지만 뼛속깊이 그것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온전히 이해를 하기위해 아픔을 당하고 슬픔을 당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작가가 겪었을 그 아픔들과 슬픔들이 최근 세상 가장 사랑했던 나의 어머니를 잃은 적이 있는 나이기에 더 많이 공감이 되고 그래서 더 많이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고, 책이 되었던 것 같다.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겨갈때마다 눈물도 한방울 한방울 떨어졌던 것 같다. 어릴적 집안 형편이 어려워 휴학을 하고 일을 해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앞 골목을 들어설 때 내가 습관처럼 했던 행동들이 있었는데, 그건 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말을 거는 것이였다. 아무도 들어주질 않을 속 깊은 이야기들을 달에게 하고 달에게 웃음을 보였던 시간들. 달의 그 고요함이 좋았고, 그 신비로움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었다. 그 시절 나를 바라본 달은 이렇게 성장한 내 모습을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지켜봐왔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 나를 그저 말없이 묵묵히 바라보며 비췄을 것이다. 원망없이...언젠가 또 다시 말을 걸어줄 나를 기다리며 그렇게 그 자리에 떠있을 것이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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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 1즙 다이어트 - 살 빼려면 아침밥은 마셔라
츠루미 다카후미 지음, 이경민 옮김 / 로그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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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았지만 크게 효과를 본적이 없다. 물론 본인이 끈기있게 끝까지 해내지 못한 부분이 더 크리라 생각되지만. 그런 와중에 1일 1즙 다이어트 : 살 빼려면 아침밥은 마셔라라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주된 내용은 효소의 중요성과 아침밥은 효소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를 갈아 마시라는 것이다. 처음엔 다소 의아했다. 어렸을때부터 늘 듣던 이야기가 아침밥은 꼭 챙겨먹고, 든든하게 먹어야한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때에도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을 줄여서 먹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왜 저자가 아침밥은 마시라고 했는지 이제는 충분히 납득이 되고 저자의 가르침대로 하루하루 실천하고 있다.

 

 

 

 

저자 츠루미 다카후미는 일본에 효소 영양학을 처음으로 소개하였으며 가나자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하마마츠 의과대학에서 수련의로 근무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동양의학, 침구, 근진단법, 식양생 등을 연구하다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통합하여 환자의 편에서 생각하는 '병을 낫게 하는 의료'를 시작했다. 지금은 효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반(半)단식과 식사요법으로 암과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힘쓰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 신진대사를 극적으로 높여 살을 뺀다. 2장 : 효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한다. 3장 : 효소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4장 : 아침밥은 가볍게 갈아 마신다. 5장 : 최단시간에 예쁘게 살을 뺀다. 1장부터 3장까지는 효소의 중요성과 효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섭취방법 및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들이다. 그 기본장들을 바탕으로 4장은 실전이라 할 수 있는데, 집에서 쉽게 효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본 6가지 레시피가 공개되어있으며 몸의 증상에 따른 원기회복 레시피가 공개되어있다. 마지막 5장은 효소섭취를 통한 간할적 단식에 대한 장이다. 빠르게 살을 빼고 싶다면 5장의 설명대로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효소란 무엇인가? 효소는 동물이나 식물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 중의 하나이다. 효소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몸 안에 있는 '잠재효소'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식물효소' 두 종류가 있다. 다만 잠재효소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때문에 음식을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식물효소는 48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때문에 가열한 음식보다는 '날것'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잠재효소는 몸 안의 활동에 따라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눠지는데 소화효소는 말 그대로 소화와 흡수에 꼭 필요한 효소이며 대사효소는 생명유지활동에 필요한 효소이다. 특히 대사효소는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효소로 다이어트에 불가결한 '신진대사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보듯, 나는 나름 노력하는데 왜 살이 안 빠질까? 하는 사람들은 혹시 이런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본인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가열 조리된 음식들, 고기, 빵, 달콤한 과자, 라면 등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음식들을 계속 먹으면 그것들을 소화시키기 위해 잠재효소가 소화소효로만 쓰여 대사효소가 부족해진다. 대사효소가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 되는 것이다. 즉 살을 빼고 싶다면 '날것'에서 효소를 듬뿍 섭취하는 식생활로 생활패턴을 바꿔보자. '날것'은 소화시키는데 큰 에너지를 필요로하지 않기때문에 소화시키고 남은 효소가 대사효소로 움직여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살이 빠지기 쉬운 체형으로 변화된다.

