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 국민서관 그림동화 264
알렉스 윌모어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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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하는 코끼리의 먼 조상인 매머드는 북아메리카, 북유럽, 북극지방에서 주로 서식을 했고 현재는 멸종된 동물입니다. 알렉스 윌모어 작가님의 <분명히 봤다고요, 매머드!>는 아직까지 남극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매머드를 남극에서 출현시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유아그림동화책입니다. 남극의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펭귄을 만나러 온 남극 탐사대원들. 그런데 탐사대원들 중 작은 친구는 남극에서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갖습니다. 바로 매머드와의 만남! 하지만 아무도 작은 친구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극에는 매머드가 살았던 흔적이 현재까지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선글라스를 끼고 발레를 하는 매머드, 스케이트를 타는 매머드, 스노클링을 하는 매머드 등 매번 다양한 모습의 매머드를 마주치는 작은 친구는 계속해서 자신이 진짜로! 매머드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대원들은 그저 웃어넘기거나 혹시 선글라스를 끼고, 발레를 하고 스노클링을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펭귄을 잘못 본 것이 아니냐며 작은 친구를 놀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매머드를 진짜로 본 것이 확실함을 알기에 작은 친구는 대원들을 이끌고 매머드를 마주쳤던 장소로 이끕니다. 펭귄들도 대원들을 따라갑니다. 대원들과 펭귄들의 표정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지만 그래 한 번 가보기나 하자!라는 표정으로 작은 친구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작은 친구는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분명히 매머드를 봤는데, 자신이 보았던 장소에는 수많은 펭귄들만 바글바글할 뿐입니다. 여기서 잠깐! 매머드가 있긴 있습니다. 책 속 펭귄들 사이 어딘가 구석에 숨어있지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매머드가 어디 숨어있는지 찾아볼까?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아들이 매머드를 찾고는 웃습니다. ㅎ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렇게 아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책입니다. 

여하튼 그런 상황 속에서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납니다. 대원들과 펭귄들 작은 친구는 눈사태에 휘말려 쓸려 내려갑니다. 대원들과 펭귄들을 향한 체 작은 친구는 말이 없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펭귄들과 대원들의 동그란 눈과 벌어진 입은 무언가를 보고 크게 놀란 듯 보입니다. 네! 바로 작은 친구 뒤에 우뚝 서 있는 매머드를 본 것이지요! 작은 친구를 제외한 모두는 매머드다!!! 매머드가 나타났다 소리치며 부리나케 도망을 갑니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 본 작은 친구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깨닫게 기뻐합니다. 책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요. 마지막 매머드가 자기 가족들에게 가면서 하는 얘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답니다.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작가님은 남극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매머드를 남극에 출현시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요. 일망의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혹시 아나요? 남극에 매머드가 생존했던 흔적이 언젠가는 발견될지도? 때론 작가들의 상상력은 현실이 되기도 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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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 : 문스톤 원정대 딜라
천지아통 지음, 비올라 왕 그림, 박지민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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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작가는 중국 천지아통이란 작가로 해리포터를 출간한 영국의 유명 출판사 베리 커닝헴이 영국에서 번역 출판한 최초의 중국어 아동 판타지 소설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1권만 출간되었지만 중국에선 시리즈로 총 6권이 출간되어 중국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딜라 문스톤 원정대> 까만 밤 하늘 위에 하얗게 빛나는 달빛 속에서 어딘가를 바라보는 하얀 북극여우의 모습 속엔 어떤 사연과 꿈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딜라 문스톤 원정대의 첫 모험! 책 속으로 떠나볼까요?



온통 하얀 세상인 북극에서 엄마 여우, 아빠 여우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아기 여우 딜라는 마음속에 늘 인간을 동경하며 살았습니다. 부모님 몰래 인간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 그들의 모습을 몰래 엿보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간 사냥꾼의 습격을 받아 아빠는 죽게 되고(이후 아빠 죽음의 비밀이 책 말미에 밝혀집니다!) 엄마 역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곧 죽음을 눈앞에 둔 엄마 여우는 북극여우 사이에서 전해내려오는 북극여우 수호신 울라에 대한 얘기를 딜라에게 들려줍니다. 울라는 세상에 없던 신비한 보물을 만들었고, 그 보물을 찾으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여우는 딜라가 오래전부터 인간이 되길 소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딜라에게 울라가 만든 신비한 보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문스톤을 유품으로 남기고 눈을 감습니다. 딜라는 엄마의 유품인 문스톤을 목에 걸고 울라의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딜라의 여정이 순탄하기만을 바라지만 모든 여정이 그러하듯 온갖 고난과 어려움이 동반합니다. 이기심으로 인한 인간의 죽음을 목도하기도 하고, 인간을 공격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또 다른 여우인 칼의 공격을 받아 추적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달빛이 딜라의 여정을 이끌어주듯 딜라는 문스톤 여정에 함께 할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현명한 족제비 친구인 안켈, 착한 토끼 리틀빈이지요. 딜라의 문스톤 여정에 온전히 함께 하진 않지만 딜라와 안켈의 도움을 받은 말 친구 카셀도 있습니다.

