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하늘 1
윤인완 지음, 김선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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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네이버 토요웹툰에서 연재중인 윤인완 작가님의 '심연의 하늘' 시즌1이 마감되며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웹툰은 보지 못했지만, 윤인완 작가님을 알게 된 건 2000년대 초 양경일 만화가님과 함께 작업한 '아일랜드'를 통해서이다. 당시 '아일랜드'가 주었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작가님의 스토리에 빠질 수 있게 되어 더없이 즐거웠다. 이번에 삽화를 담당한 분은 '김선희' 만화가님으로 어둡고 생생한 그림체가 세기말적 스토리에 큰 힘을 실어 주었던 것 같다. 늘 새로운 분들과 작업을 하시다보니 작풍의 스타일은 매번 달라지지만 윤인완 작가님의 미스터리하면서도 흡입력있는 스토리는 여전히 힘이 있다.

 

심연의 하늘은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싱크홀'이라는 재난을 통해 인간의 절망과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남주인공은 학원에서 잠들었다 깨어보니 온통 암흑뿐인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공포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남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그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빛은 핸드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뿐이다. 함께 했던 학우들의 시체, 무너지고 갈라진 건물들,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건물들, 땅을 바라봐도 하늘을 바라봐도 온통 암흑뿐인 세상. 생존자는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속에서 고3 여학생 '신혜율'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통해 이 상황을 알고자 하지만 스스로 알아내라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재난이 일어난지 벌써 2개월째. 그 시간동안 인간성을 상실한 채 악귀가 되어 이 암흑속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으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남주인공은 '신혜율'을 통해 재난이 발생한 지 2개월이 되었다는 얘기를 가까스로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에 그는 충격에 빠진다. 학원에서 잠깐 잠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렇다면 2개월동안 자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2개월 동안 꺼지지 않았던 핸드폰은 또 어떻게 설명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온통 의문투성이인 이 암흑속에서 신혜율과 남주인공은 죽음보다 더한 절망과 싸워가며 하루하루 버티어간다. 어둠속을 활보하는 '귀신'이라 불리는 식인이 되어버린 인간들을 피해, 빛이 사라지면 어디선가 나타나 피를 빠는 벌레들을 피해, 주인을 잃고 굶주림에 지쳐 이제는 인간의 시체를 먹으며 인간을 공격하는 유기견들을 피해, 그리고 잠깐씩 정신을 잃을 때마다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현실을 꿈꾸며 안도하거나 괴로워하는 꿈과 현실의 경계속에서 두 주인공은 끝도 없는 심연의 하늘아래를 걷고 또 걷는다. 한 줄기 희망의 빛속으로 나아가기위해... 그리고 구조대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마지막 말은 두 주인공을 더 절망하게 만들며, 마지막 자신의 이름이 '강하늘'임을 떠올리며 '심연의 하늘 1편'은 많은 궁금증들을 안은 채 끝을 맺는다. 다음 편에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전에는 이런 재난관련 만화, 책, 영화들을 보면 그저 현실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어떤 '허구속 세상 이야기'로만 인식했었다. 그러나 지금, 인간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수많은 재난들은 더이상 허구속이 아닌, 실제 현실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 사실이 이제는 이런 스토리의 매체들을 단순히 스릴있게, 즐겁게, 재미있게 볼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되어버렸다. 재난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해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극한의 상황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인간의 참된 진면목을 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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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써라 -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
정제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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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경험을 토대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러면서도 글쓰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에서는 이야기가 뱅뱅 도는데 막상 펜을 들고 쓰면 감정에 휘둘려 오글거리는 글이 나오거나, 진부한 표현들로 도배되기 일쑤다. 의욕을 잃고 펜을 던져버린다. 글쓰기를 원하면서도 제대로 배워볼 생각도, 마무리지어 써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한숨과 함께 잘 쓰고 싶다라는 욕심만 커져간다. 그러던차에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 한권을 만났다. 정제원의 작가처럼 써라.