 

 

 

 

 

 

효소가 이렇듯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왜 아침밥 대신 '날것'을 먹어야하는가? 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 의문점의 해답은 바로 '시간'에 있다. 즉 소화효소와 대사효소가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효소가 쉬는 시간에 밥을 먹는 다든지, 쉬지 않고 있는데 밥을 안 먹는다든지 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깨져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게 되어 살이 빠지지 않는 체형이 되는 것이다. 위 그림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오전 4시부터 낮12시까지는 '대사효소'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무엇인가를 먹으면 소화효소가 움직이게 되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엔 (아침이 포함되는 시간) 소화에 부담이 없는 날것, 즉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마시라는 것이다. 낮12시에서 오후8시까지는 소화효소가 움직이는 시간이기 때문에 너무 과식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질 좋은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오후8시에서 오전4시는 2번에서 얻은 영양분으로 몸의 기관을 만들고 상처 난 세포를 보수하는 신진대사의 시간이다. 이 시간에도 식사는 금물이며 밤샘도 금물이다.

 

 

 

 

앞서 언급했듯, 효소가 움직이는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오후8시에서 오전4시까지는 신진대사의 시간으로 이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몸에서 새로운 효소들도 만들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살이 쉽게 빠지는 체질이 된다. 다만 요즘같은 현대인들의 경우 오후 8시에 수면을 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자는 늦어도 0시에는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0시부터 4시까지가 암세포가 자라는 시간으로 이 시간에 잠을 자야 암도 예방하고 몸의 독소도 배출이 된다. 나 역시 아침형 인간보다는 올빼미 스타일이기때문에 늘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곤했는데, 이 책을 읽은 뒤로는 늦어도 12시 안으로 잠을 자려고 노력한다. 이 책이 나의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다.

    



 

모두 효소들이 움직이는 시간과 연관된 저자의 강력한 메시지들이다. 왜 저녁에 야식으로 라면이나 기타 다른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 되는지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저녁에 먹으면 살찌니까. 따위의 단순한 이유로만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늦은 저녁에 라면을 먹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붓는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유는 늦은 저녁시간때는 (위 하루의 생리리듬 그림 참고) 소화효소는 쉬는 시간이고 대사효소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대사효소는 몸의 이곳저곳을 복구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변을 생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먹어버리면 대사효소도 제 기능을 못하고, 쉬고 있는 소화효소도 깨어나서 소화를 시켜야하니...결국 두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고 소화되지 못한 음식찌꺼기들은 장에서 부패해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고 혈액도 끈적끈적한 상태가 되어 신진대사는 물론이거니와 면역력 저하로까지 이어져 각종 질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패턴이 악순환된다면...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 되는 건 당연지사!

 

 

 

 

효소의 중요성과 섭취방법 및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들을 마스터했다면 나름대로 독자의 입장에서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Q&A장이 있다. 이 장도 꽤나 유용한데 궁금하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해본다. 궁금하지 않더라도 나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과 아름다운 다이어트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꼭 한번 일독을 권해본다.

 

 

 

 

책을 읽었다면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진정 책을 읽은 의미일 것이다. 4장은 앞의 이론을 토대로 실제 효소섭취를 위한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는 장이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부담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기본 6가지 레시피 외에 내 몸의 증상에 따른 원기회복 레시피도 있다.


 

 

며칠 전 사과와 당근 한박스를 구매해놓은 것이 있어서 마침'디톡스 효과에 탁월' 한 사과 당근 주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과의 구연산과 사과산은 피로나 짜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특히 껍질 밑 부분의 안토시아닌과 카테킨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어 껍질째 갈아 먹는 것이 좋다. 당근은 비타민A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책의 86Page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보면 원래 활성산소는 몸 안의 살균작용을 돕는 좋은 물질이라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면 몸의 세포를 산화시키는 나쁜 물질로 변해 기미와 주름을 비롯한 피부노화의 원흉이 된다. 이 활성산소를 해롭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항산화능력을 가진 효소인데 이 효소가 당근에 많이 들어 있다.

