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김종원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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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출판사의 <1일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이야기입니다. 인문학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에 접하게 된 책입니다. 가을은 깊어가고 찬바람이 솔솔 부는 이른 아침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매일 하루 한 장, 한 꼭지씩 읽다 보면 1년 365일 한국을 대표하는 인문학 키워드 365개가 저만의 것이 되는 것이지요. 익숙한 키워드도 있고, 낯선 키워드도 있었는데요. 뭐랄까? 보는 순간! 모두 다 내 것으로 소화시키고 싶은 지적 허영심도 한몫했음을 고백합니다 :) 

먼저 1월부터 12월까지 문학, 미술, 건축, 음악, 문화, 종교, 음식, 역사, 철학, 과학, 경제, 공부까지 총 12개의 큰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세부적인 키워드를 토대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할 수 있지요. 365일 체크 리스트도 내지에 포함되어 있어 읽고 난 후 체크를 하는 것도 독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뿌듯함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키워드를 한 페이지에 채우다 보니 조금 부족한 면도 없잖아 있겠지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큐얼 코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또 너무 글밥만 있으면 조금 재미없겠지요? 하지만 걱정은 노노!!! 

각 페이지별로 필요한 부분엔 삽화도 들어있고요. 무엇보다 각 달이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에는 주제와 관련된 <인문학 여행지>란 코스로 실사 사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문학도 공부하고,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여행도 떠나볼 수도 있으니~ 이거야말로~ 살아있는 찐~ 인문학 교양수업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소장 가치 1000%!!!! 보통 인문학 서적은 두껍고 내용도 많아서 솔직히 부담스럽고, 막 어렵다는 생각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1일 1페이지로 인문학을 접하게 되니 부담이 덜 되어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발췌독을 할 수도 있고, 하루에 수십 페이지씩 읽어도 괜찮겠지요. 자신의 페이스대로!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가장 강하고 가장 폭력적인 증오는 언제나 문화 수준이 가장 낮은 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독일은 괴테가 걱정하는 만큼 문화 수준이 굉장히 낮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일제 치하에 놓여있을 때 문화 말살 정책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들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문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말이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고, 유구한 문화의 명맥을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이어온 선조들의 열망과 헌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지금 우리가 인문학을 이해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의 더 아름답고, 더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1인인데, 다가오는 2023년에는 독서 편식 없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시작은 인문학부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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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자장가
제랄딘 코스노 지음, 김수영 옮김 / 키즈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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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엠 출판사의 예쁜 그림책 <숲의 자장가>를 만나 보았습니다. 순전히 엄마인 제 취향대로 고른 책이었습니다. 알록달록 선명한 색감의 그림책이 눈을 사로잡았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5살 남아인 아들에게 읽어 주었는데요. 풋! 아들은 제 마음과는 달리 큰 반응은 없더라고요. 음... 좀 더 어린 유아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낮잠 자는 유아들 말이에요. 책의 내용도 그러하거든요.



검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숲의 자장가> 나른한 오후 낮잠을 자기 위해 숲으로 향하는 고양이의 발걸음은 느긋합니다. 숲속에서 들리는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비춰드는 따사로운 햇살. 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생명들. 아... 그냥 상상만으로도 평온해지고, 힐링이 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요즘 아들은 웃기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책들을 좋아해서 말이죠. (너도 좀 더 커봐라. 다시금 이런 책을 찾게 될지도 모른단다. ㅎ) 

숲의 자장가라는 제목처럼 숲의 오솔길, 공원의 산책길 등을 천천히 걷고 있노라면 고단함도, 현실의 무게도, 걱정거리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숲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눈꺼풀은 천천히 감겨 마냥 숲의 품에 안겨 햇살의 일렁거림을 이불 삼아 잠시라도 낮잠을 자고 싶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조금씩 추워지고 있지만 정오의 햇살만큼은 아직도 따뜻하더라고요. 울긋불긋 단풍은 발밑에서 아삭거리고, 하늘은 푸르고, 나른한 오후 느긋하게 낮잠을 즐겨보고 싶네요. 마음 같아선 책 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었음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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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고려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34인의 왕 이야기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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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34인의 왕 이야기 <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제목만 봐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급!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나요?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라떼부터 역사는 시험용으로만 공부를 해왔던 저였기에 솔직히 잘 모릅니다. 달달 외웠던 역사는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뇌에서 증발해 버리니까요. 학생 신분이 아닌 지금의 가장 큰 장점은 시험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는 책으로 역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천년 신라가 무너지고 고려왕조를 세운 태조 왕건부터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까지 고려를 거쳐간 34인 왕들의 역사를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돋보기 삼아 그들 내면을 들여다보는 볼 수 있는 책입니다 :)



