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아아!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코리 R. 테이버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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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간다아아!>는 재치 있게 책의 방향을 바꿔줌으로써 물총새의 행동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어린 물총새 멜은 어느 날 갑갑한 둥지를 벗어나 훨훨 날아 보고 싶어 했어요. 까마득한 높이의 발밑은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겁이 났지만 오늘, 당장, 꼭 날아 보고 싶었지요. 그렇게 멜은 언니, 오빠에게 인사를 한 뒤 날개를 쫙 펼쳤다가 곧장..... 뚝! 떨어졌지요.



떨어지는 멜의 표정은 덤덤합니다. 그런데 왜 때문에 (ㅋㅋㅋ) 주변 친구들은 멜을 걱정하며 아주 야단법석입니다. 행여나 멜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노심초사, 마음 졸이는 친구들의 모습이 발랄하면서도 웃음이 나올 만큼 귀엽게 표현되었죠.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가던 물총새 멜이 눈을 번쩍 뜹니다. 어디서? 바로 물 앞에서요! 그러곤 텀벙! 잠수를 하지요. 물속으로 들어간 멜은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챕니다. 그리고 그대로 위로, 위로 날아오릅니다. (이때 책의 방향을 바꿔주면 멜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멜이 떨어질 때 걱정을 했던 많은 친구들이 이제는 멜을 응원합니다. 멜의 용기 있는 도전에, 늠름하게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멜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말이죠. 그리고 둥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만납니다. 엄마는 멜을 꼭 안고 대견하다고 말해주지요. 멜 자신도 스스로의 용기 있는 모습에 대견해 합니다.

만약 멜이 두려움에 떨며 떨어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잡지도 못했을 것이고, 다시 위로 위로 날아오르지도 못했겠지요. 이 멋진 경이로운 경험을 말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지요. 하지만 도전을 하게 되면 많은 일들이 생기지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힘들고, 슬프고, 죄절하거나, 아픈 일들도 많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용기 있게 시련을 이겨낸 후엔 스스로를 뿌듯해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뭔가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멋진 경험!) 마음을 울리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내가 도전을 했던 그 기나긴 여정을 사랑하게 될거에요. 물총새 멜처럼 말이에요.

우리 친구들도 이 책을 통해 멜의 도전을 기뻐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내일이 아닌, 지금 당장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멜도 솔직히 무서웠어요. 정말 저 밑이 까마득히 멀어 보였어요.

하지만 멜은 오늘 당장 꼭 날아 보고 싶었어요.'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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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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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한밤의 청개구리 음악회 바람그림책 120
마쓰오카 다쓰히데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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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산으로 들로 한밤의 청개구리 음악회>로 초대합니다! 어느 날 공벌레는 청개구리 박사님으로부터 깜짝 음악회 초대장을 받습니다. 메뚜기, 풍뎅이, 달팽이 친구들과 함께 페트병을 타고 청개구리 박사님이 계신 연구소를 찾아가지요. 가는 물길 위에 영원, 진딧물, 물맴이, 송사리, 게아재비, 참개구리 등등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 준 청개구리 박사님! 연구소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줍니다. 연구소 안이라 다양한 실험실도 있고, 청개구리 박사님의 생활공간도 엿볼 수 있지요. 음악회는 밤 10시에 시작되는데요. 어떤 음악회인지 친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반짝반짝 반딧불이들이 어두운 밤 하늘을 밝게 비춰줍니다. 여기서 잠깐! 반딧불이는 왜 빛이 날까요? 그건 암컷과 수컷이 만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밝기 또한 암컷과 수컷이 다르다고 하네요.

