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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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안팎으로 삶이 어둡고, 답답한 요즘입니다. 밖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그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과 고통은 마음을 참담하게 합니다. 또 이제는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코시국이란 단어.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의 삶은 도대체 언제 끝날 것인가요? 또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그 위기 속 많은 생명들이 사라지거나, 사라지는 중입니다. 안으로는 높은 금리로 인해 소비는 위축되고,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정말 꿈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인류는 수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재앙이, 이 고통이 언제쯤 끝이 날까요? 2023년 새해가 됐는데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그저 캄캄한 터널 속을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작년 한 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결실을 맺은 것이 없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위축되고... 앞으로 나의 남은 생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밀리언서재 김부건 저자의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내 온 마음을 휘어잡을 만큼 강렬한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만났을 때의 그 짜릿한 충격 말이에요.



김부건 저자의 책 속 추천사를 빌어 말씀드리면 공자와 맹자, 장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스티븐 코비까지 불러내어,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속담과 명언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책으로 기존의 자기 계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철학과 문학을 골고루 섭렵한 '선생님의 가르침'과 같은 책이라 합니다. 살았던 시대는 달라도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옛 성현들의 주옥같은 문장과 글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힘든 시기라고 말하지만 인류 역사상 온전히 평화로웠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늘 전쟁과, 질병, 기근 등 수많은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도 인류는 살아남았고 그 과정에서 인류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얻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잖아요? 지금 우리가 옛사람의 고루한 글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묻기보다 옛사람들의 지혜를 빌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을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문고전이 아니고선 얻을 수 없는 것들이지요. 

<단 한 번 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는 총 4파트로 첫 파트부터 제 마음을 흔듭니다. <최고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이 강력한 한 방 질문에 조금은 움찔합니다. 우리가 성공이라 부르는 길을 가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죠.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행동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에겐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무슨 고질병인지... 무언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지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완벽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을 거란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못하는 병 말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 삶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완벽한 여인을 기다리다 사랑이 모두 지나갔음을 뒤늦게 깨닫는 머리 희끗한 노총각일 수도 있고, 항상 창업할 시기만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하는 야심 많은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 유형들이죠. 올해부터는 이 고질병을 좀 이겨내고 고치려 합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 작은 실패가 모여 큰 성공을 이루듯 무엇인가를 하고자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자. 이번 연도 새 삶의 모토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파트 2는 <성공의 추월차선으로 변경하라>, 파트 3<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사람을 만나라>, 파트 4 <운과 기회는 내 마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별로 001부터 100까지 100가지 인문고전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독을 해도 좋지만 훑어보아서 지금 당장 내 마음을 흔드는 주제를 잡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3년 모두들 새해 목표를 세워두었겠죠? 이 책을 스승 삼아 내 삶의 목표와 연결 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파트 4 <성공은 준비하는 사람에게 온다>라는 장의 문장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성경 말씀에도 주님께서 준비된 자를 쓰신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든 미리 앞서서 준비해두면 반드시 그 일은 성취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앞서서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미리 준비해 놓으면 근심이 없다. 더구나 인생에서 맨 처음 미리 확립해야 할 것은 성실이다." 우리가 매일 근심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금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두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으... 내 얘기다 ㅠㅠ) 새해에는 모두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앞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미리미리 준비된 사람이 되어보기로 합시다. 사람의 시간은 다 다르게 흘러간다고 합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지요. 타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른데 말이죠. 나의 진정한 경쟁자는 바로 어제의 나입니다.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한 내가 되어보는 것. 그 첫걸음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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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키우는 책육아의 힘 - 리터러시 교육 전문가가 말하는 독서교육 첫걸음
권이은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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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리터러시 교육 연구자인 권이은 저자의 <문해력을 키우는 책육아의 힘>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책육아를 지향해 왔는데요. 다행히 제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저자 또한 책을 좋아하고, 한글도 일찍 깨쳤던 유년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 역시 수월하게 책육아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자녀로 인해 책육아 실패의 쓴맛을 맛봐야 했습니다. 책의 첫 장은 그렇게 저자의 실패담으로 시작됩니다. 아마 책육아를 지향하지만 책 읽기를 거부하는 자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부모라면 이 부분은 꽤 많은 위로와 도움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장 <매일 책육아에 실패합니다>를 시작으로 4장 <함께 읽기, 어떻게 할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질문 하나 답 하나>, <조금 더 읽기>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이 평소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 시원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없나? 하는 부분들을 위주로 책을 읽었습니다. 먼저 4장의 '사전을 멀리하라'라는 부분에선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여러 SNS 매체에서 유니콘 아이들은 사전을 찾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했기 때문인데요. 해당 페이지를 읽어보니 무조건 사전을 멀리하라라는 것이 아닌, 사전을 활용하더라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부모와 충분한 대화로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래도 모르는 단어나 문장은 사전을 찾아봅니다. 그 과정에서도 상호작용은 충분히 동반되어야 하고요. 