카셀은 인간에 의해 쇠발굽이 박힌 야생마인데 이로 인해 같은 야생마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러나 딜라와 안켈의 지혜로 카셀은 승리를 하게 되고 다시 자신의 무리에 합류하게 되지요. 말굽이란 인간이 만든 도구입니다. 야생마들은 쇠발굽이 박힌 카셀이 인간에게 길들여졌다고 생각해 배척했던 것이지요. 이 장면에서 딜라가 한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딜라의 인간에 대한 동경이 단순한 것이 아닌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자신들이 더 강해지는지를 알아. 쇠발굽은 말발굽이 날카로운 돌에 다치는 것을 보호하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거야. 그렇게 해야 말들이 상황이 좋지 않은 산길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으니까. 쇠발굽은 수치가 아니라 강력한 도구야. 그러니 네가 이기는 게 당연해."

든든한 동료를 얻은 딜라는 그렇게 울라의 보물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줄만 알았던 형 알사스를 만난 딜라 문스톤 원정대는 또 한 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칼과 마찬가지로 딜라의 문스톤을 노리고 있던 형 알사스. 또한 알사스는 딜라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폭로합니다. 바로 북극여우의 전설적인 두 영웅인 북극바람과 눈폭풍의 비밀을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지요!) 결국 딜라와 안켈, 리틀빈은 갇히게 되고 이렇게 1권이 마무리되나 싶었는데요. 또 다른 조력자가 나타남으로써 딜라 문스톤 원정대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며 소설 1권은 끝을 맺습니다. 

인간을 꿈꾸며 인간이 되길 희망하는 북극여우 딜라, 딜라는 언젠가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되어도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이 되겠다고요. 딜라의 묵직한 이 한 문장이 주는 울림은 꽤 깊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고, 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기후변화까지 덮쳐 인류 역시 위기 상황에 처한 지금.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나와는 다른 존재에 대해 공감하고 사랑할 줄 아는 능력. 이거 하나 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딜라 문스톤 원정대였습니다. 앞으로 쭈욱~ 국내에도 시리즈가 출간되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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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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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안팎으로 삶이 어둡고, 답답한 요즘입니다. 밖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과 고통은 마음을 참담하게 합니다. 또 이제는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코시국이란 단어.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의 삶은 도대체 언제 끝날 것인가요? 또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그 위기 속 많은 생명들이 사라지거나, 사라지는 중입니다. 안으로는 높은 금리로 인해 소비는 위축되고,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정말 꿈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인류는 수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재앙이, 이 고통이 언제쯤 끝이 날까요? 2023년 새해가 됐는데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그저 캄캄한 터널 속을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작년 한 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결실을 맺은 것이 없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위축되고... 앞으로 나의 남은 생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밀리언서재 김부건 저자의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내 온 마음을 휘어잡을 만큼 강렬한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만났을 때의 그 짜릿한 충격 말이에요.



김부건 저자의 책 속 추천사를 빌어 말씀드리면 공자와 맹자, 장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스티븐 코비까지 불러내어,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속담과 명언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책으로 기존의 자기 계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철학과 문학을 골고루 섭렵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같은 책이라 합니다. 살았던 시대는 달라도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옛 성현들의 주옥같은 문장과 글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힘든 시기라고 말하지만 인류 역사상 온전히 평화로웠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늘 전쟁과, 질병, 기근 등 수많은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도 인류는 살아남았고 그 과정에서 인류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얻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잖아요? 지금 우리가 옛사람의 고루한 글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묻기보다 옛사람들의 지혜를 빌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을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문고전이 아니고선 얻을 수 없는 것들이지요. 