 

 

 

 

책에는 당근과 사과 각각 반쪽씩 준비해서 갈았지만 난 당근 반개와 사과 한개를 갈았다. 마찬가지로 사과는 껍찔째 깨끗이 씻어서 잘라놓고, 당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잘라 놓았다. 그리고 믹서나 주서에 넣고 갈면된다. 다만 믹서의 경우 통째로 갈아지기때문에 섬유질까지 섭취할 수 있지만 주서의 경우는 즙만 마시고 찌꺼기라할 수 있는 섬유질은 보통 버리는데, 저자는 이 찌꺼기인 섬유질이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주서로 갈 경우에는 그 섬유질을 즙에 섞어서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나 역시 찌꺼기인 섬유질을 즙에 넣어서 마셨다. 물론 즙만 마실때와는 달리 시원하게 넘어가진 않지만..

 




 

당근 반개 (제주흙당근을 구매했는데 반개가 한개만하다. 깜놀;)와 사과 한개를 주서에 넣고 가니 대략 200ml의 분량이 나왔다.

 




 

컵에 따라 시원하게 마셔주면 츠루미식 1일1즙 아침주스 완료! 물론 사진에는 찌꺼기를 넣진 않았지만 촬영후에 찌꺼기인 섬유질을 컵에 넣어 같이 마셔주었다. 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만을 간추려서 서평을 썼지만 정말 한장한장 내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 읽으면서 연신 고객를 끄덕끄덕하며 읽었다. 그 동안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라든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었던 음식이라든가,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 하나하나 언급하기에는 지면의 부족으로 영~ 힘드니 정말 꼭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요요없는 다이어트, 건강하고 예쁘게 하는 다이어트, 더불어 피부까지 좋아지는 다이어트! 이건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십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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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앤 위저드 1 - 어둠을 불태우는 불꽃 위치 앤 위저드 1
제임스 패터슨.가브리엘 샤보네트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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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십대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남매인 15살의 위스티와 18살의 위트는 어느날 집으로 쳐들어온 사람들 즉, 자유와 예술 등을 억압하는 신 체제 뉴 오더(N.O) 군인들에 의해 평화로운 생활에 위기를 맞게 된다. 그들은 뉴 오더의 새로운 권력자인 '절대적인 절대자'의 신 체제에 반한다는 이유로 남매를 체포하러 온 것이다. 그 와중에 남매의 부모는 무기력하게 붙잡히고 끌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남매와 뉴 오더 군인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여동생 위스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꽃마법으로 군인들을 놀라게 한다. 결국 남매는 마녀와 마법사로 몰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갇혀있는 교도소에 수감된 후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되어 있지 않은 법정에서 '판결하는 절대자'에 의해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결과는 "교수형"

 

남매는 사형수 감방인 '제너럴 보웬 주립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 수간호사의 감시하에 감방생활을 하게 된다. 남매가 소지하고 있는 것이라곤 집에서 끌려나올 때 '하나씩만 가져갈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해 가져온 '북채'와'잡지책'뿐이다. (물론,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소지하게 되었지만)위스티와 위트는 혹독한 감방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안에 잠들어있던 진정한 힘에 눈을 뜨게 되고 '북채'와'잡지책'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다만 아직은 그 힘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그 힘도 체계를 갖춰나간다.

 