또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오늘은 한 권만 읽는 거야~라는 식의 과제를 내주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시간을 할당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20분만 책을 읽어보자. 이렇게 말이죠. 아이는 구체적인 시간 약속 앞에 (너무 길면 자칫 책을 더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조절해 보자) 최대한 책 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문해력을 높이고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다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조건 상호 작용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읽기 독립이 되었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아이가 충분히 읽을 수 있을지라도 부모가 함께 읽어주는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정서적인 면에서도 아이의 문해력, 어휘력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합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아이를 제 앞에 앉히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책을 읽습니다. 쉬운 문장의 책들은 엄마 한 줄, 아이 한 줄 이렇게 서로 번갈아가면서 읽기도 하고요. 

또한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추천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책을 많이 읽혔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었고, 와~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다고? 당장 도서관에 가서 대여해 봐야겠다 싶었던 책도 있었습니다. 다른 문해력 책과는 달리 책 자체의 두께감도 얇아서 부담 없이 책육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라면 편하게 접근해서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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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 나를 키워 준 시골 풀꽃나무 이야기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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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군인이었던 아빠를 따라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다. 대부분 도심지보다는 시골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 시골에서의 생활이 있었기에 지금도 풀, 꽃, 나무를 좋아하는 나로 성장한 것 같다. 숲하루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 역시 경북 의성 사곡면 상전리라는 시골에서 꽃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은 그곳에서 알게 된 126가지 풀꽃나무에 대한 저자의 빛나는 유년 시절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가끔 산을 오를 때면 유년 시절 보았던 많은 풀꽃나무들을 마주한다고 한다. 다만 유년 시절에는 몰랐던 성인이 된 지금 또 다르게 보이는 풀꽃나무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운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단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ㄱ부터 ㅎ까지 저자가 만난 풀꽃나무들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풀꽃나무들은 얼마나 될까? 목록을 훑어 보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 앞에선 생소했지만 어떤 나무일까?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고 익숙한 이름 앞에선 옛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군, 지금은 이천시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군 생활을 했던 경기도 이천군 단월면은 어린 내가 탐험을 하기에 좋은 시골 마을이었다. 당시 단월 초등학교로 (라떼는 단월 국민학교) 전학을 갔었는데 친구들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산길이 무언가 모험을 떠다는 것처럼 설레었었다. 집으로 돌아온 내 어깨에는 작은 가시가 돋친 나무 열매 같은 것이 군데군데 달려있었는데 알고 보니 도꼬마리였다. 나를 따라 우리 집까지 여행을 온 것일까? 저자의 책 속에도 등장하는 도꼬마리를 보고 내심 반갑기도 했다.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내가 어렸을 적에는 먹을거리가 지금처럼 풍족하진 않았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산에 오를 때는 산딸기도 따서 먹곤 했었다. 특히 까마중을 나는 좋아했는데 가끔 발밑을 쳐다보면 4~5개씩 보랏빛 작은 알알들이 맺힌 까마중을 만날 수 있었다. 툭~ 따서 입안에 넣으면 인공적으로 만든 사탕과는 다른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곤 했다. 지금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계단 화단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녀석이라 사뭇 반갑기도 했다. 지금의 내 아들은 모를 나만의 어린 시절 추억 그리고 그 달콤함. 

채송화 꽃잎은 꼭 바닷속 톳같은 모습인데, 그 통통한 모습이 귀여워 손톱으로 톡톡 터뜨려 본 적도 있고, 돌나물은 지금도 나물 반찬으로 가끔 내놓는데 무심히 땅 위로 툭 던지면 알아서 뿌리를 내리는 녀석이라 참 신기해했던 적도 있다. 맛없는 도라지는 꽃이 그렇게 예쁜 줄 처음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알게 되었다. 그때의 경이로움이란! 뱀딸기는 이름과는 달리 예쁘고 귀엽고 빨갛고 봉긋한 것이 어찌나 시선을 사로잡는지. 정말 뱀이 먹을까?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는 이름이 조금 독특해서 친구들에게 욕 비슷하게 장난으로 놀리기도 했었다. 

저자의 책 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풀꽃나무 1위, 2위는 하늘타리와 자귀나무다. 서산 할머니 댁에서 처음 보았던 자귀나무는 내가 알고 있는 꽃잎의 형태와는 너무도 달라 단박에 매료되어 버린 기억이 있다. 당시 나무의 이름을 몰라 송이 꽃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던 기억도 난다. 잎사귀는 만지면 잎이 오므라드는 미모사와 닮기도 했다.



다행히 자귀나무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공원 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 좋지만, 하늘타리라는 꽃나무는 어렸을 적 외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참 아쉬움을 느낀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단월국민학교 뒷산에 수업을 땡땡이치고 올라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꽃을 만났었다. 마찬가지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꽃잎의 형태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타래처럼 풀어 헤쳐진 모습이 한이 서린 여인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고 싶은 수많은 손짓 같은 느낌도 들었던 하늘타리. 