<단 한 번 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는 총 4파트로 첫 파트부터 제 마음을 흔듭니다. <최고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이 강력한 한 방 질문에 조금은 움찔합니다. 우리가 성공이라 부르는 길을 가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죠.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행동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에겐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무슨 고질병인지... 무언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지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완벽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을 거란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못하는 병 말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 삶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완벽한 여인을 기다리다 사랑이 모두 지나갔음을 뒤늦게 깨닫는 머리 희끗한 노총각일 수도 있고, 항상 창업할 시기만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하는 야심 많은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 유형들이죠. 올해부터는 이 고질병을 좀 이겨내고 고치려 합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 작은 실패가 모여 큰 성공을 이루듯 무엇인가를 하고자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자. 이번 연도 새 삶의 모토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파트 2는 <성공의 추월차선으로 변경하라>, 파트 3<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사람을 만나라>, 파트 4 <운과 기회는 내 마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별로 001부터 100까지 100가지 인문고전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독을 해도 좋지만 훑어보아서 지금 당장 내 마음을 흔드는 주제를 잡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3년 모두들 새해 목표를 세워두었겠죠? 이 책을 스승 삼아 내 삶의 목표와 연결 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파트 4 <성공은 준비하는 사람에게 온다>라는 장의 문장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성경 말씀에도 주님께서 준비된 자를 쓰신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든 미리 앞서서 준비해두면 반드시 그 일은 성취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앞서서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미리 준비해 놓으면 근심이 없다. 더구나 인생에서 맨 처음 미리 확립해야 할 것은 성실이다." 우리가 매일 근심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금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두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으... 내 얘기다 ㅠㅠ) 새해에는 모두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앞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미리미리 준비된 사람이 되어보기로 합시다. 사람의 시간은 다 다르게 흘러간다고 합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지요. 타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른데 말이죠. 나의 진정한 경쟁자는 바로 어제의 나입니다.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한 내가 되어보는 것. 그 첫걸음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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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키우는 책육아의 힘 - 리터러시 교육 전문가가 말하는 독서교육 첫걸음
권이은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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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리터러시 교육 연구자인 권이은 저자의 <문해력을 키우는 책육아의 힘>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책육아를 지향해 왔는데요. 다행히 제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저자 또한 책을 좋아하고, 한글도 일찍 깨쳤던 유년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 역시 수월하게 책육아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자녀로 인해 책육아 실패의 쓴맛을 맛봐야 했습니다. 책의 첫 장은 그렇게 저자의 실패담으로 시작됩니다. 아마 책육아를 지향하지만 책 읽기를 거부하는 자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부모라면 이 부분은 꽤 많은 위로와 도움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장 <매일 책육아에 실패합니다>를 시작으로 4장 <함께 읽기, 어떻게 할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질문 하나 답 하나>, <조금 더 읽기>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이 평소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 시원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없나? 하는 부분들을 위주로 책을 읽었습니다. 먼저 4장의 '사전을 멀리하라'라는 부분에선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여러 SNS 매체에서 유니콘 아이들은 사전을 찾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했기 때문인데요. 해당 페이지를 읽어보니 무조건 사전을 멀리하라라는 것이 아닌, 사전을 활용하더라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부모와 충분한 대화로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래도 모르는 단어나 문장은 사전을 찾아봅니다. 그 과정에서도 상호작용은 충분히 동반되어야 하고요. 

또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오늘은 한 권만 읽는 거야~라는 식의 과제를 내주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시간을 할당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20분만 책을 읽어보자. 이렇게 말이죠. 아이는 구체적인 시간 약속 앞에 (너무 길면 자칫 책을 더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조절해 보자) 최대한 책 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문해력을 높이고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다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조건 상호 작용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읽기 독립이 되었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아이가 충분히 읽을 수 있을지라도 부모가 함께 읽어주는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정서적인 면에서도 아이의 문해력, 어휘력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합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아이를 제 앞에 앉히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책을 읽습니다. 쉬운 문장의 책들은 엄마 한 줄, 아이 한 줄 이렇게 서로 번갈아가면서 읽기도 하고요. 