뉴 오더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위트의 작은 연인 '실리아'는 죽은 자들의 세계랄 수 있는 '섀도랜드'의 '하프라이트'(영혼)로 위스티와 위트가 그 지옥같은 감방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위치 앤 위저드의 세계관은 오버월드(현실세계), 언더월드와 섀도랜드, 프리랜드로 구성되어있으며 그 각각의 세계들은 포털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데 특정한 사람 및 커브 등 만이 그 포털을 통과할 수 있다. 위스티와 위트도 실리아의 도움을 받아 감방의 복도끝에 생긴 포털을 통해 '섀도랜드'를 거쳐 프리랜드, 아이들만의 요새인 '가펑클스'에 당도하게 된다. 그곳은 '절대적인 절대자'의 눈을 피해 숨어있는 아이들만의 은신처이자 작은 사회이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리더를 교체하는데 그 이유는 어른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인 권력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곳의 리더인 '재닌', 섀도랜드에서부터 남매를 도왔던 '사샤', 마이클 클랜시, 자밀라, 조너선 등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자밀라는 '주술사'로서 타인의 주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위스티의 마법을 보고 그들 남매가 예언에서 말하는 '해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밀라는 '가펑클스'에 있는 예언의 벽에 스스로 나타나는 예언의 문구를 남매에게 보여준다. "머지 않아 아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잘해낼 것이다."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가펑클스'의 아이들은 교도소에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위스티'와 '위트'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하지만 남매는 무엇보다 부모님을 먼저 찾기를 바라며 그들의 제안을 뒤로한다. 그러나 그 교도소에 남매의 부모님도 같이 수감되어있다는 '사샤'의 말에 위스티와 위트는 '가펑클스'의 몇몇 아이들과 함께 '구출작전'에 뛰어든다. 이 부분이 위치 앤 위저드의 하이라이트인데, 위스티와 위트의 절정에 다다른 강력한 마법과 긴장감 및 긴박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영어덜트 소설답게 잔인하거나, 무섭지는 않다. 오히려 교도소의 교도관들의 모습이 멍청하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채 등장해주시는 '절대적인 절대자'의 모습은 조금 무섭긴 하지만. (살짝 나치의 히틀러가 생각나는)

 

남매의 활약으로 교도소의 아이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사샤'의 말처럼 남매의 부모님은 그 곳에 수감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남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절대적인 절대자'는 여섯가지 예언을 그들에게 들려주며 무서운 경고를 하고 사라진다. '가펑클스'아이들의 환호속에 위스티와 위트는 부모님을 찾기위해, 뉴 오더의 권력자 '절대적인 절재자'와 맞서 싸우기 위해 긴 여정을 준비하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위에서는 미처 언급하지 못했지만 '제너럴 보웬 주립 정신병원'의 지옥개로 있다가 커브로 밝혀진 '페퍼'와 남매를 괴롭히다가 위스티의 마법으로 족제비가 된 '바이런'도 이 여정을 함께 한다. 물론 처음에는 악의 편이였지만 이젠 남매의 편이 된 ^^)

 

위치 앤 위저드는 위스티와 위트의 시점이 번걸아 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장점은 그 시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심리나 상황이 더 절실하게 와 닿는 다는 것이고 단점은 시점의 교차로 인해 누구의 이야기인지 가끔 헷갈린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두 종류의 소설이 있는데 하나는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와 수잔 콜린스의 '헝거게임'이다. 세 소설의 공통점은 사람들을 핍박하고 지배하는 독재국가이자 전체국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시녀이야기'의 <길리아드>와 '헝거게임'의<판엠>이 그러하다. 위치 앤 위저드의 <뉴 오더>역시 그들만의 법령으로 무장한 독재국가이다. 자칫 유치하거나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녀나 마법사의 설정이 이러한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그려지다 보니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더 흥미롭게 읽혀진 것 같다.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은 절묘한 맛이랄까? 위치 앤 위저드는 연작소설로 2편도 출간되었다. 1편에 이어 2편에선 남매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그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니, 우리는 변해야만 해.

그들은 아이들을 두려워하고, 우리는 아직 어려.

그들은 음악을 두려워하지만 음악은 우리의 삶이야.

그들은 책과 지식과 아이디어를 두려워해.

그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건 우리의 마법이야.

그들은 우리를 두려워하고, 모든 걸 두려워해.

그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니, 우리는 변해야만 해.

그들은 아이들을 두려워하고, 우리는 아직 어려.