목차를 살펴보면 1장부터 9장까지 고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으며, 시기별로 각 왕들을 묶어 부제목에 그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해 놓았습니다. <집단 무의식의 형성기>인 1장은 후삼국의 대표적인 인물 궁예와 견훤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시기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던 궁예는 자기 안의 그림자를 다스리지 못해 무너진 반면 현종은 그 그림자를 잘 다스려 성군이 되었습니다. 2장 용인술의 천재 태조 왕건, 3장 자아의 여러 빛깔 (혜종, 정종, 광종, 경종), 4장 건강한 자아의 형성 (성종, 목종, 현종, 덕종, 정종), 5장 인간의 본성과 행동 유발 동기 (문종, 순종, 선종, 헌종, 숙종), 6장 승화 또는 모방과 미숙함 (예종, 인종, 의종), 7장 방어 기제와 성숙 (명종, 신종, 희종, 강종, 고종, 원종), 8장 경계선에 있었던 왕들 (충렬왕~충정왕), 9장 빛과 그림자 (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까지.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고려라는 시대가 안고 있는 정치 상황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왕의 업적이 달라지고, 사회가 달라지는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집중을 했었다면, 이 책을 만난 후에는 좀 더 미시적인 관점에서 고려를, 왕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왕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과 심리상태를 간과했었던 것이죠.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등 왕, 그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형태에 따라 인격이 형성되고, 자아가 발달하고 때로는 상처받은 내면의 영혼을 간직한 미숙한 성인이 되기도 하고. 결국 사후 성군 혹은 폭군이란 이름으로 기록된 왕들. 

폭군이란 이름 속에 감춰진 남모를 슬픔과 고통의 그림자, 성군이란 이름 속에 감춰진 인고의 시간 등 그들 내면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다양한 심리학 용어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고려를 세운 사람은 왕건이지만 개국의 주춧돌을 놓은 것은 왕건의 아버지 왕륭이었습니다. '호시우보'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멀리 내다보며 꿈을 품었으나 실제 행동은 소처럼 신중하고 우직하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만족 지연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고려 개국을 이끈 셈이었죠. 만족 지연 능력은 '자기 조절'과 '자기 통제'가 바탕이 되는데 궁예도, 견훤도 갖추지 못한 능력이었습니다.

바넘 효과, 확증 편향, 방어 기제로서의 투사,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마이어스와 브리그스가 연구, 개발한 성격 유형 지표인 MBTI, 터널 시야 현상, 인지 부조화 등 34인 왕의 심리학적 진단을 토대로 고려라는 거대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아, 이래서 그랬구나. 이해가 되고,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고, 저 역시 다양한 감정을 갖고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공민왕의 이야기였지요. 너무도 잘 알려진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 이야기. 이 또한 심리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공민왕의 나약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의 지배를 벗어나 주체적이고 독자적인 고려를 꿈꿨던 개혁의 군주. 사실 이 꿈의 주체가 공민왕 그 자신이었다면 노국공주 사후 공민왕은 쉽게 스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신분석 학자 로버트 존슨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책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하면 두 가지 부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내 안의 어둠을 타인에게 전가해 해를 끼치고, 내 그림자를 내던져 버림으로써 성장과 변화의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 그림자를 대하는 원칙은 우선 직면해서 수용하고, 그다음으로 함께 가볍게 춤을 추는 것입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그림자와 춤을 추어야지, 휘둘려선 안 된다는 것이죠. 공민왕은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은 신돈에게 휘둘리고 결국 개혁의 꿈도 물거품이 되어버렸지요. 

만약 공민왕 그 자신이 꿈의 주체가 되고, 내면의 그림자를 떨쳐 이겨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비단 공민왕뿐 아니라 조선의 정조(정조 이후는...ㅠㅠ), 소현세자 등등 정말 위대한 왕,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위인들이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건들로 막을 내린 경우들이 참 많잖아요. 역사를 '만약에' 추측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만약에' 이랬다면 어땠을까? 감히 상상해 보고 추측해 봅니다. 아... 어린 시절 좀 더 따뜻한 부모가 되어 주었다면, 다정하게 안아 주었다면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간직한 체 성장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 ㅎㅎ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고, 어떤 인간이 되느냐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상 심리학적 고찰로 들여다본 고려 왕들의 이야기이자 역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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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공을 잡아라 즐거운 그림책 여행 14
김점선 지음, 김도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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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아들과 참 즐겁게 읽은 가문비어린이 출판사 김점선 작가님의 <빨간 공을 잡아라>입니다. 어제저녁 잠자리 독서로 아들을 앞에 앉혀 놓고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라 엄마인 저는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어떤 장면에서 아들이 까르륵~ 빵빵 터졌거든요. 덩달아 저도 뿌듯했고요 :)



어느 날 골목 쪽에서 남매 앞으로 빨간 공이 데굴데굴 굴러옵니다. 누나는 그냥 지나치려 하지만 남동생은 빨간 공에 큰 흥미를 느끼며 공을 쫓아가지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따라 들어간 그곳은 <푸른 조각 공원> 빨간 공을 찾기 위한 남매의 작은 모험이 시작됩니다. 조각 공원의 나무들은 공원의 이름처럼 다양한 동물 모양들로 가꿔져 있습니다. 새, 악어, 하마, 곰 등등 (이떤 어떤 동물 모양으로 가꿔져 있지? 아들에게 물어도 보고~)