 

 이 책의 초점은 '단락 쓰기'에 맞춰져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락 쓰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글쓰기 책이 드물고,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단락 쓰기'부터 공부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한다. 생각해보니 모든 글은 단락을 기준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핵심문장 혹은 핵심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단락이 끝나면 다른 단락이 시작되고 그런 단락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글이 나오는 것이다. 즉 '단락'하나만 제대로 쓸 줄 알아도 글쓰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정제원의 작가처럼 써라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도입 단락을 쓰는 방법을, 2장은 단락을 이어쓰는 방법을, 3장은 마무리 단락을 쓰는 방법을 소개해놓았다. 각 장마다 많은 예문들이 등장한다. 내가 읽어본 책속의 예문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생소한 내용의 예문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예문들을 토대로 어떤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떤 부분이 매끄럽게 잘 써졌는지 설명한다. 좋은 예문을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쓰면서 한 일은 '유명 작가들의 수백 권의 책을 뒤지며 좋은 예문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했고,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저자의 이런 노고로인해 이 책 한 권으로 훌륭한 작가들의 무수히 많은 예문들을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선택한 예문들 중에는 내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글들도 꽤 있어서 적잖히 당황하긴 했다. 그만큼 나의 내공이 부족한 것이고, 나름대로 책을 읽어 왔다고는 하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읽지 않고 편독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느꼈고, 최소 이 책에 등장한 예문들만큼은 반복해서 읽고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다가 막힐 때,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잘 모를 때, 곁에 두고 펼쳐봐야 겠다.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분명 나에게 좋은 글쓰기 지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에 실린 글 중 하나인 『간소한 글이 좋은 글이다』의 도입 단락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겠다.

 

 사람들은 대체로 글을 난삽하게 쓰는 병이 있다. 살다보면 불필요한 단어, 반복적인 문장, 과시적인 장식, 무의미한 전문용어 때문에 숨이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하생략) 사람들은 대체로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말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잠시 후 상당한 양의 강우가 예상된다고 말하는 비행기의 기장은 비가 올 것 같다고 말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장이 너무 간소하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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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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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이유는 바로 나만 알고 싶고, 나만 이 책을 읽기 바랐기 때문이다. 안다. 이 얼마나 치사하고 유치한 욕심인지. 그만큼 이 책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책이고 그런 책이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운좋게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작고 아담한 저자의 외모를 보며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저력과 열정과 용기가 이 작은 몸에서 나왔을까? 잠시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시작된 강의는 나에게 실로 큰 충격과 뭐랄까, 내 속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책을 읽었다. 강의가 조금더 핵심적이고, 압축적인 느낌이라면 책은 조금더 많은 내용과 긴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책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 강의를 통해 그 실천방법들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책에선 말로 풀어 쓴 내용들을 강의에선 간단한 도식화 및 이미지화를 했기 때문에 머릿속에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짐) 나에겐 실로 좋은 기회였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졸업이후 공부라는 것에 늘 목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늘'까지는 아니지만 '공부'를 했고, '공부'를 해왔다. 아마 그런 과정들 속에서 눈에 띄게는 아니겠지만 분명 나는 조금씩 성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도 솔직히 나는 확신이 없었다. 뭐랄까?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나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공부를 하면서도 나는 늘 의심했고, 그때마다 포기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즉, 시작은 했지만 그 끝을 마무리 하지 못한 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누구보다 열정은 있었지만, 그 열정이 뚝배기의 열정이 아닌 냄비의 열정이였다. 이런 저런 핑계들로 나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 했으며, 시작한 공부에 대한 책임감과 끈기도 없었고, 인내심도 없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치명적 공부방법이였다. 그런 나 자신의 문제점을 충분히 알면서도 나는 몇 번이나 모른 척 눈을 감았다.  

 