 

- 위트의 주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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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1호 (창간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출범하는 '일본문화 및 문학전문잡지' BOON은 '유쾌한'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文化'의 일본어 음독인 '분카'에서 '분(BUN)'이라는 발음만 차용하여 표기한 것이라 한다. 따라서 BOON은 '유쾌한 일본문화 읽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의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지만 그 광범위하고 다양한 일본의 문화들을 체계적으로 정리된 도서는 사실 찾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RHK의 BOON잡지의 출범은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창간사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와 일본이라는 나라사이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그런 역사적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기때문에 창간초기부터 적잖이 난관에 부딪히는 것도 사실이라한다. 또 개인적으로도 그들의 문화는 사랑하지만, 가끔씩 그들의 무책임한 언행들은 뭐랄까 분노를 유발케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의 이웃인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웃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바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얘기하니, BOON의 그런 창간목적 및 의지는 높게 살만하며 BOON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양국간의 이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개인적으로도 바라는 바이다.

 

 

 

 

BOON의 전체적인 목차들을 훝어보면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를 읽다라는 코너에서는 미스터리 및 추리소설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히가시노 게이고를 탐구할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 유명한데 결코 내용의 질은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마도 그것이 그의 필력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참 좋아해서 그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읽어보는 편인데, 참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읽힌다. 분명 하얀 종이에 검은 잉크로 표현된 문자들인데, 읽으면서 그 문자들은 하나의 이미지 및 영상으로 대체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일본작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또 좋아하는 작가중에 '기욤뮈소'의 글이 그렇다. 책을 읽고있는데 마치 눈앞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때문에 소위 순수문학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의 정점에 있다고 착각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런 그들의 글을 때로는 폄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글은 대중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분(이민혁)의 마지막 글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QUEEN을 난해하기만 한 비주얼 밴드라고 혹평했던 근엄하신 평론가들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계시는지 관심 없지만, 좌우간 그 양반들의 진단이 틀렸음은 명확합니다. '오페라 록'의 정점으로 추앙받는 그들처럼 언젠가 당신도 플롯의 전설로 회자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디 그때까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글쓰기를 멈추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민혁, 일본 현대문학) 13Page

 

 

     

 

 

책도 참 좋아하지만 나는 애니메이션 광팬이기도 하다. BOON의 코너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가지고 읽은 부분이 특집 :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라는 콘텐츠부분이다. 그의 초기작품부터 2013.09.06 마지막 은퇴작이 된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까지 그의 작품세계와 미야자키 하야오 개인의 사상적인 부분까지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강태웅,광운대 교수)의 '응답하라, 1990년대의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글은 최근 유행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라는 작품이 우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의 90년대 전성시대의 희망적이고 건강했던 애니메이션을 추억하는 글이다. 강태웅 교수는 그의 마지막 은퇴작 <바람이 분다>는 일본인의 안이한 전쟁관을 그려냄으로써 한국관객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작품으로 본인 개인적으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 한다. 김나정의 '종이 위의 놀이터'라는 글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나타난 일상과 자연에 대해 다룬 글인데 어떤 정치적, 사상적, 이데올로기적 관점없이 그의 작품 어디에나 등장하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글이다. 마지막으로 영화평론가 김윤아의 '바람이 불고, 사쿠라는 지다'라는 제목의 글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인 지로를 통해 본인 스스로의 생각을 담아내기도 했는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의 마지막 작품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조금은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김윤아 역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지로의 삶을 판단의 무능성과 순전한 무사유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를 전시에 비행기 설계하는 일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생했던 근면한 남자로 그려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깨닫지 못한 지로는 인류에게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아이히만과 같은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 아이히만 : 유태인 학살 프로그램을 만들고 집행한 인물로 600만 명의 유태인 학살을 위한 나치의 체계적인 작전인 최종 해결책 총책임자였다. 그는 성실히 자신의 일(유태인 학살)을 해나간 근면한 사람이였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신인작가 히구치 유스케의 연재소설 어항,그 여름날의 풍경도 즐겁게 읽었다. 연재소설이라하니 다음호에 등장할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기획연재 :도시의 기억, 공간의 흔적 (그 많던 신사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문학산책, 에세이, 서평, 편집실의 서재 등 문학작품외에 그 작품을 포괄하는 일본의 다양하고도 광대한 문화에 대해서도 조리있게 다루고 있다. BOON한권만으로도 충분히 일본의 문화를 흡수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창간호의 출범을 계기로 BOON이 BOOM을 일으켜 활발한 문화교류에 교량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역사에 남을 멋진 잡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언젠가 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꼭 글로 써보고 싶은 마음 또한 커서 기쿠치 간의 "소설가가 되려는 젊은이들에게"라는 글도 참 흥미롭게 읽었다. 그는 말한다. '스물다섯 살 미만인 자,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고 뭔 뜻인고 했더니 그 나이때에는 자신의 인생관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소설이라는 것이 화려한 기교와 미사여구로 글만 잘 써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정 나이에 다다랐을때 그 경험과 연륜에서 풍겨져 나오는 철학적, 사유적, 인생의 통찰이 드러났을때 그때 저절로 글도 써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스물다섯 이하의 나이때에는 그저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라한다. 다소 가우뚱하는 듯도 하지만 곰곰 읽어보면 일리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 어떤 것이든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 같은 것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것이 생길 때까지는 소설을 쓴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종이 위에서 펜을 움직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하면서 다양한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인생을 보고 있는 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많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아무리 굴절되어 있더라도 자기 자신의 하나의 인생관이라는 것을 세워 나가야 한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의 고생이 가장 중요하다. 젊은 사람은 인생의 쓴맛을 가득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의 배후에 생활의 노고가 없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인생의 맛이라는 것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생활을 해나가고,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소설을 쓰기 위한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마도 스물다섯 살 이하의 나이에는 작가가 말하는 '인생의 쓴맛'을 보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며 생활을 하라는 말은 좀더 인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좀더 살아본 다음에 그때 소설을 써도 늦지 않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나는 이미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를 아주 오래전에 넘어서긴했지만, (나름 인생의 쓴맛을 맛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소설을 쓸만큼의 내공이 덜 쌓인 것 같다. 좀더 많이 읽고, 사유하고, 필사하고,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내 주변의 사물들을 보는 연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말이 길어졌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BOON이 BOOM을 일으키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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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개정판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이별이란 정말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 그렇지만 거기서 멈춰버릴 수는 없는 거란다."