또한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추천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책을 많이 읽혔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었고, 와~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다고? 당장 도서관에 가서 대여해 봐야겠다 싶었던 책도 있었습니다. 다른 문해력 책과는 달리 책 자체의 두께감도 얇아서 부담 없이 책육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라면 편하게 접근해서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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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 나를 키워 준 시골 풀꽃나무 이야기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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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군인이었던 아빠를 따라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다. 대부분 도심지보다는 시골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 시골에서의 생활이 있었기에 지금도 풀, 꽃, 나무를 좋아하는 나로 성장한 것 같다. 숲하루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 역시 경북 의성 사곡면 상전리라는 시골에서 꽃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은 그곳에서 알게 된 126가지 풀꽃나무에 대한 저자의 빛나는 유년 시절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가끔 산을 오를 때면 유년 시절 보았던 많은 풀꽃나무들을 마주한다고 한다. 다만 유년 시절에는 몰랐던 성인이 된 지금 또 다르게 보이는 풀꽃나무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운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단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ㄱ부터 ㅎ까지 저자가 만난 풀꽃나무들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풀꽃나무들은 얼마나 될까? 목록을 훑어 보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 앞에선 생소했지만 어떤 나무일까?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고 익숙한 이름 앞에선 옛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군, 지금은 이천시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군 생활을 했던 경기도 이천군 단월면은 어린 내가 탐험을 하기에 좋은 시골 마을이었다. 당시 단월 초등학교로 (라떼는 단월 국민학교) 전학을 갔었는데 친구들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산길이 무언가 모험을 떠다는 것처럼 설레었었다. 집으로 돌아온 내 어깨에는 작은 가시가 돋친 나무 열매 같은 것이 군데군데 달려있었는데 알고 보니 도꼬마리였다. 나를 따라 우리 집까지 여행을 온 것일까? 저자의 책 속에도 등장하는 도꼬마리를 보고 내심 반갑기도 했다.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내가 어렸을 적에는 먹을거리가 지금처럼 풍족하진 않았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산에 오를 때는 산딸기도 따서 먹곤 했었다. 특히 까마중을 나는 좋아했는데 가끔 발밑을 쳐다보면 4~5개씩 보랏빛 작은 알알들이 맺힌 까마중을 만날 수 있었다. 툭~ 따서 입안에 넣으면 인공적으로 만든 사탕과는 다른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곤 했다. 지금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계단 화단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녀석이라 사뭇 반갑기도 했다. 지금의 내 아들은 모를 나만의 어린 시절 추억 그리고 그 달콤함. 

채송화 꽃잎은 꼭 바닷속 톳같은 모습인데, 그 통통한 모습이 귀여워 손톱으로 톡톡 터뜨려 본 적도 있고, 돌나물은 지금도 나물 반찬으로 가끔 내놓는데 무심히 땅 위로 툭 던지면 알아서 뿌리를 내리는 녀석이라 참 신기해했던 적도 있다. 맛없는 도라지는 꽃이 그렇게 예쁜 줄 처음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알게 되었다. 그때의 경이로움이란! 뱀딸기는 이름과는 달리 예쁘고 귀엽고 빨갛고 봉긋한 것이 어찌나 시선을 사로잡는지. 정말 뱀이 먹을까?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는 이름이 조금 독특해서 친구들에게 욕 비슷하게 장난으로 놀리기도 했었다. 

저자의 책 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풀꽃나무 1위, 2위는 하늘타리와 자귀나무다. 서산 할머니 댁에서 처음 보았던 자귀나무는 내가 알고 있는 꽃잎의 형태와는 너무도 달라 단박에 매료되어 버린 기억이 있다. 당시 나무의 이름을 몰라 송이 꽃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던 기억도 난다. 잎사귀는 만지면 잎이 오므라드는 미모사와 닮기도 했다.



다행히 자귀나무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공원 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 좋지만, 하늘타리라는 꽃나무는 어렸을 적 외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참 아쉬움을 느낀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단월국민학교 뒷산에 수업을 땡땡이치고 올라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꽃을 만났었다. 마찬가지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꽃잎의 형태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타래처럼 풀어 헤쳐진 모습이 한이 서린 여인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고 싶은 수많은 손짓 같은 느낌도 들었던 하늘타리. 

왕골 잎을 줄기에 묶어 요술봉을 만들기도 했고, 팬지꽃, 진달래, 개나리를 따다가 나뭇가지에 치마처럼 입혀 인형놀이를 하기도 했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까맣고 딱딱한 열매를 따서 실로 꿰어 팔찌로 만들어 차고 다녔던 기억도 난다. 심지어 중학생 때 주번은 담임 선생님 책상 위의 화병에 꽃을 사다가 꽃병에 꽂아 둬야 했었는데 당시 친구들은 교문 앞에서 팔던 꽃다발을 사서 꽂았으나 나는 산으로 들로 뛰어나가 풀꽃나무를 꺾어 꽂아 둔 적이 있다. 당시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 일이 꽤 크게 회자되기도 했었다. 좋은 의미로든, 안 좋은 의미로든 ㅎㅎ 

아, 서평을 쓰다 보니 자연과 함께 교감했던 지난날들이 새록새록 자꾸만 기억이 나서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렇다. 그때 살았던 곳들이 너무 그리워 언젠가 한 번 동생과 함께 방문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내 기억 속의 장소는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 된 것을 보고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이제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기억은 영원히 내 안에만 존재하는구나. 학교 수업이 끝나고 소똥 냄새가 났던 갈림길 사이 절벽에 고개를 숙이고 피어있던 보랏빛 할미꽃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는데. 저자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렇게 책으로 펴낸 것이 아닐까. 덕분에 나의 유년 시절 추억까지 소환하게 되어 행복하다. 그때의 찬란했던 자연과 숱하게 교감했던 시절의 기억들을 간직하며 살아가자.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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