 지금은 결혼을 했고 어느덧 내 나이도 30대 중반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왔으면서도 나는 아직 공부를 포기하지 못했다. 책이 좋아 독서지도사에 도전을 했고, 해외여행을 통해 영어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껴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영어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정말 인내와 끈기는 없으면서도 누구보다 실행력 하나는 빠른 나이다. 나조차도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다. 그렇게해서 투자한 돈은 또 얼마인지. 생각만하면 아찔하기만하다. 물론 시작이 반이라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라는 자기 위로로 나는 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나이에 공부가 나에게 필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 당장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 또 쓸데없이 돈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두렵기까지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나는 나의 치명적 단점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되었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던 말은 그저 자기 합리화였을 뿐, 완성되지 못할 공부를 할 바엔 차라리 그 시간에 미드나 실컷보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에 사뭇 충격을 먹었다. 생각해보니 시작만하고 완성하지 못해 버린 시간과 돈이 정말 너무도 많았다. 일본어 공부를 하겠다며 등록했던 엄청난 학원비도 1개월만에 포기, 살 좀 빼겠다며 등록했던 1년치 요가등록비도 3개월만에 양도, 공무원 공부를 해보겠다며 책과 온라인 강좌에 들어간 돈만해도 수십만원. 정말 저자의 말대로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했더라면... 이제는 '완성하겠다'는, '완결짓겠다'는 각오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섣불리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왜 공부가 필요한 것일까? 그것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 여성으로서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통해 (비단 책상앞에 앉아 하는 공부 외에도) 나 자신과 삶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함이며, 공부만큼 확실한 투자처(저 리스크, 고 리턴)는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0대, 20대의 공부는 타의적인 목적이 강하다. 대학입시, 취업공부가 바로 그렇다. 그러나 30대 여자의 공부는 그 이전의 공부와는 달라야한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며,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채 그저 누군가의 뒷바라지만을 하며 존재감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엔 많다. 특히 30대의 여성이라면 겪게 되는 결혼, 출산, 육아가 우리 여성들을 '경력 단절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 시기를 관통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겠지만, 그 과정에 안주해 버리는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잃게 된다. 저자 역시 기혼자이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관통해 끊임없는 독서와 여행,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은 빛이 난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나에게 롤모델이 되었고, 나의 단점(완결짓지 못하는 ㅠ)을 피하지 않고 제대로 마주 볼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그 용기를 토대로 나는 '3년 안에 나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노트'를 만들었다. 이 방법은 그녀의 책을 통해 배웠고, 실천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전해주는 방법들 몇 가지만 소개하며 긴 서평을 끝낼까 한다. 먼저 당신만의 '키친테이블노블'을 완성하라는 것이다. '키친테이블노블'이란 식탁 위에서 긁적이는 소설을 말한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병아리 눈물만큼도 원하지 않는 업무를 하루에 꼬박 10시간씩 견뎌내는 서른의 싱글녀. 그녀의 유일한 꿈이자 일상의 구원은 퇴근 후 자신만의 작은 테이블에 앉아 소설을 쓰는 시간이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 안에서 꿈을 향해 키친테이블노블을 써내려간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엔 쓸데 없는 짓(?)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녀의 그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꿈의 성이 완공되어 있을 것이다. 키친테이블노블은 여러가지 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영어'(이번엔 포기하지 않으리라!), 사진공부, 디자인 및 웹퍼블, 여행, 독서이다. 나 자신을 속임없이 꾸준히 나만의 노트에 '공부일기'를 써내려 갈 것이다. 그 전에는 기록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기록을 통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수 있으며 그것이 성장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3.3.3의 법칙에 의거하여 3년만 미쳐보라는 것이다. 하루 3시간, 일주일에 3번, 3년 동안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3년이라는 어쩌면 거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래의 이력서를 만들어 매일 아침 나를 자극해보고, 독서학교를 설립하여 (내가 총장이고, 내가 교수고, 내가 학생이다.) 내가 공부하고자하는 분야의 책을 정해놓고 그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공부한다. 그리고 완성하면 학점을 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예전에 읽은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에서도 나온 부분이다. 관련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것만으로도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실용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은 책을 통해 일독을 권해본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맞이한 여성멘토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성공스토리를 읽으면 자극이 되고 그녀도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의욕도 솟구친다.

 

 이 책은 그저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두루뭉실한 책이 아니다.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나처럼 의문이 들 때 그 의문을 잠식시켜주고, 공부에 대한 확실성을 보장해 준다.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나에게 맞는 공부는 무엇인지,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3년 뒤의 지금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내가 목표로한 그 모습이 그려지며, 거기서 다시 3년 혹은 5년 뒤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계획하고 그려본다. 그런 모습들을 상상하며 매일 나의 공부를 기록하고 내용물들을 조금씩 나르다보면 뼈대밖에 보이지 않았던 건축물이 서서히 완공된 모습으로 갖춰갈 것이다. 

 

 

 

책을 읽고 바로 구입한 '도서일기'와 '공부일기 노트'이다. (역시 난 실행력 하나는 빠르다. 문제는 끈기! -0-) 내가 읽은 책들을 도서일기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인상깊은 구절이나, 모르는 어휘들을 정리했다. 그 밖에 그날 하루, 내가 들은 강의의 내용과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 넣었다. 매일 매일 눈에 띄는 곳에 두고 기록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는 나의 꿈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삶에서 어떤 배움을 얻는가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다음 삶을 선택한다.