"난 행복한데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냥 당신 곁에 있기만 하면 되는 걸요."

 

 

 

1년 전 사랑하는 아내이자 엄마를 잃은 다쿠미와 유지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은채 자신들의 별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이곳이 아닌 다른 별 '아카이브'라는 별에 살고 있다고 다쿠미는 자신의 아들 '유지'에게 이야기해준다. '아카이브'라는 별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후세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쩌면 '아카이브'라는 별의 존재는 남겨진 자들의 그리움이 쌓여 가슴속에 만들어진 별일 것이다. '미오'가 병으로 이 세상을 등진 후 다쿠미와 유지는 자신들의 기준에선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멈춰버린 그들의 생활공간은 정리되지 않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미오'는 죽기 전 "다시 비의 계절이 돌아오면 둘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러 올 거야."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미오'는 비오는 계절, 다쿠미와 유지앞에 나타난다. 그렇게 기묘한 6주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미오'는 예전 그대로의 미오지만 기억을 잃은 채 그들에게 돌아왔다. 다쿠미는 그렇게 돌아온 그녀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지만 '유령'이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그 단어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질 만큼 '미오'는 다쿠미가 사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미오'그 자체이다.

 

그녀는 숨을 쉬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문득 그녀의 마지막 나날들이 되살아나서 가슴에 통증이 내달렸다.

다시 한 번, 나는 잃어야 하는 것일까?

곁에 있고 싶다. 내내, 앞으로도 계속, 내가 죽을 때까지.

그녀가 유령이라도 상관없다. 우리의 일을 잊어버렸다 해도, 그래도 괜찮다.