왕골 잎을 줄기에 묶어 요술봉을 만들기도 했고, 팬지꽃, 진달래, 개나리를 따다가 나뭇가지에 치마처럼 입혀 인형놀이를 하기도 했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까맣고 딱딱한 열매를 따서 실로 꿰어 팔찌로 만들어 차고 다녔던 기억도 난다. 심지어 중학생 때 주번은 담임 선생님 책상 위의 화병에 꽃을 사다가 꽃병에 꽂아 둬야 했었는데 당시 친구들은 교문 앞에서 팔던 꽃다발을 사서 꽂았으나 나는 산으로 들로 뛰어나가 풀꽃나무를 꺾어 꽂아 둔 적이 있다. 당시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 일이 꽤 크게 회자되기도 했었다. 좋은 의미로든, 안 좋은 의미로든 ㅎㅎ 

아, 서평을 쓰다 보니 자연과 함께 교감했던 지난날들이 새록새록 자꾸만 기억이 나서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렇다. 그때 살았던 곳들이 너무 그리워 언젠가 한 번 동생과 함께 방문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내 기억 속의 장소는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 된 것을 보고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이제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기억은 영원히 내 안에만 존재하는구나. 학교 수업이 끝나고 소똥 냄새가 났던 갈림길 사이 절벽에 고개를 숙이고 피어있던 보랏빛 할미꽃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는데. 저자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렇게 책으로 펴낸 것이 아닐까. 덕분에 나의 유년 시절 추억까지 소환하게 되어 행복하다. 그때의 찬란했던 자연과 숱하게 교감했던 시절의 기억들을 간직하며 살아가자.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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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14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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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주제의 유아그림책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을 아들과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책을 보는 아들이지만 내심 속으로는 '와, 이거 그대로 따라 할까 봐 무섭다'였습니다. 네! 그만큼 부모 입장에서는 아주~ 자극적인 유아그림책입니다. 일단 제목 그대로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할지 두 악동들이 아주 작정을 하는데.... 아호....... 저 같았으면 11단계까지 화를 참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 책 속에 등장하는 부모님은 인내심이 아주 많은 부모님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 나름 참~ 독특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아 그림책들은 유아 시절의 빛나는,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들만 보여주잖아요. 이 책은... 적나라하게 유아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아주 가감 없이 말이죠. 아이들이 여러 가지 방법들로 엄마와 아빠를 화나게 할수록 책 하단부에 부모님의 분노 게이지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들과도 책을 읽으면서 "자, 어디까지 차올랐나? 볼까? 5단계네!" 하면서 신나게 읽어 나갔거든요. 그렇게 폭주하는 두 악동들은 결국 부모님의 폭발에 잠시 멈추는 듯합니다. (후훗... 과연...) 책 양쪽 페이지에 폭발하는 부모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표현되었는데요. 아들 얼굴 앞으로 책을 가까이 들이대면서 "그만해!"라고 외치니까 아들이 "꺄~~" 소리를 지릅니다. ㅋㅋㅋㅋ

부모는 아주 화가 나는데 아이들만 신난 그림책! 후...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들의 화는 누가 풀어주나요? 네, 책의 말미에 그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길! 단,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기다리다가 화가 가라앉을 순 있겠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노파심에 아들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아들~ 아들은 이 책대로 따라 하면 안 돼~" 그랬더니 우리 아들 알겠다며 ㅋㅋㅋ 응 엄마는 너를 믿는다. 다른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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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바다 상상 그림책
헬렌 켈록 지음, 김정용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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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이별과 상실의 고통을 겪습니다. 부모나 자식의 죽음,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반려견이나 반려묘와의 이별 등.... 최근엔 이태원 사건으로 함께했던 친구의 죽음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누군가와의 이별은 영혼까지 부서 저버릴 만큼 힘들고, 아프고, 도저히 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2013년 엄마와의 이별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누구보다 상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 사람의 부재는 온몸을 마비시키고 앞으로 살아나갈 힘조차 앗아가 버리니까요.



라라의 바다 역시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할머니를 잊지 못하는 슬픔과 상실의 고통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온몸을 휘감아 도는 슬픔과 상실의 고통은 라라의 눈물이 되어 흘러넘칩니다. 온 방안을 넘쳐 흐를 정도로 말이죠. 라라는 자신이 흘린 눈물바다 위를 떠내려갑니다. 익숙했던 모든 공간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집과 공원, 그리고 마을... 그 모든 것들로부터 말이죠. 

오로지 차디찬 깊은 바닷속 심연으로 가라앉을 뿐인 라라. 라라가 흘린 눈물로 그려진 심연의 바다는 라라가 느끼는 상실감, 그 크기와 깊이를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한도 끝도 없이 가라앉을 것만 같았던 시간 속에서 라라는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영롱하게 반짝이는 진주지요. 진주가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지요. 나를 사랑해 주는 또 다른 나의 가족, 나의 또 다른 친구들... 혹은 나는 몰랐던 내 안의 강인한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라라 역시 깨닫게 됩니다. 할머니를 잃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했던 따스한 추억들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며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라라는 몇 번의 이별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처럼요. 하지만 기억하겠지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진주가 있다는 것을요. 그렇게 라라는 여러 번의 이별을 겪고 경험하며 보다 큰마음의 그릇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빛나는 진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환하고 단단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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