아무런 배움도 얻지 않는다면 그 다음 삶 역시 똑같은 것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한계, 극복해야 할 똑같은 짐들로 고통받는...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삶의 이유는 없다.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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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행학교 - 내 삶이 곧 내용이 되는 나다운 글쓰기 글쓰기비행학교 실전워크북 1
김무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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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면서 늘 부족함을 느꼈기에 좀 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읽게 된 비행사 김무영의 글쓰기 비행학교.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느낌이 확 와닿지 않았는데 책의 목차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비행연습도, 글쓰기도 시동걸기라는 '시작'이 필요하다. 그리고 힘의 원천인 엔진, 날 수 있는 날개, 방향을 설정해주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비로소 비상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생략한 체 무작정 비행하거나 글을 쓰게 되면 목적과 방향을 잃게 된다. 비행사 김무영의 글쓰기 비행학교는 우리가 제대로 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글을 쓰기에 앞서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여느 책들과 달리 글쓰기 비행학교는 글쓰기의 비법이라든지, 기술, 요령들을 장황하게 풀어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얘기한다. 가장 나다운 것, 가장 나다운 삶속에 우러나온 글이 제대로 된 글쓰기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나다운 글이란 무엇인가 고민해 보았다. 그것은 지나온 내 삶속의 수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솔직하게, 진실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남들의 글을 흉내내거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거나, 겉모습만 번지르한 글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얻지도 못할 뿐더러 일회성으로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전까진 그저 글을 잘 쓰고 싶었을 뿐, 왜 글을 써야하는지, 어떤 글을 쓸 것인지 나 스스로조차 진지하게 자문하지 않았다. 즉 글쓰기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글쓰기의 기술이나, 요령을 좀 배워보려는 욕심이 먼저 앞섰던 것 같다. 때문에 이 책은 글쓰기에 앞서 글쓰기의 본질,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 먼저 진지하게 고민한 후에 글을 쓰는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또한 저자 자신이 글쓰기를 통해 배운 과정들을 가감없이 풀어 놓는다. 그 모습은 글을 쓰는 저자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 글쓰기를 쉽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잠시 뒤로하고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 시간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만의 솔직하고, 진실된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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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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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모리사와 아키오의 <쓰가루 백년 식당>, <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라는 세권의 책이다. 읽어야 할 책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표지가 아름답다라는 이유만으로 일단 지른 책들이다. 여전히 읽진 못하고 언젠가, 곧 읽어야지하면서 책장 한 켠에 꽂혀있다. 그것이 내가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작가를 알게 된 대략적인 경위이다. 그리고 그의 여행 에세이랄 수 있는 '푸른 하늘 맥주' 역시 그 표지의 그림이 나의 감성에 와 닿아 선택하여 읽게 된 책이다.

 