자! 드디어 오늘 음악회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바로 산청개구리! '개골개골 개골개골' 커다란 암컷 위에 업혀 있는 수컷 개구리들부터 수많은 개구리들이 떼 지어 합창을 합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입니다. 도시의 밤은 자동차 경적소리에 묻혀 감성 따위 느낄 수가 없지만 어렸을 적 시골에서의 밤은 온갖 생물들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충만해지곤 했지요. 지금 사는 곳도 개구리 소리는 아니지만 여름밤 잠을 청하려 누울 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뭔지 모를 감미로움과 꿈결처럼 어린 시절로 마음을 이끌어주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더랬죠. 개인적으로 세상 어떤 음악보다 저는 자연이 주는 소리가, 음악이 제일 좋더라고요.

개구리들의 노랫소리가 한층 더 커지더니 수컷들이 한꺼번에 커다란 암컷에게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암컷 몸에서 나온 액체와 수컷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가져온 물이 섞이면 하얀 거품이 생기지요. 바로 이 하얀 거품 속에 암컷 개구리는 알을 낳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연관찰 지식은 덤! ㅎㅎ) 얼마 후 청개구리 박사님은 공벌레에게 올챙이를 보러 오라며 전화를 하지요.

비가 내려 하얀 거품이 부드러워지면서 수많은 올챙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올챙이들은 메기나 영원에게 잡아먹히고 일부는 살아남아 산청개구리로 성장합니다. 조금 슬프지만 이것이 자연법칙이지요. 청개구리 박사님이 들려주는 연못에 사는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를 끝으로 공벌레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비가 그친 하늘 위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리고 나비잠자리와 커다란 왕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요즘은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지 않는 이상 연못 속 생물들을 보려면 체험관이나 박물관 등을 방문해야 하지요. 저 어렸을 적엔 집 근처만 해도 소금쟁이, 거머리, 붕장어, 실지렁이, 장구벌레 등등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산은 깎이고, 강과 연못은 덮이면서 재개발되는 과정 속에 훼손되는 수많은 자연 속 동식물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자연이 있는 곳, 아이와 함께 체험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책을 통해 먼저 어떠한 생물들이 있는지 알고 가면 더 잘 보이겠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ps. 지금은 자연이 체험이 되어버렸네요. 라떼는 자연은 그냥 일상이었는데 말이죠.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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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놓은 길 - 2006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3
재클린 우드슨 지음, 허드슨 탤봇 그림, 최순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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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아너상 수상에 빛나는 재클린 우드슨 작가의 <엄마가 수놓은 길>은 미국사회의 아픈 역사 중 하나인 '흑인 노예들'의 슬픔 속에서도 반짝이는 자유를 향한 갈망과 기나긴 투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 재클린 우드슨의 딸인 조지아나가 있기까지 그들의 역사는 수니의 증조할머니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니의 증조할머니는(수니는 조지아나의 고조할머니이지요.) 일곱 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 버지니아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농장의 노예로 팔려갔지요. 그곳에서 만난 왕 할머니는 자유를 찾아 달아난 노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색실로 달과 별, 길을 수놓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아름다운 수가 놓은 이 조각보는 사실, 자유를 향해 달아나는 노예들을 위한 '비밀지도'였습니다. 비밀지도 덕분에 많은 노예들이 길을 잃지 않고 자유를 향해 달아날 수 있었지요. 그러던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합니다. (*노예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와 폐지를 반대하는 남부 사이에 일어난 전쟁) 북부가 승리를 하였고 1863년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을 선언합니다.

별이 총총한 밤이면

수니의 엄마는 어린 수니를 품에 안고 달과 별을 가리키며 속삭였어요.

"저기 길이 있단다, 아가야.

저기 길이 있어."

엄마는 수니를 무척 사랑했어요.

수니를 둥개둥개 어르며

정말 사랑했답니다.