곁에 있어만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비가 오는 계절에 돌아왔지만, 비가 오는 계절에 떠났던 그녀이기에 또 다시 '미오'를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 다쿠미는 기억을 잃은 미오에게 거짓말을 한다. 지금까지 계속 함께 살아왔으며, 당신이 아파서 잠시 기억을 잃은 것 뿐이라고. 그리고 '유지'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엄만, 우리와 함께 주욱 함께 해왔던 것이라고. 미오가 기억을 되찾으면 다시 '아카이브' 별로 돌아갈지도 모르니까...그렇게 공범이 된 다쿠미와 유지의 행동과 말투는 '미오'에게 이상하게 어설프고, 낯설어 보이지만 '미오'가 돌아온 그들의 생활공간은 다시 예전처럼 정리되고 생기를 찾아간다. 그리고 '다쿠미'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중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이야기해준다. '다쿠미'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아련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지금처럼 핸드폰이 일상이 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그들이 서로를 잊지 않고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편지였다. 책상 머리맞에 앉아 서로를 생각하며 편지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은 완성되지 않은 밑그림에 색을 덧입혀 나가는 작업자의 신성한 의식처럼 고결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기억을 잃은 '미오', 그녀없이 1년의 공백을 보낸 '다쿠미'는 오늘 처음 만난 연인들처럼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

 

"잘 잤어요?라든가 "잘 자요", "음,맛있네"라든가 "괜찮아?", "푹 잤어?", "이리 와 봐" 같은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말들 모두에 사랑이 깃들어 있었다. 이런게 부부로구나, 라고 나는 생각했다.

예전,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러던 어느 날 '미오'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다쿠미와 유지가 숨긴 사실에 대해 모든 것들을 알게 된다. '다쿠미'의 꿈은 소설가였는데, 자신과 '미오','유지'에 대해 썼던 글들을 '미오'가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곧 비의 계절도 끝나가고 있다. 만남엔 늘 이별이 존재한다. 그 어떤 것도 이별없는 만남은 없다. '미오'가 사실을 알았든, 알지 못했든 비의 계절이 끝나가는 날. 그녀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된다. 왜 그래야만하는지...그것은 '미오'도, '다쿠미'도 알지 못한다. 오직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 어떤 존재만이 알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거야. 아무리 이별이 거듭되어도, 아무리 먼 곳으로 흘러가도, 그래도 살아가."

 

처음 '다쿠미'와 '유지'곁을 떠났던 날처럼 '미오'는 다시 그들의 곁을 떠났다.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이별은 몇번을 해도 슬프다. 다른 것과 달리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다. '다쿠미'와 '유지'도 두번째 그녀와의 이별을 맞이한다. 다만, 차오르는 슬픔만큼 그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이 자주 걸었던 이슬젖은 숲속에서의 함께한 사진속 그들은 행복하게 웃고 있다. 어쩌면 '다쿠미'와 '유지'는 비가 오는 계절에 그녀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아련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기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쿠미는 공원에서 자주 얘기를 나누었던 '농부르 선생'에게 한통의 편지를 전달받게 된다. 그 편지는 6주간의 기이한 동거기간 동안 '미오'가 쓴 편지이다. 어릴적 자신들의 연애시절 '미오'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눈을 뜬 건 비오는 숲속 허물어진 공사장의 공터였다. 거기서 '미오'는 '다쿠미'와 '유지'를 만나게 된다. 비오는 계절. 그리고 시작된 6주간의 기이한 동거. 그녀는 8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뛰어 미래의 시간속에서 그들과 함께 한다. '미오'는 자신앞에 다가올 모든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비록 중간에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될 거란 것, '유지'라고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물을 만나게 될 거란 것, 자신이 28살의 나이에 죽게 될 거란 것, 그리고 비오는 계절에 남편과 아이를 만나기위해 다시 찾아올 것이란 것까지... 어쩌면 그녀는 그 순간 다른 삶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이 보았던 그 삶을 선택했다. 그것을 알기에 그녀는 다시 '다쿠미'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어릴 적, 다쿠미는 어떠한 이유로 미오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이 책의 마지막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지요.

호수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나의 멋진 미래를 안고서.

기다려주세요, 나의 도련님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평범한 일상속에 기묘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빛깔들로 채색된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소설이였다.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카이브'별에서 자신들만의 또 다른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도 그 별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한 걸음 먼저 아카이브 별에 가 있을게.

언젠가 또 다시, 거기서 만나요.

내 옆자리는 꼭 비워둘 거니까.

그럼, 부디 몸조심하고.

유지를 잘 부탁해.

 

정말로 고마워.

사랑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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