 총 5개의 장에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지금은 마흔을 넘긴 작가 본인의 10대~20대에 모험을 떠난 빛나는 청춘의 기록들이다. 여느 여행 에세이처럼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추천 장소, 추천 맛집 따윈 더더욱 없다. 그저 한 여름 일탈을 꿈꾸 듯 푸른 하늘을 천장 삼아 자신의 애마인 오토바이 혹은 차를 이끌고 간단한 캠핑 도구와 시원한 맥주만 챙겨 무작정 떠난 여행 에세이이다. 발길 닿는 곳이 푸른 바다이거나 신록이 우거진 산이거나 시원한 계곡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산나물과 갓 잡은 생선을 안주 삼아 작렬하는 태양아래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는 기분이란! 아마 겪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황홀경일 것이다. 때로는 혼자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장소를 탐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바다를 누비고, 산을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여행은 결코 감성적이거나 지루하지 않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평범한 상황속에서도 작가나 친구들이 벌이는 상식밖의 언행들은 정말이지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나를 뒤집어지게 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포복절도! 요절복통이다. 책을 읽으면서 웃겨서 눈물이 나온 건 실로 오랜만이였다. 뭔가 허당 개그를 보는 것도 같고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도 같았지만 그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선 위험천만한 상황들도 꽤 등장한다. 정말이지 지금이야 작가가 멀쩡히 살아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고,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지 만약 그때 명을 달리 하셨다면 내가 부엌 식탁에 앉아 이 책을 읽으며 이 주말을 웃음으로 보낼 순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버라이어티한 포복절도 어드벤쳐 모험담을 들려주실 작가님께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바라는 것이다. 올 여름은 너무 바빠서(내가 아닌 신랑이) 제대로 된 휴가도 못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멋진 휴가를 다녀온 기분이다. 나도 북적북적한 도심보다는 온전히 자연과 동화되는 장소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와 친구들이 함께 한 여행지들도 대부분 그런 곳들이다. 지명이 일본이다 보니 자세한 위치나 생김새는 빠르게 머릿속에 '이미지화'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산하를 생각하며 혹은 그런 풍경이 담겨있던 일본 영화나, 드라마 장면들을 생각하며 내 영혼은 책 속으로 유체이탈하여 그들과 함께 일본의 산하를 누비며 시원한 맥주한잔을 연거푸 들이마신 기분이다. 지금도 사실 기분이 알딸딸한 것이 약간 몽롱하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 듯 하다. 왜냐하면 작가의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맥주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이곳에 나열하진 않겠다. 나열하는 순간 재미가 반감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한 에피소드에 너무 웃겨서 탈진했다가 TV를 보고 있는 신랑에게 열에 들떠 얘기를 들려줬는데, 초반에는 조금 웃는 듯 하더니 '왜 그렇게 얘기를 재미없게 하냐'는 핀잔에 지금 상당히 의욕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 여름 푹푹찌는 이 더위에 아직 휴가도 제대로 떠나보지 못하고 뭔가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렇게 노골적으로 추천하는 내가 아닌데, 정말 이 책은 서평을 쓰러 컴퓨터 앞에 앉으러 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혼자 헤벌쭉(아직도 책에서 벗어나지 못함)웃으며 혼잣말로 '진짜 터진다. ('터'앞에 '개'가 생략되어 있다) 터져'를 연발한 본인이다. 허나 작가는 뒷부분에 다짐을 해둔다. 자기는 이렇게 바보같은 에세이도 쓰지만 '정상적인 소설'도 쓰니 꼭 참고해 달라고. 때문에 작가의 강력한 메시지에 그의 정상적인 소설들도 이제 하나씩 꺼내 읽어봐야겠다고 나 역시 다짐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청명감과 유쾌함이였다. 더불어 나의 10~20대의 시절이 작가만큼 무모하진 않았지만 나름 허당기가 있었던 내 청춘, 그 시절이 생각나 그리워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나에게 두번째 눈물을 선사했다. 첫번째가 웃음이였다면 두번째는 감동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에게 묻는다고 한다.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그럴 때마다 작가의 대답은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을 것. 스마트폰은 놔두고 혼자 여행을 떠날 것. 마을에서 떨어진 산속에서 혼자 노숙도 해보고, 철저히 고독을 맛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유는 이렇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가공의 인생'을 뇌 내에서 '유사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는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하므로, 그 독특한 경험이 큰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경험으로만 성장하는 생물이기에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기 위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소설이든 아니든. '고독한 여행'이 주는 것은 그럼 무엇일까? 자연 속에서 혹독한 비바람을 맞고 지내다 보면 나의 집이 그리워지고, 다른 이와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나날이 길게 이어질수록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좀 더 깊은 고독에 빠지면 내 발밑의 풀벌레들, 소리 없이 서 있는 식물들 모두가 나의 든든한 '지구상의 동료'가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의 고백을 빌리자면 젊었을 땐 인간이라는 존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혼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고독한 여행'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과 환경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본인 자신도 많이 변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나 어린 아이들을 보면 어쩔 땐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우리 땐 정말 순수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주변에 첨벙첨벙 놀 수 있는 강들도 많고 깨끗했으며, 부모님과 함께 산에 올라가 산나물도 캐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이 늘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삭막한 환경이 되어버렸으니 그런 환경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심성과 감성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내 유년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찾아 얼마전 동생들과 함께 떠났던 경기도 이천의 한 시골마을은 도로가 깔리고, 새롭게 아파트가 들어서고, 음메~ 소리를 내며 울던 소들의 외양간도 온데간데 없어지고, 길섶에 즐비하게 피었던 돼지감자꽃도 이제는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 와 버린 것이다. 그때 느꼈던 그 상실감은 역시..겪어본 사람만이 알겠지...푸른 하늘 맥주는 찬란했던 청춘과 그 시절 반짝반짝 빛났던 대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무모하지만, 아름다웠던 기억의 조각들이다. 작가도 나도 각자의 아름다웠던 청춘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살아가겠지. 그런 기억과 추억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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