조각보에 수놓인 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빛이었죠. 그렇게 증조할머니에게서 할머니에게로 엄마에게로 딸에게로... 자유를 향한 여정은 끊임없이 수놓아졌습니다. 그러나 노예 해방 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미국사회는 여전히 흑인과 백인을 차별하는 법이 존재했습니다. 많은 흑인들이 이 차별 속에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기도 했지요. 그 옛날, 그녀들의 어머니들이 자유를 위해 싸웠던 것처럼 그녀들 역시 흑인과 백인을 차별하는 이 부조리한 법을 바꾸기 위해 행진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유를 믿기 때문에 우리는 쉴 수가 없습니다. "

"왜냐하면 내 어머니의 딸이고, 나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아프리카의 북소리가 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의 어머니들이 걸어왔던 길 위에 이제 나는 키가 크고 뼈대가 곧은 사람으로 자라나 날마다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아 책을 만들었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저마다 자기 길을 찾는 책 말이에요. 나는 딸을 낳아 '토시 조지아나'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는 토시를 무척 사랑했어요. 토시를 둥개둥개 어르며 정말 사랑했답니다. 그리고 어린 토시를 꼭 껴안고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있잖니, 옛날 수니의 증조할머니가 일곱 살 때....."



작가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들이 걸어온 길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노예 신분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미국역사와 맥락을 같이 하죠. 어린아이가 부모와 헤어져 노예로 팔려가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식을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슬펐을까요? 지금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이때는 너무도 당연했던 일들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책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풍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빗자루 뛰어넘기'라는 것입니다. 미국에 노예 제도가 있던 시절 흑인들의 결혼 풍습으로 신랑 신부가 땅바닥에 놓인 빗자루를 뛰어넘어 부부가 되었음을 알렸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역사이자, 흑인 노예의 역사를 슬프지만 아름답게 풀어낸 <엄마가 수놓은 길> 지금도 이 길을 가슴에 품고 한 사람의 당당한 존재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작가님의 삶을 응원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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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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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달에는 토끼가 산다는 옛날이야기를 믿었던 적이 있었지요. 어른이 되면서 동화보다는 자연스레 현실에 더 가까워지지만 여전히 동화가 주는 울림은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요. 오늘 만나 본 <달가루>라는 동화가 그렇습니다. 먼저 <달가루>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달의 변화를 아름다운 동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과 곰벌레라는 다소 생소한 벌레와 달토끼의 공존을 그린 것이죠.

달토끼는 달에 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달을 파고, 달가루를 모아 심는 것이죠. 달을 파면 반달을 지나 초승달이 되고 또 시간이 지나 모았던 달가루를 달에 뿌리면 달가루가 자라 보름달이 되는 것이지요. 삭을 지나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의 순서로 차고 이지러지는 달의 변화를 이렇게 동화적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상상도 못했던 부분인데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곰벌레의 방해죠. 달토끼가 애써 모은 달가루를 곰벌레가 먹어치우는 일이 자주 일어났거든요. 보다 못한 달토끼는 곰벌레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너도 같이 모아!!!!" 그렇게 달토끼와 곰벌레는 함께 달가루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혼자서 일을 했을 때보다 곰벌레와 함께하니 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죠. 물론 곰벌레에게 줄 달가루는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은 달토끼입니다. 그렇게 달은 차고, 이지러지기를 반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달도 실은 달토끼와 곰벌레가 애써준 덕분이 아닐까요? >0<

평소보다 많은 달가루를 모은 달토끼와 곰벌레는 달가루를 가득 싣고 달 끝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달 끝에서 달가루가 가득 든 보따리를 풉니다. 그러자 곱고 새하얀 달가루가 아래로, 아래로 흩뿌려집니다. 지구에는 펑펑 하얀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달 가루가 떨어집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 환호하고, 눈덩이를 뭉쳐 눈사람도 만듭니다. 눈이 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설레기도 하지요. 달토끼와 곰벌레도 아주아주 많이 행복하답니다.