하늘은 파랗고, 온통 초록빛 세상 속에서 남매는 마냥 신나기만 합니다. 빨간 공인 줄 알고 보았으나 무당벌레이고, 풍선이고, 앵두이고 ㅎㅎ 빨간 공을 찾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가는 곳곳마다 남매는 작은 사건들을 마주합니다. 그 장면들 속에서 아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을 투영한 것처럼 공감하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누나가 빨간 원숭이의 습격(?)을 받습니다. 누나의 얼굴 위로 앉아 버린 장난꾸러기 빨간 원숭이.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보았는데요. 아들이 여기서 빵 터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의 상황을 파악한 남동생의 특단의 조치!!! 와 ㅋㅋㅋㅋ 저도 여기서 터졌는데 말이죠. 아들은 전보다 더 크게 웃고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퇴근한 아빠가 왔는데도 책에 빠져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아들이었습니다. (서운한 아빠 얘기는 뒤로 ㅋㅋㅋ) 뭐랄까? 책육아를 지향하는 육아맘으로서 이럴 때가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지요. 좋은 책을 선택해서 읽어줬는데 반응이 폭발적일 때 말이죠. ㅎㅎㅎ 자~ 그럼 남매는 빨간 공을 찾았을까요? 네~ 빨간 공을 찾았지만 남매는 그냥 조각 공원을 뒤로하고 나옵니다. 뒷장에는 더 이상 설명없이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그림을 통해 독자가 결말을 상상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빨간 공 덕분에 조각 공원도 알게 되고 그곳에서 누나와 작지만 소중한 추억도 만들게 되고, 그런 고마운 마음을 그곳 공원에 남겨두고 온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빨간 공이 어떤 OO 모양의 나무에 안겨 있었거든요. 마치 남매가 고맙다고 즐거웠다고 선물이라며 남겨준 것 같은 그럼 느낌의 마지막 그림이었답니다.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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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아이 소원우리숲그림책 10
박종진 지음, 서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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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호기심이 많을 5세 우리 아들. "엄마 이건 왜 그런 거예요?", "왜요?", "엄마 이건 뭐예요?" 정말 질문이 끝도 없습니다. 대답을 해주면 그 대답에 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대답을 해주지만 가끔(?) 영혼 없이 대답을 해줄 때가 있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말이죠. 그런데 <질문하는 아이> 책 속의 엄마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대답을 해주더군요. 와.. 나랑 비교되는 것 무엇! 그리고 언제 질문을 맺고 끊는지도 아는 현명한 엄마의 모습에서 전 오늘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도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고 말이죠.



사실 엄마인 저야 거의 반백년을 살았지만 우리 아들은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47개월인데... 얼마나 궁금한 것들이 많고, 의문들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고 할까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줘야 하는데. 이게 또 말이 쉽지 참 육아란 것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내 자식인데. 힘들다고 귀찮다고 영혼 없이 대답하고, 아이의 무한한 호기심을 눌러버리게 되면 그건 결국 아이의 충만할 미래를 눌러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책 속 아이는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합니다. 어른인 저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들을 궁금해하고.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던 것들 혹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서 질문을 하지? 하는 것들 말이죠.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어렸을 때도 질문을 아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도망갈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질문이 없는 아이가 되어 버렸을까요? (라떼의 주입식 교육이 날 망쳤돠! 이 얘길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이만 끝내고 ㅎㅎ)

내 안에는 궁금한 게 많아요.

그래서 엄마한테 자주 질문을 해요.

그러면 엄마는 손가락을 한 개 펴요.

"우선 옷부터 입고!"

아이의 질문에 깊게 공감하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을 해주는 책 속의 멋진 엄마. 아이와 길을 걸으며 가는 내내 짜증 한 번을 안 냅니다. 아, 물론 동화니까 그럴 수 있지만 현실 속에서도 이런 멋진 엄마들은 분명 많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와 엄마는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은 그칠 줄 모르죠. 그때 저라면 좀 짜증을 냈거나 화를 냈을 것 같은데. 책 속 엄마는 현명하게 아이의 질문을 역이용합니다. 

내가 다시 질문을 하려고 할 때예요.

엄마가 손가락 하나를 펴요.

"잠깐만, 이번에는 엄마가 질문할게. 우리가 여기 왜 왔지?"

오늘부터 손가락이다!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동작이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역으로 아이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이곳에 온 목적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조잘조잘 질문을 쏟아내던 아이는 잠시 질문을 멈추고 엄마의 질문에 곰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질문보다 더 중요한, 먼저 해결해야 할 일부터 해야 하는 것이죠. 유아그림책이지만 엄마인 제가 아이의 마음, 아이의 시선에 맞춰 배울 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전 그림책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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