참고 : 왜 하필 곰벌레인가요? 2019년 4월 11일 이스라엘의 무인 달 탐사선 베레시트가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달에 추락했데요. 그 우주선에 '곰벌레'를 실어갔는데, 곰벌레는 생존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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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엄마는 이렇게 공부시킵니다 - 6세부터 초6까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3가지 공부 기본기
김진선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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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제목부터 우리 엄마들 마음을 자극하지요? 저 역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의대라면 피라미드로 그려 보았을 때 최정점, 가장 꼭대기에 있는 학교 및 학과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지는 않겠지요. 세상에 다양한 색깔이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색깔의 꿈이 있지요. 다만 서울대 의대를 들어갈 정도면 과연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작가님은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를 시키고, 무엇으로 공부를 시켰을까? 그 방법 및 노하우는 같은 엄마로서 분명 궁금할 것입니다.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두껍지는 않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가성비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책은 얇지만 뭐랄까? 기본적인 것들은 죄다 들어있는 진액 같은 느낌? 궁금함을 못 이기고 천천히 책을 곱씹으며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 중에서 제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도 있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겠구나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공부의 정석을 기대하고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아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칠 때 시험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쳐야 할까? 뭔가 그런 실전적인 부분이 궁금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이 부분은 과감하게 패스를 했고요. 미취학 아동부터 학령기까지 지금 당장 내 아이에게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들에 대해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책 읽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정말 중요하지요? 요즘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듣는데요. 다른 것들은 과유불급이라지만 책 읽기에 있어서만큼은 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교육과정을 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 글 읽기와 상관없을 것 같은 과목인 수학, 과학에서도 문해력은 중요합니다. 예전처럼 단순 계산을 요하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지요. 문제를 읽고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이 있으니까요.

두 번째는 연산력입니다. 처음에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연산력보다 중요한 게 창의력이나 사고력아닌가? 약간 그런 마인드였기 때문에 연산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요. 초등 저학년 때는 연산의 비중이 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계산을 빠르게 하면 시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남은 시간을 다른 과목이나 어려운 문제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요. 우리 아이가 연산 때문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되겠지요. 그럼 연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아이에게 맞는 연산 문제집을 꾸준히 하루 2페이지 정도 부담 없는 선에서 연습을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연산력도 반복을 통해, 훈련을 통해 빠르게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솔직히 사고력이나 창의력은 제한된 시간 안에 뭔가를 빠르게 해결하는 영역이 아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상상하는 힘이잖아요. 분명 연산력과는 다른 영역임이 분명합니다. 연산이 빠르면 연산 문제는 빠르고 정확하게 풀고, 사고력 및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들에 더 시간을 투자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테니....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한다면 연산력을 키우는 것 또한 절대 무시하지 못할 영역임에는 분명하네요.

마지막으로 체력입니다. 체력 = 건강이겠죠. 아무리 문해력, 연산력 어쩌고 해도 내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정말 힘들겠지요. 오죽하면 공부는 체력 싸움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겠지요. 저 어렸을 때는 벼락치기하느라 밤을 새워도 다음날 쌩쌩했는데, 지금은 새벽 1시만 넘어가도 책상에 앉아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건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체력의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도 때가 있는 것이다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가 봅니다. 젊었을 때는 아무래도 체력도 좋고, 머리도 팽팽 잘 돌아가니까요.

나이를 먹게 되면 그만큼 (관리하는냐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체력도 달리고, 여러모로 젊은 친구들보다 배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죠. 그러니 우리 아이들 공부시킨다고 책상머리에만 앉아있게 하지 말고 신나게 뛰어놀고, 산책하고, 태권도도 하고 뭔가 체력을 길러주는 것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인 거죠.

뭔가 엄청 거창한 것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했겠지요? 그런데 이 책에 있는 (몇 가지 핵심적인 실전 부분은 빼고) 것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정답 혹은 기본? 맞아요. 그런데 진짜 어려운 게 뭘까요? 바로 그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조금 늦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내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내 옆집 아이는 어디 학원 다닌다는데, 그 애는 무슨 문제집을 푼다는데... 그런 말에 휘둘리지 말고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내 아이를 먼저 알아가는 엄마가 되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는 것. 저도 흔들리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즐거운 홈스쿨을 진행해야겠습니다. 굳이 서울대 의대가 목표가 아니더라도요. (아들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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